정상명 내정자 부부, 21년간 딴 주소 사용

입력 2005.11.10 (22:2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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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 부부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21년동안 서로 달랐던 것으로 확인돼 여러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정 내정자는 집안사정때문이었다며 부동산 투기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 부부는 지난 97년 12월부터 서울 도곡동의 이 빌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녹취> 빌라 관계자 : "(함께 이사 와서 두분이 같이 사셨죠?) 그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하지만 주민등록 초본에 나타난 부인 오모 씨 주소는 지난 2001년 3월까지 대치동의 한 아파트.

서류로만 볼 때 두 사람은 3년 넘게 따로 살았다는 얘깁니다.

주민등록상 별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 92년부터 5년 여 동안 정 내정자 주소는 대치동의 이 아파트였지만 부인 오모 씨는 같은 기간 이 동네 안에서만 주민등록을 세 번이나 옮겼습니다.

이처럼 정상명 내정자 부부의 주민등록 주소지가 틀린 기간은 결혼생활 27년 동안 무려 21년이나 됩니다.

현행 주민등록법은 "주소를 속여 신고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소시효는 3년이어서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정 내정자는 이에 대해 "부동산 투기 등 재산 문제와 상관없는 집안 내력과 관련된 일 때문"이라며 "인사청문회 때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부인이 남편의 두 배에 가까운 11차례나 주민등록을 옮기면서 단 두 번 만 주거지가 겹친 것은 물론, 바뀐 주소도 서울 강남 지역이 많다는 점에서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경(한나라당 의원) : "잦은 주거지 이동과 별거 등이 혹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됐는지 인사청문회에서 검증할 것입니다."

부인의 편법 농지 매입 의혹에 이어 주민등록상의 의혹까지 드러나면서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는 곤혹스러운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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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명 내정자 부부, 21년간 딴 주소 사용
    • 입력 2005-11-10 21:02:0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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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 부부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21년동안 서로 달랐던 것으로 확인돼 여러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정 내정자는 집안사정때문이었다며 부동산 투기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김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 부부는 지난 97년 12월부터 서울 도곡동의 이 빌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녹취> 빌라 관계자 : "(함께 이사 와서 두분이 같이 사셨죠?) 그건 당연한 거 아닙니까?" 하지만 주민등록 초본에 나타난 부인 오모 씨 주소는 지난 2001년 3월까지 대치동의 한 아파트. 서류로만 볼 때 두 사람은 3년 넘게 따로 살았다는 얘깁니다. 주민등록상 별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 92년부터 5년 여 동안 정 내정자 주소는 대치동의 이 아파트였지만 부인 오모 씨는 같은 기간 이 동네 안에서만 주민등록을 세 번이나 옮겼습니다. 이처럼 정상명 내정자 부부의 주민등록 주소지가 틀린 기간은 결혼생활 27년 동안 무려 21년이나 됩니다. 현행 주민등록법은 "주소를 속여 신고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소시효는 3년이어서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정 내정자는 이에 대해 "부동산 투기 등 재산 문제와 상관없는 집안 내력과 관련된 일 때문"이라며 "인사청문회 때 해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부인이 남편의 두 배에 가까운 11차례나 주민등록을 옮기면서 단 두 번 만 주거지가 겹친 것은 물론, 바뀐 주소도 서울 강남 지역이 많다는 점에서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경(한나라당 의원) : "잦은 주거지 이동과 별거 등이 혹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됐는지 인사청문회에서 검증할 것입니다." 부인의 편법 농지 매입 의혹에 이어 주민등록상의 의혹까지 드러나면서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는 곤혹스러운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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