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주세요”…지자체 ‘맞선사업’ 부활하지만

입력 2024.05.23 (19:31) 수정 2024.05.23 (19: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지자체의 '맞선 사업'이 최근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세종시나 경기도 성남시처럼 인구 구성이 비교적 젊은 도시에서 활발한데, 이를 지켜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가 최근 주관한 미혼남녀 맞선 행사입니다.

80명 모집에 3백 명 넘게 몰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참가자는 대부분 세종시로 이전한 중앙부처와 관계기관 직원들이었습니다.

[박종록/참가자 : "세종시 같은 경우는 공무원들이 많잖아요. 공무원들도 국가직만 있는 게 아니고 지방직도 있고 다양하잖아요. 그런 분들 또 새롭게 알게 되고."]

출산율 전국 1위인 세종시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 아래로 떨어지면서 5년 만에 맞선 행사를 부활시킨 겁니다.

[한경자/세종시 여성가족과 팀장 : "청년들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을 제공해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개선시키고자.."]

지자체 맞선 행사는 2000년대 초 크게 유행했지만 불확실한 성과와 예산 낭비 논란 속에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다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은 기존 정책만으로는 출생률 높이기에 한계가 있다며 고육지책이란 입장이지만 비판은 여전합니다.

[정은정/세종여성 이사 : "학력이나 나이나 그 사람이 가진 스펙으로 나눠서 선별한다는 것은 이 사업 자체가 또 하나의 차별과 배제를 낳는, 그것도 세금을 들여서."]

일부에선 효과가 불분명한 이벤트성 행사에 예산을 쓰기 보다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결혼해 주세요”…지자체 ‘맞선사업’ 부활하지만
    • 입력 2024-05-23 19:31:28
    • 수정2024-05-23 19:41:06
    뉴스 7
[앵커]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지자체의 '맞선 사업'이 최근 다시 시작되고 있습니다.

세종시나 경기도 성남시처럼 인구 구성이 비교적 젊은 도시에서 활발한데, 이를 지켜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가 최근 주관한 미혼남녀 맞선 행사입니다.

80명 모집에 3백 명 넘게 몰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참가자는 대부분 세종시로 이전한 중앙부처와 관계기관 직원들이었습니다.

[박종록/참가자 : "세종시 같은 경우는 공무원들이 많잖아요. 공무원들도 국가직만 있는 게 아니고 지방직도 있고 다양하잖아요. 그런 분들 또 새롭게 알게 되고."]

출산율 전국 1위인 세종시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 아래로 떨어지면서 5년 만에 맞선 행사를 부활시킨 겁니다.

[한경자/세종시 여성가족과 팀장 : "청년들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을 제공해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개선시키고자.."]

지자체 맞선 행사는 2000년대 초 크게 유행했지만 불확실한 성과와 예산 낭비 논란 속에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다시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자체들은 기존 정책만으로는 출생률 높이기에 한계가 있다며 고육지책이란 입장이지만 비판은 여전합니다.

[정은정/세종여성 이사 : "학력이나 나이나 그 사람이 가진 스펙으로 나눠서 선별한다는 것은 이 사업 자체가 또 하나의 차별과 배제를 낳는, 그것도 세금을 들여서."]

일부에선 효과가 불분명한 이벤트성 행사에 예산을 쓰기 보다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