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트럼프 묘사 ‘어프렌티스’ 주목…칸 진출 한국 영화는?

입력 2024.05.23 (20:42) 수정 2024.05.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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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는 칸 영화제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올해로 77회를 맞는 칸국제영화제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4일 개막돼 25일까지 계속되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죠, 칸국제영화제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개막식에서 배우들이 눈물을 보였다죠?

[답변]

이번 칸 영화제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개막행사에서 수상자로 나선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메릴 스트립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하면서 잠시 목이 메어 말을 이어가지 못했는데요,

[쥘리에트 비노슈/영화배우 : "당신은 영화에서 여성들이 보이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메릴 스트립/영화배우 : "훌륭한 배우와 여러분들로부터 상을 받게 돼서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칸에서 받는 상이어서 감사합니다."]

메릴 스트립은 마흔을 앞두고 처음 칸에 왔을 때 자신의 커리어는 끝났다고 생각했었다는데요,

재능있는 예술가들 덕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에는 페미니즘 영화 ‘바비’로 유명한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이 맡았는데요,

칸 영화제 개막 전부터 영화 산업에서 일어난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터져 나왔고,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개막작으로 성폭력 생존자 천여 명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가 경쟁부문에 초청됐는데, 영화 내용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요?

[답변]

백악관을 취재했던 언론인 출신이 각본을 썼고, 덴마크의 알리 압바시 감독이 연출한 어프렌티스는 1970년대 젊은 시절의 트럼프 모습을 영화로 담았는데요,

시사회에서 약 8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트럼프는 우익 변호사 로이 콘으로부터 성공의 방식을 배우는 젊은 사업가로 그려졌습니다.

살을 빼기 위해 마약류를 복용하기도 하고 카지노에서 돈을 잃는 내용도 나오는 데다, 트럼프의 첫번째 부인인 이바나와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 장면도 나옵니다.

[알리 압바시/감독 : "트럼프가 이 영화에 대해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싫어한다기보다는 놀랄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트럼프와 영화가 갖고 있는 맥락에 관해서 얘기하고 싶어요."]

이 영화가 트럼프를 긍정적으로 그린 내용인 줄 알고 투자했던 미국 유명 사업가는 뒤늦게 제작진에 수정을 요구하고 개봉을 막기 위해 정지 명령 서한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창 대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캠프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트럼프 캠프는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영화는 이번에 경쟁부문에 초대받지 못했는데, 그래도 한국영화 3편이 초청받았죠, 어떤 영화들인가요?

[답변]

올해 경쟁부문에 모두 22편의 영화가 초청됐는데 한국 영화는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한 건데요, 비경쟁부문에는 모두 3편이 초청을 받았습니다.

베테랑2는 독창적이거나 대중적인 흥미를 끄는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한국 영화의 체면을 살렸는데요,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정해인 배우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청년, 동호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칸 클래식 부문에 초청받았고, 단편, 메아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의 작품으로 학생 영화 부문에 소개됐습니다.

하지만, 칸 영화제에서 해마다 진행되던 한국 영화의 밤 행사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폐지됐고,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이을만한 젊은 감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 위기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 밖에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칸의 노력이 주목받았는데 식사 메뉴에서 소고기가 금지됐다면서요?

[답변]

칸 영화제 주최 측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식사 메뉴에서 소고기를 금지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에 큰 몫을 차지하는 소고기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채식 메뉴를 늘렸다고 하는데요,

또, 공식 차량으로 전기차를 선정하고 플라스틱 물병을 나눠주는 대신 행사장 곳곳에 음수대를 설치했습니다.

헬기와 전용기, 요트 등을 타고 유명인사들이 칸을 찾는데 어떻게 친환경적이냐는 비난도 일고 있지만, 주최 측은 해마다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입은 드레스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연상하게 한다며 주목받은 일 이외에 전쟁관련 언급으로 관심을 받은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황금종려상에는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메갈로폴리스'와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어프렌티스' 등이 경쟁하고 있는데요,

칸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황금종려상과 남여주연상 등은 현지시간으로 25일 폐막식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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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3 20:42:02
    • 수정2024-05-23 20: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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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는 칸 영화제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올해로 77회를 맞는 칸국제영화제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4일 개막돼 25일까지 계속되는데요

월드이슈에서 홍희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죠, 칸국제영화제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개막식에서 배우들이 눈물을 보였다죠?

[답변]

이번 칸 영화제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개막행사에서 수상자로 나선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메릴 스트립에게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여하면서 잠시 목이 메어 말을 이어가지 못했는데요,

[쥘리에트 비노슈/영화배우 : "당신은 영화에서 여성들이 보이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메릴 스트립/영화배우 : "훌륭한 배우와 여러분들로부터 상을 받게 돼서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칸에서 받는 상이어서 감사합니다."]

메릴 스트립은 마흔을 앞두고 처음 칸에 왔을 때 자신의 커리어는 끝났다고 생각했었다는데요,

재능있는 예술가들 덕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에는 페미니즘 영화 ‘바비’로 유명한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이 맡았는데요,

칸 영화제 개막 전부터 영화 산업에서 일어난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터져 나왔고,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개막작으로 성폭력 생존자 천여 명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가 경쟁부문에 초청됐는데, 영화 내용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요?

[답변]

백악관을 취재했던 언론인 출신이 각본을 썼고, 덴마크의 알리 압바시 감독이 연출한 어프렌티스는 1970년대 젊은 시절의 트럼프 모습을 영화로 담았는데요,

시사회에서 약 8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트럼프는 우익 변호사 로이 콘으로부터 성공의 방식을 배우는 젊은 사업가로 그려졌습니다.

살을 빼기 위해 마약류를 복용하기도 하고 카지노에서 돈을 잃는 내용도 나오는 데다, 트럼프의 첫번째 부인인 이바나와 강제로 성관계를 갖는 장면도 나옵니다.

[알리 압바시/감독 : "트럼프가 이 영화에 대해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싫어한다기보다는 놀랄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트럼프와 영화가 갖고 있는 맥락에 관해서 얘기하고 싶어요."]

이 영화가 트럼프를 긍정적으로 그린 내용인 줄 알고 투자했던 미국 유명 사업가는 뒤늦게 제작진에 수정을 요구하고 개봉을 막기 위해 정지 명령 서한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창 대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캠프는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트럼프 캠프는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영화는 이번에 경쟁부문에 초대받지 못했는데, 그래도 한국영화 3편이 초청받았죠, 어떤 영화들인가요?

[답변]

올해 경쟁부문에 모두 22편의 영화가 초청됐는데 한국 영화는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한 건데요, 비경쟁부문에는 모두 3편이 초청을 받았습니다.

베테랑2는 독창적이거나 대중적인 흥미를 끄는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한국 영화의 체면을 살렸는데요,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 정해인 배우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청년, 동호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칸 클래식 부문에 초청받았고, 단편, 메아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의 작품으로 학생 영화 부문에 소개됐습니다.

하지만, 칸 영화제에서 해마다 진행되던 한국 영화의 밤 행사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폐지됐고,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이을만한 젊은 감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 위기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 밖에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칸의 노력이 주목받았는데 식사 메뉴에서 소고기가 금지됐다면서요?

[답변]

칸 영화제 주최 측이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식사 메뉴에서 소고기를 금지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에 큰 몫을 차지하는 소고기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채식 메뉴를 늘렸다고 하는데요,

또, 공식 차량으로 전기차를 선정하고 플라스틱 물병을 나눠주는 대신 행사장 곳곳에 음수대를 설치했습니다.

헬기와 전용기, 요트 등을 타고 유명인사들이 칸을 찾는데 어떻게 친환경적이냐는 비난도 일고 있지만, 주최 측은 해마다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입은 드레스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연상하게 한다며 주목받은 일 이외에 전쟁관련 언급으로 관심을 받은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황금종려상에는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메갈로폴리스'와 '카인드 오브 카인드니스', '어프렌티스' 등이 경쟁하고 있는데요,

칸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인 황금종려상과 남여주연상 등은 현지시간으로 25일 폐막식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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