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다시 ‘통제’로 회귀…한 달 새 ‘오락가락’ 정책에 혼란만 가중

입력 2024.05.24 (06:41) 수정 2024.05.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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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이처럼 지난달 초 환율이 역대 최고치로 오르자 다시 강력한 통제 기조로 돌아가 환율 잡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환율은 최근까지도 꾸준히 오름세인데다, 물가마저 꿈틀대고 있어 오락가락 정책으로 혼란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율이 들썩이자 북한 당국은 다시 지난달부터 지난해 8월 하달한 포고문대로 강력한 통제로 돌아섭니다.

특히, 환율은 1달러당 북한 돈 8,900원으로 목표치를 설정해 각 기관과 상점 등에 통보했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후, 강력한 단속에 지난달 중순 환율은 1달러당 1만 1,300원으로 하락했지만, 다시 하순엔 1만 2,800원으로 반등했고, 이달 초 1만 3,000원까지 올랐습니다.

북중 무역 재개로 외화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자 환전상들이 서둘러 외화를 거둬들인 탓으로 풀이됩니다.

물가 불안도 심화돼 쌀값이 지난달 kg당 5,940원에서 이달 6,340원으로 한 달여 동안 6.7% 올랐습니다.

같은 시기 설탕값도 kg당 1만 1,6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3.4% 뛰면서 민생고가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또, 주민 월급이 장마당으로 흘러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임금을 현금 대신 카드로 지급하는 정책을 섣불리 실시한 점도 공식 거래 부문으로 수요를 몰리게 해 물가 불안을 부추겼단 분석도 나옵니다.

[최설/북한학 박사/2011년 탈북 : "장마당으로 유통되던 자금, 물자를 다 국가 주도로 빨아들이려는 이런 계산이 있지 않을까. 계획 경제를 살리려고 하는 김정은 정부의 밑그림이 좀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북한 당국이 한 달 사이에 통제를 완화했다가 다시 강화하며 오락가락하자, 주민 불신만 깊어지며 경기는 더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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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다시 ‘통제’로 회귀…한 달 새 ‘오락가락’ 정책에 혼란만 가중
    • 입력 2024-05-24 06:41:23
    • 수정2024-05-24 07: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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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이처럼 지난달 초 환율이 역대 최고치로 오르자 다시 강력한 통제 기조로 돌아가 환율 잡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북한 환율은 최근까지도 꾸준히 오름세인데다, 물가마저 꿈틀대고 있어 오락가락 정책으로 혼란만 키웠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율이 들썩이자 북한 당국은 다시 지난달부터 지난해 8월 하달한 포고문대로 강력한 통제로 돌아섭니다.

특히, 환율은 1달러당 북한 돈 8,900원으로 목표치를 설정해 각 기관과 상점 등에 통보했다고 대북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후, 강력한 단속에 지난달 중순 환율은 1달러당 1만 1,300원으로 하락했지만, 다시 하순엔 1만 2,800원으로 반등했고, 이달 초 1만 3,000원까지 올랐습니다.

북중 무역 재개로 외화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자 환전상들이 서둘러 외화를 거둬들인 탓으로 풀이됩니다.

물가 불안도 심화돼 쌀값이 지난달 kg당 5,940원에서 이달 6,340원으로 한 달여 동안 6.7% 올랐습니다.

같은 시기 설탕값도 kg당 1만 1,6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3.4% 뛰면서 민생고가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또, 주민 월급이 장마당으로 흘러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임금을 현금 대신 카드로 지급하는 정책을 섣불리 실시한 점도 공식 거래 부문으로 수요를 몰리게 해 물가 불안을 부추겼단 분석도 나옵니다.

[최설/북한학 박사/2011년 탈북 : "장마당으로 유통되던 자금, 물자를 다 국가 주도로 빨아들이려는 이런 계산이 있지 않을까. 계획 경제를 살리려고 하는 김정은 정부의 밑그림이 좀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북한 당국이 한 달 사이에 통제를 완화했다가 다시 강화하며 오락가락하자, 주민 불신만 깊어지며 경기는 더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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