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채팅인데 내 이름이?”…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입력 2024.05.24 (06:43) 수정 2024.05.24 (08: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불법 거래되는 의혹이 있어 정부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1년 넘게 이어졌는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카카오 측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과징금 151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명 참여가 가능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하지만 지난해 3월 오픈채팅방 참여자 정보를 판다는 광고가 곳곳에 등장했습니다.

"특정 오픈채팅방에서 활동 중인 사실과 실명까지 언급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사용자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카카오톡의 정보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2020년 8월까지만 해도 익명 채팅방 참여 회원의 일련번호가 암호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해커들이 일반 채팅방 참가자의 일련번호와 일일이 맞춰, 실명과 전화번호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는게 개보위 판단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탈취된 회원 정보는 최소 6만 5천여 건, 주로 스팸 문자 발송에 쓰였습니다.

[남석/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조정국장 : "주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든지 이렇다 보니까 마케팅 측면에서는 오픈채팅방 이용자가 굉장히 유리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오픈채팅방의 이용자 DB(데이터베이스)를 판매하게 된 거고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회원 일련번호는 관련법상 암호화 대상이 아니어서 법 위반으로 볼 수 없으며, 문제된 정보도 카카오에서 유출된 게 아닌 해커가 불법으로 수집한 것이라면서 개보위 처분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김철/그래픽:최창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익명 채팅인데 내 이름이?”…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 입력 2024-05-24 06:43:26
    • 수정2024-05-24 08:09:54
    뉴스광장 1부
[앵커]

지난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불법 거래되는 의혹이 있어 정부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1년 넘게 이어졌는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카카오 측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과징금 151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카카오 측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명 참여가 가능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하지만 지난해 3월 오픈채팅방 참여자 정보를 판다는 광고가 곳곳에 등장했습니다.

"특정 오픈채팅방에서 활동 중인 사실과 실명까지 언급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사용자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카카오톡의 정보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2020년 8월까지만 해도 익명 채팅방 참여 회원의 일련번호가 암호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해커들이 일반 채팅방 참가자의 일련번호와 일일이 맞춰, 실명과 전화번호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는게 개보위 판단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탈취된 회원 정보는 최소 6만 5천여 건, 주로 스팸 문자 발송에 쓰였습니다.

[남석/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조정국장 : "주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든지 이렇다 보니까 마케팅 측면에서는 오픈채팅방 이용자가 굉장히 유리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오픈채팅방의 이용자 DB(데이터베이스)를 판매하게 된 거고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회원 일련번호는 관련법상 암호화 대상이 아니어서 법 위반으로 볼 수 없으며, 문제된 정보도 카카오에서 유출된 게 아닌 해커가 불법으로 수집한 것이라면서 개보위 처분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김철/그래픽:최창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