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마늘도 몸살…충남도 ‘벌마늘’ 피해

입력 2024.05.24 (19:39) 수정 2024.05.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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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늘 수확을 앞두고 2차 생장을 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벌마늘' 피해가 제주와 전남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증하자 정부가 농업 재해로 인정했는데요.

충남에서도 피해가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제대로 된 피해 조사와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앞둔 마늘밭에 잡초들이 무성합니다.

2차 생장이 진행된 벌마늘 피해가 잇따르자, 수확 포기까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

벌마늘은 먹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알맹이가 여러쪽으로 갈라지고 제대로 영글지 않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주홍엽/마늘 재배 농민 : "속상한 건 말을 못하죠. 죽을 마음이죠. 남들은 (마늘 농사)다 잘 됐는데…. 위 밭은 잘 됐는데 여기는 왜 이러냐고."]

앞서 제주와 전남, 경남 등 남부지방에서 보고된 벌마늘 피해는 농업 재해로 인정받았지만 태안과 청양 등 충남 지역의 피해 현황은 아직 집계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변정훈/전국마늘생산자협회 충남도 지부장 : "수확을 포기할 정도입니다. 포기하자니 억울하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밭매고 수확하려고 하는데 수확해도 팔 곳이 없어요."]

벌마늘 발생 원인으로는 잦은 비와 겨울철 기온 상승 등 이상기후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차지현/태안군농업기술센터 소득작물팀장 : "온난화로 인해서 온도상승이라든지 기후가 변함에 따라서 이런 (벌마늘)현상이 더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집계한 벌마늘 피해 규모는 약 2천 헥타르, 전체 마늘 재배 면적의 11.7% 수준.

여기에 충남지역의 피해까지 추가 확인되면 올해 마늘 생산량은 평년 대비 7%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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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기후에 마늘도 몸살…충남도 ‘벌마늘’ 피해
    • 입력 2024-05-24 19:39:29
    • 수정2024-05-24 19:49:49
    뉴스7(대전)
[앵커]

마늘 수확을 앞두고 2차 생장을 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벌마늘' 피해가 제주와 전남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증하자 정부가 농업 재해로 인정했는데요.

충남에서도 피해가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제대로 된 피해 조사와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앞둔 마늘밭에 잡초들이 무성합니다.

2차 생장이 진행된 벌마늘 피해가 잇따르자, 수확 포기까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

벌마늘은 먹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알맹이가 여러쪽으로 갈라지고 제대로 영글지 않아 상품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주홍엽/마늘 재배 농민 : "속상한 건 말을 못하죠. 죽을 마음이죠. 남들은 (마늘 농사)다 잘 됐는데…. 위 밭은 잘 됐는데 여기는 왜 이러냐고."]

앞서 제주와 전남, 경남 등 남부지방에서 보고된 벌마늘 피해는 농업 재해로 인정받았지만 태안과 청양 등 충남 지역의 피해 현황은 아직 집계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변정훈/전국마늘생산자협회 충남도 지부장 : "수확을 포기할 정도입니다. 포기하자니 억울하고 그래서 할 수 없이 밭매고 수확하려고 하는데 수확해도 팔 곳이 없어요."]

벌마늘 발생 원인으로는 잦은 비와 겨울철 기온 상승 등 이상기후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차지현/태안군농업기술센터 소득작물팀장 : "온난화로 인해서 온도상승이라든지 기후가 변함에 따라서 이런 (벌마늘)현상이 더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집계한 벌마늘 피해 규모는 약 2천 헥타르, 전체 마늘 재배 면적의 11.7% 수준.

여기에 충남지역의 피해까지 추가 확인되면 올해 마늘 생산량은 평년 대비 7%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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