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폭발적 증가세…면세 한도 조정 검토까지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5.27 (12:44) 수정 2024.05.27 (13: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해외 온라인 직접 구매 제품을 차단하겠다는 정부 정책이 최근 혼선을 빚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셌는데요.

일상이 된 직구의 명과 암, 이에 대한 정부 대책은 무엇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 온라인 직접 구매, 이른바 '직구'가 일상이 된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직구를 가장 많이 한 사람, 이른바 '직구 왕'의 씀씀이는 어떨까요.

지난해 건수 기준으로 직구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천9백여 건, 금액으론 4만 달러 넘게 사들였습니다.

하루에 5건 이상 사들인 셈인데요.

2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1등과 불과 35건 차이로, 천8백 건 이상 구매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직구 규모는 6조 6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 넘는 수준이 된 겁니다.

특히 중국 직구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2년 전 미국을 앞지른 뒤 격차를 더 벌리고 있습니다.

한아라 씨가 중국 옷 직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년 전입니다.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로 중국 옷을 사보니 가격과 품질이 만족스러웠고 구매대행 수수료도 아낄 겸 직접 사기 시작했습니다.

[한아라/의류 '직구' 소비자 : "저는 요새는 거의 국내 쇼핑몰은 20%, 오히려 해외 직구로 80%를 사고 있는데, (한 벌에) 한 2만 원대, 정말 비싸 봐야 3만 원대면 다 살 수 있어요."]

저렴한 제품 말고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을 사는 수집가들도 많습니다.

[심형섭/피규어 '직구' 소비자 : "중국이 한 70% 정도 되고 그리고 이제 미국이나 유럽 쪽이 한 20%, 10% 정도. 국내에서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제품들 같은 경우에는 직구 말고는 구할 방법이 없어서…"]

직구 규모가 늘면서 직구 대상 국가도, 직구 이유도 다양해졌습니다.

직구가 확대되면서 국내 소매업 종사자들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경 너머 업체들에게 매출을 빼앗기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이기재/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 "거기(직구)는 아무 비용(세금) 하나도 없이 들어오니까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상태죠."]

중국에서 물건을 수입해다 파는 완구업체는 관세와 부가가치세 부담이 없는 직구 가격과는 경쟁하기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이병우/한국완구협회장 : "테무에서 열 개, 스무 개 사다가 영업을 한다는 거죠. 당근마켓이라든지. 중국에서 원체 싸게 들어오니까."]

정부는 여론의 뭇매에 안전 인증 없는 직구 제한 정책을 철회했지만, 현재 150달러인 면세 한도를 낮추는 방안은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면세 한도를 내려 직구할 때 세금을 더 매기겠다는 취지입니다.

관세청이 관련 연구 용역에도 착수했습니다.

관건은 직구족의 반발입니다.

[최주원/경기도 고양시 : "우리나라가 비싸면 외국에서 더 싼 걸 찾는 건 당연한 거고 근데 그걸 약간 너무 그냥 강제로 하지 말아라, 이렇게 약간 자율권을 뺏기는 느낌."]

국내 업계의 어려움과 소비자의 편익 사이의 중심을 잡는 면세 한도 조정 문제는 정부의 대응 능력을 시험할 또 다른 관문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직구’ 폭발적 증가세…면세 한도 조정 검토까지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5-27 12:44:40
    • 수정2024-05-27 13:29:49
    뉴스 12
[앵커]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해외 온라인 직접 구매 제품을 차단하겠다는 정부 정책이 최근 혼선을 빚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셌는데요.

일상이 된 직구의 명과 암, 이에 대한 정부 대책은 무엇인지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 온라인 직접 구매, 이른바 '직구'가 일상이 된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직구를 가장 많이 한 사람, 이른바 '직구 왕'의 씀씀이는 어떨까요.

지난해 건수 기준으로 직구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은 천9백여 건, 금액으론 4만 달러 넘게 사들였습니다.

하루에 5건 이상 사들인 셈인데요.

2등도 만만치 않습니다.

1등과 불과 35건 차이로, 천8백 건 이상 구매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직구 규모는 6조 6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 넘는 수준이 된 겁니다.

특히 중국 직구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2년 전 미국을 앞지른 뒤 격차를 더 벌리고 있습니다.

한아라 씨가 중국 옷 직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년 전입니다.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로 중국 옷을 사보니 가격과 품질이 만족스러웠고 구매대행 수수료도 아낄 겸 직접 사기 시작했습니다.

[한아라/의류 '직구' 소비자 : "저는 요새는 거의 국내 쇼핑몰은 20%, 오히려 해외 직구로 80%를 사고 있는데, (한 벌에) 한 2만 원대, 정말 비싸 봐야 3만 원대면 다 살 수 있어요."]

저렴한 제품 말고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을 사는 수집가들도 많습니다.

[심형섭/피규어 '직구' 소비자 : "중국이 한 70% 정도 되고 그리고 이제 미국이나 유럽 쪽이 한 20%, 10% 정도. 국내에서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제품들 같은 경우에는 직구 말고는 구할 방법이 없어서…"]

직구 규모가 늘면서 직구 대상 국가도, 직구 이유도 다양해졌습니다.

직구가 확대되면서 국내 소매업 종사자들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경 너머 업체들에게 매출을 빼앗기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이기재/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 : "거기(직구)는 아무 비용(세금) 하나도 없이 들어오니까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상태죠."]

중국에서 물건을 수입해다 파는 완구업체는 관세와 부가가치세 부담이 없는 직구 가격과는 경쟁하기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이병우/한국완구협회장 : "테무에서 열 개, 스무 개 사다가 영업을 한다는 거죠. 당근마켓이라든지. 중국에서 원체 싸게 들어오니까."]

정부는 여론의 뭇매에 안전 인증 없는 직구 제한 정책을 철회했지만, 현재 150달러인 면세 한도를 낮추는 방안은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면세 한도를 내려 직구할 때 세금을 더 매기겠다는 취지입니다.

관세청이 관련 연구 용역에도 착수했습니다.

관건은 직구족의 반발입니다.

[최주원/경기도 고양시 : "우리나라가 비싸면 외국에서 더 싼 걸 찾는 건 당연한 거고 근데 그걸 약간 너무 그냥 강제로 하지 말아라, 이렇게 약간 자율권을 뺏기는 느낌."]

국내 업계의 어려움과 소비자의 편익 사이의 중심을 잡는 면세 한도 조정 문제는 정부의 대응 능력을 시험할 또 다른 관문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