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된 무인기 도면 입수, 중국 드론과 ‘판박이’…안보상 위험은?

입력 2024.05.28 (07:24) 수정 2024.05.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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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군 해안정찰용으로 선정된 무인기가 중국산 상업용 무인기와 유사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업체는 국내에서 설계했다고 하는데, 취재진이 도면을 입수해 비교해보니 중국산과 매우 흡사해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 해안정찰용 무인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가 입찰 때 제시한 것과 동일한 기종의 수직이착륙 방식의 무인기입니다.

중국 업체가 만든 상업용 무인기와 기체 형상이 매우 유사합니다.

GPS 안테나 위치와 모양, 날개 탈부착 장치 등이 비슷합니다.

날개 연결 부위 모양과 배치도 동일하고, 제원상 크기도 거의 같습니다.

실제 설계도면을 입수해 비교해봤습니다.

중국산 무인기와 선정 업체 무인기 도면을 겹쳐서 비교해보니 같은 기체로 보일 정도로 유사합니다.

입찰제안서에는 국내에서 설계하고 제작한다고 썼던 선정 업체, 해당 중국산 기체를 한 번 수입해 외형을 참고했고, 설계와 제작은 국내에서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선정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형상 모양만 참고한 것이고 저희가 자체 설계를 했고 자체 군 요구 조건에 맞는 보안 사항 그다음에 비행 거리 작전 환경 능력에 맞게끔 (개발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선정 업체의 협력사에서 기체 외형을 설계, 제작한 걸 확인했지만, 중국산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는 중국산 기체가 아니더라도 모양이 똑같다면 군사용으로 부적합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상근/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교수 : "(북한 무인기) 샛별4호와 샛별9호가 미국 것과 똑같잖아요. 폭격이나 이런 걸 했는데 미국산이라고 (조작)해버리고 멀리서 촬영해버리면 나중에는 밝혀지겠지만, 그걸 보는 상대 국민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은 (영향을 받습니다)."]

선정 업체 기체는 시험평가에서 일부 결함이 발견됐고, 다른 업체 기체에 비해 보완요구사항도 두 배 가까이 많았지만 입찰 가격은 훨씬 저렴했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입찰에 참가한 경쟁업체는 방사청과 선정된 업체 간 계약 체결을 중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훈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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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28 07:24:20
    • 수정2024-05-28 07: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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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군 해안정찰용으로 선정된 무인기가 중국산 상업용 무인기와 유사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업체는 국내에서 설계했다고 하는데, 취재진이 도면을 입수해 비교해보니 중국산과 매우 흡사해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 해안정찰용 무인기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가 입찰 때 제시한 것과 동일한 기종의 수직이착륙 방식의 무인기입니다.

중국 업체가 만든 상업용 무인기와 기체 형상이 매우 유사합니다.

GPS 안테나 위치와 모양, 날개 탈부착 장치 등이 비슷합니다.

날개 연결 부위 모양과 배치도 동일하고, 제원상 크기도 거의 같습니다.

실제 설계도면을 입수해 비교해봤습니다.

중국산 무인기와 선정 업체 무인기 도면을 겹쳐서 비교해보니 같은 기체로 보일 정도로 유사합니다.

입찰제안서에는 국내에서 설계하고 제작한다고 썼던 선정 업체, 해당 중국산 기체를 한 번 수입해 외형을 참고했고, 설계와 제작은 국내에서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선정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형상 모양만 참고한 것이고 저희가 자체 설계를 했고 자체 군 요구 조건에 맞는 보안 사항 그다음에 비행 거리 작전 환경 능력에 맞게끔 (개발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선정 업체의 협력사에서 기체 외형을 설계, 제작한 걸 확인했지만, 중국산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는 중국산 기체가 아니더라도 모양이 똑같다면 군사용으로 부적합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조상근/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 교수 : "(북한 무인기) 샛별4호와 샛별9호가 미국 것과 똑같잖아요. 폭격이나 이런 걸 했는데 미국산이라고 (조작)해버리고 멀리서 촬영해버리면 나중에는 밝혀지겠지만, 그걸 보는 상대 국민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은 (영향을 받습니다)."]

선정 업체 기체는 시험평가에서 일부 결함이 발견됐고, 다른 업체 기체에 비해 보완요구사항도 두 배 가까이 많았지만 입찰 가격은 훨씬 저렴했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입찰에 참가한 경쟁업체는 방사청과 선정된 업체 간 계약 체결을 중지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훈 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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