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data/fckeditor/new/image/2024/05/28/303281716879594700.jpg)
프랑스오픈에서 불멸에 가까운 기록을 모두 보유한 나달의 마지막 경기이기에,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현역 세계 1위 조코비치와 여자부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까지 경기장에 총출동해 살아있는 전설의 마지막 '라스트 댄스'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data/fckeditor/new/image/2024/05/28/303281716879789999.jpeg)
그런데 나달이 과연 2024 프랑스오픈을 '라스트 댄스'로 규정했는지가 확실하지 않다. 나달은 경기 뒤 "오늘이 은퇴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다.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과 다시 만나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라 내년에 또 올수도 있다는 암시를 남긴 것이다.
■ 나달, 내년 프랑스오픈에 또 출전?
과연 나달의 프랑스오픈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나달이 아직 은퇴를 결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경기력에서 일단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달은 4번 시드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즈베레프를 맞아 선전했다. 3-0이라는 점수가 일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2세트는 먼저 즈베레프의 서브권을 빼앗아와 앞서가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발의 차이로 패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유로스포츠의 해설자 메츠 빌랜더는 이렇게 분석했다.
"나달의 경기력은 굉장히 좋았다. 아마도 이번 대회 출전자 가운데 90%는 꺾을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오직 최상위 몇 명만이 나달을 이길 수 있는데, 하필이면 그 가운데 한 명인 즈베레프를 1회전에서 만났다. 즈베레프는 나달이 첫 경기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최악의 상대였다. 조코비치나 알카라스보다 즈베레프가 나달에게는 가장 어려운 상대인 이유는 (나달이 까다로워하는) 장신 선수이기 때문이고, 게다가 비가 오면서 경기장 지붕이 닫혀 나달에게 더욱 불리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접전을 벌인 건 놀라운 일이다. 이 정도의 수준이라면, 왜 나달이 은퇴하지 않고 계속 뛸 수 없겠는가."
나달이 최종 은퇴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은퇴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나달은 고관절 부상 등으로 1년 넘게 뛰지 못하면서 세계 랭킹이 60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프랑스오픈 개막을 앞두고 275위로 끌어올렸지만, 보호 랭킹 제도를 활용해 본선에 이름을 올렸을 뿐 시드 배정을 받지 못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data/fckeditor/new/image/2024/05/28/303281716879887123.jpg)
물론 이런 전제는 나달이 부상 없이 건강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올해 38세가 된 나달은 언제라도 치명적 부상이 재발할 수 있고, 나이로 인한 경기력 저하 가능성이 크다. 독일의 테니스 전설 보리스 베커는 "나달이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2025년 프랑스오픈을 뛸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 파리올림픽, 나달의 '라스트 댄스' 가능성
프랑스오픈 통산 14회 우승과 112승 4패의 경이적인 전적을 남긴 흙신 라파엘 나달. 그의 다음 행선지는 윔블던이 아닌 파리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달은 "앞으로의 일을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클레이에서 잔디 코트로 바꿔 뛰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올림픽이 다시 클레이에서 열리기 때문이다"면서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코트 표면에서 뛰는 커다란 변화는 지금 나의 몸에 좋지 않은 선택이다. 지금 윔블던을 뛰는 건 좋지 않은 생각인 것 같다"고 밝혔다.
나달은 약 한 달간 이어지는 잔디 시즌을 건너뛰고, 또 하나의 클레이 코트 메인 이벤트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프랑스오픈의 성지인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 나달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자신의 통산 두 번째 올림픽 단식 금메달에 도전하는데, 즈베레프와 접전을 벌인 현재 경기력을 감안하면 메달 시상대에 다시 서며 진짜 '라스트 댄스'를 외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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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달의 롤랑가로스, 내년에도 볼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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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5-28 16:15:48
![사진 출처 : 연합뉴스](/data/fckeditor/new/image/2024/05/28/303281716879594700.jpg)
프랑스오픈에서 불멸에 가까운 기록을 모두 보유한 나달의 마지막 경기이기에,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현역 세계 1위 조코비치와 여자부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까지 경기장에 총출동해 살아있는 전설의 마지막 '라스트 댄스'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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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달이 과연 2024 프랑스오픈을 '라스트 댄스'로 규정했는지가 확실하지 않다. 나달은 경기 뒤 "오늘이 은퇴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다.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과 다시 만나기를 바라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라 내년에 또 올수도 있다는 암시를 남긴 것이다.
■ 나달, 내년 프랑스오픈에 또 출전?
과연 나달의 프랑스오픈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나달이 아직 은퇴를 결심하지 않은 이유는 그의 경기력에서 일단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달은 4번 시드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즈베레프를 맞아 선전했다. 3-0이라는 점수가 일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2세트는 먼저 즈베레프의 서브권을 빼앗아와 앞서가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발의 차이로 패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유로스포츠의 해설자 메츠 빌랜더는 이렇게 분석했다.
"나달의 경기력은 굉장히 좋았다. 아마도 이번 대회 출전자 가운데 90%는 꺾을 수 있는 경기력이었다. 오직 최상위 몇 명만이 나달을 이길 수 있는데, 하필이면 그 가운데 한 명인 즈베레프를 1회전에서 만났다. 즈베레프는 나달이 첫 경기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최악의 상대였다. 조코비치나 알카라스보다 즈베레프가 나달에게는 가장 어려운 상대인 이유는 (나달이 까다로워하는) 장신 선수이기 때문이고, 게다가 비가 오면서 경기장 지붕이 닫혀 나달에게 더욱 불리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접전을 벌인 건 놀라운 일이다. 이 정도의 수준이라면, 왜 나달이 은퇴하지 않고 계속 뛸 수 없겠는가."
나달이 최종 은퇴를 내년으로 미룰 수 있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고 은퇴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나달은 고관절 부상 등으로 1년 넘게 뛰지 못하면서 세계 랭킹이 60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프랑스오픈 개막을 앞두고 275위로 끌어올렸지만, 보호 랭킹 제도를 활용해 본선에 이름을 올렸을 뿐 시드 배정을 받지 못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data/fckeditor/new/image/2024/05/28/303281716879887123.jpg)
물론 이런 전제는 나달이 부상 없이 건강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올해 38세가 된 나달은 언제라도 치명적 부상이 재발할 수 있고, 나이로 인한 경기력 저하 가능성이 크다. 독일의 테니스 전설 보리스 베커는 "나달이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2025년 프랑스오픈을 뛸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 파리올림픽, 나달의 '라스트 댄스' 가능성
프랑스오픈 통산 14회 우승과 112승 4패의 경이적인 전적을 남긴 흙신 라파엘 나달. 그의 다음 행선지는 윔블던이 아닌 파리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달은 "앞으로의 일을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클레이에서 잔디 코트로 바꿔 뛰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올림픽이 다시 클레이에서 열리기 때문이다"면서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코트 표면에서 뛰는 커다란 변화는 지금 나의 몸에 좋지 않은 선택이다. 지금 윔블던을 뛰는 건 좋지 않은 생각인 것 같다"고 밝혔다.
나달은 약 한 달간 이어지는 잔디 시즌을 건너뛰고, 또 하나의 클레이 코트 메인 이벤트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프랑스오픈의 성지인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 나달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자신의 통산 두 번째 올림픽 단식 금메달에 도전하는데, 즈베레프와 접전을 벌인 현재 경기력을 감안하면 메달 시상대에 다시 서며 진짜 '라스트 댄스'를 외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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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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