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떠난 후 위성 발사, 왜?…“중국 자극 피하고 견제”

입력 2024.05.28 (21:15) 수정 2024.05.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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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시점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끝나고 중국 리창 총리가 서울을 떠난 뒤였습니다.

중국 리창 총리는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국제사회와는 다르게 북한을 두둔하는 입장을 보였는데, 북한 역시 중국을 고려해서 발사 시간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건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인 어제(27일) 새벽이었습니다.

그리고 위성 발사는 정상회의 8시간만, 중국 리창 총리가 한국을 떠난 이후였습니다.

리창 총리의 방한 중 기습 도발을 감행해 중국을 자극하는 건 피하면서도, 한일중 3개국의 협력 분위기, 특히, 한중 관계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한중간에 논쟁이 벌어지거나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잖아요. 갈등을 유발하기 위해서 정상회담 당일 날 위성 발사를 예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회의 기간 3개국 협력 복원의 발판이 마련됐단 평가가 나왔지만, 북한의 위성 발사를 두고는 입장 차가 드러났습니다.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규탄한 한일 정상과 달리, 리창 총리는 북한에 대한 비판을 피했습니다.

이번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해 중국은 각 당사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 각 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기본적 입장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국이 북중러 밀착 구도가 과도하게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는 만큼, 당분간 북한과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 한국, 일본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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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창 떠난 후 위성 발사, 왜?…“중국 자극 피하고 견제”
    • 입력 2024-05-28 21:15:13
    • 수정2024-05-28 22: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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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시점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끝나고 중국 리창 총리가 서울을 떠난 뒤였습니다.

중국 리창 총리는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국제사회와는 다르게 북한을 두둔하는 입장을 보였는데, 북한 역시 중국을 고려해서 발사 시간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건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인 어제(27일) 새벽이었습니다.

그리고 위성 발사는 정상회의 8시간만, 중국 리창 총리가 한국을 떠난 이후였습니다.

리창 총리의 방한 중 기습 도발을 감행해 중국을 자극하는 건 피하면서도, 한일중 3개국의 협력 분위기, 특히, 한중 관계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한중간에 논쟁이 벌어지거나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잖아요. 갈등을 유발하기 위해서 정상회담 당일 날 위성 발사를 예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회의 기간 3개국 협력 복원의 발판이 마련됐단 평가가 나왔지만, 북한의 위성 발사를 두고는 입장 차가 드러났습니다.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규탄한 한일 정상과 달리, 리창 총리는 북한에 대한 비판을 피했습니다.

이번 북한의 위성 발사에 대해 중국은 각 당사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 각 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기본적 입장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국이 북중러 밀착 구도가 과도하게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는 만큼, 당분간 북한과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 한국, 일본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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