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만에 폭발…성공한 엔진 두고 왜 새 엔진 서둘렀나

입력 2024.05.29 (06:39) 수정 2024.05.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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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그제 발사했던 군사정찰위성의 폭발 원인은 발사체의 엔진 계통의 연소 문제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발사에 성공했던 엔진을 놔두고 신형 엔진으로 섣불리 발사를 시도했다 실패한 건데, 갑자기 새 엔진을 사용하고 발사를 서두른 이유는 뭔지 유호윤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북한 정찰위성 발사의 실패 원인을 발사체 엔진 연소 계통의 문제로 추정했습니다.

지난해 3번의 발사 끝에 성공한 정찰위성 1호기 발사체의 '백두산 엔진'이 아닌 새 엔진을 썼는데, 가장 기초적인 1단 비행에서부터 문제가 생긴 겁니다.

액체산소와 케로신을 쓰는 이 엔진은 높은 추력을 생성할 수 있어 주로 과학 목적의 우주발사체에 쓰이는데, 우리의 누리호와 나로호,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 발사체도 같은 계열입니다.

때문에 ICBM 기술 개발이 아닌 과학적 목적의 발사라는 걸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이 엔진 기술은 러시아가 세계적으로 앞서 있어 기술 지원을 받기도 용이합니다.

다만 안정화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기술임에도 한일중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발사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입니다.

[한기범/전 국정원 차장 :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물론 공동 합의한 건 아니지만, 비핵화 문제가 거론되긴 됐잖아요. 그게 들어갔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죠."]

북한은 과거 발사 실패를 인정하면서 다음 발사 계획을 공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후속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다음 위성 발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로 예상했는데, 러시아의 추가 기술 지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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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 만에 폭발…성공한 엔진 두고 왜 새 엔진 서둘렀나
    • 입력 2024-05-29 06:39:45
    • 수정2024-05-29 0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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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그제 발사했던 군사정찰위성의 폭발 원인은 발사체의 엔진 계통의 연소 문제로 추정됩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발사에 성공했던 엔진을 놔두고 신형 엔진으로 섣불리 발사를 시도했다 실패한 건데, 갑자기 새 엔진을 사용하고 발사를 서두른 이유는 뭔지 유호윤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북한 정찰위성 발사의 실패 원인을 발사체 엔진 연소 계통의 문제로 추정했습니다.

지난해 3번의 발사 끝에 성공한 정찰위성 1호기 발사체의 '백두산 엔진'이 아닌 새 엔진을 썼는데, 가장 기초적인 1단 비행에서부터 문제가 생긴 겁니다.

액체산소와 케로신을 쓰는 이 엔진은 높은 추력을 생성할 수 있어 주로 과학 목적의 우주발사체에 쓰이는데, 우리의 누리호와 나로호,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 발사체도 같은 계열입니다.

때문에 ICBM 기술 개발이 아닌 과학적 목적의 발사라는 걸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이 엔진 기술은 러시아가 세계적으로 앞서 있어 기술 지원을 받기도 용이합니다.

다만 안정화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기술임에도 한일중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발사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입니다.

[한기범/전 국정원 차장 :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물론 공동 합의한 건 아니지만, 비핵화 문제가 거론되긴 됐잖아요. 그게 들어갔다는 것 자체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죠."]

북한은 과거 발사 실패를 인정하면서 다음 발사 계획을 공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엔 후속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다음 위성 발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로 예상했는데, 러시아의 추가 기술 지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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