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바로 너”…이·팔 충돌이 부른 ‘돼지 설전’

입력 2024.05.29 (20:34) 수정 2024.05.29 (20: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 의회에서 한 의원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의 뜻으로 팔레스타인 깃발을 꺼내 들었다가 징계를 당했습니다.

이를 두고 회의장 밖에서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지 의원들 간에 설전이 벌어졌는데 서로를 향해 '돼지'라고 부르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하원 대정부질문 시간, 갑자기 한 의원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꺼내 듭니다.

극좌파 성향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의원으로, 팔레스타인에 지지를 보낸다며 돌발 행동을 한 겁니다.

["용납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해당 의원은 의회 소란 행위를 이유로 15일 출석정지 징계를 당하고 쫓겨났습니다.

소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정당 소속의 다른 의원이 깃발 소동에 관한 인터뷰를 하던 도중 한 남성이 갑자기 끼어듭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다른 정당 의원인데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행동에 항의하며 인터뷰를 방해한 겁니다.

순식간에 반말과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한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기자들은 어떻게 이 사람들에게 발언 기회를 줍니까? (너 여기서 뭐해? 저리 가.) 너 누구한테 말해? (너한테.) 근데 너 돼지 닮았다. 그러니까 좀 존중해. (돼지는 너야. 너 진흙탕에 있어. 너 방해하는 거야.) 네가 진흙탕에 대해 알아? 너도 방해돼."]

이스라엘 출신 의원이 자리를 뜨자 비방 수위는 한층 높아졌습니다.

[데이비드 기로/'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의원 : "보십시오, 저 남자는 돼지예요. 저 사람은 초반부터 (팔레스타인) 대학살을 지지한 돼지였어요. 그는 의회에서 처음부터 그 지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 남자는 돼지예요."]

친팔레스타인 대 친이스라엘 논쟁이 '돼지 설전'과 같은 촌극까지 불렀습니다.

두 의원 간 진흙탕 싸움은 프랑스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세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돼지는 바로 너”…이·팔 충돌이 부른 ‘돼지 설전’
    • 입력 2024-05-29 20:34:08
    • 수정2024-05-29 20:41:47
    월드24
[앵커]

프랑스 의회에서 한 의원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의 뜻으로 팔레스타인 깃발을 꺼내 들었다가 징계를 당했습니다.

이를 두고 회의장 밖에서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지 의원들 간에 설전이 벌어졌는데 서로를 향해 '돼지'라고 부르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하원 대정부질문 시간, 갑자기 한 의원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꺼내 듭니다.

극좌파 성향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의원으로, 팔레스타인에 지지를 보낸다며 돌발 행동을 한 겁니다.

["용납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해당 의원은 의회 소란 행위를 이유로 15일 출석정지 징계를 당하고 쫓겨났습니다.

소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정당 소속의 다른 의원이 깃발 소동에 관한 인터뷰를 하던 도중 한 남성이 갑자기 끼어듭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다른 정당 의원인데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행동에 항의하며 인터뷰를 방해한 겁니다.

순식간에 반말과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한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기자들은 어떻게 이 사람들에게 발언 기회를 줍니까? (너 여기서 뭐해? 저리 가.) 너 누구한테 말해? (너한테.) 근데 너 돼지 닮았다. 그러니까 좀 존중해. (돼지는 너야. 너 진흙탕에 있어. 너 방해하는 거야.) 네가 진흙탕에 대해 알아? 너도 방해돼."]

이스라엘 출신 의원이 자리를 뜨자 비방 수위는 한층 높아졌습니다.

[데이비드 기로/'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의원 : "보십시오, 저 남자는 돼지예요. 저 사람은 초반부터 (팔레스타인) 대학살을 지지한 돼지였어요. 그는 의회에서 처음부터 그 지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이 남자는 돼지예요."]

친팔레스타인 대 친이스라엘 논쟁이 '돼지 설전'과 같은 촌극까지 불렀습니다.

두 의원 간 진흙탕 싸움은 프랑스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김세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