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소비 상당 부분 해외로…개인사업자 업황은 부진

입력 2024.05.29 (21:19) 수정 2024.05.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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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국민이 해외 소비에 쓴 신용카드 액수가 올해 1분기 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한 건데요.

이런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일곱 분기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외소비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 해외 여행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출국이 소폭 감소했던 지난해 2분기에도 해외 소비는 늘었습니다.

바로 해외 직접구매, 직구가 급성장한 건데요.

이 직구가 해외 소비로 잡히면서 지표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속에 해외 소비가 급증했다는 통계, 그만큼 우리 소비 행태가 변하고, 국내 업계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그 변화의 흐름을 김혜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여름철에 사용할 모자와 가방을 중국 직구 앱에서 검색해봤습니다.

모자는 2,600원 가방은 7,700원, 만 원 정도로 둘 다 살 수 있습니다.

배송비도 무료입니다.

비슷한 제품을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찾아봤더니 저렴한 물건도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매장으로 가면 가격은 더 올라갑니다.

[류현진/직구 이용자 : "이 멜빵 옷이 너무 마음에 들어 가지고 이제 살려고 했는데 (국내 쇼핑몰에서) 한 4만 원 이랬었어요. (직구 앱에는) 이게 1만 원대도 안 되게 이렇게 올라와 있는 거예요. 저는 비교해 가지고 저렴한 거, 최대한 초저가로 사는 편이에요."]

중국 직구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든 이후 소비자들은 이런 가격 격차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해외 직구가 지난해 25%가량 증가한 배경입니다.

코로나 19 때 억눌렸던 여행 수요는 올해 들어 더 크게 늘었습니다.

직구와 해외여행으로 구성되는 해외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국내 소비는 둔화하는 흐름입니다.

국내 재화 판매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8분기 연속 감소 추세입니다.

1분기 민간 소비가 소폭 증가했다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해외 소비는 급격히 늘고 내수는 위축되는 상황인 겁니다.

특히 온라인 판매에서도 소외된 자영업자들 타격은 더 큽니다.

[소상공인/음성변조 : "여기(상권)가 지금 국내는 다 이렇게 죽었거든요. 요즘에는 가격 경쟁 때문에 저희들도 비싸게 안 받아요. 물건을 오히려 100원, 200원이라도 더 싸게 팔아요."]

개인사업자 카드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월 이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소비 행태의 변화로 우리 국민이 쓰는 돈이 국내로 돌지 않게 된 셈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조현관 정민욱 황종원/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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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국민 소비 상당 부분 해외로…개인사업자 업황은 부진
    • 입력 2024-05-29 21:19:52
    • 수정2024-05-30 08:03:24
    뉴스 9
[앵커]

우리 국민이 해외 소비에 쓴 신용카드 액수가 올해 1분기 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한 건데요.

이런 두 자릿수 증가세가 일곱 분기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외소비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 해외 여행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출국이 소폭 감소했던 지난해 2분기에도 해외 소비는 늘었습니다.

바로 해외 직접구매, 직구가 급성장한 건데요.

이 직구가 해외 소비로 잡히면서 지표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속에 해외 소비가 급증했다는 통계, 그만큼 우리 소비 행태가 변하고, 국내 업계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그 변화의 흐름을 김혜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여름철에 사용할 모자와 가방을 중국 직구 앱에서 검색해봤습니다.

모자는 2,600원 가방은 7,700원, 만 원 정도로 둘 다 살 수 있습니다.

배송비도 무료입니다.

비슷한 제품을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찾아봤더니 저렴한 물건도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매장으로 가면 가격은 더 올라갑니다.

[류현진/직구 이용자 : "이 멜빵 옷이 너무 마음에 들어 가지고 이제 살려고 했는데 (국내 쇼핑몰에서) 한 4만 원 이랬었어요. (직구 앱에는) 이게 1만 원대도 안 되게 이렇게 올라와 있는 거예요. 저는 비교해 가지고 저렴한 거, 최대한 초저가로 사는 편이에요."]

중국 직구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앞다퉈 뛰어든 이후 소비자들은 이런 가격 격차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해외 직구가 지난해 25%가량 증가한 배경입니다.

코로나 19 때 억눌렸던 여행 수요는 올해 들어 더 크게 늘었습니다.

직구와 해외여행으로 구성되는 해외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국내 소비는 둔화하는 흐름입니다.

국내 재화 판매 흐름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8분기 연속 감소 추세입니다.

1분기 민간 소비가 소폭 증가했다지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해외 소비는 급격히 늘고 내수는 위축되는 상황인 겁니다.

특히 온라인 판매에서도 소외된 자영업자들 타격은 더 큽니다.

[소상공인/음성변조 : "여기(상권)가 지금 국내는 다 이렇게 죽었거든요. 요즘에는 가격 경쟁 때문에 저희들도 비싸게 안 받아요. 물건을 오히려 100원, 200원이라도 더 싸게 팔아요."]

개인사업자 카드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월 이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소비 행태의 변화로 우리 국민이 쓰는 돈이 국내로 돌지 않게 된 셈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촬영기자:조현관 정민욱 황종원/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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