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선동 의도’ 6명 체포…‘홍콩판 국보법’ 첫 적용

입력 2024.05.30 (06:42) 수정 2024.05.3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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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 톈안먼 사태 35주년을 앞두고 SNS에 선동 의도가 담긴 게시물을 올린 혐의로 6명이 체포됐습니다.

홍콩판 새 국가보안법의 첫 적용사례입니다.

베이징에서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손에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여성, 매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 기념 활동을 주최하면서 정부 비판 목소리를 낸 인권변호사 겸 민주활동가 초우항텅입니다.

[초우항텅/2021년 인터뷰 : "홍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은 정부와 정부의 국가보안법입니다. 홍콩 사람들이 살아 온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톈안먼 사태 35주년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초우항텅을 포함한 6명이 홍콩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텐안먼 사태 발생일을 뜻하는 숫자 64와 숨진 자녀를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유가족들의 사진 등을 SNS에 올렸다가 정부에 대한 불만과 증오를 부추긴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올해 3월 선동 의도가 엿보이는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해진 홍콩판 새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적용된 겁니다.

[크리스 탕/홍콩 보안국장 : "경찰의 법 집행은 완전히 증거에 근거한 것이며 법을 엄격히 집행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입니다."]

홍콩 교육부도 학부모들에게 학교의 국가안보 관련 활동에 자녀들을 참여시켜 달라는 내용의 통신문을 발송했습니다.

중국 본토에선 톈안먼 사태 희생자 유족들의 언론 인터뷰가 금지되고 이동이 제한되는 등 감시가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의 중국화가 사회 전반에서 속도를 내면서 이른바 '반정부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한 당국의 통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성일/화면출처:홍콩 정부신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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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톈안먼 선동 의도’ 6명 체포…‘홍콩판 국보법’ 첫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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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5-30 08: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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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 톈안먼 사태 35주년을 앞두고 SNS에 선동 의도가 담긴 게시물을 올린 혐의로 6명이 체포됐습니다.

홍콩판 새 국가보안법의 첫 적용사례입니다.

베이징에서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손에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여성, 매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 기념 활동을 주최하면서 정부 비판 목소리를 낸 인권변호사 겸 민주활동가 초우항텅입니다.

[초우항텅/2021년 인터뷰 : "홍콩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은 정부와 정부의 국가보안법입니다. 홍콩 사람들이 살아 온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톈안먼 사태 35주년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초우항텅을 포함한 6명이 홍콩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텐안먼 사태 발생일을 뜻하는 숫자 64와 숨진 자녀를 그리워하며 눈물짓는 유가족들의 사진 등을 SNS에 올렸다가 정부에 대한 불만과 증오를 부추긴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올해 3월 선동 의도가 엿보이는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해진 홍콩판 새 국가보안법이 시행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적용된 겁니다.

[크리스 탕/홍콩 보안국장 : "경찰의 법 집행은 완전히 증거에 근거한 것이며 법을 엄격히 집행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조치입니다."]

홍콩 교육부도 학부모들에게 학교의 국가안보 관련 활동에 자녀들을 참여시켜 달라는 내용의 통신문을 발송했습니다.

중국 본토에선 톈안먼 사태 희생자 유족들의 언론 인터뷰가 금지되고 이동이 제한되는 등 감시가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의 중국화가 사회 전반에서 속도를 내면서 이른바 '반정부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한 당국의 통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성일/화면출처:홍콩 정부신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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