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증원 확정, 학교는 부결, 의사들은 거리로

입력 2024.05.31 (07:39) 수정 2024.05.3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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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가 어제(30일) 의대 증원을 포함한 내년도 입시전형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했지만, 곳곳에서 학칙 개정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국립대에 이어 충남대도 '학칙' 개정에 실패했는데 대학측은 이와는 별개로 증원된 입시 요강을 발표하는 등 대입 전형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부의 증원 강행 공세에 의사와 전공의 등은 촛불집회에 나서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 의견 무시하는 의대 증원 중단하라!"]

검은 옷을 입은 300여 명이 대학본부 안팎을 둘러싸고 구호를 외칩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내용의 학칙 개정에 반발하는 의대생과 전공의, 의대 교수들입니다.

[이선우/충남대 의대 교수비대위원장 : "의학교육 그리고 전체 의학교육에 대한 의료행정 모두 파행 파국으로 이르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저희가 상당히 큽니다."]

의대생 등의 반발 속에 충남대 평의원회는 찬성8, 반대10, 기권 2표로 학칙 개정을 '부결' 시켰습니다.

비슷한 시각, 정부는 충남대 의대 '158명 증원'을 포함해 전국 39개 의대의 증원을 확정 발표했지만 정작 학교에서 변수가 생긴 겁니다.

충남대는 학칙 개정 없이도 의대 증원분을 반영할 수 있다며 예정대로 오늘(31일) 입시요강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부결된 개정안을 총장 직권으로 '공포'하거나 대학평의원회에 재논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남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칙 개정과 입시 요강은 별개의 문제로 학칙 개정은 추후에 개정이 돼도 문제가 없을 거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혼란이 막판까지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의사회와 전공의 대표들은 대전시청 앞에서 정부의 의료 정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어 재집결에 나서면서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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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는 증원 확정, 학교는 부결, 의사들은 거리로
    • 입력 2024-05-31 07:39:06
    • 수정2024-05-31 08:47:03
    뉴스광장(대전)
[앵커]

교육부가 어제(30일) 의대 증원을 포함한 내년도 입시전형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했지만, 곳곳에서 학칙 개정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국립대에 이어 충남대도 '학칙' 개정에 실패했는데 대학측은 이와는 별개로 증원된 입시 요강을 발표하는 등 대입 전형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부의 증원 강행 공세에 의사와 전공의 등은 촛불집회에 나서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 의견 무시하는 의대 증원 중단하라!"]

검은 옷을 입은 300여 명이 대학본부 안팎을 둘러싸고 구호를 외칩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내용의 학칙 개정에 반발하는 의대생과 전공의, 의대 교수들입니다.

[이선우/충남대 의대 교수비대위원장 : "의학교육 그리고 전체 의학교육에 대한 의료행정 모두 파행 파국으로 이르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저희가 상당히 큽니다."]

의대생 등의 반발 속에 충남대 평의원회는 찬성8, 반대10, 기권 2표로 학칙 개정을 '부결' 시켰습니다.

비슷한 시각, 정부는 충남대 의대 '158명 증원'을 포함해 전국 39개 의대의 증원을 확정 발표했지만 정작 학교에서 변수가 생긴 겁니다.

충남대는 학칙 개정 없이도 의대 증원분을 반영할 수 있다며 예정대로 오늘(31일) 입시요강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부결된 개정안을 총장 직권으로 '공포'하거나 대학평의원회에 재논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남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학칙 개정과 입시 요강은 별개의 문제로 학칙 개정은 추후에 개정이 돼도 문제가 없을 거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혼란이 막판까지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의사회와 전공의 대표들은 대전시청 앞에서 정부의 의료 정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어 재집결에 나서면서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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