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팔레스타인 대표 “안보리 의장국 한국, 가자 휴전 중재 나서야”
입력 2024.05.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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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KBS는 제주포럼 참석 차 방한한 왈리드 시암 주한·주일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일본 상주)와 어제(30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시암 대표는 6월부터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 되는 한국의 역할을 호소했습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즉각적인 휴전, 그리고 '두 국가 해법'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자전쟁이 장기화하고 민간이 피해가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에선 '두 국가 해법'을 통해 평화를 정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해 각기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게 한다는 평화구상입니다.
■ 스페인, 노르웨이 등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146개국으로 늘어
최근 스페인, 아일랜드,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등이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면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유엔회원국 193개국 중 146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미국, 일본, 한국, 호주 등은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에 상주하는 왈리드 시암 주한·주일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분쟁 해결을 위해 6월부터 안보리 의장국이 되는 한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안보리 주도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휴전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두 국가 해법'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시작됐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내세우며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왈리드 시암 주한 주일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는 "이스라엘의 목표는 하마스 소탕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3만 6천명 이상 숨졌고 7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이스라엘이 원하는 건 '인종 청소'이자 '대량 학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암 대표는 또 "팔레스타인은 76년 간 이스라엘에 군사적으로 점령당한 상태"라며, 자신들은 일제강점기 한국처럼 저항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이 35년 간 일본 식민 지배에 있었을 때, 당시엔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 "안보리 의장국으로서의 한국 역할 기대…인도적 지원과 휴전 중재 나서야"
Q.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계속 공격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최종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이스라엘의 계획은 하마스의 지도자를 생포하는 것이 아닙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목적은 분명해졌습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종청소입니다.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대량 학살입니다. 이스라엘의 계획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가자지구에서 이집트 시나이로 밀어내고 가자지구를 비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Q. 가자지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의 상황은 어떤가요?
A. 저는 숫자를 보는 게 싫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 3만 6천여 명이 숨졌고 그중 72%가 여성과 어린이입니다. 수많은 병원이 파괴됐습니다. 물도 없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은 대부분 이스라엘에서 들여오기 때문입니다. 식량도 통제하는데, 심지어 바다의 물고기까지 통제합니다. 해군이 바다에 폭탄을 투하해 물고기가 도망가도록 하는 겁니다. 오늘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물, 식량, 보건 의료 등 모든 것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심장병 등 질병에 대한 약을 구할 수 없어 가족을 잃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폭격 뿐 아니라 물, 영양, 의약품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는 겁니다.
Q. 국제형사재판소(ICC)는 하마스 지도부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국제사회가 국제법 이행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마스의 지도자와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비교하는 것은 올바른 비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팔레스타인은 군사 점령에 반대하는 저항 세력이니까요. 이스라엘이 지난 76년 동안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점령에 저항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도 35년 동안 (일본에) 점령당했잖아요. 점령 당시에는 저항 세력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범죄자로 취급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땅과 존엄성과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이스라엘 지도자들에 대해 강력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유엔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가자전쟁의 휴전이나 종전의 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물론 저희는 인도주의적 이유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해결책은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을 없애는 것입니다. 1994년 오슬로 협정을 맺어 5년 뒤 독립을 약속했지만, 오늘은 2024년입니다.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땅을 잃었습니다. 이 점령은 끝나야 하고, 이 점령이 끝나지 않으면 안전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휴전도 없을 겁니다.
Q.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반전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제사회의 지지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주요 언론은 다루지 않고 있지만, 소셜 미디어는 언론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대량 학살과 인종 청소를 멈춰야 한다는데 매우 큰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입니다.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특히 한국 대학가에서도 시위를 많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이 점령 당한 상태라는 걸 이해하고 있고, 여기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했는데요, 어떤 입장이십니까?
A. 오늘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가 146개가 됐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합니다. 이제 한국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때입니다. 한국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며 이제 곧 의장국이 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Q.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외교적 논의를 촉진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해야 합니다. 한국은 갈등과 화해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와 이스라엘 사이에 화해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편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우리가 이스라엘과 화해를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서로 공존하며 살아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네타냐후 총리와 같은 이스라엘의 시온주의 지도자들입니다. 그는 전쟁을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전쟁을 멈추고 퇴임하는 순간 감옥에 가기 때문입니다.
Q. 미국 정부가 '두 국가 해법'을 지지 하면서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A. 미국 국내 정치를 보면, 그들이야 말로 개혁해야 할 거 같습니다. 미국이 약한 고리인 팔레스타인을 손가락질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단 우리를 내버려 두십시오. 이스라엘이 군사 점령한 상태로 머리 위에서 투표함을 통제하고 있는데 어떻게 선거를 치릅니까? 모든 일에 대해 점령군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개혁을 할 수 있겠어요? 유일한 해법은 팔레스타인을 먼저 국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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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팔레스타인 대표 “안보리 의장국 한국, 가자 휴전 중재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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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5-31 14:00:24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KBS는 제주포럼 참석 차 방한한 왈리드 시암 주한·주일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일본 상주)와 어제(30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시암 대표는 6월부터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 되는 한국의 역할을 호소했습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즉각적인 휴전, 그리고 '두 국가 해법'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자전쟁이 장기화하고 민간이 피해가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에선 '두 국가 해법'을 통해 평화를 정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주권을 인정해 각기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게 한다는 평화구상입니다.
■ 스페인, 노르웨이 등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146개국으로 늘어
최근 스페인, 아일랜드,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등이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면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유엔회원국 193개국 중 146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미국, 일본, 한국, 호주 등은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에 상주하는 왈리드 시암 주한·주일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분쟁 해결을 위해 6월부터 안보리 의장국이 되는 한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안보리 주도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휴전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두 국가 해법'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시작됐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내세우며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왈리드 시암 주한 주일 팔레스타인 대표부 대표는 "이스라엘의 목표는 하마스 소탕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3만 6천명 이상 숨졌고 7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며, 이스라엘이 원하는 건 '인종 청소'이자 '대량 학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암 대표는 또 "팔레스타인은 76년 간 이스라엘에 군사적으로 점령당한 상태"라며, 자신들은 일제강점기 한국처럼 저항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이 35년 간 일본 식민 지배에 있었을 때, 당시엔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 "안보리 의장국으로서의 한국 역할 기대…인도적 지원과 휴전 중재 나서야"
Q. 이스라엘군이 라파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계속 공격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최종 목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이스라엘의 계획은 하마스의 지도자를 생포하는 것이 아닙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목적은 분명해졌습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종청소입니다.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대량 학살입니다. 이스라엘의 계획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가자지구에서 이집트 시나이로 밀어내고 가자지구를 비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Q. 가자지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재 가자지구의 상황은 어떤가요?
A. 저는 숫자를 보는 게 싫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 3만 6천여 명이 숨졌고 그중 72%가 여성과 어린이입니다. 수많은 병원이 파괴됐습니다. 물도 없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은 대부분 이스라엘에서 들여오기 때문입니다. 식량도 통제하는데, 심지어 바다의 물고기까지 통제합니다. 해군이 바다에 폭탄을 투하해 물고기가 도망가도록 하는 겁니다. 오늘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물, 식량, 보건 의료 등 모든 것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심장병 등 질병에 대한 약을 구할 수 없어 가족을 잃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폭격 뿐 아니라 물, 영양, 의약품 부족으로 죽어가고 있는 겁니다.
Q. 국제형사재판소(ICC)는 하마스 지도부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국제사회가 국제법 이행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마스의 지도자와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비교하는 것은 올바른 비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팔레스타인은 군사 점령에 반대하는 저항 세력이니까요. 이스라엘이 지난 76년 동안 팔레스타인을 군사적으로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점령에 저항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도 35년 동안 (일본에) 점령당했잖아요. 점령 당시에는 저항 세력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범죄자로 취급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땅과 존엄성과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이스라엘 지도자들에 대해 강력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유엔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가자전쟁의 휴전이나 종전의 문이 열려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물론 저희는 인도주의적 이유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해결책은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을 없애는 것입니다. 1994년 오슬로 협정을 맺어 5년 뒤 독립을 약속했지만, 오늘은 2024년입니다.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땅을 잃었습니다. 이 점령은 끝나야 하고, 이 점령이 끝나지 않으면 안전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휴전도 없을 겁니다.
Q.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반전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국제사회의 지지가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주요 언론은 다루지 않고 있지만, 소셜 미디어는 언론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대량 학살과 인종 청소를 멈춰야 한다는데 매우 큰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입니다.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특히 한국 대학가에서도 시위를 많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이 점령 당한 상태라는 걸 이해하고 있고, 여기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했는데요, 어떤 입장이십니까?
A. 오늘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가 146개가 됐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해야 합니다. 이제 한국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때입니다. 한국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며 이제 곧 의장국이 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Q. 안보리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외교적 논의를 촉진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해야 합니다. 한국은 갈등과 화해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우리와 이스라엘 사이에 화해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정치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편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우리가 이스라엘과 화해를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서로 공존하며 살아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네타냐후 총리와 같은 이스라엘의 시온주의 지도자들입니다. 그는 전쟁을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전쟁을 멈추고 퇴임하는 순간 감옥에 가기 때문입니다.
Q. 미국 정부가 '두 국가 해법'을 지지 하면서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A. 미국 국내 정치를 보면, 그들이야 말로 개혁해야 할 거 같습니다. 미국이 약한 고리인 팔레스타인을 손가락질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단 우리를 내버려 두십시오. 이스라엘이 군사 점령한 상태로 머리 위에서 투표함을 통제하고 있는데 어떻게 선거를 치릅니까? 모든 일에 대해 점령군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개혁을 할 수 있겠어요? 유일한 해법은 팔레스타인을 먼저 국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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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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