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GPS 교란에 주민들 “조업 못해 화나고 기약 없어 불안”

입력 2024.05.31 (19:07) 수정 2024.05.31 (19: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사흘째 서해에서 남쪽을 향해 위성항법장치, 즉 GPS 전파를 교란하는 공격을 하면서 서해 섬 지역 주민들은 연이은 조업 차질에 불안감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섬 지역 주민과 운항 관계자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해상을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에서 오늘 낮 촬영해 온 모니터 화면입니다.

계기판에 속도를 표시하는 노트(knot)가 0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GPS 오류가 나면서 모니터 상에 속도가 표시되지 않는 겁니다.

또 다른 여객선이 찍은 모니터 사진에서는 속도와 현재 위치를 알리는 수치가 오류라는 의미로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여객선 업체 관계자 : "30노트 정도 이렇게 (속도가) 나오거든요. 33, 34노트 정도 나왔어야 되는 건데도 불구하고 GPS 교란이 있다 보니까 0으로 찍힌 거예요. (여기도 오류고 여기도 오류고요?) 네, 다 오류인거예요."]

북한 공격으로 추정되는 전파 교란으로 인해 서해 상을 운항하는 배편에 이같은 GPS 오류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오늘까지 연속 사흘째입니다.

수시로 위치 오류가 일어나면서 어선도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박태원/전 연평도 어촌계장 : "갑갑하죠, 어부들은 시간싸움을 하거든요. 3시간 정도 마비가 돼버리면 작업도 안되지만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할 맛이 안 나요. 꼭 출항이 되고 나서부터 그러니까…."]

조업을 망치다시피 한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또 이럴 수 있다는 걱정이 주민들을 더 불안하게 합니다.

[김창근/연평도 주민 : "어디에다가 투망을 했다는 걸 지정을 해야 되는데 이게(GPS) 안 잡히니까 할 수가 없죠. 지금 어민들이나 주민들은 이제 더 불안해 하죠, 사실은."]

행정안전부는 오늘까지 사흘 동안 북한 교란 공격에 따른 GPS 수신 장애 신고가 900건이 넘은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정부는 대체항법 적용 등을 통해 실제 피해 발생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전기성/그래픽:이현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이은 GPS 교란에 주민들 “조업 못해 화나고 기약 없어 불안”
    • 입력 2024-05-31 19:07:57
    • 수정2024-05-31 19:50:12
    뉴스 7
[앵커]

북한이 사흘째 서해에서 남쪽을 향해 위성항법장치, 즉 GPS 전파를 교란하는 공격을 하면서 서해 섬 지역 주민들은 연이은 조업 차질에 불안감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섬 지역 주민과 운항 관계자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서해상을 운항하는 정기 여객선에서 오늘 낮 촬영해 온 모니터 화면입니다.

계기판에 속도를 표시하는 노트(knot)가 0으로 표기돼 있습니다.

GPS 오류가 나면서 모니터 상에 속도가 표시되지 않는 겁니다.

또 다른 여객선이 찍은 모니터 사진에서는 속도와 현재 위치를 알리는 수치가 오류라는 의미로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여객선 업체 관계자 : "30노트 정도 이렇게 (속도가) 나오거든요. 33, 34노트 정도 나왔어야 되는 건데도 불구하고 GPS 교란이 있다 보니까 0으로 찍힌 거예요. (여기도 오류고 여기도 오류고요?) 네, 다 오류인거예요."]

북한 공격으로 추정되는 전파 교란으로 인해 서해 상을 운항하는 배편에 이같은 GPS 오류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오늘까지 연속 사흘째입니다.

수시로 위치 오류가 일어나면서 어선도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박태원/전 연평도 어촌계장 : "갑갑하죠, 어부들은 시간싸움을 하거든요. 3시간 정도 마비가 돼버리면 작업도 안되지만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할 맛이 안 나요. 꼭 출항이 되고 나서부터 그러니까…."]

조업을 망치다시피 한 것도 문제지만 앞으로 또 이럴 수 있다는 걱정이 주민들을 더 불안하게 합니다.

[김창근/연평도 주민 : "어디에다가 투망을 했다는 걸 지정을 해야 되는데 이게(GPS) 안 잡히니까 할 수가 없죠. 지금 어민들이나 주민들은 이제 더 불안해 하죠, 사실은."]

행정안전부는 오늘까지 사흘 동안 북한 교란 공격에 따른 GPS 수신 장애 신고가 900건이 넘은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정부는 대체항법 적용 등을 통해 실제 피해 발생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전기성/그래픽:이현종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