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북확성기 가동 태세 갖춰”…북 “오물풍선 잠정 중단”

[앵커]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에 대응해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언제든 재개할 태세를 갖췄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대북 단체들은 대북 전단을 계속 살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합동참모본부는 오늘(3일) 정례 기자브리핑 때 대북 확성기 재개와 관련해 "군은 즉각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준비와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확성기 방송 재개 시기와 관련해서는 "정부 기관 간 논의가 있다"며 "군은 임무가 부여되면 시행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박정희 정부 때 시작돼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남북 군사합의를 통해 중단됐습니다.

이어, 2010년 천안함 피격과 2015년 지뢰 도발, 2016년 북한 4차 핵실험 등의 대응 조치로 일시적으로 재개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대북 확성기는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직전 중단된 뒤 가동을 멈춰왔는데, 북한의 오물풍선 대응 조치로 다시 가동할지 검토되는 겁니다.

앞서, 북한은 어젯밤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국경 너머로 휴짓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부상은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워 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오물 풍선'이 남측의 '대북 전단'에 대한 '철저한 대응 조치'임을 강조했습니다.

남측에서 다시 대북 전단을 살포할 경우 오물 풍선 도발 재개 방침을 밝혔는데, 국내 대북 단체들은 기상 조건에 따라 대북 전단을 계속 날려 보내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