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수마 할퀴고 간 재난 현장…충북 현재 상황은?

입력 2024.06.03 (21:46) 수정 2024.06.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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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여름철이 코 앞입니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호우에 1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기록적인 피해가 났는데요.

올 여름 닥쳐올 각종 재난·재해 위험에 잘 대비하고 있을까요?

KBS가 오늘부터 재난 현장과 응급 복구 상황, 안전 실태 등을 연속 보도합니다.

먼저 첫 순서로 기록적인 참사로 남은 청주 오송 미호강 현장과 괴산댐 일대 상황, 살펴봅니다.

현장 K,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불과 사흘 만에 최대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충북.

청주 오송 미호강 임시 제방이 무너져 강물이 순식간에 400m 거리의 지하차도로 유입됐습니다.

차량 17대가 순식간에 물에 잠겨 14명이 목숨을 잃고 16명이 다쳤습니다.

30명의 사상자를 낸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한 지 11개월.

다시 여름을 맞는 현장 일대는 긴장 속에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참사가 발생했던 지하차도 인근엔 6m 높이의 제방 성토 공사가 한창인데요.

장마 전인 이달 말까지 작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미호강을 따라 제방을 1.6km 새로 쌓아 강폭을 최대 260m 더 넓혀 범람과 지하차도 침수에 대응하겠단 구상입니다.

하지만 제방 포장 등은 내년 상반기에나 완료될 전망입니다.

흙으로 된 제방이 이번 장마에 얼마나 역할을 해낼지가 관건입니다.

[정선용/충청북도 행정부지사 : "(기존 제방과) 이중 제방 형태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미호강) 일부 구간에는 수목을 제거하고 퇴적토를 제거해서 유속을 원활하게 하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시간당 최대 80mm의 집중 호우에 가둬놓은 물이 흘러 넘치기까지 한 괴산댐.

하류 주민 1,700여 명이 급히 대피했고 마을과 농경지가 물바다로 변하는 등 500억 원 가까운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최근, 환경부 등 관계 기관이 내놓은 수해 예방 대책은 댐 수위 조절입니다.

홍수기인 이달 말부터 석 달간, 괴산댐 수위를 130m로 기존보다 3m 낮추기로 했습니다.

호우 특보 때는 수위를 1.3m 더 낮추고, 필요하면 수문 아래 점검 터널까지 개방해 댐 수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우려합니다.

지난해 7월 15일 오전 7시 30분, 집중 호우 당시 괴산댐의 방류량은 최대치인 1초에 2,699톤.

하지만 그 당시 빗물은 이보다 40톤 많은 2,745톤이나 유입됐습니다.

홍수위에서 월류까지 불과 1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은 가운데, 수위를 낮춰도 비슷한 폭우가 내리면 또 피해가 날 수 있다는 겁니다.

[안광석/괴산댐 방류 피해 주민 : "얼마나 거기다(괴산댐에) 물을 많이 더 담겠어요. 만약에 또 비가 그렇게 오고, 그게 크게 도움이 될 거 같지는 않네요."]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 막대한 피해를 남기는 장마철이 또다시 다가오고 있지만, 현재 충북의 수해 복구율은 44.7%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김현기/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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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수마 할퀴고 간 재난 현장…충북 현재 상황은?
    • 입력 2024-06-03 21:46:08
    • 수정2024-06-03 22:05:11
    뉴스9(청주)
[앵커]

집중호우와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여름철이 코 앞입니다.

지난해, 충북에서는 호우에 10여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기록적인 피해가 났는데요.

올 여름 닥쳐올 각종 재난·재해 위험에 잘 대비하고 있을까요?

KBS가 오늘부터 재난 현장과 응급 복구 상황, 안전 실태 등을 연속 보도합니다.

먼저 첫 순서로 기록적인 참사로 남은 청주 오송 미호강 현장과 괴산댐 일대 상황, 살펴봅니다.

현장 K,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불과 사흘 만에 최대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충북.

청주 오송 미호강 임시 제방이 무너져 강물이 순식간에 400m 거리의 지하차도로 유입됐습니다.

차량 17대가 순식간에 물에 잠겨 14명이 목숨을 잃고 16명이 다쳤습니다.

30명의 사상자를 낸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한 지 11개월.

다시 여름을 맞는 현장 일대는 긴장 속에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참사가 발생했던 지하차도 인근엔 6m 높이의 제방 성토 공사가 한창인데요.

장마 전인 이달 말까지 작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미호강을 따라 제방을 1.6km 새로 쌓아 강폭을 최대 260m 더 넓혀 범람과 지하차도 침수에 대응하겠단 구상입니다.

하지만 제방 포장 등은 내년 상반기에나 완료될 전망입니다.

흙으로 된 제방이 이번 장마에 얼마나 역할을 해낼지가 관건입니다.

[정선용/충청북도 행정부지사 : "(기존 제방과) 이중 제방 형태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미호강) 일부 구간에는 수목을 제거하고 퇴적토를 제거해서 유속을 원활하게 하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시간당 최대 80mm의 집중 호우에 가둬놓은 물이 흘러 넘치기까지 한 괴산댐.

하류 주민 1,700여 명이 급히 대피했고 마을과 농경지가 물바다로 변하는 등 500억 원 가까운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최근, 환경부 등 관계 기관이 내놓은 수해 예방 대책은 댐 수위 조절입니다.

홍수기인 이달 말부터 석 달간, 괴산댐 수위를 130m로 기존보다 3m 낮추기로 했습니다.

호우 특보 때는 수위를 1.3m 더 낮추고, 필요하면 수문 아래 점검 터널까지 개방해 댐 수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우려합니다.

지난해 7월 15일 오전 7시 30분, 집중 호우 당시 괴산댐의 방류량은 최대치인 1초에 2,699톤.

하지만 그 당시 빗물은 이보다 40톤 많은 2,745톤이나 유입됐습니다.

홍수위에서 월류까지 불과 1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은 가운데, 수위를 낮춰도 비슷한 폭우가 내리면 또 피해가 날 수 있다는 겁니다.

[안광석/괴산댐 방류 피해 주민 : "얼마나 거기다(괴산댐에) 물을 많이 더 담겠어요. 만약에 또 비가 그렇게 오고, 그게 크게 도움이 될 거 같지는 않네요."]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 막대한 피해를 남기는 장마철이 또다시 다가오고 있지만, 현재 충북의 수해 복구율은 44.7%에 머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김현기/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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