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성공할까?…대한민국 유전 개발 도전 반세기

입력 2024.06.04 (07:29) 수정 2024.06.0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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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해저 석유·가스 탐사 역사는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1960년대부터 간간이 시도됐지만 본격적인 개발은 석유파동을 겪은 1970년대부터입니다.

그동안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다 90년대 후반 동해 가스전이 발견돼 국민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요.

대한민국 유전 개발 도전 반세기를 김용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968년 6월/대한뉴스 : "우리나라 해저 광물 자원을 탐사하는 조사 비행계획이 드디어 착수됐습니다.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역 대륙붕 밑에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있을 가능성이..."]

1960년대까지 국내 유전 탐사 계획은 기초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기술과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에 외국 석유개발 회사에 의존했습니다.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이후 1, 2차 석유 파동을 겪으면서 본격적인 탐사가 추진됐습니다.

중동 석유 수입이 끊어지자 원유 확보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1975년 9월/대한뉴스 : "재작년 가을 유류파동 이후 석유 생산국까지 다시 유류값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시 정부는 동력자원부와 한국석유개발공사를 차례로 설립했고,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컸던 제주도 남쪽 대륙붕 7광구에 대해 일본과 공동 개발에 나섰습니다.

[1979년 11월/대한뉴스 : "한일 대륙붕 제7 소구역(광구)에서는 석유 시추를 위한 탐사 작업이 10월 말에 절반 가량을 끝냄으로써 석유가 쏟아져 나오길 갈망하는 우리 국민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일본이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발을 뺐고,이후 개발은 중단됐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석유개발공사가 국내 대륙붕 탐사를 주도하면서 울산 앞바다를 주목했습니다.

[1989년 9월 6일 KBS 뉴스 : "울산 앞바다 대륙붕 6광구에 대규모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에 따라서 동자부(동력자원부)는 다음 달 말부터 이 지역에서 천연가스 기초 시추작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탐사 방식도 대규모에서 중소규모 위주로 전환해 실질적인 개발을 유도했고, 마침내 9년 뒤, 동해 울릉분지 울산 앞바다에서 가스층을 발견했습니다.

[나병선/당시 석유개발공사 사장 : "93년도에 가스 발견 분출 시와 비교하면 약 25배 이상의 양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동해-1 가스전의 상용 생산이 시작되면서 대륙붕 탐사 시도 약 40년 만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95번째로 산유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어 동해-2 가스전도 발견해 원유 4,800만 배럴에 해당하는 양의 천연가스를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말 매장 가스가 급격히 고갈되면서 가동을 멈췄고 산유국 지위마저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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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성공할까?…대한민국 유전 개발 도전 반세기
    • 입력 2024-06-04 07:29:47
    • 수정2024-06-04 07: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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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해저 석유·가스 탐사 역사는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1960년대부터 간간이 시도됐지만 본격적인 개발은 석유파동을 겪은 1970년대부터입니다.

그동안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다 90년대 후반 동해 가스전이 발견돼 국민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는데요.

대한민국 유전 개발 도전 반세기를 김용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968년 6월/대한뉴스 : "우리나라 해저 광물 자원을 탐사하는 조사 비행계획이 드디어 착수됐습니다.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역 대륙붕 밑에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있을 가능성이..."]

1960년대까지 국내 유전 탐사 계획은 기초적인 수준이었습니다.

기술과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에 외국 석유개발 회사에 의존했습니다.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이후 1, 2차 석유 파동을 겪으면서 본격적인 탐사가 추진됐습니다.

중동 석유 수입이 끊어지자 원유 확보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입니다.

[1975년 9월/대한뉴스 : "재작년 가을 유류파동 이후 석유 생산국까지 다시 유류값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시 정부는 동력자원부와 한국석유개발공사를 차례로 설립했고,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이 컸던 제주도 남쪽 대륙붕 7광구에 대해 일본과 공동 개발에 나섰습니다.

[1979년 11월/대한뉴스 : "한일 대륙붕 제7 소구역(광구)에서는 석유 시추를 위한 탐사 작업이 10월 말에 절반 가량을 끝냄으로써 석유가 쏟아져 나오길 갈망하는 우리 국민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일본이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발을 뺐고,이후 개발은 중단됐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석유개발공사가 국내 대륙붕 탐사를 주도하면서 울산 앞바다를 주목했습니다.

[1989년 9월 6일 KBS 뉴스 : "울산 앞바다 대륙붕 6광구에 대규모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에 따라서 동자부(동력자원부)는 다음 달 말부터 이 지역에서 천연가스 기초 시추작업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탐사 방식도 대규모에서 중소규모 위주로 전환해 실질적인 개발을 유도했고, 마침내 9년 뒤, 동해 울릉분지 울산 앞바다에서 가스층을 발견했습니다.

[나병선/당시 석유개발공사 사장 : "93년도에 가스 발견 분출 시와 비교하면 약 25배 이상의 양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동해-1 가스전의 상용 생산이 시작되면서 대륙붕 탐사 시도 약 40년 만에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95번째로 산유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어 동해-2 가스전도 발견해 원유 4,800만 배럴에 해당하는 양의 천연가스를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말 매장 가스가 급격히 고갈되면서 가동을 멈췄고 산유국 지위마저 잃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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