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신나는 어린이날…“원수님 사랑 덕” 외

입력 2024.06.08 (08:08) 수정 2024.06.0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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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는 5월 5일이 어린이날이죠.

북한에서는 어린이날이 2번 있는데요.

6월 1일은 국제아동절로 미취학 어린이를 위한 날이고, 6일은 조선소년단 창립일로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아동들을 위한 날입니다.

국제아동절과 조선소년단 창립일을 맞아 북한 전역에서는 체육대회와 학예회 등과 같은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북한 영유아 어린이들의 신나는 하루, <요즘 북한은>에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파란색, 빨간색으로 팀을 나눈 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여듭니다.

국제아동절, 우리로 치면 어린이날을 기념해 평양 유치원들에선 다양한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어달리기, 공굴리기, 줄다리기와 같이 우리에게도 익숙한 활동을 하며 경쟁을 펼칩니다.

[김지향/경상유치원 분과장 : "기쁨, 그 행복, 그 자랑이 오늘 우리 유치원 어린이들과 교직원들 얼굴에 한껏 어려 있습니다."]

그동안 연습한 노래와 춤, 악기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합니다.

만 3살까지 다니는 탁아소에서도 학예회와 운동회를 열어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북한매체는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일 : "우리 아이들의 행복 넘친 웃음소리가 맑고 푸른 6월의 하늘가에 더 높이 울려 퍼졌습니다."]

장애 어린이들도 평양의 한 체육관에 모였습니다.

선생님과 학부모, 북한에 체류 중인 해외동포들과 함께 체육경기와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일 : "모임에서는 장애어린이들과 유치원 어린이들의 예술 소품 공연과 체육 유희 오락 경기가 있었습니다."]

노동신문에선 이 같은 국제아동절 소식을 전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핵 보유가 필요하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싣기도 했는데요.

군사력이 약했더라면, 당의 육아정책 덕분에 잘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아울러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한 유제품과 학용품, 교복 등을 모두 무상 지원한다며 당의 육아정책을 선전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6월 1일 : "사랑의 젖제품(유제품)도 공급해 주고 해바라기 학용품도 보내주시는 우리 원수님의 크나큰 사랑에..."]

앞으로 북한의 미래를 책임지고 나갈 차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애쓰는 모습입니다.

[앵커]

부모 잃은 세쌍둥이…“미담도 충성심 고취”

북한매체에서는 종종 세쌍둥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옵니다.

세쌍둥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도 특별한 사연을 가진 세쌍둥이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10살이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세쌍둥이들이 국가의 보살핌으로 훌륭하게 자라났다는 미담 소식을 전하며 애국심과 충성심을 강조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도 만나보시죠.

[리포트]

1999년 평양산원에서 세쌍둥이 형제가 태어났습니다.

북한에서는 세쌍둥이 출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풍습이 있는데요.

고위층만 가는 평양산원에서 출산할 수 있고 은장도, 금반지 선물을 받기도 하며 때론 출생소식이 보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방송에 소개된 건 기구한 사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6월 2일 : "10살 나던 해에 그들은 뜻밖에도 아버지를 잃게 됐습니다."]

세 형제는 10살에 아버지를 잃고 몇 년 뒤엔 어머니마저 병환으로 잃게 됐습니다.

고아가 된 아이들을 지역 주민들이 아낌없는 지원으로 보살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6월 2일 : "세쌍둥이에게는 수많은 아버지와 어머니, 형님과 누나들이 생겼습니다."]

부임한 지 1년 된 당 간부가 학부모 총회에 참석한 일화도 소개됐는데요.

학업에 필요한 물품은 물론 친부모의 마음가짐으로 세쌍둥이를 챙겼다고 합니다.

이처럼 당 간부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는 듯 했지만, 실제로는 지도자의 배려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조선중앙TV/6월 2일 :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나요?) 너희들을 한 점의 그늘도 없이 훌륭히 키우는 것은 아버지 원수님의 뜻이다. 너희들의 진정한 아버지는 김정은 원수님이시다."]

세 형제는 국가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군에 입대해 초소를 지키는 병사가 됐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다시 한번 지도자의 배려를 강조합니다.

2017년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인민군에서 세쌍둥이들만 불러 모아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형제들은 이 사진이 부모님과 함께 찍은 것과 같다며 기뻐했다는 겁니다.

[조선중앙TV/6월 2일 : "고모 우리 평생소원 풀렸어요. 원수님 모시고 사진 찍었어요."]

국가의 보살핌으로 훌륭하게 자라났다는 세쌍둥이 병사의 사연을 통해, 당과 지도자의 은혜에 대한 보답을 강조하는 북한.

흔치 않은 미담 사례도 결국은 애국심과 충성심 고취를 위해 활용하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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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신나는 어린이날…“원수님 사랑 덕” 외
    • 입력 2024-06-08 08:08:01
    • 수정2024-06-08 08: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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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는 5월 5일이 어린이날이죠.

북한에서는 어린이날이 2번 있는데요.

6월 1일은 국제아동절로 미취학 어린이를 위한 날이고, 6일은 조선소년단 창립일로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아동들을 위한 날입니다.

국제아동절과 조선소년단 창립일을 맞아 북한 전역에서는 체육대회와 학예회 등과 같은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북한 영유아 어린이들의 신나는 하루, <요즘 북한은>에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파란색, 빨간색으로 팀을 나눈 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여듭니다.

국제아동절, 우리로 치면 어린이날을 기념해 평양 유치원들에선 다양한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어달리기, 공굴리기, 줄다리기와 같이 우리에게도 익숙한 활동을 하며 경쟁을 펼칩니다.

[김지향/경상유치원 분과장 : "기쁨, 그 행복, 그 자랑이 오늘 우리 유치원 어린이들과 교직원들 얼굴에 한껏 어려 있습니다."]

그동안 연습한 노래와 춤, 악기연주 실력을 뽐내기도 합니다.

만 3살까지 다니는 탁아소에서도 학예회와 운동회를 열어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북한매체는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일 : "우리 아이들의 행복 넘친 웃음소리가 맑고 푸른 6월의 하늘가에 더 높이 울려 퍼졌습니다."]

장애 어린이들도 평양의 한 체육관에 모였습니다.

선생님과 학부모, 북한에 체류 중인 해외동포들과 함께 체육경기와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일 : "모임에서는 장애어린이들과 유치원 어린이들의 예술 소품 공연과 체육 유희 오락 경기가 있었습니다."]

노동신문에선 이 같은 국제아동절 소식을 전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핵 보유가 필요하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싣기도 했는데요.

군사력이 약했더라면, 당의 육아정책 덕분에 잘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겁니다.

아울러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한 유제품과 학용품, 교복 등을 모두 무상 지원한다며 당의 육아정책을 선전하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6월 1일 : "사랑의 젖제품(유제품)도 공급해 주고 해바라기 학용품도 보내주시는 우리 원수님의 크나큰 사랑에..."]

앞으로 북한의 미래를 책임지고 나갈 차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애쓰는 모습입니다.

[앵커]

부모 잃은 세쌍둥이…“미담도 충성심 고취”

북한매체에서는 종종 세쌍둥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옵니다.

세쌍둥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도 특별한 사연을 가진 세쌍둥이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10살이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세쌍둥이들이 국가의 보살핌으로 훌륭하게 자라났다는 미담 소식을 전하며 애국심과 충성심을 강조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도 만나보시죠.

[리포트]

1999년 평양산원에서 세쌍둥이 형제가 태어났습니다.

북한에서는 세쌍둥이 출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풍습이 있는데요.

고위층만 가는 평양산원에서 출산할 수 있고 은장도, 금반지 선물을 받기도 하며 때론 출생소식이 보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방송에 소개된 건 기구한 사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6월 2일 : "10살 나던 해에 그들은 뜻밖에도 아버지를 잃게 됐습니다."]

세 형제는 10살에 아버지를 잃고 몇 년 뒤엔 어머니마저 병환으로 잃게 됐습니다.

고아가 된 아이들을 지역 주민들이 아낌없는 지원으로 보살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6월 2일 : "세쌍둥이에게는 수많은 아버지와 어머니, 형님과 누나들이 생겼습니다."]

부임한 지 1년 된 당 간부가 학부모 총회에 참석한 일화도 소개됐는데요.

학업에 필요한 물품은 물론 친부모의 마음가짐으로 세쌍둥이를 챙겼다고 합니다.

이처럼 당 간부의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는 듯 했지만, 실제로는 지도자의 배려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조선중앙TV/6월 2일 :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나요?) 너희들을 한 점의 그늘도 없이 훌륭히 키우는 것은 아버지 원수님의 뜻이다. 너희들의 진정한 아버지는 김정은 원수님이시다."]

세 형제는 국가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군에 입대해 초소를 지키는 병사가 됐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 다시 한번 지도자의 배려를 강조합니다.

2017년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인민군에서 세쌍둥이들만 불러 모아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형제들은 이 사진이 부모님과 함께 찍은 것과 같다며 기뻐했다는 겁니다.

[조선중앙TV/6월 2일 : "고모 우리 평생소원 풀렸어요. 원수님 모시고 사진 찍었어요."]

국가의 보살핌으로 훌륭하게 자라났다는 세쌍둥이 병사의 사연을 통해, 당과 지도자의 은혜에 대한 보답을 강조하는 북한.

흔치 않은 미담 사례도 결국은 애국심과 충성심 고취를 위해 활용하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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