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가격·품질은 난관

입력 2024.06.10 (12:52) 수정 2024.06.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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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혹시 철의 날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을 만든 것을 기념하는 날인데 어제가 바로 철의 날이었습니다.

수출과 경제의 버팀목인 우리 철강 업계에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와 숙제가 안겨졌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용광로 안에서 시뻘건 철물이 이글거리며 끓습니다.

용광로에서 쇳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이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국내에서 하루 25만 톤이 넘는 거로 추산됩니다.

우리 철강 업계가 내뿜는 온실가스는 한 해 약 9천만 톤, 전체 산업 배출량의 40%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탄소 국경세'는 눈앞에 닥친 위협입니다.

2026년부터 수입 제품이 자국 기업보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면 비용을 물리겠다는 유럽연합, 미국은 수입 철강 제품에 톤당 50달러 넘는 탄소세를 부과한다는 법안까지 발의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철강 업체들은 저탄소 친환경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장인화/포스코그룹 회장/지난 3일 :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세계 친환경 철강재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하지만 품질과 비용은 걸림돌입니다.

용광로 대신 전기로를 쓰면 탄소배출량을 70% 넘게 줄일 수 있지만, 품질이 떨어집니다.

품질을 유지하며 이산화탄소를 뿜는 화학작용만 뺀 '수소환원제철'도 기술 개발이 쉽지 않습니다.

[이재윤/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장 : "대체 생산 방식들은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청정 수소와 전력 등 에너지 인프라를 확보하고 동시에 다른 중단기 정책과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간 수출액이 380억 달러를 넘나드는 우리 수출 주력 품목 철강.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친환경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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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가격·품질은 난관
    • 입력 2024-06-10 12:52:30
    • 수정2024-06-11 09:47:03
    뉴스 12
[앵커]

혹시 철의 날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을 만든 것을 기념하는 날인데 어제가 바로 철의 날이었습니다.

수출과 경제의 버팀목인 우리 철강 업계에 '탄소 중립'이라는 목표와 숙제가 안겨졌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용광로 안에서 시뻘건 철물이 이글거리며 끓습니다.

용광로에서 쇳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이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국내에서 하루 25만 톤이 넘는 거로 추산됩니다.

우리 철강 업계가 내뿜는 온실가스는 한 해 약 9천만 톤, 전체 산업 배출량의 40%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탄소 국경세'는 눈앞에 닥친 위협입니다.

2026년부터 수입 제품이 자국 기업보다 탄소를 많이 배출하면 비용을 물리겠다는 유럽연합, 미국은 수입 철강 제품에 톤당 50달러 넘는 탄소세를 부과한다는 법안까지 발의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철강 업체들은 저탄소 친환경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장인화/포스코그룹 회장/지난 3일 :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세계 친환경 철강재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하지만 품질과 비용은 걸림돌입니다.

용광로 대신 전기로를 쓰면 탄소배출량을 70% 넘게 줄일 수 있지만, 품질이 떨어집니다.

품질을 유지하며 이산화탄소를 뿜는 화학작용만 뺀 '수소환원제철'도 기술 개발이 쉽지 않습니다.

[이재윤/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장 : "대체 생산 방식들은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청정 수소와 전력 등 에너지 인프라를 확보하고 동시에 다른 중단기 정책과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간 수출액이 380억 달러를 넘나드는 우리 수출 주력 품목 철강.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친환경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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