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기후위기와 난기류 증가세, 인과관계는?

입력 2024.06.10 (20:46) 수정 2024.06.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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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싱가포르항공 등 난기류로 인한 여객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난기류의 증가와 이로 인한 사고가 커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데요.

연세대 대기과학과 홍진규 교수 모시고 월드 이슈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최근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4~5초 사이에 50미터나 급강하를 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죠.

먼저 대형 항공기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급강하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한데요.

[답변]

보통 비행기를 타보시면 아시겠지만, 비행기가 약간 흔들리는 일은 흔한 일입니다.

이렇게 비행기가 흔들리는 이유는 공기는 항상 오르락내리락 하는 운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정확한 설명은 아니지만, 공기는 특정 지역이 뜨거워지거나, 공기가 산을 만나서 등산하듯이 상승하거나, 아니면 보통 윈드시어라고 부르는데요.

물레방아가 돌 듯이 위와 아래 바람 차이가 있으면 공기가 상승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상승한 공기만큼 다른 어느 지역에서는 하강하게 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조금 쉬우실 것 같습니다.

이번 싱가포르 항공 사고에 대한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그만큼 아주 강한 하강기류가 있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에는 비행기가 상승기류와 하강기류를 짧은 시간 동안 번갈아 만나면서 더 큰 피해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최근 15년간 난기류 사고로 인한 탑승객 사망사고는 흔한 경우는 아닌데요.

최근 싱가포르 항공의 난기류 사고 당시엔 심장마비로 승객 한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요.

난기류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까요?

[답변]

일부 지역에서 난기류가 강해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로서 '난기류가 강해지고 있는가? 그리고 왜 강해지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아직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승기류가 발생하는 원인 중에 산과 같은 지형은 시간에 따라 바뀌는 부분이 아니라서 제외한다면, 특정 지역이 뜨겁게 가열되는 대류 현상이 강해지거나 대기 상부와 하부의 풍속 차이가 커지면 난기류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은 커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싱가포르 항공은 미얀마 상공에서 강력한 폭풍으로 인한 난기류를 만났던 거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부쩍 늘어난 강력한 폭풍과 난기류,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으로 봐야 할까요?

[답변]

지구온난화와 난기류 발생 증가 사이에 개연성은 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공기가 상승하는 원인과 관련해서 첫 번째로는 냄비에 물을 넣고 아래쪽을 가열하면 뜨거워지면서 물이 끓고 상승 하는 것처럼 공기가 상승하는 경우가 지상 부근의 기온이 올라가는 지구 온난화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금방 유추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상승기류나 하강기류 없이 상층과 하층에 풍속 차이가 생기는 상황인데요.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듯이 특정 높이에서만 바람이 불면, 나무가 넘어지듯이 공기가 회전하면서 상승과 하강 기류가 생기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많이 들어보셨을 편서풍처럼 지구 전체의 에너지 순환 관점에서 상층에는 강한 바람이 불게 됩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가 이러한 편서풍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고, 그럼 윈드시어가 강해지면서 난기류가 강해질 개연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싱가포르 항공 사고의 경우에는 2가지 정도 특이한 점이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싱가포르 항공 사고가 났던 안다만 지역은 최근 발표된 자료를 보면 그동안 난기류가 감소해왔고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던 지역이거든요.

또 보통 이런 난기류는 풍속이 강한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데, 사고지점 부근이 지구온난화로 최근 폭염이 매우 심했던 5월 하순에 발생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난기류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해서 비행기를 안 탈 수도 없을 것 같은데요.

인간의 노력으로 이 상황을 조금이나마 피하고, 또 예측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이렇게 대형항공기가 순식간에 급상승하거나 급강하하는 일은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탑승 시에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한 것처럼 비행기에서도 되도록 느슨하게라도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계신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난기류 발생은 인류가 여전히 풀지 못한 난제 중 하나입니다.

난기류 발생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측정 기술과 예측 기술 개발은 항공기 안전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용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연구 분야이고요.

우리 시민들도 단순히 기후위기가 폭염 피해만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적응을 위한 보다 실용적인 과학 연구 개발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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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6-10 20:46:15
    • 수정2024-06-11 09: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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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싱가포르항공 등 난기류로 인한 여객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난기류의 증가와 이로 인한 사고가 커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데요.

연세대 대기과학과 홍진규 교수 모시고 월드 이슈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최근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4~5초 사이에 50미터나 급강하를 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죠.

먼저 대형 항공기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급강하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한데요.

[답변]

보통 비행기를 타보시면 아시겠지만, 비행기가 약간 흔들리는 일은 흔한 일입니다.

이렇게 비행기가 흔들리는 이유는 공기는 항상 오르락내리락 하는 운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정확한 설명은 아니지만, 공기는 특정 지역이 뜨거워지거나, 공기가 산을 만나서 등산하듯이 상승하거나, 아니면 보통 윈드시어라고 부르는데요.

물레방아가 돌 듯이 위와 아래 바람 차이가 있으면 공기가 상승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상승한 공기만큼 다른 어느 지역에서는 하강하게 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조금 쉬우실 것 같습니다.

이번 싱가포르 항공 사고에 대한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그만큼 아주 강한 하강기류가 있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에는 비행기가 상승기류와 하강기류를 짧은 시간 동안 번갈아 만나면서 더 큰 피해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최근 15년간 난기류 사고로 인한 탑승객 사망사고는 흔한 경우는 아닌데요.

최근 싱가포르 항공의 난기류 사고 당시엔 심장마비로 승객 한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요.

난기류가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봐야 할까요?

[답변]

일부 지역에서 난기류가 강해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로서 '난기류가 강해지고 있는가? 그리고 왜 강해지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아직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승기류가 발생하는 원인 중에 산과 같은 지형은 시간에 따라 바뀌는 부분이 아니라서 제외한다면, 특정 지역이 뜨겁게 가열되는 대류 현상이 강해지거나 대기 상부와 하부의 풍속 차이가 커지면 난기류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은 커진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싱가포르 항공은 미얀마 상공에서 강력한 폭풍으로 인한 난기류를 만났던 거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부쩍 늘어난 강력한 폭풍과 난기류,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으로 봐야 할까요?

[답변]

지구온난화와 난기류 발생 증가 사이에 개연성은 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공기가 상승하는 원인과 관련해서 첫 번째로는 냄비에 물을 넣고 아래쪽을 가열하면 뜨거워지면서 물이 끓고 상승 하는 것처럼 공기가 상승하는 경우가 지상 부근의 기온이 올라가는 지구 온난화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금방 유추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상승기류나 하강기류 없이 상층과 하층에 풍속 차이가 생기는 상황인데요.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듯이 특정 높이에서만 바람이 불면, 나무가 넘어지듯이 공기가 회전하면서 상승과 하강 기류가 생기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많이 들어보셨을 편서풍처럼 지구 전체의 에너지 순환 관점에서 상층에는 강한 바람이 불게 됩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가 이러한 편서풍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고, 그럼 윈드시어가 강해지면서 난기류가 강해질 개연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싱가포르 항공 사고의 경우에는 2가지 정도 특이한 점이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싱가포르 항공 사고가 났던 안다만 지역은 최근 발표된 자료를 보면 그동안 난기류가 감소해왔고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던 지역이거든요.

또 보통 이런 난기류는 풍속이 강한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데, 사고지점 부근이 지구온난화로 최근 폭염이 매우 심했던 5월 하순에 발생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난기류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해서 비행기를 안 탈 수도 없을 것 같은데요.

인간의 노력으로 이 상황을 조금이나마 피하고, 또 예측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이렇게 대형항공기가 순식간에 급상승하거나 급강하하는 일은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탑승 시에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한 것처럼 비행기에서도 되도록 느슨하게라도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계신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난기류 발생은 인류가 여전히 풀지 못한 난제 중 하나입니다.

난기류 발생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측정 기술과 예측 기술 개발은 항공기 안전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용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연구 분야이고요.

우리 시민들도 단순히 기후위기가 폭염 피해만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법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현실로 다가온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적응을 위한 보다 실용적인 과학 연구 개발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편집:이은빈 구자람/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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