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세일수록 인간 관계가 좋아야 월급 오른다 [뉴스in뉴스]

입력 2024.06.11 (12:44) 수정 2024.06.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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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I시대에 취업하려면 첨단 기술을 배우는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다소 뜻밖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공감 능력과 설득력, 협동 능력 같은 인간 관계, 즉 사회성이 좋아야 취업도 잘 되고 임금도 오른다는 연구 결과인데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게 어디서 나온 연구죠?

[기자]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연구 결과인데요.

구체적으로는 사회성이 중요하다, 즉 협동을 잘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읽고 협상력과 설득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일자리가 늘고 있고, 임금도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앵커]

연구 결과면 숫자로 얼마나 취업에 유리한지 나온게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의 일자리를 일을 하는데 필요한 능력에 따라 분류했는데요.

그래프를 보면, 인간 관계가 좋은 사람이 필요한 사회성이 중요한 업무에 들어가는 노동량이 최근 14년간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9.6% 늘었습니다.

수학 실력이 필요한 일자리는 그보다는 적게 늘었고요.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는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사회가 고도화되니까 수학 실력이 필요한 일자리는 당연히 늘텐데 그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사회성이 중요한 일자리가 늘었다는 뜻입니다.

[앵커]

사회성이 중요한 일자리는 어떤 일자리들이죠?

[기자]

사회복지 관련 업무나 유튜버 같은 영상 전문가, 법률 전문가와 소방과 경찰 공무원이 사회성이 중요한 대표적인 직업군입니다.

물론 가장 많이 늘어난 일자리는 수학도 잘하고 사회성도 높은 사람이 필요한 일자리들입니다.

대학 교수나 의료 관련 직업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수학을 잘 하지 못하도 인간 관계만 원활하면 할만한 일자리들도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 바로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입니다.

[앵커]

수학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 다들 듣고 살았을텐데 수학을 잘 하는 것과 인간관계가 좋은 것 어느 쪽이 중요하죠?

[기자]

지금은 둘 다 중요하지만 점점 추세가 사회성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회성이 좋아야 하는 일자리가 14년간 7% 포인트 늘어난 데 비해 수학을 잘해야 하는 일자리는 5% 포인트 증가에 그쳤습니다.

[앵커]

사회성이 좋으면 월급도 오르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에도 사회성이 좋을수록 높은 임금을 받았지만, 갈수록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2008년에서 2015년까지는 사회성이 상위 16%, 분석 단위로는 표준편차 1단위 정도 높으면, 임금이 4.4% 정도 늘었는데요.

그 이후 2020년까지는 5.9%로 차이가 커졌습니다.

사회성 좋을수록 갈수록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물론 수능 점수가 높은 사람은 예를들어 의대에 가서 다른 직업에 비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 점수에 따른 임금 격차는 예전에는 10.9%에서 최근 9.3%로 차이가 줄었습니다.

여전히 수능 점수가 중요하지만 인간관계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이게 우리나라만 그런 건가요?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유가 미국에서 비슷한 연구가 이미 나왔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추세라고 봐야할겁니다.

[앵커]

AI시대로 갈수록 더 그렇다고요?

[기자]

사실 왠만한 분석적인 업무는 AI가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 사이의 분쟁 조정이나 사람의 마음을 읽어서 설득하는 작업은 AI가 좀처럼 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세계적인 AI석학에게 오늘 문의했는데, 역시 마음 분석은 어렵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특히 GPT는 글로 쓰인 걸로 훈련하니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세한 표정이나 뉘앙스는 AI가 알기 어렵습니다.

또 미국에서 학습한 AI는 한국적인 문화를 정확히 알지도 못합니다.

예를 들면 요즘 식당에 종업원은 없고 키오스크만 있는 곳이 많은데요.

하지만 고급 식당으로 갈수록 키오스크 대신 종업원이 여전히 고용돼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더라도 손님의 표정을 세심하게 보면서 서비스하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간 표정까지 읽어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긴 합니다만 오래 걸릴 겁니다.

AI시대로 갈수록 AI는 못하는 사람의 기분을 읽어내고 설득하는 걸 잘하는 의사소통 전문가가 더 중요해집니다.

한국은행도 교육 현장에서 이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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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대세일수록 인간 관계가 좋아야 월급 오른다 [뉴스in뉴스]
    • 입력 2024-06-11 12:44:55
    • 수정2024-06-11 13:24:58
    뉴스 12
[앵커]

AI시대에 취업하려면 첨단 기술을 배우는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다소 뜻밖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공감 능력과 설득력, 협동 능력 같은 인간 관계, 즉 사회성이 좋아야 취업도 잘 되고 임금도 오른다는 연구 결과인데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이게 어디서 나온 연구죠?

[기자]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연구 결과인데요.

구체적으로는 사회성이 중요하다, 즉 협동을 잘 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읽고 협상력과 설득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 일자리가 늘고 있고, 임금도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앵커]

연구 결과면 숫자로 얼마나 취업에 유리한지 나온게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의 일자리를 일을 하는데 필요한 능력에 따라 분류했는데요.

그래프를 보면, 인간 관계가 좋은 사람이 필요한 사회성이 중요한 업무에 들어가는 노동량이 최근 14년간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9.6% 늘었습니다.

수학 실력이 필요한 일자리는 그보다는 적게 늘었고요.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는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사회가 고도화되니까 수학 실력이 필요한 일자리는 당연히 늘텐데 그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사회성이 중요한 일자리가 늘었다는 뜻입니다.

[앵커]

사회성이 중요한 일자리는 어떤 일자리들이죠?

[기자]

사회복지 관련 업무나 유튜버 같은 영상 전문가, 법률 전문가와 소방과 경찰 공무원이 사회성이 중요한 대표적인 직업군입니다.

물론 가장 많이 늘어난 일자리는 수학도 잘하고 사회성도 높은 사람이 필요한 일자리들입니다.

대학 교수나 의료 관련 직업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수학을 잘 하지 못하도 인간 관계만 원활하면 할만한 일자리들도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 바로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입니다.

[앵커]

수학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 다들 듣고 살았을텐데 수학을 잘 하는 것과 인간관계가 좋은 것 어느 쪽이 중요하죠?

[기자]

지금은 둘 다 중요하지만 점점 추세가 사회성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사회성이 좋아야 하는 일자리가 14년간 7% 포인트 늘어난 데 비해 수학을 잘해야 하는 일자리는 5% 포인트 증가에 그쳤습니다.

[앵커]

사회성이 좋으면 월급도 오르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에도 사회성이 좋을수록 높은 임금을 받았지만, 갈수록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2008년에서 2015년까지는 사회성이 상위 16%, 분석 단위로는 표준편차 1단위 정도 높으면, 임금이 4.4% 정도 늘었는데요.

그 이후 2020년까지는 5.9%로 차이가 커졌습니다.

사회성 좋을수록 갈수록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물론 수능 점수가 높은 사람은 예를들어 의대에 가서 다른 직업에 비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 점수에 따른 임금 격차는 예전에는 10.9%에서 최근 9.3%로 차이가 줄었습니다.

여전히 수능 점수가 중요하지만 인간관계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이게 우리나라만 그런 건가요?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유가 미국에서 비슷한 연구가 이미 나왔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추세라고 봐야할겁니다.

[앵커]

AI시대로 갈수록 더 그렇다고요?

[기자]

사실 왠만한 분석적인 업무는 AI가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 사이의 분쟁 조정이나 사람의 마음을 읽어서 설득하는 작업은 AI가 좀처럼 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세계적인 AI석학에게 오늘 문의했는데, 역시 마음 분석은 어렵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특히 GPT는 글로 쓰인 걸로 훈련하니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세한 표정이나 뉘앙스는 AI가 알기 어렵습니다.

또 미국에서 학습한 AI는 한국적인 문화를 정확히 알지도 못합니다.

예를 들면 요즘 식당에 종업원은 없고 키오스크만 있는 곳이 많은데요.

하지만 고급 식당으로 갈수록 키오스크 대신 종업원이 여전히 고용돼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더라도 손님의 표정을 세심하게 보면서 서비스하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간 표정까지 읽어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긴 합니다만 오래 걸릴 겁니다.

AI시대로 갈수록 AI는 못하는 사람의 기분을 읽어내고 설득하는 걸 잘하는 의사소통 전문가가 더 중요해집니다.

한국은행도 교육 현장에서 이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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