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480개 주문하고는 ‘노쇼’…군인 사칭 사기 주의

입력 2024.06.11 (21:40) 수정 2024.06.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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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인을 사칭해 도시락 수백 개를 주문하고 식재료값 대납을 요구하는 사기가 기승인데요.

군부대 일대를 넘어 전국 도처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청주에서도 식당 2곳이 같은 수법으로 연이어 피해를 입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음식점.

최근 국방부 대령이라는 남성이 전화해 부대원들의 사흘치 식사라면서 도시락 480개를 주문했습니다.

카카오톡에 국방부 공무원증 사진을 걸어놓고, 대대장이 결제했다는 서류까지 보내왔습니다.

[남성-식당 주인 통화 내용/음성변조 : "제가 직접 12시 반까지 부대원들 데리고 갈 거고요."]

도시락 80개를 납품하기로 한 날, 남성은 갑자기 전투식량 납품 업체에 980만 원을 대신 보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남성-식당 주인 통화 내용/음성변조 : "전투식량 업체에서 물품이 넘어오게 되면 대신 결제를 해달라는 거죠. (저희가 그런 것을 결제를 대신 해도 되는지….)"]

미심쩍은 식당 주인이 송금하지 않자 남성은 바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이미 준비한 도시락과 재료비까지 수백만 원의 손해를 입었습니다.

[이감례/피해 식당 주인 : "준비한 걸 동사무소에 (나눔) 봉사를 하려고 하니까 이미 식사를 다 했다고 해서…. (폐기) 처분해야죠."]

또 다른 음식점도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당했습니다.

[피해 식당 주인 : "(보내온 문서에) 국방부 도장이 다 있더라고요, 사인받은 게. 그래서 저는 당연히 믿고…."]

올들어 비슷한 피해를 입은 식당은 60여 곳입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 : "음식 주문은 미끼고요. 진짜 목적은 '연결된 납품 업체가 있는데, 거기다가 물품 대금을 꼭 납부해달라'(는 수법입니다)."]

군인 사칭 사기 행각이 군부대 인근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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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락 480개 주문하고는 ‘노쇼’…군인 사칭 사기 주의
    • 입력 2024-06-11 21:40:38
    • 수정2024-06-11 22:04:48
    뉴스9(청주)
[앵커]

군인을 사칭해 도시락 수백 개를 주문하고 식재료값 대납을 요구하는 사기가 기승인데요.

군부대 일대를 넘어 전국 도처로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청주에서도 식당 2곳이 같은 수법으로 연이어 피해를 입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음식점.

최근 국방부 대령이라는 남성이 전화해 부대원들의 사흘치 식사라면서 도시락 480개를 주문했습니다.

카카오톡에 국방부 공무원증 사진을 걸어놓고, 대대장이 결제했다는 서류까지 보내왔습니다.

[남성-식당 주인 통화 내용/음성변조 : "제가 직접 12시 반까지 부대원들 데리고 갈 거고요."]

도시락 80개를 납품하기로 한 날, 남성은 갑자기 전투식량 납품 업체에 980만 원을 대신 보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남성-식당 주인 통화 내용/음성변조 : "전투식량 업체에서 물품이 넘어오게 되면 대신 결제를 해달라는 거죠. (저희가 그런 것을 결제를 대신 해도 되는지….)"]

미심쩍은 식당 주인이 송금하지 않자 남성은 바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이미 준비한 도시락과 재료비까지 수백만 원의 손해를 입었습니다.

[이감례/피해 식당 주인 : "준비한 걸 동사무소에 (나눔) 봉사를 하려고 하니까 이미 식사를 다 했다고 해서…. (폐기) 처분해야죠."]

또 다른 음식점도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당했습니다.

[피해 식당 주인 : "(보내온 문서에) 국방부 도장이 다 있더라고요, 사인받은 게. 그래서 저는 당연히 믿고…."]

올들어 비슷한 피해를 입은 식당은 60여 곳입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 : "음식 주문은 미끼고요. 진짜 목적은 '연결된 납품 업체가 있는데, 거기다가 물품 대금을 꼭 납부해달라'(는 수법입니다)."]

군인 사칭 사기 행각이 군부대 인근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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