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인천공항 ‘헬기 택시’ 서비스 시작…UAM은 언제쯤?

입력 2024.06.11 (23:24) 수정 2024.06.1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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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을 나는 자동차' 과거엔 공상과학 영화의 소재로 자주 쓰였죠.

지금은 UAM, 우리말로는 도심항공교통이라고 부르는데 세계 각국은 신산업으로 보고 개발 경쟁 중입니다.

다가올 UAM 시대에 앞서, 누구나 헬리콥터를 타고 도심을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가 처음으로 선보였다는데요.

경제부 오대성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오 기자, 헬리콥터는 사실 일반인들 입장에선 친숙하거나, 자주 이용하는 교통 수단은 아니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가 시작한 겁니까?

[기자]

네, 헬기는 생소한 교통수단인데요.

저 같은 경우도 회사에 입사하고서 취재 때문에 KBS헬기를 처음 타봤는데 보통은 평생 1번 탈까 말까 하죠.

현재는 산불진압이나 응급의료와 같은 특수한 상황, 또 일부 대기업 등에서 제한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항공운송 플랫폼 업체가 헬기 이동을 대중화하겠다는 목표로 관련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서울 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 누구나 헬기를 타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오 기자가 직접 타봤죠?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기자]

네, 교통 분야 취재하는 기자들을 상대로 어제 시승식이 있어서 먼저 타봤는데요.

우선 잠실 한강공원에 헬기장이 있는데 이곳으로 가야 합니다.

신분증 확인과 금속탐지기 절차를 거치고 나면 헬기에 탑승하는데요.

헬기에는 기장과 부기장을 포함해서 최대 14명이 탈 수 있습니다.

한 번 주유하면 약 2시간 좀 넘게 비행이 가능하고요.

고도는 2천에서 3천 피트, m로 치면 약 600~900m 사이 상공에서 운항합니다.

실제로 타보니 창 밖으로 도심 빌딩들과 대단지 아파트, 도로 위 차들이 잘 보였고 기체 떨림도 크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인천공항까지는 정해진 하늘길을 따라 가는데 양재까지는 4분 정도 걸렸고요.

이후에 경기 과천과 시흥 인천 송도, 영종도 등을 지나서 인천공항에 별도로 마련된 헬기장에 착륙합니다.

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 총 20분이 걸렸습니다.

만약 이 구간을 차로 이동하면 평일 정오엔 1시간, 정체 땐 2시간이 걸리는데 최대 1시간 40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시간 절약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거고,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없었습니까?

[기자]

꽤 있는데요.

일단 요금입니다.

사실 요금이라는 건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인데요.

책정된 편도 요금은 44만 원입니다.

왕복으로 이용하면 88만 원을 내야 하는 건데요.

시간 절약이 중요한 분에게는 적정한 요금일 수도 있고, 일반 서민 입장에서는 좀 비싸다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 갑작스러운 비행제한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기상악화라든지, 민간 하늘길 통제라든지 예상치 못한 이유로 발이 묶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 시승식 땐 대통령의 순방 일정으로 하늘길이 통제돼 운항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아직은 한정적인 구간에서만 운항하고 있고, 탑승 2주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해서 이 서비스가 성공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헬기 택시' 서비스의 의미는 어디에 있다고 할까요?

[기자]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헬기를 이용한 운송서비스가 꽤 활발한데요.

그러다 보니, UAM이라고 부르는 도심항공교통 개발에서도 앞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중들이 친숙하게 여기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으면 관련 산업 시장도 빨리 형성이 되겠죠.

이번에 서비스를 내놓은 업체도 UAM시대로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미래교통수단인 UAM은 수직이착륙 기체가 도심을 날면서 사람과 물건을 나르는 걸 말합니다.

헬기랑 다른 점은 소음이 작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겁니다.

또 헬기는 기름을 쓰지만, UAM기체는 전기를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기체와 통신체계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고요.

8월부터는 경인아라뱃길, 한강 등에서 실제 비행이 가능한지 실증작업에 나섭니다.

정부는 실증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초기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목표입니다.

법적 제도도 마련해야 하고 안전확보와 승객 수용성 문제, 요금 수준, 보험 등 UAM은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다만, 관련 시장규모는 갈수록 급성장해 2040년 전 세계에서 8백조 원대로 예상됩니다.

이동의 혁신을 가져올 UAM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꼼꼼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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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인천공항 ‘헬기 택시’ 서비스 시작…UAM은 언제쯤?
    • 입력 2024-06-11 23:24:49
    • 수정2024-06-11 23: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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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을 나는 자동차' 과거엔 공상과학 영화의 소재로 자주 쓰였죠.

지금은 UAM, 우리말로는 도심항공교통이라고 부르는데 세계 각국은 신산업으로 보고 개발 경쟁 중입니다.

다가올 UAM 시대에 앞서, 누구나 헬리콥터를 타고 도심을 이동할 수 있는 서비스가 처음으로 선보였다는데요.

경제부 오대성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오 기자, 헬리콥터는 사실 일반인들 입장에선 친숙하거나, 자주 이용하는 교통 수단은 아니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가 시작한 겁니까?

[기자]

네, 헬기는 생소한 교통수단인데요.

저 같은 경우도 회사에 입사하고서 취재 때문에 KBS헬기를 처음 타봤는데 보통은 평생 1번 탈까 말까 하죠.

현재는 산불진압이나 응급의료와 같은 특수한 상황, 또 일부 대기업 등에서 제한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항공운송 플랫폼 업체가 헬기 이동을 대중화하겠다는 목표로 관련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서울 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 누구나 헬기를 타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오 기자가 직접 타봤죠?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기자]

네, 교통 분야 취재하는 기자들을 상대로 어제 시승식이 있어서 먼저 타봤는데요.

우선 잠실 한강공원에 헬기장이 있는데 이곳으로 가야 합니다.

신분증 확인과 금속탐지기 절차를 거치고 나면 헬기에 탑승하는데요.

헬기에는 기장과 부기장을 포함해서 최대 14명이 탈 수 있습니다.

한 번 주유하면 약 2시간 좀 넘게 비행이 가능하고요.

고도는 2천에서 3천 피트, m로 치면 약 600~900m 사이 상공에서 운항합니다.

실제로 타보니 창 밖으로 도심 빌딩들과 대단지 아파트, 도로 위 차들이 잘 보였고 기체 떨림도 크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인천공항까지는 정해진 하늘길을 따라 가는데 양재까지는 4분 정도 걸렸고요.

이후에 경기 과천과 시흥 인천 송도, 영종도 등을 지나서 인천공항에 별도로 마련된 헬기장에 착륙합니다.

잠실에서 인천공항까지 총 20분이 걸렸습니다.

만약 이 구간을 차로 이동하면 평일 정오엔 1시간, 정체 땐 2시간이 걸리는데 최대 1시간 40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시간 절약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거고,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없었습니까?

[기자]

꽤 있는데요.

일단 요금입니다.

사실 요금이라는 건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인데요.

책정된 편도 요금은 44만 원입니다.

왕복으로 이용하면 88만 원을 내야 하는 건데요.

시간 절약이 중요한 분에게는 적정한 요금일 수도 있고, 일반 서민 입장에서는 좀 비싸다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 갑작스러운 비행제한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기상악화라든지, 민간 하늘길 통제라든지 예상치 못한 이유로 발이 묶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제 시승식 땐 대통령의 순방 일정으로 하늘길이 통제돼 운항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아직은 한정적인 구간에서만 운항하고 있고, 탑승 2주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해서 이 서비스가 성공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헬기 택시' 서비스의 의미는 어디에 있다고 할까요?

[기자]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헬기를 이용한 운송서비스가 꽤 활발한데요.

그러다 보니, UAM이라고 부르는 도심항공교통 개발에서도 앞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중들이 친숙하게 여기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으면 관련 산업 시장도 빨리 형성이 되겠죠.

이번에 서비스를 내놓은 업체도 UAM시대로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미래교통수단인 UAM은 수직이착륙 기체가 도심을 날면서 사람과 물건을 나르는 걸 말합니다.

헬기랑 다른 점은 소음이 작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겁니다.

또 헬기는 기름을 쓰지만, UAM기체는 전기를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기체와 통신체계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고요.

8월부터는 경인아라뱃길, 한강 등에서 실제 비행이 가능한지 실증작업에 나섭니다.

정부는 실증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초기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목표입니다.

법적 제도도 마련해야 하고 안전확보와 승객 수용성 문제, 요금 수준, 보험 등 UAM은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다만, 관련 시장규모는 갈수록 급성장해 2040년 전 세계에서 8백조 원대로 예상됩니다.

이동의 혁신을 가져올 UAM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꼼꼼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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