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벌써 35도…올여름 ‘더 뜨겁다’

입력 2024.06.13 (16:06) 수정 2024.06.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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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6월 13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신방실 / KBS 기자


https://youtu.be/qiC7Oqgrc7A

◎송영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전국적으로 한여름같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온열 환자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6월 중순에 왜 이렇게 더운 건지, 기상 전문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자,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 확실히 더워진 것 같아요.

▼신방실: 그렇습니다. 오늘도 대구와 광주, 그리고 대전 같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35도 안팎으로 기온이 치솟았습니다.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은 건데 7월 하순 정도에 해당되는 날씨입니다. 전남과 영남 그리고 경기도 용인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벌써 나흘째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일 안정된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따뜻한 남서풍이 밀려들면서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건데요. 내일도 35도 안팎까지 기온이 올라가서 오늘만큼 더울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금 기온분포도를 보시면 우리나라 주변에 매우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걸 보실 수 있는데, 내일은 오늘보다 이 열기가 더 뜨거워져서 35도 안팎까지 기온에 또 올라가기 때문에 일단은 더위에 대한 대비를 계속 철저하게 해 주셔야겠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지금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덥고 또 내일은 또 오늘보다 더 더워지고, 갈수록 더워지고 있는데, 지금 6월 중순인데 7월 하순 기온이라고 하셨잖아요. 왜 이렇게 빨리 더위가 찾아온 겁니까?

▼신방실: 그렇죠. 사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시점을 보면 올여름 같은 경우는 지난 10일에 대구 등 영남 지역에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거든요. 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랐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신방실: 그래서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기록을 봤더니 가장 빠른 폭염특보는 2019년 5월 15일에 발효됐습니다. 서울에도 2016년 5월 20일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5월 폭염특보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볼 수 없는 게, 지난해부터 폭염특보를 내리는 기준이 최고기온에 체감 온도로 바뀌었습니다. 이 체감 온도를 기준으로 하면 아직 습도가 낮은 5월에 폭염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강릉 지역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밤 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서 열대야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2018년 포항에서 첫 열대야가 관측 이후 가장 빠른 5월 16일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송영석: 이번에도 열대야가 이미 찾아온 거죠?

▼신방실: 네, 그렇습니다.

◎송영석: 밤에도 덥더라고요. 올여름에 폭염이 특히 심할 거라는 예보가 일찌감치 있었죠?

▼신방실: 기상청 장기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은 폭염이 전반적으로 더 심각할 것이다, 이런 예상이 나와 있습니다. 특히 이번 달이랑 8월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요. 기후 변화로 뜨거워진 바다 그리고 엘니뇨, 라니냐, 북극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특히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달은 기후위기의 영향도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해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전 지구 평균 기온을 보면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신방실: 바다 역시 지난해 엘니뇨의 절정이 올해 들어서 이렇게 지나갔지만,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예상욱 /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지난달 13일)
2023년도에 전 지구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았거든요. 해수면 온도가 높은 것은 약간 지연을 두고 대기에 영향을 줘요. 그래서 올해 같은 경우에 작년에 해수면 온도가 높았던 것의 실제적인 영향은 아마 올해 많이 받지 않을까…

▼신방실: 그래서 울산과학기술원 폭염 연구센터의 전망을 보면 올여름 폭염 일수가 평년 수준인 열흘보다 많은 14일에서 16일로 예측이 됐습니다. 특히 8월에는 찜통 같은 더위가 찾아와서 절정에 이르러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왔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6월인데 벌써 이러면 8월에는 어쩌나 걱정이었는데, 마음의 준비는 어느 정도 하고 있어야겠군요. 곧 장마철이잖아요, 그런데. 장마는 예년하고 비슷하게 찾아옵니까?

▼신방실: 그렇습니다. 장마 같은 경우는 굉장히 또 뜨거운 관심이 집중이 됐는데 아마 다음 주 정도에 조짐이 있어 보이고요.

◎송영석: 그래요?

▼신방실: 일단 올여름은 전반적으로 이 장마철을 비롯해서 또 비 역시 많을 것이다, 이런 기상청의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특히 열대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운 상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남쪽에서 수증기의 유입이 늘면서 강수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된 기상청 1개월 예고를 봤더니 이달 하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나왔는데요.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장마철에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현재 일기도를 한번 보겠습니다. 장마 전선이 어디 있나 봤더니 일본 남쪽 먼 바다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아직 약하기 때문에 위로 북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앞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더 강해지면 장마 전선이 우리나라로 올라와서 장맛비를 뿌리게 되는데 보통 이달 20일 전후로 제주도부터 장마철로 접어듭니다. 올해도 다음 주 후반쯤 장마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송영석: 때이른 폭염이 물러나자마자 또 장마를 걱정해야 될 것 같은데, 또 우리가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태풍이잖아요. 태풍 예보는 어떻습니까?

▼신방실: 기상청의 여름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에 태풍의 영향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송영석: 태풍은 그렇군요.

▼신방실: 평년이라고 하면 태풍의 개수가 보통 2.5개,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2개에서 3개 정도의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하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수가 좀 적더라도 강한 태풍이 올라온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송영석: 빈도가 낮다고 해서 안심할 건 아니군요.

▼신방실: 그렇죠. 지난해 여름 같은 경우는 영향을 준 태풍이 카눈 1개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카눈은 뜨거운 바다를 지나면서 느린 속도를 성장을 했고요. 한반도를 관통하는 위협적인 진로를 보였습니다. 올여름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에 따라서 얼마든지 우리나라로 태풍이 북상할 수 있고요. 기후 변화로 최근에 9월과 10월까지도 가을 태풍이 잦아지고 있는 만큼 방심할 수 없습니다.

◎송영석: 한여름 같은 무더위의 원인을 기후 변화, 엘니뇨라든가 이렇게 설명을 해 주셨잖아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요.

▼신방실: 그렇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오기도 전인데, 전 세계 곳곳에서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에는 지난달 말부터 50도에 가까운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송영석: 50도요?

▼신방실: 급수차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또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또 인도나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 사막지대인 데스밸리에서는 6월인데도 벌써 최고 기온이 50도를 넘어섰습니다. 이 데스밸리에서 지금까지 기록된 최고 기온이 54도 정도인데...

◎송영석: 살인적이군요.

▼신방실: 6월에 이미 50도를 넘었기 때문에 올해 또 깨질 수가 있고요. 이 전 세계 폭염의 배경에는 지구의 온도 상승이 있습니다. 지난 12개월간 전 지구의 평균 기온을 봤더니 산업화 이전보다 1.63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인류 생존을 위한 마지노선, 보통 1.5도 온난화라고 불리는데, 그 기준을 넘어선 겁니다. 세계 기상 기구의 분석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코 배럿 / 세계기상기구(WMO) 사무부총장 (현지 시각 5일)
분명한 것은 파리협정의 목표인 '1.5도 온난화'가 위태롭다는 점입니다. 일시적인 기온 상승이 1.5도 온난화라는 목표를 영구적으로 상실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추세는 놀랍고 부정할 수 없습니다.

◎송영석: 신 기자, 이렇게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 결국은 우리 농작물이라든가 과일 생산에도 차질을 주지 않을까 걱정인데요.

▼신방실: 그렇죠. 사실 올봄에도 이상 기후가 심해서 금사과니 농작물 파동이 심했는데, 올여름 날씨도 앞으로의 밥상 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장마철을 떠올려보면 집중호우 때문에 오이와 상추 같은 채소를 비롯해서 과일 가격이 평소보다 2~3배나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또 해외 상황도 변수인데요. 앞서 보셨지만, 인도,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데요. 2022년에는 밀 그리고 2023년에는 쌀에 대해서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원인은 모두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같은 기후 재난이었습니다. 올해도 인도가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과거와 비슷한 그런 제한 조치를 내릴 수가 있기 때문에 이 이상기후가 식량 가격 상승이라는 악순환으로 또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석: 걱정이군요. 이렇게 예년보다 빨라진 더위에 이렇게 찾아온다면 온열 환자도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지금 속출하고 있다면서요?

▼신방실: 그렇죠. 5월 20일부터 응급실에서 이렇게 온열 질환자를 집계를 하는데, 어제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가 108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랑 비교를 했을 때 1.5배 수준인데요.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원인으로 추정이 되고 사망자도 1명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영남과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온열 질환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유아나 노약자 그리고 만성질환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하고요. 만약에 야외 작업을 해야 하면 통기성이 좋은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써야겠습니다.

◎송영석: 주말에 비 소식이 있다고 하니까 이번 주만 좀 더위를 참으면 되겠군요. 신방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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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06-13 17:35:44
    사사건건
■ 방송시간 : 6월 13일(목)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신방실 / KBS 기자


https://youtu.be/qiC7Oqgrc7A

◎송영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전국적으로 한여름같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온열 환자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6월 중순에 왜 이렇게 더운 건지, 기상 전문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자,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 확실히 더워진 것 같아요.

▼신방실: 그렇습니다. 오늘도 대구와 광주, 그리고 대전 같은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35도 안팎으로 기온이 치솟았습니다.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은 건데 7월 하순 정도에 해당되는 날씨입니다. 전남과 영남 그리고 경기도 용인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벌써 나흘째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일 안정된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따뜻한 남서풍이 밀려들면서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건데요. 내일도 35도 안팎까지 기온이 올라가서 오늘만큼 더울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지금 기온분포도를 보시면 우리나라 주변에 매우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걸 보실 수 있는데, 내일은 오늘보다 이 열기가 더 뜨거워져서 35도 안팎까지 기온에 또 올라가기 때문에 일단은 더위에 대한 대비를 계속 철저하게 해 주셔야겠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지금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덥고 또 내일은 또 오늘보다 더 더워지고, 갈수록 더워지고 있는데, 지금 6월 중순인데 7월 하순 기온이라고 하셨잖아요. 왜 이렇게 빨리 더위가 찾아온 겁니까?

▼신방실: 그렇죠. 사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시점을 보면 올여름 같은 경우는 지난 10일에 대구 등 영남 지역에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거든요. 주의보가 내려졌는데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랐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신방실: 그래서 첫 폭염특보가 내려진 기록을 봤더니 가장 빠른 폭염특보는 2019년 5월 15일에 발효됐습니다. 서울에도 2016년 5월 20일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 5월 폭염특보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볼 수 없는 게, 지난해부터 폭염특보를 내리는 기준이 최고기온에 체감 온도로 바뀌었습니다. 이 체감 온도를 기준으로 하면 아직 습도가 낮은 5월에 폭염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강릉 지역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밤 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서 열대야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2018년 포항에서 첫 열대야가 관측 이후 가장 빠른 5월 16일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송영석: 이번에도 열대야가 이미 찾아온 거죠?

▼신방실: 네, 그렇습니다.

◎송영석: 밤에도 덥더라고요. 올여름에 폭염이 특히 심할 거라는 예보가 일찌감치 있었죠?

▼신방실: 기상청 장기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은 폭염이 전반적으로 더 심각할 것이다, 이런 예상이 나와 있습니다. 특히 이번 달이랑 8월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요. 기후 변화로 뜨거워진 바다 그리고 엘니뇨, 라니냐, 북극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특히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달은 기후위기의 영향도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해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전 지구 평균 기온을 보면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신방실: 바다 역시 지난해 엘니뇨의 절정이 올해 들어서 이렇게 지나갔지만,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뜨거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녹취> 예상욱 /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지난달 13일)
2023년도에 전 지구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았거든요. 해수면 온도가 높은 것은 약간 지연을 두고 대기에 영향을 줘요. 그래서 올해 같은 경우에 작년에 해수면 온도가 높았던 것의 실제적인 영향은 아마 올해 많이 받지 않을까…

▼신방실: 그래서 울산과학기술원 폭염 연구센터의 전망을 보면 올여름 폭염 일수가 평년 수준인 열흘보다 많은 14일에서 16일로 예측이 됐습니다. 특히 8월에는 찜통 같은 더위가 찾아와서 절정에 이르러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왔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6월인데 벌써 이러면 8월에는 어쩌나 걱정이었는데, 마음의 준비는 어느 정도 하고 있어야겠군요. 곧 장마철이잖아요, 그런데. 장마는 예년하고 비슷하게 찾아옵니까?

▼신방실: 그렇습니다. 장마 같은 경우는 굉장히 또 뜨거운 관심이 집중이 됐는데 아마 다음 주 정도에 조짐이 있어 보이고요.

◎송영석: 그래요?

▼신방실: 일단 올여름은 전반적으로 이 장마철을 비롯해서 또 비 역시 많을 것이다, 이런 기상청의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특히 열대 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운 상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남쪽에서 수증기의 유입이 늘면서 강수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된 기상청 1개월 예고를 봤더니 이달 하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나왔는데요.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장마철에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현재 일기도를 한번 보겠습니다. 장마 전선이 어디 있나 봤더니 일본 남쪽 먼 바다에 머물고 있습니다.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아직 약하기 때문에 위로 북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앞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더 강해지면 장마 전선이 우리나라로 올라와서 장맛비를 뿌리게 되는데 보통 이달 20일 전후로 제주도부터 장마철로 접어듭니다. 올해도 다음 주 후반쯤 장마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송영석: 때이른 폭염이 물러나자마자 또 장마를 걱정해야 될 것 같은데, 또 우리가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태풍이잖아요. 태풍 예보는 어떻습니까?

▼신방실: 기상청의 여름 전망에 따르면 올여름에 태풍의 영향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송영석: 태풍은 그렇군요.

▼신방실: 평년이라고 하면 태풍의 개수가 보통 2.5개,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2개에서 3개 정도의 태풍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하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수가 좀 적더라도 강한 태풍이 올라온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송영석: 빈도가 낮다고 해서 안심할 건 아니군요.

▼신방실: 그렇죠. 지난해 여름 같은 경우는 영향을 준 태풍이 카눈 1개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카눈은 뜨거운 바다를 지나면서 느린 속도를 성장을 했고요. 한반도를 관통하는 위협적인 진로를 보였습니다. 올여름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에 따라서 얼마든지 우리나라로 태풍이 북상할 수 있고요. 기후 변화로 최근에 9월과 10월까지도 가을 태풍이 잦아지고 있는 만큼 방심할 수 없습니다.

◎송영석: 한여름 같은 무더위의 원인을 기후 변화, 엘니뇨라든가 이렇게 설명을 해 주셨잖아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닐 것 같은데요.

▼신방실: 그렇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오기도 전인데, 전 세계 곳곳에서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에는 지난달 말부터 50도에 가까운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송영석: 50도요?

▼신방실: 급수차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또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또 인도나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 사막지대인 데스밸리에서는 6월인데도 벌써 최고 기온이 50도를 넘어섰습니다. 이 데스밸리에서 지금까지 기록된 최고 기온이 54도 정도인데...

◎송영석: 살인적이군요.

▼신방실: 6월에 이미 50도를 넘었기 때문에 올해 또 깨질 수가 있고요. 이 전 세계 폭염의 배경에는 지구의 온도 상승이 있습니다. 지난 12개월간 전 지구의 평균 기온을 봤더니 산업화 이전보다 1.63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인류 생존을 위한 마지노선, 보통 1.5도 온난화라고 불리는데, 그 기준을 넘어선 겁니다. 세계 기상 기구의 분석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코 배럿 / 세계기상기구(WMO) 사무부총장 (현지 시각 5일)
분명한 것은 파리협정의 목표인 '1.5도 온난화'가 위태롭다는 점입니다. 일시적인 기온 상승이 1.5도 온난화라는 목표를 영구적으로 상실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추세는 놀랍고 부정할 수 없습니다.

◎송영석: 신 기자, 이렇게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 결국은 우리 농작물이라든가 과일 생산에도 차질을 주지 않을까 걱정인데요.

▼신방실: 그렇죠. 사실 올봄에도 이상 기후가 심해서 금사과니 농작물 파동이 심했는데, 올여름 날씨도 앞으로의 밥상 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장마철을 떠올려보면 집중호우 때문에 오이와 상추 같은 채소를 비롯해서 과일 가격이 평소보다 2~3배나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또 해외 상황도 변수인데요. 앞서 보셨지만, 인도,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인데요. 2022년에는 밀 그리고 2023년에는 쌀에 대해서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원인은 모두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같은 기후 재난이었습니다. 올해도 인도가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과거와 비슷한 그런 제한 조치를 내릴 수가 있기 때문에 이 이상기후가 식량 가격 상승이라는 악순환으로 또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석: 걱정이군요. 이렇게 예년보다 빨라진 더위에 이렇게 찾아온다면 온열 환자도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지금 속출하고 있다면서요?

▼신방실: 그렇죠. 5월 20일부터 응급실에서 이렇게 온열 질환자를 집계를 하는데, 어제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가 108명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랑 비교를 했을 때 1.5배 수준인데요.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원인으로 추정이 되고 사망자도 1명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영남과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온열 질환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유아나 노약자 그리고 만성질환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하고요. 만약에 야외 작업을 해야 하면 통기성이 좋은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써야겠습니다.

◎송영석: 주말에 비 소식이 있다고 하니까 이번 주만 좀 더위를 참으면 되겠군요. 신방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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