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 지지부진에 가자 주민 불만 급증…“하마스 지지 급락”

입력 2024.06.14 (11:24) 수정 2024.06.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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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을 멈추기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에 대한 가자 주민들의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를 인용해 장기간 지속된 전쟁에 지친 가자지구 주민들이 하마스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현지 시각 13일 보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정책조사 연구센터가 가자지구 주민 7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마스에 대한 지지도는 석 달 새 52%에서 46%로 떨어졌습니다.

이번 조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인질 구조 작전이 진행되기 전인 지난달 말 이뤄졌습니다.

신문은 반복되는 휴전 협상 결렬과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상황 악화, 사망자 증가로 인해 하마스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전례 없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요르단강 서안지구 주민들에 대한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안지구 주민의 71%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직전 조사 때의 64%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다만 조사를 진행한 팔레스타인 정책조사 연구센터 연구진은 전쟁에 대한 지지가 꼭 하마스나 잔인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안지구 주민의 80%는 이번 전쟁이 국제 사회가 팔레스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했다고 믿고 있으며 전쟁에 대한 지지는 이런 차원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한편 신문은 하마스에 대한 분노와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도 치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자지구의 한 주민은 “주민들은 하마스에 대한 신뢰를 잃었지만, 이스라엘은 더 싫어한다”고도 말했습니다.

휴전 협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휴전안 수용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휴전 협상이 곧 성과를 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하며 하마스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는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하마스가 비슷한 제안을 해놓고도 서명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마스가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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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가자지구 전쟁을 멈추기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에 대한 가자 주민들의 불만도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를 인용해 장기간 지속된 전쟁에 지친 가자지구 주민들이 하마스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현지 시각 13일 보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정책조사 연구센터가 가자지구 주민 7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마스에 대한 지지도는 석 달 새 52%에서 46%로 떨어졌습니다.

이번 조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인질 구조 작전이 진행되기 전인 지난달 말 이뤄졌습니다.

신문은 반복되는 휴전 협상 결렬과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상황 악화, 사망자 증가로 인해 하마스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전례 없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요르단강 서안지구 주민들에 대한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안지구 주민의 71%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직전 조사 때의 64%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다만 조사를 진행한 팔레스타인 정책조사 연구센터 연구진은 전쟁에 대한 지지가 꼭 하마스나 잔인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안지구 주민의 80%는 이번 전쟁이 국제 사회가 팔레스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했다고 믿고 있으며 전쟁에 대한 지지는 이런 차원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한편 신문은 하마스에 대한 분노와 함께 이스라엘에 대한 분노도 치솟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자지구의 한 주민은 “주민들은 하마스에 대한 신뢰를 잃었지만, 이스라엘은 더 싫어한다”고도 말했습니다.

휴전 협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휴전안 수용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휴전 협상이 곧 성과를 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하며 하마스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는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하마스가 비슷한 제안을 해놓고도 서명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라며 “하마스가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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