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평화회의 폐막…공동성명에 80개 국가만 서명

입력 2024.06.17 (01:32) 수정 2024.06.1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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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80개국이 공동성명에 합의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현지 시각 16일 뷔르겐슈톡에서 100여 개 나라의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83개 국가·기관이 서명한 공동성명 채택과 함께 폐회됐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에는 참가국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의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위해 건설적으로 논의하고, 모든 국가의 영토보존과 정치적 독립을 위해 무력 사용을 자제한다는 원칙 등이 담겼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원전 시설은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주권적 통제하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해 놓은 원칙에 따라 안전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농산물은 안전하게 제공돼야 하고, 전쟁포로의 완전한 교환·석방과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아동과 민간인 억류자의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 등도 실렸습니다.

그러나 참석했던 국가 중 10여 개국이 공동선언문에 서명하지 않았는데, 비서명국은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대부분이 러시아가 주도하는 경제 연합체인 브릭스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릭스 가입이 승인된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입을 추진 중이거나 관심을 표명한 인도네시아, 태국, 리비아, 바레인 등도 성명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아르메니아와 멕시코, 슬로바키아와 회의 주최국이자 중립국을 표방하는 스위스, 교황청이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4월 회의 불참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스위스에서 우크라이나가 공동주최하는 회의에는 참가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도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폐막식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하면 즉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갈등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중국의 협력 제안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폐회식 당일 취재진에게 "후속 회의가 어디서 열릴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미국 대선 이전인 11월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스위스 연방정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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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평화회의 폐막…공동성명에 80개 국가만 서명
    • 입력 2024-06-17 01:32:37
    • 수정2024-06-17 06:58:06
    국제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80개국이 공동성명에 합의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현지 시각 16일 뷔르겐슈톡에서 100여 개 나라의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83개 국가·기관이 서명한 공동성명 채택과 함께 폐회됐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에는 참가국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의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위해 건설적으로 논의하고, 모든 국가의 영토보존과 정치적 독립을 위해 무력 사용을 자제한다는 원칙 등이 담겼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원전 시설은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주권적 통제하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해 놓은 원칙에 따라 안전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농산물은 안전하게 제공돼야 하고, 전쟁포로의 완전한 교환·석방과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 아동과 민간인 억류자의 송환을 촉구하는 내용 등도 실렸습니다.

그러나 참석했던 국가 중 10여 개국이 공동선언문에 서명하지 않았는데, 비서명국은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대부분이 러시아가 주도하는 경제 연합체인 브릭스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릭스 가입이 승인된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입을 추진 중이거나 관심을 표명한 인도네시아, 태국, 리비아, 바레인 등도 성명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아르메니아와 멕시코, 슬로바키아와 회의 주최국이자 중립국을 표방하는 스위스, 교황청이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4월 회의 불참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스위스에서 우크라이나가 공동주최하는 회의에는 참가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도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폐막식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하면 즉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이 갈등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원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중국의 협력 제안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외무장관은 폐회식 당일 취재진에게 "후속 회의가 어디서 열릴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미국 대선 이전인 11월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스위스 연방정부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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