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 서울의대 교수들 “전공의 행정명령 취소해야”

입력 2024.06.17 (13:22) 수정 2024.06.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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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7일)부터 휴진에 나서는 서울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이탈 후 시작된 의료현장 붕괴를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전공의에게 내려진 행정명령을 취소해달라고 정부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완전히 취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지난 2월 갑자기 발표된, 근거 없는 강압적인 정책을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며 “의료현장 붕괴를 견디다 못한 교수들이 뜻을 모아 여기까지 도달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휴진 결정의 이유로, 전공의 행정처분 우려와 석 달 넘게 지속된 의료공백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이 곧 면허 정지의 위험에 처했다라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전문가 집단의 의사를 무시하는 상황을 견딜 수 없고, 3개월 동안 교수들의 몸을 갈아 넣어 유지해온 의료 환경도 견딜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들이 불합리한 의료 정책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의료 정책이 국민 건강과 행복에 끼치는 막대한 영향을 실감하고 지속 가능한 의료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휴진 철회를 위한 조건으로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 ▲의정 상설 협의체 구성 ▲2025년 의대 정원 재조정 등을 요구했습니다.

방재승 투쟁위원장도 “실질적 조치를 위한 가시적 변화 보여준다면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고, 휴진을 철회할 준비도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대위는 휴진을 발표하면서도, 응급과 중증 환자 진료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강 비대위원장은 “서울대병원은 열려있고, 교수들은 근무하고 있다”며 “병원에 오시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발표한 순환 당직제 등과 관련해 “서울대병원으로 오실 환자분들에게 이런 당직자는 필요 없다”며 진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전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저희가 원하는 것은 왜곡되지 않은, 기울어지지 않은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다음 정부로 의료문제 해결을 넘기지 않겠다고 한 인식 자체는 비난할 수 없다”면서도, 어떤 것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내용은 너무나도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무너져 가는 탑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책이 필요한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문가 집단과 최소한의 상의를 진행하면서, 국민 전체의 이익이 되도록 하는 방향을 이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의료개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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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휴진’ 서울의대 교수들 “전공의 행정명령 취소해야”
    • 입력 2024-06-17 13:22:53
    • 수정2024-06-17 13:39:56
    사회
오늘(17일)부터 휴진에 나서는 서울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이탈 후 시작된 의료현장 붕괴를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전공의에게 내려진 행정명령을 취소해달라고 정부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의대 융합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완전히 취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강희경 비대위원장은 “지난 2월 갑자기 발표된, 근거 없는 강압적인 정책을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며 “의료현장 붕괴를 견디다 못한 교수들이 뜻을 모아 여기까지 도달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휴진 결정의 이유로, 전공의 행정처분 우려와 석 달 넘게 지속된 의료공백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이 곧 면허 정지의 위험에 처했다라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전문가 집단의 의사를 무시하는 상황을 견딜 수 없고, 3개월 동안 교수들의 몸을 갈아 넣어 유지해온 의료 환경도 견딜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들이 불합리한 의료 정책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의료 정책이 국민 건강과 행복에 끼치는 막대한 영향을 실감하고 지속 가능한 의료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휴진 철회를 위한 조건으로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 ▲의정 상설 협의체 구성 ▲2025년 의대 정원 재조정 등을 요구했습니다.

방재승 투쟁위원장도 “실질적 조치를 위한 가시적 변화 보여준다면 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고, 휴진을 철회할 준비도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대위는 휴진을 발표하면서도, 응급과 중증 환자 진료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강 비대위원장은 “서울대병원은 열려있고, 교수들은 근무하고 있다”며 “병원에 오시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발표한 순환 당직제 등과 관련해 “서울대병원으로 오실 환자분들에게 이런 당직자는 필요 없다”며 진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전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저희가 원하는 것은 왜곡되지 않은, 기울어지지 않은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다음 정부로 의료문제 해결을 넘기지 않겠다고 한 인식 자체는 비난할 수 없다”면서도, 어떤 것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내용은 너무나도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무너져 가는 탑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책이 필요한지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문가 집단과 최소한의 상의를 진행하면서, 국민 전체의 이익이 되도록 하는 방향을 이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의료개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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