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대회 연속 ‘무승’ 한국 여자골프, LPGA 투어 부진 이유는?

입력 2024.06.17 (21:59) 수정 2024.06.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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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리 선수들이 또 한 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한때 시즌 15승을 합작할 정도로 우승을 밥 먹듯 하던 한국 여자골프가 올 시즌 15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치며 파리올림픽 메달 전망도 어두운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나린이 12번 홀까지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공동 선두로 올라섭니다.

하지만 뒷심이 아쉬웠습니다.

14번째 홀 다 잡은 버디 기회를 놓치자 현지 중계진의 탄식이 쏟아집니다.

[현지 중계 : "세상에! 너무 충격적이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상승세가 꺾인 안나린이 우승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우리 선수들의 LPGA 투어 무승은 개막 후 15경기로 늘어났습니다.

무려 24년 만의 우승 가뭄에 선수들도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안나린/메디힐 : "투어를 다니는 게 장거리라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고, 한국 대회보다 체력적으로 보충해야 하는 부분이 큰 것 같아요."]

한국 여자골프는 2016년 리우올림픽과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높은 세계랭킹을 앞세워 최대 인원인 4명씩 출전했습니다.

LPGA 투어에서의 경쟁력 저하 탓인지 올해는 파리행이 가능한 세계 15위권 선수가 고진영과 김효주 둘뿐입니다.

역설적으로 국내 대회의 높아진 인기와 미국 무대 못지 않은 상금 규모 때문에 재능있는 새 얼굴들이 미국 도전 대신 안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졌습니다.

반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긴 이동 거리에 따른 피로 누적이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고덕호/KBS 골프 해설위원 : "어떻게 보면 유랑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게 기간이 3년 이상 되면 선수들이 약간 지치는 것 같습니다."]

과거 세계 무대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선수들의 도전 정신 강화는 물론 자연스럽게 국제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신승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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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개 대회 연속 ‘무승’ 한국 여자골프, LPGA 투어 부진 이유는?
    • 입력 2024-06-17 21:59:37
    • 수정2024-06-17 22: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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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리 선수들이 또 한 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한때 시즌 15승을 합작할 정도로 우승을 밥 먹듯 하던 한국 여자골프가 올 시즌 15개 대회 연속 무관에 그치며 파리올림픽 메달 전망도 어두운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안나린이 12번 홀까지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공동 선두로 올라섭니다.

하지만 뒷심이 아쉬웠습니다.

14번째 홀 다 잡은 버디 기회를 놓치자 현지 중계진의 탄식이 쏟아집니다.

[현지 중계 : "세상에! 너무 충격적이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상승세가 꺾인 안나린이 우승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우리 선수들의 LPGA 투어 무승은 개막 후 15경기로 늘어났습니다.

무려 24년 만의 우승 가뭄에 선수들도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안나린/메디힐 : "투어를 다니는 게 장거리라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고, 한국 대회보다 체력적으로 보충해야 하는 부분이 큰 것 같아요."]

한국 여자골프는 2016년 리우올림픽과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높은 세계랭킹을 앞세워 최대 인원인 4명씩 출전했습니다.

LPGA 투어에서의 경쟁력 저하 탓인지 올해는 파리행이 가능한 세계 15위권 선수가 고진영과 김효주 둘뿐입니다.

역설적으로 국내 대회의 높아진 인기와 미국 무대 못지 않은 상금 규모 때문에 재능있는 새 얼굴들이 미국 도전 대신 안주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졌습니다.

반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긴 이동 거리에 따른 피로 누적이 집중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고덕호/KBS 골프 해설위원 : "어떻게 보면 유랑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게 기간이 3년 이상 되면 선수들이 약간 지치는 것 같습니다."]

과거 세계 무대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한국 여자골프의 저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선수들의 도전 정신 강화는 물론 자연스럽게 국제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신승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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