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도착, 당일치기 일정…“김정은과 9시간 이상 대화”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 새벽 북한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활주로에서 푸틴 대통령을 맞았는데요.

오늘 정상회담에선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하고, 북한과 보건, 과학, 디지털 등 협력에 관한 합의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조빛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각 북한 평양 순안공항.

새벽달이 뜬 컴컴한 활주로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용기가 도착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비행기 계단을 내려왔고 기다리고 있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눕니다.

푸틴 대통령은 '아우루스' 리무진 앞에서 김 위원장에게 먼저 타라고 양보하는 듯 손짓하기도 했는데, 결국 푸틴 대통령이 뒷좌석 오른쪽에, 김 위원장은 왼쪽에 타고 공항을 떠났습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숙소까지 동행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초 푸틴 대통령은 어제 저녁 늦게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자국 일정이 늦어지면서 1박 2일 일정은 당일치기로 축소되게 됐습니다.

러시아 국영 타스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늘 9시간 이상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일성 광장에서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금수산영빈관에서 정상 회담이 열릴 예정입니다.

단독 회담과 산책 그리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등 공동 문서 서명에 이어 기자회견도 가질 계획입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초안을 승인했습니다.

또 러시아 정부는 북한과 통신, 정보기술, 디지털 개발, 보건 등 분야에서 협력에 관한 합의 초안도 승인했습니다.

경제와 군사 협력을 포함한 양국 간 관계 격상을 시사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갈라 콘서트와 김정은 위원장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합니다.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에 헌화하고 러시아 정교회 성당도 방문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한 후 오늘 늦게 베트남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