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세사기 이번엔 180억 원 피해…임대사업자 등 60명 연루

입력 2024.06.20 (07:53) 수정 2024.06.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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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 290여 채를 사들여 180억 원대 전세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건축주들과 분양팀과 공모해 조직적으로 피해 세입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년 전 한 빌라를 전세로 얻은 20대 A 씨.

계약이 끝난 지 2년이 다 돼가도록, 전세보증금 2억 5천여 만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A 씨/전세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집주인이 너무 뻔뻔하게 '돈 없다.다음 세입자 와야 줄 수 있다'(라고)…."]

비슷한 시기에 인근에 전세를 얻은 30대 B 씨, 역시 2억 5천여 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B 씨/전세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중개보조원이) 고작 2억 사기 치려고 이런 거 안 한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었어요."]

전세보증금 대출을 갚지 못해 이자로만 2천여 만원을 더 냈습니다.

[B 씨/전세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원래) 되게 잠을 잘 잤는데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들었어요. 아침이 오지를 않기를 바랐어요."]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세입자들은 모두 60여 명.

모두 '하남 빌라왕'으로 불리던 50대 이 모 씨와 그의 아들이 임대인이었습니다.

이곳 빌라에는 분양 사무실도 있었는데요.

이 씨와 건축주들, 분양팀까지 공모해 조직적으로 세입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건축주가 이 씨와 가계약 형태로 분양 계약을 해둔 뒤, 빌라 임차인이 나타나면 전세계약을 하고, 이후 이 씨에게 빌라를 넘겼습니다.

전세 보증금은 건축주와 이 씨, 세입자를 유인한 분양팀까지 함께 나눠가졌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수도권 일대 빌라 290여 채를 사들여 전세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피해액은 180억 원대에 이릅니다.

[최승우/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3팀장 : "집주인으로서 계약 만료일에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는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이 씨 모자와 건축주와 분양팀, 공인중개사 등 모두 60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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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전세사기 이번엔 180억 원 피해…임대사업자 등 60명 연루
    • 입력 2024-06-20 07:53:53
    • 수정2024-06-20 07: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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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 290여 채를 사들여 180억 원대 전세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건축주들과 분양팀과 공모해 조직적으로 피해 세입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년 전 한 빌라를 전세로 얻은 20대 A 씨.

계약이 끝난 지 2년이 다 돼가도록, 전세보증금 2억 5천여 만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A 씨/전세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집주인이 너무 뻔뻔하게 '돈 없다.다음 세입자 와야 줄 수 있다'(라고)…."]

비슷한 시기에 인근에 전세를 얻은 30대 B 씨, 역시 2억 5천여 만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B 씨/전세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중개보조원이) 고작 2억 사기 치려고 이런 거 안 한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었어요."]

전세보증금 대출을 갚지 못해 이자로만 2천여 만원을 더 냈습니다.

[B 씨/전세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원래) 되게 잠을 잘 잤는데 아침에 눈 뜨기가 힘들었어요. 아침이 오지를 않기를 바랐어요."]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세입자들은 모두 60여 명.

모두 '하남 빌라왕'으로 불리던 50대 이 모 씨와 그의 아들이 임대인이었습니다.

이곳 빌라에는 분양 사무실도 있었는데요.

이 씨와 건축주들, 분양팀까지 공모해 조직적으로 세입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건축주가 이 씨와 가계약 형태로 분양 계약을 해둔 뒤, 빌라 임차인이 나타나면 전세계약을 하고, 이후 이 씨에게 빌라를 넘겼습니다.

전세 보증금은 건축주와 이 씨, 세입자를 유인한 분양팀까지 함께 나눠가졌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수도권 일대 빌라 290여 채를 사들여 전세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피해액은 180억 원대에 이릅니다.

[최승우/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3팀장 : "집주인으로서 계약 만료일에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는 구체적인 계획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이 씨 모자와 건축주와 분양팀, 공인중개사 등 모두 60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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