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지역이 살아야 출생률도 올라간다, 해법은 – 양승훈 교수(경남대 사회학과), 서영민 기자(KBS)
입력 2024.06.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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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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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문제의 근원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
- 지역 내 총생산 1위인 울산도 곪아가고 있어
- 정규직인 베이비붐 세대와 비정규직인 청년세대의 상황이 달라
- 현대차 울산공장 5년간 퇴직자는 8,500명, 신규채용은 매년 100명 단위
- 현대차 등 기업의 성장은 최고인데, 신규 채용 등 낙수효과가 지역에 없어
- 외국인 노동자의 저렴한 인력에 대한 의존 점점 커져
- 울산 등 지역 도시는 남초 비율 높아 결혼, 출산 등 우려 더 커져
- 경남, 전남 등의 산업도시 모두 인구 유출 가속화되고 있어
- 지역 청년들은 고향 떠나기 꺼리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점점 없어져
- 생산 시스템의 자동화로 기업 유치가 고용에 큰 영향 주지 않아
- 중소기업 지원정책과 지역 균형 정책에 자원 투입해야
- 지역으로 분산되지 않으면, 인구의 미래는 없어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6월 20일(목)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양승훈 교수(경남대 사회학과), 서영민 기자(KBS)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 조사를 보니까요. 우리나라 지역 절반 이상이 소멸 위험지역이라고 합니다. 30년 후에는 생산연령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들 지역 울산, 경남이 꼽히고 있는데요. 이미 울산 지역은 그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심각한 걸까요? 최근에 그 울산 탈출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왜 울산이냐 그러면 또 이게 울산만의 일이냐. 국가적으로는 어떻게 될까, 같이 한번 고민해 보시죠. 이걸 만든 KBS 서영민 기자 그리고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영민> 안녕하세요.
★양승훈> 예, 안녕하세요.
◇이대호> 양승훈 교수님 혹시 울산에 살고 계시지는?
★양승훈> 예. 저는 경남 창원에 있는 마산에 살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리고 예전에는 그 지역에서 또 일도 하셨었다고요.
★양승훈> 예. 저는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현재는 한화오션이 됐죠. 거기서 5년 정도 근무를 했었습니다.
◇이대호> 아하, 서영민 기자. 한 3주 전에 방송이 됐던가요? 시사기획창 울산 탈출?
◆서영민> 화제의 작품 울산 탈출 34만 회의 클릭을 넘어서 순항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본인 입으로 자랑하고 있는, 그런데 부재가 울산 탈출, 청년을 잃어버린 도시였어요.
◆서영민> 인구 얘기하셨잖아요 사실은 제가 이 다큐 만들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인구 문제 전문가 중에 한 사람인 조영태 서울대 교수한테 가서 물어봤습니다. 뭐가 문제입니까? 인구 문제, 부동산? 그랬더니 조 교수가 하시는 말씀이. 부동산 때문이에요, 아니면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요, 아니면 젠더가 불평등해요, 일자리가 많지 않아요,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다 맞는 말입니다만 그 문제들을 만들어낸 그 기저에 뭐가 있느냐.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집중이 있습니다. 청년 인구 집중이 이 모든 문제의 근원입니다라고 분석하십니다. 모두가 이렇게 분석하지는 않지만, 가장 저명한 인구 문제 전문가 중에 한 분은 이렇게 분석하고 이 얘기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오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대호> 이 저출산이 굉장히 복합적인 원인들의 결과물이죠. 뭐 하나만 딱 뽑기는 좀 어렵겠습니다만. 일단 지역 소멸 이야기 많이 하시는데, 그중에서도 왜 울산에다가 집중을 하신 거예요?
◆서영민> 처음 실은 제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데 시간이 좀 부족했어요. 육아휴직하고 출산 휴가를 한 달 몰아서 쓰고 왔더니 제가 다큐를 만드는 텀이 굉장히 줄었습니다.
◇이대호> 서영민 기자는 참고로 세 아이의 아빠라서.
◆서영민> 네, 세 아들의 아빠입니다.
◇이대호> 그것도 아들만 셋.
◆서영민> 그런데 시간이 6주 남짓 남아 있어서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하다가 휴직 중에 읽었던 책 한 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이 책에 가이드가 있다면, 이 책의 안내를 받아서 다큐를 만든다면 짧은 시간 안에도 밀도 있게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 책이 울산 탈출을 만들게 된 울산 디스토피아라는 지금 앞에 계신 양 교수 책인데요. 그런데 어떤 얘기냐 하면 울산이 여러분 굉장히 잘 사는 도시 같죠. 그리고...
◇이대호> 그렇게들 알고 있지 않아요?
◆서영민> 지금도 1인당 GRDP 지역 내 총생산은 전국 1등이고 이거 뺏길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굉장히 잘 사는 도시인데, 그런데 이 안에 곪아들어가는 게 있어요. 그건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알고 있는 동일한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우리나라 제조업의 미래를 굉장히 어둡게 만드는 거예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힘을 얻어서 만들 수 있게 됐고 이게 하나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대호> 서은비님이 저출산 문제가 복합적이긴 하지만 수도권으로의 집중으로 인해서 경쟁이 심화돼 결혼을 안 하게 되고 또 아이도 낳지 않게 된다라고 이해했는데, 신선했고 많이 공감이 갔어요라고 이야기해 주셨고요. 혹시나 못 보신 분들은 유튜브에도 지금 있으니까 시사기획창 울산 탈출, 이렇게 검색을 하시면.
◆서영민> 울산 탈출만 검색하셔도 나오더라고요.
◇이대호> 탈출, 울산 탈출. 일단은 양승훈 교수님이 울산 디스토피아라는 책을 먼저 발간을 하셨고 그걸 보고 서영민 기자도 취재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울산을 책까지 쓰면서까지 조명을 하시고자 하셨던 거예요?
★양승훈> 울산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독특한 위상이 있는 도시예요. 사실은 50년 동안 국가가 산업화를 위해서 몰빵을 해서 정말 많은 자원과 인력을 퍼부어서 돈과 인력을 퍼부어서 사실 만든 도시고 그래서 결과물은 사실은 노동자 중산층이라는 사실은 하나의 상징을 만든 도시입니다.
◇이대호> 노동자 중산층.
★양승훈> 네. 우리가 이촌향도라고 해서 근현대사 교과서를 피면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가서 돈을 벌어서 먹고 살게 됐다, 이런 하나의 서사가 있는데. 하나는 화이트 컬러가 되는 거죠. 서울로 올라가서. 고시에 붙거나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이런 종류의 모델이 있다면 사실은 잊혀진 하나의 모델은. 울산이나 창원이나 거제에 가서 생산직으로 일하면서 정규직이 되어서 내 가족을 부양하는 일종의 하나의 모델이 있는데. 이게 노동자 중산층이었고 이게 비수도권에서 우리가 잘 살 수 있다 이런 희망을 만드는 일종의 하나의 신호이자 상징이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실은 울산이 우리나라의 일종의 대한민국의 공유 자산 중에 하나인 거죠. 그러니까 그냥 땀 흘려서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라는 어떤 상징이었는데 문제는 울산은 아까 서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잘 나갔가는데. 잘 나가는 것 같죠.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기업이 잘 나가는 겁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그리고 석유화학 단지에 SK 케미컬부터 해서 그 기업들은 잘 나가는데 지역에 있는 청년들은 떠나고요. 노동자들은 뽑지 않고요. 그다음에 공급사들은 경쟁력을 잃게 되는 지역에 있는 공급사들은 경쟁력을 잃게 되는 상황 속에서 기업은 공중부양하고 그 나머지에 연결돼 있던 주체들은 모두 다 힘들어지는. 그리고 그 결과로서 청년들이 희망을 못 찾고 수도권으로 떠나게 되는 일종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오히려 위상이 변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울산을 우리가 조명할 필요가 있고.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 거죠. 울산이 안 되면 울산 말고 남부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산업도시들은 다 안 된다. 왜냐하면 울산이 가장 그중에서 형편이 나은 도시니까요. 그런 점에서 울산을 우리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에서 책을 썼습니다.
◇이대호> 굉장히 상징적인 도시이기도 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쟁쟁한 또 대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곳이고 평균 연봉도 높다고 하고. 그런데 서영민 기자, 그럼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는 겁니까?
◆서영민> 그 모든 방금 말씀하신 좋은 것들이 아버지 세대의 것이다. 청년들과는 거의 무관하다. 이를테면 현대차 같은 경우에는 자동화가 굉장히 많이 진행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로봇을 써서 제조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인데, 그중에서도 자동차는 굉장히 그 비율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공장에 인력이 별로 필요 없어요. 이 얘기는 생생한 얘기는 양 교수가 더 해 주실 수 있는데. 일단 그런 자동화가 한 측면에 있고 그래서 정규직을 뽑을 이유가 별로 없는 겁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중공업, 조선, 배 만드는 곳은 여전히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해야 돼요. 사람이 해야 되는데 이 사람이 해야 되는 일을 중공업 회사들이 계속해서 사이클을 겪으면서 경기 침체를 겪다 보니 정규직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이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보다는 하청 회사를 아니면 이주 노동자를 활용해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더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더라라는 교훈을 얻고 그 방향으로 가는 거죠. 사실은 울산을 지탱하던 그 힘은 거대 대기업들 앵커 대기업이라고 표현하는 큰 대기업들의 고용 여력이고 그게 지역사회로 계속 전파되는 일종의 낙수 효과거든요. 우리가 남이 아니고 그리고 우리가 잘 되면 회사가 잘 되면 우리도 잘 되고 나라도 잘 되고 지역도 잘되고 다 같이 잘 되는 낙수 효과가 넘치는 도시가 울산이었다면 그 고리가 더 이상 낙수 효과를 누리려면 일단 그런 대기업들의 고용이 돼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수가 점점점점 줄고 너무 줄다 보니까 이제는 그 효과를 젊은 사람들은 기대할 수 없는 겁니다. 지금 현재 정규직이신 베이비붐 세대는 기대할 수 있죠.
◇이대호> 양승훈 교수님. 수도권 사람들 입장에서는 실제로 울산 경기를 체감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뭐 뉴스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 봐야 되는데 저도 그중에 하나였거든요. 거기는 평균 연봉이 되게 높은 도시 아니야 이렇게 지금은 어떻습니까, 실제로는.
★양승훈> 지금 지금도 사실은 아주 티가 나지 않죠. 가서 울산 가면 요즘에 그냥 노잼도시다 이렇게 밈이 생기긴 했어요. 사실 그 자체로 드러난 건 아닌데 이런 문제가 있는 거예요. 지금 현대자동차가 1년에 적을 때는 1000명, 많을 때는 3000명씩 정년퇴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현대자동차는 사실 작년에 400명 올해 400명 채용하면 앞에도 계획이 예전에 정규직 공채를 한 적이 없고요. 생산직. 그다음에 앞으로도 계획이 없습니다. 그러면 1억 5000짜리 노동자들이 매년 2000명 평균으로 하면 3000억씩 지금 소득이 증발되고 있는 상태인 거죠. 그다음에 현대중공업도 그에 준한 연봉을 받고 있는데요. 거기도 그분들이 1년에 1000명 단위로 퇴직을 하는데 채용은 신규 정규직 채용은 100명 단위인 거예요. 그리고 사내 하청이나 다른 일자리가 좋으면 되는 거 아니야 하는데 이런 느낌이죠. 뭐냐 하면 아빠는 1억 5000 받다 퇴직을 했는데 나는 3000만 원이네. 이제 그런 일자리들만 생겨나는 상황이니까 굉장히 재생산 측면에서 지금 문제가 발생해버린 거죠.
◆서영민> 그 숫자를 제가 다큐에 쓴 숫자는 이런 겁니다. 지난 5년 동안 내년까지 5년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퇴직하는 사람은 8500명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작년에 좀 뽑았어요. 뽑으면서 현대차 뽑으면서 킹산직이니.
◇이대호> 맞아요.
◆서영민> 몇 십 대 1이니 몇 백 대 1이니 경쟁률이 10만 명이 넘게 지원했느니 300~400명 뽑는데.
◇이대호> 그래서 서울에 있는 청년들도 현대차 생산직으로 가자 하고 하면서 많이 지원을 했었죠.
◆서영민> 사실은 퇴직하는 사람의 숫자를 보라는 거죠. 내년까지 딱 5년 동안 8500명이 퇴직하고 그 뒤로도 계속 퇴직합니다. 2030년까지 계속 이 속도로 퇴직을 합니다. 그런데 뽑는 사람은 양 교수가 말했듯이 800명 정도 그리고 그 800명을 뽑기 전 10년 동안 정규직을 안 뽑았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안 뽑느냐 나가도 안 뽑아도 되는 상황. 그러고 현대중공업 같은 경우에는 10년 전 2013년에 정규직 조합원 수가 아마도 대부분 생산직일 텐데 1만 7000명이었어요. 1만 7000명의 정규직이 있는 회사가 현대중공업이었는데, 울산에 있는. 그런데 지금 이곳의 정규직 조합원이 7000명입니다. 1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1만 7000명이 7000명이 됐어요.
◇이대호> 그러게요. 지금 9241님도 울산 현대공화국 울산이 소멸한다니 이해하기 어렵네요. 그런데 그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꿈틀대고 있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라는 건데요. 4588님이 여기는 여수입니다. 제 아이들이 30대 초반인데 주변에 젊은이가 없습니다. 거의 수도권으로 가니 우리 아이들도 지방에 사는 게 도태되는 건 아닌지 조급해합니다. 이런 이야기.
★양승훈> 2010년대에 울산의 대부분 일을 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30대였어요. 그리고 도시의 평균 연령도 30대였고 굉장히 젊은 도시였거든요.
◇이대호> 몇 년도까지요?
★양승훈> 2000 한 15년 이전까지. 그런데 그 나이가 그대로 1년에 1년씩 올라가고 있어요. 청년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일하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장년 노동자가 되는 상황인 거죠. 이제는 45세 이렇게 조합원 평균이 나오고.
◇이대호> 그러네요. 그런데 울산 지역 자체는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탈 수밖에 없잖아요.
◆서영민> 네.
◇이대호> 예전에 구조조정도 좀 있었고요.
◆서영민> 조선업 구조조정이 2015년에 있을 때 그때 대규모 퇴직이 있긴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데 지금 저희가 이야기하는 이 울산의 문제는 지금 경기는 탈 수 있어요. 경기를 타면 안 좋아질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울산에 근거지를 둔 대기업들의 경기가 어떻느냐를 한번 보면 좋은데. 원래 화학산업은 크게 유가에 따라서 흐름이 있긴 하지만 크게 경기를 타지 않는 것 같고 워낙에 많이 생산해서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데 자동차 경우에 이 경기가 지금 어떻느냐 한번 보시면 됩니다. 현대차가 작년 재작년 2년 연속 3등, 세계 3등입니다. 사실은 제가 자료를 찾다 보니까 1990년대 현대차 홍보 영상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현대차 홍보 영상에서 이 유장한 목소리로 저희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 10대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에 그랬어요. 10대 메이커가 되겠다고 해서 그런데 지금 3등입니다. 그리고 양 교수가 말씀해 주셨는데 1분기에는 현대차가 2등이래요. 세계 2등이래요. 1등은 도요타.
◇이대호> 미국에서도 2등 하고 있죠.
◆서영민> 네, 2등인데. 더 의미심장한 건 지금 도요타가 엔진 문제 조작 문제로 배기가스 조작 같은 그런 문제로 또 어렵거든요. 어쩌면 현대차가 지금 조금만 잘하면 어쩌면 1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게 잘 나가고 있다라는 거죠, 기업들은.
★양승훈> 현대자동차에서 무슨 얘기를 하냐면 지금 이번 2분기도 이게 아마 2등이 나올 것 같아요. 지금 이번에 들은 얘기 전언에 따르면 그럴 것 같고. 그런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희망 사항으로 세계 1위를 2030년에 하는 게 아니고 지금의 추세선을 그대로 그으면 1등이 될 거라고 지금 내부적으로는 그런 이야기도 한다고 제가 들은 것 같고 또 이런 게 있습니다. 이게 역설적인 게 뭐냐 하면 현대자동차 아까 인원이 2000명 정도가 매년 준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울산공장에서. 그렇게 계속 줄어듦에 따라서 이게 사실 역설적으로 생산성이 엄청 올라가게 되는 그럼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냐 이런 우리가 질문을 해볼 수가 있잖아요. 사람 주는 게 그냥 좋은 일이냐 그런데 현대차 울산공장 같은 경우에 지금 인원이 만약에 한 40명이 있어요. 그러면 지금 할 수 있는 작업들은 사실은 10명에서 15명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고 앞으로 그러므로 고용을 더 할 여력은 사실은 자동차는 없어져버린 상황이 된 거죠. 그러니까 기업은 굉장히 더 높은 수익이 굉장히 보장이 돼 있는 거고요. 우리가 테슬라가 굉장히 사람을 안 쓴다, 공장에서. 이런 얘기하는데 사실은 생산 플랫폼 자체만 보면 현대자동차가 더 사람을 적게 써도 효율이 나는 체제가 이미 완성돼 있는 상태입니다.
◆서영민> 현대차는 아주 잘 나가는 회사고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조선업 호황 때문에 몇 년 치 수주를 다 받아놓고 있고 그걸 못 만들어서 납기일을 못 맞춰서 계속 연장하고 있는 추세니까 이 회사들이 못 나가고 있는 상황이 아닌 겁니다.
◇이대호> 그렇죠. 최근에 현대기아차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 가고 있고 조선업도 상당히 또 호황이고.
★양승훈> 그래서 이런 거죠. 현대 지금 오히려 이 책이 지금 소구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 이유는 울산 디스토피아의 이야기가 왜냐하면 지금 경기가 좋아졌어요. 그럼 뭔가 되게 좋은 신호들이 나타나야 돼요. 그런데 고용에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중공업 얘기 잠깐 하자면 중공업은 이런 거죠. 중공업에서 지금 물량이 늘어났잖아요. 일해야 될 양이 늘어나면 여기는 자동화가 안 됩니다. 그러면 사람을 사실 많이 뽑아야 하죠. 그런데 정규직을 별로 안 뽑고도 지금 되는데 핑계는 뭐냐면 청년들이 오지 않는다. 이거 험한 일이라고 오지 않는다 그건 사실이에요. 실제로 지금 잘 오지 않습니다.
◇이대호> 한번 따져볼게요. 일단은 현대중공업 같은 경우에도 조선소니까 엄청난 또 인력이 필요한데 청년을 구하기가 힘들다라고 이야기하고 실질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하잖아요.
★양승훈> 네.
◇이대호> 그 지점에 대해서는 지금 어떻게 보고 계시는 거예요?
★양승훈> 지금 울산 동구가 작년에 인구가 늘었다라고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다른 이유가 아니고 청년이 안 떠나서가 아니고 사실은 이주 노동자가 7000명이 한 번에 들어왔어요. 작년 말에. 그러니까 울산 동구 인구가 15만 안쪽일 텐데 그러면 갑자기 인구에서 20% 가까이 갑자기 밀려들어온 거죠. 2% 잠깐만 5%군요. 5%. 하여튼 그 정도 들어온 거고요. 이제 그런 상황인데 왜 그런가 하면 핑계는 사람이 오지 않는다. 그런데 청년들이 이런 거죠. 예전에는 사실은 청년들이 바로 그냥 공장에서 알바하는 경우도 많고 조선소에 가서 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대체제가 별로 없었으므로 무슨 말이냐면 요즘에는 청년들한테 왜 저 공장에 가서 방학 때는 알바라도 하지 않냐 대학생들도 동남권 사실 많이 하거든요라고 물어보면 쿠팡 물류센터가 더 많이 줘요. 그리고 저기는 내가 편하게 시간을 쓸 수 있고요. 저기는 위험하지 않고 그런데 조선소는 그거에 비하면 처음에 우리가 사내 하청의 본공이라고 하는데 교육을 마치고 나면 바로 배치됐을 때 사내 하청업체에 본공이 가는데 거기 평균 임금이 처음에 초봉이 2700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럴 거면 여기 험하고,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데 여기 가서 내가 저 일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그러면 사실 임금을 좀 인상해 주면 되는데 이게 논쟁적인 지점인 게 업계는 여전히 굉장히 임금이 우리 너무 비싸기 때문에 어렵다 하는데 최근에 들어보면 선가에서 인건비의 비중이 우리가 20%가 넘어가면 무겁다고 하거든요. 좀 비싸다 그런데 지금 다 18%, 17% 수준이면 사실 여력이 있는데 사내 하청을 써보는 게 습관이 돼 있고 잘 쓸 수 있다고 판단을 하니까 사내 하청을 쓰고 인건비를 억제해도 유지가 된다고 생각하면서 지금 오지 않는 상황에서 오지 않는다는 핑계로 이주 노동자들의 비율을 지금 작년에 법무부 특례로 원래는 제조업은 20% 정도 쓸 수 있는데 30%로 늘려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냥 많이 쓰게 되고 이러니까 그냥 그 체제에 또 적응하게 되면 앞으로 여력이 있어도 뽑게 될 정규직을 뽑게 될 유인 자체가 줄어든다. 그러면 메리트가 전혀 없게 되는 상황인 겁니다.
◆서영민> 실제로 제가 임금 테이블을 취재하면서 좀 봤는데 그런데 한 달에 거의 한 300시간을 일했는데 실수령액이 300만 원이 안 되는 거예요.
◇이대호> 비정규직 하청.
◆서영민> 네, 300시간은 어떤 정도냐 하면 52시간을 거의 어기는 수준까지 근무를 많이 하면 300시간에 가까워집니다. 생산직에서 일하는 분들은 300시간 하면 바로 알아들으실 거예요. 이게 한 300만 원이 조금 안 되더라고요. 물론 이런저런 뗀 돈이 있기 때문이긴 한데 그런데 저렇게 힘든 일을 조선업은 굉장히 아마 대한민국에 있는 생산직 가운데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도 300만 원이 조금 안 되고 시간당 임금을 봤더니 1만 2000원이었어요. 최저임금보다 높아요. 그런데 힘든 일인데 이렇게 힘든 일인데 1만 2000원 수준으로 지금 알바를 해도 식당 알바를 해도 1만 2000원, 1만 3000원 서울에서 받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수준의 돈을 주고 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보면 2015년 구조조정 전 조선업이 안 좋아져서 구조조정하기 전에는 이렇게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구조조정하면서 임금도 좀 많이 깎였고 그 뒤로 회복은 됐지만 명목 임금은 회복이 됐지만 실질임금은 2015년 이전 수준으로 전혀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래서 너무 상대적으로 임금이 떨어진 상태인 겁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제 조선소에서도 사람은 필요하지만 그 시급이나 연봉을 많이 올려주지 않아도 되는 다른 대안, 이주 노동자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또 울산 지역의 청년들을 잡으려 하지도 않는 거고요.
★양승훈> 그런데 이것도 사실은 여기에도 뭔가 함정이 있어요. 사실 이주 노동자 중에 이번에 E7 비자로 오시는 분들이 이게 전문가 비자거든요. 이제 계속 연장을 해야 되는 비자이긴 하지만 전문가 비자인데 이분들 모시면 사실은 월급 270만 원은 줘야 돼요. 우리나라가 ILO 가입국이라서 GNI의 70% 이상은 임금을 줘야 하거든요. 그럼 사실 그 임금에다가 어느 정도 이제 장기적으로 이 친구들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사실 청년들에게 조금 더 높은 임금을 한 10만 원, 20만 원이라도 더 준다면 사실은 어느 정도 희망이 있을 수도 있고 한데 사실은 그런 방향을 모색하기보다는 그냥 당장 이제 이주 노동자를 쓰자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문제인 거죠.
◇이대호> 이거는 이제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인데 어떻습니까? 여성에 대한 일자리는 어때요? 특히 그쪽 이제 성비가 좀 많이 불균형이라면서요.
◆서영민> 지금까지 저희가 한 이야기는 보면 제조업에 좋은 일자리가 줄었다. 그래서 청년들이 일할 곳이 별로 없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이 청년들은 남성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울산에 있는 대기업들은 대부분 남성 위주로 고용합니다.
◇이대호> 제조.
◆서영민> 양 교수 책에도 보면 제조업 보면 뭐 현대차도 그렇고 현대중공업도 그렇고 97%가 남성인 회사도 있고 최소한 80% 이상이 남성이에요. 그러니까 울산은 원래 산업 도시였고 중화학공업 도시였고 그래서 여성 고용을 극히 하지 않는 도시였습니다. 예전에는 가능했어요. 남자가 벌어서 4인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일단은 그거 자체가 어렵고 일하는 여성이 그냥 집에서 살림하면서 있는 사람이 더 이상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남자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가는 비율도 더 높고 가방끈도, 가방끈이라고 표현을 하자면 여자가 더 길어요. 더 많이 배웁니다. 많이 배운 이 여성들이 일할 자리가 자기 수준에 맞는 일할 자리가 없으면 그곳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럼 어디로 갈까요?
◇이대호> 수도권으로.
★양승훈> 울산이 사실은 대학을 굉장히 많이 보내는 도시예요. 그러니까 진학률이 높은 도시예요.
◇이대호> 그래요?
★양승훈> 왜냐하면 이제 거기에는 조합원들의 이제 학비를 조합원 자녀의 학비를 회사가 대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본인들이 쇳밥, 기름밥 먹었기 때문에 자녀들은 화이트 컬러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기대 때문에 이제 공부를 많이 시킨 것도 있고요. 그런데 이제 그랬더니 문제가 뭐냐면 여학생들도 당연히 이제 딸들도 공부를 많이 시켰죠. 그러고 나니까 딸들이 이제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면 2004년부터는 사실은 대학생에서 여학생이 동수 혹은 여학생이 더 많아진 상황인데 울산에서는 이제 여성 내가 대학을 나왔어요. 그러면 일단 공대를 나왔더라도 공대를 나왔는데 일자리에서 자기를 안 뽑아요. 여성이기 때문에 안 뽑고 1차적으로 필터가 되고 아니면 문과를 나왔어요. 여성 관점에서. 그러면 문과 일자리가 일단 없기도 하고 여성 자체를 뽑지 않으니까 이제 다른 도시로 가야만 하는 상황인 거죠. 그리고 아까 서 기자님 말씀하셨지만 울산은 애초에 남자가 내 식구를 벌어 먹이게끔 설계된 도시인데 남자들은 일자리 정규직 일자리가 안 늘어나니까 4인 부양이 안 되고 그다음에 여성들 관점에서 거기에 기대할 수 없고 이런 딜레마 속에서 어떤 동선으로 움직이냐면 일단은 그래도 지역에서 안 떠나보내려고 하는 청년들은 어딜 가냐면 부산을 갑니다. 그런데 부산은 문제가 뭐냐면 부산은 여성의 일자리가 있긴 한데 전국에서 최저임금 수준의 서비스 산업이 있는 지역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벌이가 안 좋으니까 결국에는 수도권으로 이제 여성들이 가게 되고 남성들은 연애를 못하고 결혼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죠. 남초 도시거든요. 19세에서 34세를 끊으면 성비가 130대 100 수준이에요. 그러면.
◇이대호> 남자 113명에 여자 100명.
◆서영민> 저도 저 통계를 하나 끊어본 게 있는데 20대만 따졌습니다. 20대만 따져서 남자와 여자의 성비를 따져봤어요. 이게 광역시가 되던 1997년에 50.9대 49.1 거의 같아요. 1대 1이에요. 그런데 그 성비가 성비 그래프가 그때부터 매년 이렇게 추적해서 보면 계속해서 내려갑니다. 쉬지 않고 내려갑니다. 쉬지 않고 내려가서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 43대 남성 57인 도시가 됐습니다. 20대는.
★양승훈> 예전에 어떻게 됐었냐면 20대 초반에는 남초예요. 예전에 왜냐하면 남자들이 공고를 졸업하고 오고 그다음에 이제 병역 특례로 남자들이 일하러 오니까 남성의 비율이 처음에 높죠. 그런데 20대 후반에 상쇄가 됐어요. 왜냐하면 이제 이 사람들 벌이가 좋으니까 시집을 오니까. 그렇게 해서 상쇄가 됐는데 이제 뭐 그런 걸 기대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남초 도시의 이미지가 안 깨지는 거죠. 이제.
◇이대호> 그렇죠. 그래서 여성분들도 떠나고 있고. 그런데 여성분들이 더 먼저 많이 떠날 수밖에 없고.
★양승훈>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전체 인구 유출의 70%를 청년이 나가는 거고요. 울산이나 뭐 거제나 창원 다 똑같은데. 그다음에 그 70%의 또 70%는 여성입니다. 그러니까 청년 여성이 절반을 주도하는 거죠. 인구 유출에.
◇이대호> 지금 이지현 님이 완전 제 인생 얘기입니다라고 보내주셨는데요. 저도 울산에서 현대 장학금 받고 대학 나온 여성입니다. 혜택은 있었지만 결국 서울에서 일합니다. 실제로 이런 일도 보내주셨고요. 공감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으신 것 같고요. 그런데 이게 참 구조적으로 좀 바꿀 수는 없는 건데 일단 하나하나 같이 좀 따져볼게요. 그러면 그 수도권으로 기업들도 어찌 됐든 간에 본사는 수도권으로 가져가고 있고 RND 센터도 수도권으로 가져가고 있고 제조 기반만 지역에 남겨둔 그 상태인데 제조 기반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하청과 비정규직 위주로 돌아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소득 격차가 그 안에서도 생기게 되고. 이게 되게 탄탄한 구조적인 문제잖아요.
◆서영민> 그래서 제 다큐에서는 딱 양 교수의 말 한마디를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공중부양이라는 말 한마디를 표현...
◇이대호> 그러게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공중부양이라는 게 어떤 의미예요?
◆서영민> 저는 그 다큐에서는 그 현대자동차의 공장과 현대중공업의 골리앗 크레인을 공중으로 한번 띄워봤습니다. 그래픽으로. 설명은 양 교수께서 해주실 거예요.
★양승훈> 원래 이제 우리가 중화학 공업화 이래로 제조업을 하면 사실은 낙수 효과가 기본인 거예요. 그러니까 공장 하나 들어오면 그 지역을 먹여 살리고 그 지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먹여 살리고 사실은 벤더들을 다 데리고 먹여 살리는 거거든요.
◇이대호> 협력업체들.
★양승훈> 협력업체들. 협력업체들이 이제 공급자들을 먹여 살리는 거였는데요. 이게 다 끊어지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아무 데나 공장을 지을 수가 있게 돼서 울산이 별로 안 중요해졌고. 두 번째 노동자들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하청으로 활용하거나 혹은 아예 안 필요하거나 이런 상황이 돼버린 거고요. 그다음에 벤더들의 정책도 아까 말씀 안 드렸는데 그 부품사 같은 경우는 어떤 거냐면 예전에 현대자동차는 우리가 단가를 후려치네 어쩌네 하면서 사실 뉴스에 많이 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데려갔습니다. 사업을 신사업을 진출하거나 해외에 진출하면 기존의 업체들을 다 데려갔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단가를 인하하고 원가 절감을 강제하더라도 하여튼 우리 물량을 계속 주니까 매출은 일으켜줄게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정책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바꿨냐면 예전에는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던 회사가 벤츠나 폭스바겐에 납품하면 아웃이에요. 우리한테만 납품을 하고 우리 물량을 우리가 원하는 납기일에 갖다줘라가 되게 중요한 정책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그렇게 하지 않고요. 글로벌 트랙 레코드를 갖고 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테슬라나 요즘에 잘 나가는 토요타나 폭스바겐에 납품했던 기록을 갖고 온 그 정도 퀄리티가 되는 품질이 되는 업체만 데려가겠다. 그럼 기존의 업체들은 어떻게 됩니까? 물량만 사실 소화해 주기 위해서 투자도 못하고 그냥 굉장히 빠듯한 재정을 가지고 업체들이 울산 반경에 있는 지역에서 사실은 다 생산을 해온 거거든요. 그러니까 설비 투자 잘 안 돼 있겠죠. 요즘 대부분 얘기하는 스마트 팩토리 같은 거 안 돼 있겠죠. RND도 사실은 현대자동차가 준 도면만 갖고 만들어왔던 거기 때문에 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기업들이 이제 다 대부분 이제 동남권에 집중돼 있는데 이 업체들이 이제 도태될 위기에 처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 현대자동차는 가장 좋은 부품 글로벌 소싱하고 노동자 별로 안 써도 되고 그다음에 지역에 별로 기대 안 해도 돼서 굉장히 날아가게 됐는데 기존의 연결을 다리를 가지고 맺었던 이 지역 노동 공급자는 모두 다 어려워지게 되는 상황이 된 거죠.
◇이대호> 최병관 님이 그 와중에 내가 울산의 IT 글로벌 회사 꼭 만든다라고 보내주셨고요. 그런데 그런 회사를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된 거고 제조업 기반도 공중부양이라고 표현을 하실 정도로. 사실 뭐 클라우드네, 유비쿼터스네 이렇게 또 인터넷 시대 모바일 시대 되면서 사실 뭐 지구 반대편하고도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또 일할 수 있는 시대다 보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또 그런 선택을 또 하게 되는 거고요. 그런데 이게 문제가 또 계속해서 이어지는 게 청년들이 일단 이 지역을 떠나면 지역은 저출산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서영민> 그 인구 얘기로 넘어가자면 뭐 더 다른 얘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인터뷰를 다니면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울산은 가장 나은 편이에요.
◇이대호> 그나마.
◆서영민> 그리그 울산은 그나마 가장 낫고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하면서 동남권에 우리가 학교 다닐 때부터 늘 배워왔던 이 동남권 벨트, 산업벨트 도시들을 하나하나 언급하십니다. 이상하게 모두가 그 도시들의 이름을 언급하세요. 인터뷰를 하다 보면. 포항도 그래요. 부산도 사실은 좀 그런데 조금 다르긴 하지만 비슷해요. 부산 옆에 있는 진해 지금 다 창원입니다. 진해, 마산, 창원 그다음에 전라도도 그래요. 전라도 중에 순천, 광양, 여수 다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방에서 그나마 살던 산업도시들, 산업도시라는 말은 일자리가 있는 곳이고 생산직 일자리가 꽤 괜찮은 것들이 있어서 그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 살고 아파트도 꽤 있어서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들보다는 꽤 높고 아파트값이 올라간다고 할 때 이 지역의 아파트값들은 올라갔어요. 그런데 그 모든 지역들이 지금 똑같이 이런 문제를 데칼코마니처럼 겪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규직은 없어지고 여자들은 다 서울로 가든지 뭐 큰 도시로 가든지 다 떠나고. 그래서 왜 그러냐라고 물어보면 그 기자님 왜 그러냐가 아니고요. 다른 지역들은 이미 빠져나갈 사람 다 빠져나갔고요. 다 수도권 아니면 서울로 갔고 마지막 남은 이 지역마저. 그나마 잘 산다고 하던 이 지역에서마저 인구가 급속히 유출되는 겁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다른 지역의 인구 유출 속도보다는 경상남도 지역의 인구 유출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요. 울산도 거의 비슷하고요. 대부분 청년이 빠져나가면서 수도권으로 가면서 그러면서 점점 공동화되고 있고 사람 구하기 어려워집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지금 전국 대부분의 산업도시에서 벌어지는 현상.
★양승훈> 그 흥미로운 게 하나 있는데요. 다른 지역이랑 좀 다른 게 있어요. 뭐냐 하면 다른 지역은 떠나고 싶냐라고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기회만 되면 떠나겠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습니다. 비수도권 대부분의 도시에서 그런데 이 동남권에 있는 산업도시들 그러니까 부울경은요. 최소한 부울경은 조사를 하면 70% 가까이는 안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청년들이.
◇이대호> 안 떠나고 싶다.
★양승훈> 안 떠나고 싶은데 떠나고 있죠, 더 가파르게. 이 얘기는 이제 본인들이 희망하는 거. 왜 떠나냐 물어보면 사실 일자리 이야기가 무조건 1등으로 70% 이상이 나오는 거니까요. 이제 그런 문제가 있는 거죠.
◇이대호> 본인들도 또 어쩔 수 없는 또 선택에 놓이는 거고.
◆서영민> 실제로 울산에 내려가서 울산대학교 다른 곳에서 이렇게 인터뷰를.
◇이대호> 거리 인터뷰 많이 하셨더라고요.
◆서영민> 네, 무작정 가서 인터뷰를 많이 했습니다. 저도 하고 저희 같이 간 리서처분들도 하고 그런데 특징이 제가 사실은 살짝 놀랐거나 생각과 다른데 했던 부분이 일단 물어보면 무슨 전공하세요? 무슨 일 하고 싶으세요? 울산을 떠나고 싶으세요? 물어보면 저는 사실 다 떠나고 싶다고 말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절대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 않고 그런데 가능하다면 남아 있고 싶은데 아마도 나가야겠죠.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대호> 그렇죠. 20년 이상 살아온 지역이니까.
◆서영민> 그리고 사실 부산에서 IT 업체들 취재할 때도 보면 IT 업체도 그렇고 투자하는 분들도 그 IT 업체들에 투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부산 지역에 조금 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여기 지역 청년들이 무조건 다 떠나서 서울로 가고 싶어 하는 거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여기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남아 있으려고 하는 분들이 훨씬 많아요. 그런데 안 돼서 가는 겁니다라고 얘기합니다.
◇이대호>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거고. 김종호 님이 대기업 본사들을 지방으로 보내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도 주셨는데 참고로 저희가 별책부록. 이번 주 토요일 방송되는 게 최상욱 대표와 같이 하는 피크 아웃 코리아라는 책입니다. 최상욱 대표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고 기업들을 지역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방법에 가장 역점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둬야 된다 이런 이야기. 예를 들어서 수도권에 있으면 법인세를 더 패널티를 부과하고 지역으로 가면은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고 그렇게 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혹시 동의하세요? 교수님?
★양승훈> 뭐 그것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죠.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지는 좀 그 검토를 해 봐야겠지만.
◆서영민> 저는 좀 동의하지 않는 편에 가까워졌다. 취재하면서.
◇이대호>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서영민> 그러니까 대기업을 지역으로 끌어내릴 수 있느냐. 없는 것 같아요.
★양승훈> 그런데 바로 그 얘기를 이어서 해야 되는데 뭐냐면 대기업 앵커 기업을 유치하는 게 항상 대기업 그러니까 지역 관점에서 굉장히 지금까지 무조건 이기는 전략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앵커 기업 공장을 가져오려고 하고 이번에 울산은 지금 삼성SDI 지금 배터리 공장을 가져오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공장에 가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해 보면 생산직 500명에 관리자 10명에서 20명 아니에요. 화이트 컬러 120개 일자리의 배터리 공장이 완전 자동화 공장인데요. 이제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그럼 산업도시에 진출한다면 그런 기대밖에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대기업에 의존하는 고용 정책이나 인구 부양 정책이 작동하는지는 사실은 굉장히 검토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사실 대기업들이 미국이나 해외로 공장을 많이 또 돌리고 있으면서 우리나라 GDP나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런데 해외에 공장을 짓더라도 그들은 자동화를 시키고 한 명이라도 덜 쓰려고 이익을 또 보전을 하려고 하고 있고 물론 원가 문제도 있습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에다가 공장을 두더라도 본사가 이전하더라도 고용이 증대되는 효과는 또 생각보다 크지는 않고.
★양승훈> 그리고 고부가가치 부문은 가능하면 연구소 근처에다 공장도 지으려고 해요. 우리가 2019년에 목격했지만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 연구소 가까워야 된다고 용인에다 그냥 지어버린 거잖아요. 그때 구미시도 같이 유치전을 했었는데 사실 구미는 당연히 자기들한테 오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박정희 때부터 전자산업 육성지로 여기를 선정해서 해왔는데 당연히 오는 거 아니야 했는데 SK의 답변이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부문은 이건 지식 기반 산업이기 때문에 무슨 소리냐. 이거는 무조건 연구소 근처에 좋은 인력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 이렇게 말을 하는 상황이거든요.
◇이대호> 우리가 그러면 일단 시간도 많지 않으니까 대안을 좀 이야기해 보자고요. 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일자리를 그쪽 지역에서 늘리기는 늘려야 하는데 앞에서도 공장 자동화라든지 효율성이라든지 이런 또 한계도 있었고.
◆서영민> 일단 고용 정책이, 큰 틀이 대기업 위주의 고용 정책은 아무리 이것이 파이가 크고 매출도 크고 좋아 보인다 할지라도 지역 산업 도시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고용 유발 개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데려오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하는 이 기업들이 그 지역 균형을 위해 내려오기는 어려운 상황이 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자생할 수 있는 산업이 무엇이 있냐. 중소기업들이 고용 유발 기술. 그러니까 고용할 수 있는 그 사람의 수도 매출액 대비 훨씬 많고요. 이 생태계를 잘 유지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더 건강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은 그게 있고요. 이건 고용 정책의 일환이고 다른 한편은 지역 균형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정말 우리가 지역 균형 정책에 산업.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가 고민 한번 해 봐야 합니다.
★양승훈> 두 가지 딱 말씀드리자면 지금 말씀하신 게 보완이 될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저는 동남권 메가시티 메가시티라는 이름을 안 붙이더라도 사실은 부울경은 연결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부산에 많은데 일자리가 없고 울산과 창원에는 일자리가 그나마 아직 있고 제조 인프라가 있는데 여기에 청년이 오지 않는다 이러면 연결성을 강화하면 어느 정도 보관이 될 것 같고 그런 면에서는 요즘에 경남과 부산이 통합 논의하는데 그런 논의 다시 전개됐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이런 겁니다. 그럼 중소기업은 어떡해. 지금까지 중소기업은 지원 정책이에요. 그러니까 힘든 중소기업들에게 예를 들면 부채를 조금 탕감해 주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거나 이율을 깎아주는 수준이었는데 그게 아니고요. 좀 그 기업들을 점점 벌크업을 시켜 스케일업을 시켜야 된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 해야 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현대자동차가 요청하는 수준의 글로벌 부품사가 되려면 규모를 키워야 됩니다. 그래야 스마트 팩토리도 할 만하고 R&D 인력도 뽑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영세한 규모의 50인, 100인 이하 사업장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기업들 합쳐서 매출 1000억 이상을 만들어서 중견기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업들을 만들어야 사실은 청년들도 오는 건데요. 청년들이 왜 안 가냐 하면 영세하고 더럽고 힘들고 깨끗하지 않고 그런 거기 때문에 그런 기업들이 굉장히 반짝반짝하게 브랜드 가치를 좀 갖게 되는 상황이 돼서 예를 들면 벤처의 하청업체 중에 하나가 굉장히 큰 기업 중에 뭐가 있냐면 보시 같은 회사예요. 여기 공구 납품하고 시공구류 부품 볼트 이런 거 납품하던 회사인데 우리 다 기억하는 큰 회사가 됐잖아요. 그런 방식으로 이 기업들의 판로도 열어주고 규모도 키워주고 청년들이 희망하는 방식의 화이트 컬러 엔지니어 직군도 늘려주는 게 지역에서 가능한 모델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서영민> 이 얘기를 계속하는 게 우리가 지역 소멸 얘기 같고 지역만의 얘기 같지만 아니라는 얘기를 저는 이 취재를 하면서 계속 반복해서 하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이대호> 전체적인 거.
◆서영민> 네, 왜냐하면 이 지역에서 청년들이 떠나면 서울로 가면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서울의 출산율은 합계 출산율이 0.5대입니다.
◇이대호> 경쟁이 더 치열하고.
◆서영민> 네, 경쟁의 밀도 빽빽하고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고 이런 거 계획하기가 어려운 도시인 겁니다. 분산이 돼야 돼요. 분산이 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인구의 미래는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동의하는데 지역이 계속 이렇게 청년을 수도권에 뺏기는 구조에서는 우리나라의 출산율 반등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양승훈> 이게 청년들이 포기하는 게 아니고 지연하고 있다. 출산 결혼을. 어디 보면 되냐면. 난임병원. 난임 병원 가면 사람 미어 터집니다. 이게 왜냐하면 유예하고 유예하고 지연하고 지연하다 보니까 만 원이 벌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지금 다 이게 연속이고 사람들이 의욕이 없는 게 아니고 너무 힘들다. 경쟁 자체가 이걸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대호> 그래서 뒤늦게라도 여유를 갖추고 아이를 낳으려고 할 때 그게 또 잘 안 되기도 하고. 2667님이 이런 인터뷰 자주 좀 해 주세요. 너무 좋네요. 지방을 살려야 합니다라는 의견도 주셨고요. 또 많은 분들이 또 의견 보내주셨는데 감사 말씀드립니다. 울산 탈출.
◆서영민> 울산 디스토피아.
◇이대호> 이거는 상징적인 곳이었고 또 우리가 계속해서 또 같이 고민을 하고 대안도 찾아봐야겠습니다.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 그리고 KBS 서영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영민> 감사합니다.
★양승훈>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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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문제의 근원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
- 지역 내 총생산 1위인 울산도 곪아가고 있어
- 정규직인 베이비붐 세대와 비정규직인 청년세대의 상황이 달라
- 현대차 울산공장 5년간 퇴직자는 8,500명, 신규채용은 매년 100명 단위
- 현대차 등 기업의 성장은 최고인데, 신규 채용 등 낙수효과가 지역에 없어
- 외국인 노동자의 저렴한 인력에 대한 의존 점점 커져
- 울산 등 지역 도시는 남초 비율 높아 결혼, 출산 등 우려 더 커져
- 경남, 전남 등의 산업도시 모두 인구 유출 가속화되고 있어
- 지역 청년들은 고향 떠나기 꺼리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점점 없어져
- 생산 시스템의 자동화로 기업 유치가 고용에 큰 영향 주지 않아
- 중소기업 지원정책과 지역 균형 정책에 자원 투입해야
- 지역으로 분산되지 않으면, 인구의 미래는 없어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6월 20일(목)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양승훈 교수(경남대 사회학과), 서영민 기자(KBS)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 조사를 보니까요. 우리나라 지역 절반 이상이 소멸 위험지역이라고 합니다. 30년 후에는 생산연령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들 지역 울산, 경남이 꼽히고 있는데요. 이미 울산 지역은 그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심각한 걸까요? 최근에 그 울산 탈출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왜 울산이냐 그러면 또 이게 울산만의 일이냐. 국가적으로는 어떻게 될까, 같이 한번 고민해 보시죠. 이걸 만든 KBS 서영민 기자 그리고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영민> 안녕하세요.
★양승훈> 예, 안녕하세요.
◇이대호> 양승훈 교수님 혹시 울산에 살고 계시지는?
★양승훈> 예. 저는 경남 창원에 있는 마산에 살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리고 예전에는 그 지역에서 또 일도 하셨었다고요.
★양승훈> 예. 저는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현재는 한화오션이 됐죠. 거기서 5년 정도 근무를 했었습니다.
◇이대호> 아하, 서영민 기자. 한 3주 전에 방송이 됐던가요? 시사기획창 울산 탈출?
◆서영민> 화제의 작품 울산 탈출 34만 회의 클릭을 넘어서 순항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본인 입으로 자랑하고 있는, 그런데 부재가 울산 탈출, 청년을 잃어버린 도시였어요.
◆서영민> 인구 얘기하셨잖아요 사실은 제가 이 다큐 만들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인구 문제 전문가 중에 한 사람인 조영태 서울대 교수한테 가서 물어봤습니다. 뭐가 문제입니까? 인구 문제, 부동산? 그랬더니 조 교수가 하시는 말씀이. 부동산 때문이에요, 아니면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요, 아니면 젠더가 불평등해요, 일자리가 많지 않아요,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다 맞는 말입니다만 그 문제들을 만들어낸 그 기저에 뭐가 있느냐.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집중이 있습니다. 청년 인구 집중이 이 모든 문제의 근원입니다라고 분석하십니다. 모두가 이렇게 분석하지는 않지만, 가장 저명한 인구 문제 전문가 중에 한 분은 이렇게 분석하고 이 얘기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오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대호> 이 저출산이 굉장히 복합적인 원인들의 결과물이죠. 뭐 하나만 딱 뽑기는 좀 어렵겠습니다만. 일단 지역 소멸 이야기 많이 하시는데, 그중에서도 왜 울산에다가 집중을 하신 거예요?
◆서영민> 처음 실은 제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데 시간이 좀 부족했어요. 육아휴직하고 출산 휴가를 한 달 몰아서 쓰고 왔더니 제가 다큐를 만드는 텀이 굉장히 줄었습니다.
◇이대호> 서영민 기자는 참고로 세 아이의 아빠라서.
◆서영민> 네, 세 아들의 아빠입니다.
◇이대호> 그것도 아들만 셋.
◆서영민> 그런데 시간이 6주 남짓 남아 있어서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하다가 휴직 중에 읽었던 책 한 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이 책에 가이드가 있다면, 이 책의 안내를 받아서 다큐를 만든다면 짧은 시간 안에도 밀도 있게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 책이 울산 탈출을 만들게 된 울산 디스토피아라는 지금 앞에 계신 양 교수 책인데요. 그런데 어떤 얘기냐 하면 울산이 여러분 굉장히 잘 사는 도시 같죠. 그리고...
◇이대호> 그렇게들 알고 있지 않아요?
◆서영민> 지금도 1인당 GRDP 지역 내 총생산은 전국 1등이고 이거 뺏길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굉장히 잘 사는 도시인데, 그런데 이 안에 곪아들어가는 게 있어요. 그건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알고 있는 동일한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우리나라 제조업의 미래를 굉장히 어둡게 만드는 거예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힘을 얻어서 만들 수 있게 됐고 이게 하나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대호> 서은비님이 저출산 문제가 복합적이긴 하지만 수도권으로의 집중으로 인해서 경쟁이 심화돼 결혼을 안 하게 되고 또 아이도 낳지 않게 된다라고 이해했는데, 신선했고 많이 공감이 갔어요라고 이야기해 주셨고요. 혹시나 못 보신 분들은 유튜브에도 지금 있으니까 시사기획창 울산 탈출, 이렇게 검색을 하시면.
◆서영민> 울산 탈출만 검색하셔도 나오더라고요.
◇이대호> 탈출, 울산 탈출. 일단은 양승훈 교수님이 울산 디스토피아라는 책을 먼저 발간을 하셨고 그걸 보고 서영민 기자도 취재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울산을 책까지 쓰면서까지 조명을 하시고자 하셨던 거예요?
★양승훈> 울산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독특한 위상이 있는 도시예요. 사실은 50년 동안 국가가 산업화를 위해서 몰빵을 해서 정말 많은 자원과 인력을 퍼부어서 돈과 인력을 퍼부어서 사실 만든 도시고 그래서 결과물은 사실은 노동자 중산층이라는 사실은 하나의 상징을 만든 도시입니다.
◇이대호> 노동자 중산층.
★양승훈> 네. 우리가 이촌향도라고 해서 근현대사 교과서를 피면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가서 돈을 벌어서 먹고 살게 됐다, 이런 하나의 서사가 있는데. 하나는 화이트 컬러가 되는 거죠. 서울로 올라가서. 고시에 붙거나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이런 종류의 모델이 있다면 사실은 잊혀진 하나의 모델은. 울산이나 창원이나 거제에 가서 생산직으로 일하면서 정규직이 되어서 내 가족을 부양하는 일종의 하나의 모델이 있는데. 이게 노동자 중산층이었고 이게 비수도권에서 우리가 잘 살 수 있다 이런 희망을 만드는 일종의 하나의 신호이자 상징이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실은 울산이 우리나라의 일종의 대한민국의 공유 자산 중에 하나인 거죠. 그러니까 그냥 땀 흘려서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라는 어떤 상징이었는데 문제는 울산은 아까 서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잘 나갔가는데. 잘 나가는 것 같죠.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기업이 잘 나가는 겁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그리고 석유화학 단지에 SK 케미컬부터 해서 그 기업들은 잘 나가는데 지역에 있는 청년들은 떠나고요. 노동자들은 뽑지 않고요. 그다음에 공급사들은 경쟁력을 잃게 되는 지역에 있는 공급사들은 경쟁력을 잃게 되는 상황 속에서 기업은 공중부양하고 그 나머지에 연결돼 있던 주체들은 모두 다 힘들어지는. 그리고 그 결과로서 청년들이 희망을 못 찾고 수도권으로 떠나게 되는 일종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오히려 위상이 변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울산을 우리가 조명할 필요가 있고.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 거죠. 울산이 안 되면 울산 말고 남부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산업도시들은 다 안 된다. 왜냐하면 울산이 가장 그중에서 형편이 나은 도시니까요. 그런 점에서 울산을 우리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에서 책을 썼습니다.
◇이대호> 굉장히 상징적인 도시이기도 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쟁쟁한 또 대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곳이고 평균 연봉도 높다고 하고. 그런데 서영민 기자, 그럼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는 겁니까?
◆서영민> 그 모든 방금 말씀하신 좋은 것들이 아버지 세대의 것이다. 청년들과는 거의 무관하다. 이를테면 현대차 같은 경우에는 자동화가 굉장히 많이 진행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로봇을 써서 제조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인데, 그중에서도 자동차는 굉장히 그 비율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공장에 인력이 별로 필요 없어요. 이 얘기는 생생한 얘기는 양 교수가 더 해 주실 수 있는데. 일단 그런 자동화가 한 측면에 있고 그래서 정규직을 뽑을 이유가 별로 없는 겁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중공업, 조선, 배 만드는 곳은 여전히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해야 돼요. 사람이 해야 되는데 이 사람이 해야 되는 일을 중공업 회사들이 계속해서 사이클을 겪으면서 경기 침체를 겪다 보니 정규직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이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보다는 하청 회사를 아니면 이주 노동자를 활용해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더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더라라는 교훈을 얻고 그 방향으로 가는 거죠. 사실은 울산을 지탱하던 그 힘은 거대 대기업들 앵커 대기업이라고 표현하는 큰 대기업들의 고용 여력이고 그게 지역사회로 계속 전파되는 일종의 낙수 효과거든요. 우리가 남이 아니고 그리고 우리가 잘 되면 회사가 잘 되면 우리도 잘 되고 나라도 잘 되고 지역도 잘되고 다 같이 잘 되는 낙수 효과가 넘치는 도시가 울산이었다면 그 고리가 더 이상 낙수 효과를 누리려면 일단 그런 대기업들의 고용이 돼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수가 점점점점 줄고 너무 줄다 보니까 이제는 그 효과를 젊은 사람들은 기대할 수 없는 겁니다. 지금 현재 정규직이신 베이비붐 세대는 기대할 수 있죠.
◇이대호> 양승훈 교수님. 수도권 사람들 입장에서는 실제로 울산 경기를 체감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뭐 뉴스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 봐야 되는데 저도 그중에 하나였거든요. 거기는 평균 연봉이 되게 높은 도시 아니야 이렇게 지금은 어떻습니까, 실제로는.
★양승훈> 지금 지금도 사실은 아주 티가 나지 않죠. 가서 울산 가면 요즘에 그냥 노잼도시다 이렇게 밈이 생기긴 했어요. 사실 그 자체로 드러난 건 아닌데 이런 문제가 있는 거예요. 지금 현대자동차가 1년에 적을 때는 1000명, 많을 때는 3000명씩 정년퇴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현대자동차는 사실 작년에 400명 올해 400명 채용하면 앞에도 계획이 예전에 정규직 공채를 한 적이 없고요. 생산직. 그다음에 앞으로도 계획이 없습니다. 그러면 1억 5000짜리 노동자들이 매년 2000명 평균으로 하면 3000억씩 지금 소득이 증발되고 있는 상태인 거죠. 그다음에 현대중공업도 그에 준한 연봉을 받고 있는데요. 거기도 그분들이 1년에 1000명 단위로 퇴직을 하는데 채용은 신규 정규직 채용은 100명 단위인 거예요. 그리고 사내 하청이나 다른 일자리가 좋으면 되는 거 아니야 하는데 이런 느낌이죠. 뭐냐 하면 아빠는 1억 5000 받다 퇴직을 했는데 나는 3000만 원이네. 이제 그런 일자리들만 생겨나는 상황이니까 굉장히 재생산 측면에서 지금 문제가 발생해버린 거죠.
◆서영민> 그 숫자를 제가 다큐에 쓴 숫자는 이런 겁니다. 지난 5년 동안 내년까지 5년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퇴직하는 사람은 8500명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작년에 좀 뽑았어요. 뽑으면서 현대차 뽑으면서 킹산직이니.
◇이대호> 맞아요.
◆서영민> 몇 십 대 1이니 몇 백 대 1이니 경쟁률이 10만 명이 넘게 지원했느니 300~400명 뽑는데.
◇이대호> 그래서 서울에 있는 청년들도 현대차 생산직으로 가자 하고 하면서 많이 지원을 했었죠.
◆서영민> 사실은 퇴직하는 사람의 숫자를 보라는 거죠. 내년까지 딱 5년 동안 8500명이 퇴직하고 그 뒤로도 계속 퇴직합니다. 2030년까지 계속 이 속도로 퇴직을 합니다. 그런데 뽑는 사람은 양 교수가 말했듯이 800명 정도 그리고 그 800명을 뽑기 전 10년 동안 정규직을 안 뽑았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안 뽑느냐 나가도 안 뽑아도 되는 상황. 그러고 현대중공업 같은 경우에는 10년 전 2013년에 정규직 조합원 수가 아마도 대부분 생산직일 텐데 1만 7000명이었어요. 1만 7000명의 정규직이 있는 회사가 현대중공업이었는데, 울산에 있는. 그런데 지금 이곳의 정규직 조합원이 7000명입니다. 1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1만 7000명이 7000명이 됐어요.
◇이대호> 그러게요. 지금 9241님도 울산 현대공화국 울산이 소멸한다니 이해하기 어렵네요. 그런데 그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꿈틀대고 있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라는 건데요. 4588님이 여기는 여수입니다. 제 아이들이 30대 초반인데 주변에 젊은이가 없습니다. 거의 수도권으로 가니 우리 아이들도 지방에 사는 게 도태되는 건 아닌지 조급해합니다. 이런 이야기.
★양승훈> 2010년대에 울산의 대부분 일을 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30대였어요. 그리고 도시의 평균 연령도 30대였고 굉장히 젊은 도시였거든요.
◇이대호> 몇 년도까지요?
★양승훈> 2000 한 15년 이전까지. 그런데 그 나이가 그대로 1년에 1년씩 올라가고 있어요. 청년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일하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장년 노동자가 되는 상황인 거죠. 이제는 45세 이렇게 조합원 평균이 나오고.
◇이대호> 그러네요. 그런데 울산 지역 자체는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탈 수밖에 없잖아요.
◆서영민> 네.
◇이대호> 예전에 구조조정도 좀 있었고요.
◆서영민> 조선업 구조조정이 2015년에 있을 때 그때 대규모 퇴직이 있긴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데 지금 저희가 이야기하는 이 울산의 문제는 지금 경기는 탈 수 있어요. 경기를 타면 안 좋아질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울산에 근거지를 둔 대기업들의 경기가 어떻느냐를 한번 보면 좋은데. 원래 화학산업은 크게 유가에 따라서 흐름이 있긴 하지만 크게 경기를 타지 않는 것 같고 워낙에 많이 생산해서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데 자동차 경우에 이 경기가 지금 어떻느냐 한번 보시면 됩니다. 현대차가 작년 재작년 2년 연속 3등, 세계 3등입니다. 사실은 제가 자료를 찾다 보니까 1990년대 현대차 홍보 영상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현대차 홍보 영상에서 이 유장한 목소리로 저희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 10대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에 그랬어요. 10대 메이커가 되겠다고 해서 그런데 지금 3등입니다. 그리고 양 교수가 말씀해 주셨는데 1분기에는 현대차가 2등이래요. 세계 2등이래요. 1등은 도요타.
◇이대호> 미국에서도 2등 하고 있죠.
◆서영민> 네, 2등인데. 더 의미심장한 건 지금 도요타가 엔진 문제 조작 문제로 배기가스 조작 같은 그런 문제로 또 어렵거든요. 어쩌면 현대차가 지금 조금만 잘하면 어쩌면 1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게 잘 나가고 있다라는 거죠, 기업들은.
★양승훈> 현대자동차에서 무슨 얘기를 하냐면 지금 이번 2분기도 이게 아마 2등이 나올 것 같아요. 지금 이번에 들은 얘기 전언에 따르면 그럴 것 같고. 그런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희망 사항으로 세계 1위를 2030년에 하는 게 아니고 지금의 추세선을 그대로 그으면 1등이 될 거라고 지금 내부적으로는 그런 이야기도 한다고 제가 들은 것 같고 또 이런 게 있습니다. 이게 역설적인 게 뭐냐 하면 현대자동차 아까 인원이 2000명 정도가 매년 준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울산공장에서. 그렇게 계속 줄어듦에 따라서 이게 사실 역설적으로 생산성이 엄청 올라가게 되는 그럼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냐 이런 우리가 질문을 해볼 수가 있잖아요. 사람 주는 게 그냥 좋은 일이냐 그런데 현대차 울산공장 같은 경우에 지금 인원이 만약에 한 40명이 있어요. 그러면 지금 할 수 있는 작업들은 사실은 10명에서 15명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고 앞으로 그러므로 고용을 더 할 여력은 사실은 자동차는 없어져버린 상황이 된 거죠. 그러니까 기업은 굉장히 더 높은 수익이 굉장히 보장이 돼 있는 거고요. 우리가 테슬라가 굉장히 사람을 안 쓴다, 공장에서. 이런 얘기하는데 사실은 생산 플랫폼 자체만 보면 현대자동차가 더 사람을 적게 써도 효율이 나는 체제가 이미 완성돼 있는 상태입니다.
◆서영민> 현대차는 아주 잘 나가는 회사고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조선업 호황 때문에 몇 년 치 수주를 다 받아놓고 있고 그걸 못 만들어서 납기일을 못 맞춰서 계속 연장하고 있는 추세니까 이 회사들이 못 나가고 있는 상황이 아닌 겁니다.
◇이대호> 그렇죠. 최근에 현대기아차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 가고 있고 조선업도 상당히 또 호황이고.
★양승훈> 그래서 이런 거죠. 현대 지금 오히려 이 책이 지금 소구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 이유는 울산 디스토피아의 이야기가 왜냐하면 지금 경기가 좋아졌어요. 그럼 뭔가 되게 좋은 신호들이 나타나야 돼요. 그런데 고용에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중공업 얘기 잠깐 하자면 중공업은 이런 거죠. 중공업에서 지금 물량이 늘어났잖아요. 일해야 될 양이 늘어나면 여기는 자동화가 안 됩니다. 그러면 사람을 사실 많이 뽑아야 하죠. 그런데 정규직을 별로 안 뽑고도 지금 되는데 핑계는 뭐냐면 청년들이 오지 않는다. 이거 험한 일이라고 오지 않는다 그건 사실이에요. 실제로 지금 잘 오지 않습니다.
◇이대호> 한번 따져볼게요. 일단은 현대중공업 같은 경우에도 조선소니까 엄청난 또 인력이 필요한데 청년을 구하기가 힘들다라고 이야기하고 실질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하잖아요.
★양승훈> 네.
◇이대호> 그 지점에 대해서는 지금 어떻게 보고 계시는 거예요?
★양승훈> 지금 울산 동구가 작년에 인구가 늘었다라고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다른 이유가 아니고 청년이 안 떠나서가 아니고 사실은 이주 노동자가 7000명이 한 번에 들어왔어요. 작년 말에. 그러니까 울산 동구 인구가 15만 안쪽일 텐데 그러면 갑자기 인구에서 20% 가까이 갑자기 밀려들어온 거죠. 2% 잠깐만 5%군요. 5%. 하여튼 그 정도 들어온 거고요. 이제 그런 상황인데 왜 그런가 하면 핑계는 사람이 오지 않는다. 그런데 청년들이 이런 거죠. 예전에는 사실은 청년들이 바로 그냥 공장에서 알바하는 경우도 많고 조선소에 가서 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대체제가 별로 없었으므로 무슨 말이냐면 요즘에는 청년들한테 왜 저 공장에 가서 방학 때는 알바라도 하지 않냐 대학생들도 동남권 사실 많이 하거든요라고 물어보면 쿠팡 물류센터가 더 많이 줘요. 그리고 저기는 내가 편하게 시간을 쓸 수 있고요. 저기는 위험하지 않고 그런데 조선소는 그거에 비하면 처음에 우리가 사내 하청의 본공이라고 하는데 교육을 마치고 나면 바로 배치됐을 때 사내 하청업체에 본공이 가는데 거기 평균 임금이 처음에 초봉이 2700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럴 거면 여기 험하고,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데 여기 가서 내가 저 일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그러면 사실 임금을 좀 인상해 주면 되는데 이게 논쟁적인 지점인 게 업계는 여전히 굉장히 임금이 우리 너무 비싸기 때문에 어렵다 하는데 최근에 들어보면 선가에서 인건비의 비중이 우리가 20%가 넘어가면 무겁다고 하거든요. 좀 비싸다 그런데 지금 다 18%, 17% 수준이면 사실 여력이 있는데 사내 하청을 써보는 게 습관이 돼 있고 잘 쓸 수 있다고 판단을 하니까 사내 하청을 쓰고 인건비를 억제해도 유지가 된다고 생각하면서 지금 오지 않는 상황에서 오지 않는다는 핑계로 이주 노동자들의 비율을 지금 작년에 법무부 특례로 원래는 제조업은 20% 정도 쓸 수 있는데 30%로 늘려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냥 많이 쓰게 되고 이러니까 그냥 그 체제에 또 적응하게 되면 앞으로 여력이 있어도 뽑게 될 정규직을 뽑게 될 유인 자체가 줄어든다. 그러면 메리트가 전혀 없게 되는 상황인 겁니다.
◆서영민> 실제로 제가 임금 테이블을 취재하면서 좀 봤는데 그런데 한 달에 거의 한 300시간을 일했는데 실수령액이 300만 원이 안 되는 거예요.
◇이대호> 비정규직 하청.
◆서영민> 네, 300시간은 어떤 정도냐 하면 52시간을 거의 어기는 수준까지 근무를 많이 하면 300시간에 가까워집니다. 생산직에서 일하는 분들은 300시간 하면 바로 알아들으실 거예요. 이게 한 300만 원이 조금 안 되더라고요. 물론 이런저런 뗀 돈이 있기 때문이긴 한데 그런데 저렇게 힘든 일을 조선업은 굉장히 아마 대한민국에 있는 생산직 가운데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도 300만 원이 조금 안 되고 시간당 임금을 봤더니 1만 2000원이었어요. 최저임금보다 높아요. 그런데 힘든 일인데 이렇게 힘든 일인데 1만 2000원 수준으로 지금 알바를 해도 식당 알바를 해도 1만 2000원, 1만 3000원 서울에서 받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수준의 돈을 주고 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보면 2015년 구조조정 전 조선업이 안 좋아져서 구조조정하기 전에는 이렇게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구조조정하면서 임금도 좀 많이 깎였고 그 뒤로 회복은 됐지만 명목 임금은 회복이 됐지만 실질임금은 2015년 이전 수준으로 전혀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래서 너무 상대적으로 임금이 떨어진 상태인 겁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제 조선소에서도 사람은 필요하지만 그 시급이나 연봉을 많이 올려주지 않아도 되는 다른 대안, 이주 노동자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또 울산 지역의 청년들을 잡으려 하지도 않는 거고요.
★양승훈> 그런데 이것도 사실은 여기에도 뭔가 함정이 있어요. 사실 이주 노동자 중에 이번에 E7 비자로 오시는 분들이 이게 전문가 비자거든요. 이제 계속 연장을 해야 되는 비자이긴 하지만 전문가 비자인데 이분들 모시면 사실은 월급 270만 원은 줘야 돼요. 우리나라가 ILO 가입국이라서 GNI의 70% 이상은 임금을 줘야 하거든요. 그럼 사실 그 임금에다가 어느 정도 이제 장기적으로 이 친구들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사실 청년들에게 조금 더 높은 임금을 한 10만 원, 20만 원이라도 더 준다면 사실은 어느 정도 희망이 있을 수도 있고 한데 사실은 그런 방향을 모색하기보다는 그냥 당장 이제 이주 노동자를 쓰자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문제인 거죠.
◇이대호> 이거는 이제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인데 어떻습니까? 여성에 대한 일자리는 어때요? 특히 그쪽 이제 성비가 좀 많이 불균형이라면서요.
◆서영민> 지금까지 저희가 한 이야기는 보면 제조업에 좋은 일자리가 줄었다. 그래서 청년들이 일할 곳이 별로 없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이 청년들은 남성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울산에 있는 대기업들은 대부분 남성 위주로 고용합니다.
◇이대호> 제조.
◆서영민> 양 교수 책에도 보면 제조업 보면 뭐 현대차도 그렇고 현대중공업도 그렇고 97%가 남성인 회사도 있고 최소한 80% 이상이 남성이에요. 그러니까 울산은 원래 산업 도시였고 중화학공업 도시였고 그래서 여성 고용을 극히 하지 않는 도시였습니다. 예전에는 가능했어요. 남자가 벌어서 4인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일단은 그거 자체가 어렵고 일하는 여성이 그냥 집에서 살림하면서 있는 사람이 더 이상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남자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가는 비율도 더 높고 가방끈도, 가방끈이라고 표현을 하자면 여자가 더 길어요. 더 많이 배웁니다. 많이 배운 이 여성들이 일할 자리가 자기 수준에 맞는 일할 자리가 없으면 그곳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럼 어디로 갈까요?
◇이대호> 수도권으로.
★양승훈> 울산이 사실은 대학을 굉장히 많이 보내는 도시예요. 그러니까 진학률이 높은 도시예요.
◇이대호> 그래요?
★양승훈> 왜냐하면 이제 거기에는 조합원들의 이제 학비를 조합원 자녀의 학비를 회사가 대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본인들이 쇳밥, 기름밥 먹었기 때문에 자녀들은 화이트 컬러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기대 때문에 이제 공부를 많이 시킨 것도 있고요. 그런데 이제 그랬더니 문제가 뭐냐면 여학생들도 당연히 이제 딸들도 공부를 많이 시켰죠. 그러고 나니까 딸들이 이제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면 2004년부터는 사실은 대학생에서 여학생이 동수 혹은 여학생이 더 많아진 상황인데 울산에서는 이제 여성 내가 대학을 나왔어요. 그러면 일단 공대를 나왔더라도 공대를 나왔는데 일자리에서 자기를 안 뽑아요. 여성이기 때문에 안 뽑고 1차적으로 필터가 되고 아니면 문과를 나왔어요. 여성 관점에서. 그러면 문과 일자리가 일단 없기도 하고 여성 자체를 뽑지 않으니까 이제 다른 도시로 가야만 하는 상황인 거죠. 그리고 아까 서 기자님 말씀하셨지만 울산은 애초에 남자가 내 식구를 벌어 먹이게끔 설계된 도시인데 남자들은 일자리 정규직 일자리가 안 늘어나니까 4인 부양이 안 되고 그다음에 여성들 관점에서 거기에 기대할 수 없고 이런 딜레마 속에서 어떤 동선으로 움직이냐면 일단은 그래도 지역에서 안 떠나보내려고 하는 청년들은 어딜 가냐면 부산을 갑니다. 그런데 부산은 문제가 뭐냐면 부산은 여성의 일자리가 있긴 한데 전국에서 최저임금 수준의 서비스 산업이 있는 지역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벌이가 안 좋으니까 결국에는 수도권으로 이제 여성들이 가게 되고 남성들은 연애를 못하고 결혼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죠. 남초 도시거든요. 19세에서 34세를 끊으면 성비가 130대 100 수준이에요. 그러면.
◇이대호> 남자 113명에 여자 100명.
◆서영민> 저도 저 통계를 하나 끊어본 게 있는데 20대만 따졌습니다. 20대만 따져서 남자와 여자의 성비를 따져봤어요. 이게 광역시가 되던 1997년에 50.9대 49.1 거의 같아요. 1대 1이에요. 그런데 그 성비가 성비 그래프가 그때부터 매년 이렇게 추적해서 보면 계속해서 내려갑니다. 쉬지 않고 내려갑니다. 쉬지 않고 내려가서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 43대 남성 57인 도시가 됐습니다. 20대는.
★양승훈> 예전에 어떻게 됐었냐면 20대 초반에는 남초예요. 예전에 왜냐하면 남자들이 공고를 졸업하고 오고 그다음에 이제 병역 특례로 남자들이 일하러 오니까 남성의 비율이 처음에 높죠. 그런데 20대 후반에 상쇄가 됐어요. 왜냐하면 이제 이 사람들 벌이가 좋으니까 시집을 오니까. 그렇게 해서 상쇄가 됐는데 이제 뭐 그런 걸 기대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남초 도시의 이미지가 안 깨지는 거죠. 이제.
◇이대호> 그렇죠. 그래서 여성분들도 떠나고 있고. 그런데 여성분들이 더 먼저 많이 떠날 수밖에 없고.
★양승훈>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전체 인구 유출의 70%를 청년이 나가는 거고요. 울산이나 뭐 거제나 창원 다 똑같은데. 그다음에 그 70%의 또 70%는 여성입니다. 그러니까 청년 여성이 절반을 주도하는 거죠. 인구 유출에.
◇이대호> 지금 이지현 님이 완전 제 인생 얘기입니다라고 보내주셨는데요. 저도 울산에서 현대 장학금 받고 대학 나온 여성입니다. 혜택은 있었지만 결국 서울에서 일합니다. 실제로 이런 일도 보내주셨고요. 공감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으신 것 같고요. 그런데 이게 참 구조적으로 좀 바꿀 수는 없는 건데 일단 하나하나 같이 좀 따져볼게요. 그러면 그 수도권으로 기업들도 어찌 됐든 간에 본사는 수도권으로 가져가고 있고 RND 센터도 수도권으로 가져가고 있고 제조 기반만 지역에 남겨둔 그 상태인데 제조 기반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하청과 비정규직 위주로 돌아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소득 격차가 그 안에서도 생기게 되고. 이게 되게 탄탄한 구조적인 문제잖아요.
◆서영민> 그래서 제 다큐에서는 딱 양 교수의 말 한마디를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공중부양이라는 말 한마디를 표현...
◇이대호> 그러게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공중부양이라는 게 어떤 의미예요?
◆서영민> 저는 그 다큐에서는 그 현대자동차의 공장과 현대중공업의 골리앗 크레인을 공중으로 한번 띄워봤습니다. 그래픽으로. 설명은 양 교수께서 해주실 거예요.
★양승훈> 원래 이제 우리가 중화학 공업화 이래로 제조업을 하면 사실은 낙수 효과가 기본인 거예요. 그러니까 공장 하나 들어오면 그 지역을 먹여 살리고 그 지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먹여 살리고 사실은 벤더들을 다 데리고 먹여 살리는 거거든요.
◇이대호> 협력업체들.
★양승훈> 협력업체들. 협력업체들이 이제 공급자들을 먹여 살리는 거였는데요. 이게 다 끊어지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아무 데나 공장을 지을 수가 있게 돼서 울산이 별로 안 중요해졌고. 두 번째 노동자들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하청으로 활용하거나 혹은 아예 안 필요하거나 이런 상황이 돼버린 거고요. 그다음에 벤더들의 정책도 아까 말씀 안 드렸는데 그 부품사 같은 경우는 어떤 거냐면 예전에 현대자동차는 우리가 단가를 후려치네 어쩌네 하면서 사실 뉴스에 많이 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데려갔습니다. 사업을 신사업을 진출하거나 해외에 진출하면 기존의 업체들을 다 데려갔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단가를 인하하고 원가 절감을 강제하더라도 하여튼 우리 물량을 계속 주니까 매출은 일으켜줄게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정책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바꿨냐면 예전에는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던 회사가 벤츠나 폭스바겐에 납품하면 아웃이에요. 우리한테만 납품을 하고 우리 물량을 우리가 원하는 납기일에 갖다줘라가 되게 중요한 정책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그렇게 하지 않고요. 글로벌 트랙 레코드를 갖고 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테슬라나 요즘에 잘 나가는 토요타나 폭스바겐에 납품했던 기록을 갖고 온 그 정도 퀄리티가 되는 품질이 되는 업체만 데려가겠다. 그럼 기존의 업체들은 어떻게 됩니까? 물량만 사실 소화해 주기 위해서 투자도 못하고 그냥 굉장히 빠듯한 재정을 가지고 업체들이 울산 반경에 있는 지역에서 사실은 다 생산을 해온 거거든요. 그러니까 설비 투자 잘 안 돼 있겠죠. 요즘 대부분 얘기하는 스마트 팩토리 같은 거 안 돼 있겠죠. RND도 사실은 현대자동차가 준 도면만 갖고 만들어왔던 거기 때문에 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기업들이 이제 다 대부분 이제 동남권에 집중돼 있는데 이 업체들이 이제 도태될 위기에 처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 현대자동차는 가장 좋은 부품 글로벌 소싱하고 노동자 별로 안 써도 되고 그다음에 지역에 별로 기대 안 해도 돼서 굉장히 날아가게 됐는데 기존의 연결을 다리를 가지고 맺었던 이 지역 노동 공급자는 모두 다 어려워지게 되는 상황이 된 거죠.
◇이대호> 최병관 님이 그 와중에 내가 울산의 IT 글로벌 회사 꼭 만든다라고 보내주셨고요. 그런데 그런 회사를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된 거고 제조업 기반도 공중부양이라고 표현을 하실 정도로. 사실 뭐 클라우드네, 유비쿼터스네 이렇게 또 인터넷 시대 모바일 시대 되면서 사실 뭐 지구 반대편하고도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또 일할 수 있는 시대다 보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또 그런 선택을 또 하게 되는 거고요. 그런데 이게 문제가 또 계속해서 이어지는 게 청년들이 일단 이 지역을 떠나면 지역은 저출산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서영민> 그 인구 얘기로 넘어가자면 뭐 더 다른 얘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인터뷰를 다니면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울산은 가장 나은 편이에요.
◇이대호> 그나마.
◆서영민> 그리그 울산은 그나마 가장 낫고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하면서 동남권에 우리가 학교 다닐 때부터 늘 배워왔던 이 동남권 벨트, 산업벨트 도시들을 하나하나 언급하십니다. 이상하게 모두가 그 도시들의 이름을 언급하세요. 인터뷰를 하다 보면. 포항도 그래요. 부산도 사실은 좀 그런데 조금 다르긴 하지만 비슷해요. 부산 옆에 있는 진해 지금 다 창원입니다. 진해, 마산, 창원 그다음에 전라도도 그래요. 전라도 중에 순천, 광양, 여수 다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방에서 그나마 살던 산업도시들, 산업도시라는 말은 일자리가 있는 곳이고 생산직 일자리가 꽤 괜찮은 것들이 있어서 그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 살고 아파트도 꽤 있어서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들보다는 꽤 높고 아파트값이 올라간다고 할 때 이 지역의 아파트값들은 올라갔어요. 그런데 그 모든 지역들이 지금 똑같이 이런 문제를 데칼코마니처럼 겪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규직은 없어지고 여자들은 다 서울로 가든지 뭐 큰 도시로 가든지 다 떠나고. 그래서 왜 그러냐라고 물어보면 그 기자님 왜 그러냐가 아니고요. 다른 지역들은 이미 빠져나갈 사람 다 빠져나갔고요. 다 수도권 아니면 서울로 갔고 마지막 남은 이 지역마저. 그나마 잘 산다고 하던 이 지역에서마저 인구가 급속히 유출되는 겁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다른 지역의 인구 유출 속도보다는 경상남도 지역의 인구 유출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요. 울산도 거의 비슷하고요. 대부분 청년이 빠져나가면서 수도권으로 가면서 그러면서 점점 공동화되고 있고 사람 구하기 어려워집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지금 전국 대부분의 산업도시에서 벌어지는 현상.
★양승훈> 그 흥미로운 게 하나 있는데요. 다른 지역이랑 좀 다른 게 있어요. 뭐냐 하면 다른 지역은 떠나고 싶냐라고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기회만 되면 떠나겠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습니다. 비수도권 대부분의 도시에서 그런데 이 동남권에 있는 산업도시들 그러니까 부울경은요. 최소한 부울경은 조사를 하면 70% 가까이는 안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청년들이.
◇이대호> 안 떠나고 싶다.
★양승훈> 안 떠나고 싶은데 떠나고 있죠, 더 가파르게. 이 얘기는 이제 본인들이 희망하는 거. 왜 떠나냐 물어보면 사실 일자리 이야기가 무조건 1등으로 70% 이상이 나오는 거니까요. 이제 그런 문제가 있는 거죠.
◇이대호> 본인들도 또 어쩔 수 없는 또 선택에 놓이는 거고.
◆서영민> 실제로 울산에 내려가서 울산대학교 다른 곳에서 이렇게 인터뷰를.
◇이대호> 거리 인터뷰 많이 하셨더라고요.
◆서영민> 네, 무작정 가서 인터뷰를 많이 했습니다. 저도 하고 저희 같이 간 리서처분들도 하고 그런데 특징이 제가 사실은 살짝 놀랐거나 생각과 다른데 했던 부분이 일단 물어보면 무슨 전공하세요? 무슨 일 하고 싶으세요? 울산을 떠나고 싶으세요? 물어보면 저는 사실 다 떠나고 싶다고 말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절대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 않고 그런데 가능하다면 남아 있고 싶은데 아마도 나가야겠죠.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대호> 그렇죠. 20년 이상 살아온 지역이니까.
◆서영민> 그리고 사실 부산에서 IT 업체들 취재할 때도 보면 IT 업체도 그렇고 투자하는 분들도 그 IT 업체들에 투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부산 지역에 조금 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여기 지역 청년들이 무조건 다 떠나서 서울로 가고 싶어 하는 거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여기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남아 있으려고 하는 분들이 훨씬 많아요. 그런데 안 돼서 가는 겁니다라고 얘기합니다.
◇이대호>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거고. 김종호 님이 대기업 본사들을 지방으로 보내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도 주셨는데 참고로 저희가 별책부록. 이번 주 토요일 방송되는 게 최상욱 대표와 같이 하는 피크 아웃 코리아라는 책입니다. 최상욱 대표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고 기업들을 지역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방법에 가장 역점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둬야 된다 이런 이야기. 예를 들어서 수도권에 있으면 법인세를 더 패널티를 부과하고 지역으로 가면은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고 그렇게 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혹시 동의하세요? 교수님?
★양승훈> 뭐 그것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죠.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지는 좀 그 검토를 해 봐야겠지만.
◆서영민> 저는 좀 동의하지 않는 편에 가까워졌다. 취재하면서.
◇이대호>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서영민> 그러니까 대기업을 지역으로 끌어내릴 수 있느냐. 없는 것 같아요.
★양승훈> 그런데 바로 그 얘기를 이어서 해야 되는데 뭐냐면 대기업 앵커 기업을 유치하는 게 항상 대기업 그러니까 지역 관점에서 굉장히 지금까지 무조건 이기는 전략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앵커 기업 공장을 가져오려고 하고 이번에 울산은 지금 삼성SDI 지금 배터리 공장을 가져오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공장에 가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해 보면 생산직 500명에 관리자 10명에서 20명 아니에요. 화이트 컬러 120개 일자리의 배터리 공장이 완전 자동화 공장인데요. 이제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그럼 산업도시에 진출한다면 그런 기대밖에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대기업에 의존하는 고용 정책이나 인구 부양 정책이 작동하는지는 사실은 굉장히 검토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사실 대기업들이 미국이나 해외로 공장을 많이 또 돌리고 있으면서 우리나라 GDP나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런데 해외에 공장을 짓더라도 그들은 자동화를 시키고 한 명이라도 덜 쓰려고 이익을 또 보전을 하려고 하고 있고 물론 원가 문제도 있습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에다가 공장을 두더라도 본사가 이전하더라도 고용이 증대되는 효과는 또 생각보다 크지는 않고.
★양승훈> 그리고 고부가가치 부문은 가능하면 연구소 근처에다 공장도 지으려고 해요. 우리가 2019년에 목격했지만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 연구소 가까워야 된다고 용인에다 그냥 지어버린 거잖아요. 그때 구미시도 같이 유치전을 했었는데 사실 구미는 당연히 자기들한테 오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박정희 때부터 전자산업 육성지로 여기를 선정해서 해왔는데 당연히 오는 거 아니야 했는데 SK의 답변이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부문은 이건 지식 기반 산업이기 때문에 무슨 소리냐. 이거는 무조건 연구소 근처에 좋은 인력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 이렇게 말을 하는 상황이거든요.
◇이대호> 우리가 그러면 일단 시간도 많지 않으니까 대안을 좀 이야기해 보자고요. 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일자리를 그쪽 지역에서 늘리기는 늘려야 하는데 앞에서도 공장 자동화라든지 효율성이라든지 이런 또 한계도 있었고.
◆서영민> 일단 고용 정책이, 큰 틀이 대기업 위주의 고용 정책은 아무리 이것이 파이가 크고 매출도 크고 좋아 보인다 할지라도 지역 산업 도시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고용 유발 개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데려오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하는 이 기업들이 그 지역 균형을 위해 내려오기는 어려운 상황이 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자생할 수 있는 산업이 무엇이 있냐. 중소기업들이 고용 유발 기술. 그러니까 고용할 수 있는 그 사람의 수도 매출액 대비 훨씬 많고요. 이 생태계를 잘 유지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더 건강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은 그게 있고요. 이건 고용 정책의 일환이고 다른 한편은 지역 균형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정말 우리가 지역 균형 정책에 산업.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가 고민 한번 해 봐야 합니다.
★양승훈> 두 가지 딱 말씀드리자면 지금 말씀하신 게 보완이 될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저는 동남권 메가시티 메가시티라는 이름을 안 붙이더라도 사실은 부울경은 연결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부산에 많은데 일자리가 없고 울산과 창원에는 일자리가 그나마 아직 있고 제조 인프라가 있는데 여기에 청년이 오지 않는다 이러면 연결성을 강화하면 어느 정도 보관이 될 것 같고 그런 면에서는 요즘에 경남과 부산이 통합 논의하는데 그런 논의 다시 전개됐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이런 겁니다. 그럼 중소기업은 어떡해. 지금까지 중소기업은 지원 정책이에요. 그러니까 힘든 중소기업들에게 예를 들면 부채를 조금 탕감해 주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거나 이율을 깎아주는 수준이었는데 그게 아니고요. 좀 그 기업들을 점점 벌크업을 시켜 스케일업을 시켜야 된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 해야 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현대자동차가 요청하는 수준의 글로벌 부품사가 되려면 규모를 키워야 됩니다. 그래야 스마트 팩토리도 할 만하고 R&D 인력도 뽑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영세한 규모의 50인, 100인 이하 사업장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기업들 합쳐서 매출 1000억 이상을 만들어서 중견기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업들을 만들어야 사실은 청년들도 오는 건데요. 청년들이 왜 안 가냐 하면 영세하고 더럽고 힘들고 깨끗하지 않고 그런 거기 때문에 그런 기업들이 굉장히 반짝반짝하게 브랜드 가치를 좀 갖게 되는 상황이 돼서 예를 들면 벤처의 하청업체 중에 하나가 굉장히 큰 기업 중에 뭐가 있냐면 보시 같은 회사예요. 여기 공구 납품하고 시공구류 부품 볼트 이런 거 납품하던 회사인데 우리 다 기억하는 큰 회사가 됐잖아요. 그런 방식으로 이 기업들의 판로도 열어주고 규모도 키워주고 청년들이 희망하는 방식의 화이트 컬러 엔지니어 직군도 늘려주는 게 지역에서 가능한 모델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서영민> 이 얘기를 계속하는 게 우리가 지역 소멸 얘기 같고 지역만의 얘기 같지만 아니라는 얘기를 저는 이 취재를 하면서 계속 반복해서 하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이대호> 전체적인 거.
◆서영민> 네, 왜냐하면 이 지역에서 청년들이 떠나면 서울로 가면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서울의 출산율은 합계 출산율이 0.5대입니다.
◇이대호> 경쟁이 더 치열하고.
◆서영민> 네, 경쟁의 밀도 빽빽하고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고 이런 거 계획하기가 어려운 도시인 겁니다. 분산이 돼야 돼요. 분산이 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인구의 미래는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동의하는데 지역이 계속 이렇게 청년을 수도권에 뺏기는 구조에서는 우리나라의 출산율 반등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양승훈> 이게 청년들이 포기하는 게 아니고 지연하고 있다. 출산 결혼을. 어디 보면 되냐면. 난임병원. 난임 병원 가면 사람 미어 터집니다. 이게 왜냐하면 유예하고 유예하고 지연하고 지연하다 보니까 만 원이 벌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지금 다 이게 연속이고 사람들이 의욕이 없는 게 아니고 너무 힘들다. 경쟁 자체가 이걸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대호> 그래서 뒤늦게라도 여유를 갖추고 아이를 낳으려고 할 때 그게 또 잘 안 되기도 하고. 2667님이 이런 인터뷰 자주 좀 해 주세요. 너무 좋네요. 지방을 살려야 합니다라는 의견도 주셨고요. 또 많은 분들이 또 의견 보내주셨는데 감사 말씀드립니다. 울산 탈출.
◆서영민> 울산 디스토피아.
◇이대호> 이거는 상징적인 곳이었고 또 우리가 계속해서 또 같이 고민을 하고 대안도 찾아봐야겠습니다.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 그리고 KBS 서영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영민> 감사합니다.
★양승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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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예감] 지역이 살아야 출생률도 올라간다, 해법은 – 양승훈 교수(경남대 사회학과), 서영민 기자(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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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6-20 16: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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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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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문제의 근원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
- 지역 내 총생산 1위인 울산도 곪아가고 있어
- 정규직인 베이비붐 세대와 비정규직인 청년세대의 상황이 달라
- 현대차 울산공장 5년간 퇴직자는 8,500명, 신규채용은 매년 100명 단위
- 현대차 등 기업의 성장은 최고인데, 신규 채용 등 낙수효과가 지역에 없어
- 외국인 노동자의 저렴한 인력에 대한 의존 점점 커져
- 울산 등 지역 도시는 남초 비율 높아 결혼, 출산 등 우려 더 커져
- 경남, 전남 등의 산업도시 모두 인구 유출 가속화되고 있어
- 지역 청년들은 고향 떠나기 꺼리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점점 없어져
- 생산 시스템의 자동화로 기업 유치가 고용에 큰 영향 주지 않아
- 중소기업 지원정책과 지역 균형 정책에 자원 투입해야
- 지역으로 분산되지 않으면, 인구의 미래는 없어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6월 20일(목)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양승훈 교수(경남대 사회학과), 서영민 기자(KBS)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 조사를 보니까요. 우리나라 지역 절반 이상이 소멸 위험지역이라고 합니다. 30년 후에는 생산연령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들 지역 울산, 경남이 꼽히고 있는데요. 이미 울산 지역은 그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심각한 걸까요? 최근에 그 울산 탈출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왜 울산이냐 그러면 또 이게 울산만의 일이냐. 국가적으로는 어떻게 될까, 같이 한번 고민해 보시죠. 이걸 만든 KBS 서영민 기자 그리고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영민> 안녕하세요.
★양승훈> 예, 안녕하세요.
◇이대호> 양승훈 교수님 혹시 울산에 살고 계시지는?
★양승훈> 예. 저는 경남 창원에 있는 마산에 살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리고 예전에는 그 지역에서 또 일도 하셨었다고요.
★양승훈> 예. 저는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현재는 한화오션이 됐죠. 거기서 5년 정도 근무를 했었습니다.
◇이대호> 아하, 서영민 기자. 한 3주 전에 방송이 됐던가요? 시사기획창 울산 탈출?
◆서영민> 화제의 작품 울산 탈출 34만 회의 클릭을 넘어서 순항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본인 입으로 자랑하고 있는, 그런데 부재가 울산 탈출, 청년을 잃어버린 도시였어요.
◆서영민> 인구 얘기하셨잖아요 사실은 제가 이 다큐 만들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인구 문제 전문가 중에 한 사람인 조영태 서울대 교수한테 가서 물어봤습니다. 뭐가 문제입니까? 인구 문제, 부동산? 그랬더니 조 교수가 하시는 말씀이. 부동산 때문이에요, 아니면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요, 아니면 젠더가 불평등해요, 일자리가 많지 않아요,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다 맞는 말입니다만 그 문제들을 만들어낸 그 기저에 뭐가 있느냐.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집중이 있습니다. 청년 인구 집중이 이 모든 문제의 근원입니다라고 분석하십니다. 모두가 이렇게 분석하지는 않지만, 가장 저명한 인구 문제 전문가 중에 한 분은 이렇게 분석하고 이 얘기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오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대호> 이 저출산이 굉장히 복합적인 원인들의 결과물이죠. 뭐 하나만 딱 뽑기는 좀 어렵겠습니다만. 일단 지역 소멸 이야기 많이 하시는데, 그중에서도 왜 울산에다가 집중을 하신 거예요?
◆서영민> 처음 실은 제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데 시간이 좀 부족했어요. 육아휴직하고 출산 휴가를 한 달 몰아서 쓰고 왔더니 제가 다큐를 만드는 텀이 굉장히 줄었습니다.
◇이대호> 서영민 기자는 참고로 세 아이의 아빠라서.
◆서영민> 네, 세 아들의 아빠입니다.
◇이대호> 그것도 아들만 셋.
◆서영민> 그런데 시간이 6주 남짓 남아 있어서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하다가 휴직 중에 읽었던 책 한 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이 책에 가이드가 있다면, 이 책의 안내를 받아서 다큐를 만든다면 짧은 시간 안에도 밀도 있게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 책이 울산 탈출을 만들게 된 울산 디스토피아라는 지금 앞에 계신 양 교수 책인데요. 그런데 어떤 얘기냐 하면 울산이 여러분 굉장히 잘 사는 도시 같죠. 그리고...
◇이대호> 그렇게들 알고 있지 않아요?
◆서영민> 지금도 1인당 GRDP 지역 내 총생산은 전국 1등이고 이거 뺏길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굉장히 잘 사는 도시인데, 그런데 이 안에 곪아들어가는 게 있어요. 그건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알고 있는 동일한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우리나라 제조업의 미래를 굉장히 어둡게 만드는 거예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힘을 얻어서 만들 수 있게 됐고 이게 하나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대호> 서은비님이 저출산 문제가 복합적이긴 하지만 수도권으로의 집중으로 인해서 경쟁이 심화돼 결혼을 안 하게 되고 또 아이도 낳지 않게 된다라고 이해했는데, 신선했고 많이 공감이 갔어요라고 이야기해 주셨고요. 혹시나 못 보신 분들은 유튜브에도 지금 있으니까 시사기획창 울산 탈출, 이렇게 검색을 하시면.
◆서영민> 울산 탈출만 검색하셔도 나오더라고요.
◇이대호> 탈출, 울산 탈출. 일단은 양승훈 교수님이 울산 디스토피아라는 책을 먼저 발간을 하셨고 그걸 보고 서영민 기자도 취재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울산을 책까지 쓰면서까지 조명을 하시고자 하셨던 거예요?
★양승훈> 울산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독특한 위상이 있는 도시예요. 사실은 50년 동안 국가가 산업화를 위해서 몰빵을 해서 정말 많은 자원과 인력을 퍼부어서 돈과 인력을 퍼부어서 사실 만든 도시고 그래서 결과물은 사실은 노동자 중산층이라는 사실은 하나의 상징을 만든 도시입니다.
◇이대호> 노동자 중산층.
★양승훈> 네. 우리가 이촌향도라고 해서 근현대사 교과서를 피면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가서 돈을 벌어서 먹고 살게 됐다, 이런 하나의 서사가 있는데. 하나는 화이트 컬러가 되는 거죠. 서울로 올라가서. 고시에 붙거나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이런 종류의 모델이 있다면 사실은 잊혀진 하나의 모델은. 울산이나 창원이나 거제에 가서 생산직으로 일하면서 정규직이 되어서 내 가족을 부양하는 일종의 하나의 모델이 있는데. 이게 노동자 중산층이었고 이게 비수도권에서 우리가 잘 살 수 있다 이런 희망을 만드는 일종의 하나의 신호이자 상징이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실은 울산이 우리나라의 일종의 대한민국의 공유 자산 중에 하나인 거죠. 그러니까 그냥 땀 흘려서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라는 어떤 상징이었는데 문제는 울산은 아까 서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잘 나갔가는데. 잘 나가는 것 같죠.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기업이 잘 나가는 겁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그리고 석유화학 단지에 SK 케미컬부터 해서 그 기업들은 잘 나가는데 지역에 있는 청년들은 떠나고요. 노동자들은 뽑지 않고요. 그다음에 공급사들은 경쟁력을 잃게 되는 지역에 있는 공급사들은 경쟁력을 잃게 되는 상황 속에서 기업은 공중부양하고 그 나머지에 연결돼 있던 주체들은 모두 다 힘들어지는. 그리고 그 결과로서 청년들이 희망을 못 찾고 수도권으로 떠나게 되는 일종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오히려 위상이 변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울산을 우리가 조명할 필요가 있고.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 거죠. 울산이 안 되면 울산 말고 남부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산업도시들은 다 안 된다. 왜냐하면 울산이 가장 그중에서 형편이 나은 도시니까요. 그런 점에서 울산을 우리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에서 책을 썼습니다.
◇이대호> 굉장히 상징적인 도시이기도 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쟁쟁한 또 대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곳이고 평균 연봉도 높다고 하고. 그런데 서영민 기자, 그럼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는 겁니까?
◆서영민> 그 모든 방금 말씀하신 좋은 것들이 아버지 세대의 것이다. 청년들과는 거의 무관하다. 이를테면 현대차 같은 경우에는 자동화가 굉장히 많이 진행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로봇을 써서 제조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인데, 그중에서도 자동차는 굉장히 그 비율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공장에 인력이 별로 필요 없어요. 이 얘기는 생생한 얘기는 양 교수가 더 해 주실 수 있는데. 일단 그런 자동화가 한 측면에 있고 그래서 정규직을 뽑을 이유가 별로 없는 겁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중공업, 조선, 배 만드는 곳은 여전히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해야 돼요. 사람이 해야 되는데 이 사람이 해야 되는 일을 중공업 회사들이 계속해서 사이클을 겪으면서 경기 침체를 겪다 보니 정규직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이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보다는 하청 회사를 아니면 이주 노동자를 활용해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더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더라라는 교훈을 얻고 그 방향으로 가는 거죠. 사실은 울산을 지탱하던 그 힘은 거대 대기업들 앵커 대기업이라고 표현하는 큰 대기업들의 고용 여력이고 그게 지역사회로 계속 전파되는 일종의 낙수 효과거든요. 우리가 남이 아니고 그리고 우리가 잘 되면 회사가 잘 되면 우리도 잘 되고 나라도 잘 되고 지역도 잘되고 다 같이 잘 되는 낙수 효과가 넘치는 도시가 울산이었다면 그 고리가 더 이상 낙수 효과를 누리려면 일단 그런 대기업들의 고용이 돼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수가 점점점점 줄고 너무 줄다 보니까 이제는 그 효과를 젊은 사람들은 기대할 수 없는 겁니다. 지금 현재 정규직이신 베이비붐 세대는 기대할 수 있죠.
◇이대호> 양승훈 교수님. 수도권 사람들 입장에서는 실제로 울산 경기를 체감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뭐 뉴스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 봐야 되는데 저도 그중에 하나였거든요. 거기는 평균 연봉이 되게 높은 도시 아니야 이렇게 지금은 어떻습니까, 실제로는.
★양승훈> 지금 지금도 사실은 아주 티가 나지 않죠. 가서 울산 가면 요즘에 그냥 노잼도시다 이렇게 밈이 생기긴 했어요. 사실 그 자체로 드러난 건 아닌데 이런 문제가 있는 거예요. 지금 현대자동차가 1년에 적을 때는 1000명, 많을 때는 3000명씩 정년퇴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현대자동차는 사실 작년에 400명 올해 400명 채용하면 앞에도 계획이 예전에 정규직 공채를 한 적이 없고요. 생산직. 그다음에 앞으로도 계획이 없습니다. 그러면 1억 5000짜리 노동자들이 매년 2000명 평균으로 하면 3000억씩 지금 소득이 증발되고 있는 상태인 거죠. 그다음에 현대중공업도 그에 준한 연봉을 받고 있는데요. 거기도 그분들이 1년에 1000명 단위로 퇴직을 하는데 채용은 신규 정규직 채용은 100명 단위인 거예요. 그리고 사내 하청이나 다른 일자리가 좋으면 되는 거 아니야 하는데 이런 느낌이죠. 뭐냐 하면 아빠는 1억 5000 받다 퇴직을 했는데 나는 3000만 원이네. 이제 그런 일자리들만 생겨나는 상황이니까 굉장히 재생산 측면에서 지금 문제가 발생해버린 거죠.
◆서영민> 그 숫자를 제가 다큐에 쓴 숫자는 이런 겁니다. 지난 5년 동안 내년까지 5년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퇴직하는 사람은 8500명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작년에 좀 뽑았어요. 뽑으면서 현대차 뽑으면서 킹산직이니.
◇이대호> 맞아요.
◆서영민> 몇 십 대 1이니 몇 백 대 1이니 경쟁률이 10만 명이 넘게 지원했느니 300~400명 뽑는데.
◇이대호> 그래서 서울에 있는 청년들도 현대차 생산직으로 가자 하고 하면서 많이 지원을 했었죠.
◆서영민> 사실은 퇴직하는 사람의 숫자를 보라는 거죠. 내년까지 딱 5년 동안 8500명이 퇴직하고 그 뒤로도 계속 퇴직합니다. 2030년까지 계속 이 속도로 퇴직을 합니다. 그런데 뽑는 사람은 양 교수가 말했듯이 800명 정도 그리고 그 800명을 뽑기 전 10년 동안 정규직을 안 뽑았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안 뽑느냐 나가도 안 뽑아도 되는 상황. 그러고 현대중공업 같은 경우에는 10년 전 2013년에 정규직 조합원 수가 아마도 대부분 생산직일 텐데 1만 7000명이었어요. 1만 7000명의 정규직이 있는 회사가 현대중공업이었는데, 울산에 있는. 그런데 지금 이곳의 정규직 조합원이 7000명입니다. 1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1만 7000명이 7000명이 됐어요.
◇이대호> 그러게요. 지금 9241님도 울산 현대공화국 울산이 소멸한다니 이해하기 어렵네요. 그런데 그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꿈틀대고 있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라는 건데요. 4588님이 여기는 여수입니다. 제 아이들이 30대 초반인데 주변에 젊은이가 없습니다. 거의 수도권으로 가니 우리 아이들도 지방에 사는 게 도태되는 건 아닌지 조급해합니다. 이런 이야기.
★양승훈> 2010년대에 울산의 대부분 일을 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30대였어요. 그리고 도시의 평균 연령도 30대였고 굉장히 젊은 도시였거든요.
◇이대호> 몇 년도까지요?
★양승훈> 2000 한 15년 이전까지. 그런데 그 나이가 그대로 1년에 1년씩 올라가고 있어요. 청년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일하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장년 노동자가 되는 상황인 거죠. 이제는 45세 이렇게 조합원 평균이 나오고.
◇이대호> 그러네요. 그런데 울산 지역 자체는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탈 수밖에 없잖아요.
◆서영민> 네.
◇이대호> 예전에 구조조정도 좀 있었고요.
◆서영민> 조선업 구조조정이 2015년에 있을 때 그때 대규모 퇴직이 있긴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데 지금 저희가 이야기하는 이 울산의 문제는 지금 경기는 탈 수 있어요. 경기를 타면 안 좋아질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울산에 근거지를 둔 대기업들의 경기가 어떻느냐를 한번 보면 좋은데. 원래 화학산업은 크게 유가에 따라서 흐름이 있긴 하지만 크게 경기를 타지 않는 것 같고 워낙에 많이 생산해서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데 자동차 경우에 이 경기가 지금 어떻느냐 한번 보시면 됩니다. 현대차가 작년 재작년 2년 연속 3등, 세계 3등입니다. 사실은 제가 자료를 찾다 보니까 1990년대 현대차 홍보 영상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현대차 홍보 영상에서 이 유장한 목소리로 저희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 10대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에 그랬어요. 10대 메이커가 되겠다고 해서 그런데 지금 3등입니다. 그리고 양 교수가 말씀해 주셨는데 1분기에는 현대차가 2등이래요. 세계 2등이래요. 1등은 도요타.
◇이대호> 미국에서도 2등 하고 있죠.
◆서영민> 네, 2등인데. 더 의미심장한 건 지금 도요타가 엔진 문제 조작 문제로 배기가스 조작 같은 그런 문제로 또 어렵거든요. 어쩌면 현대차가 지금 조금만 잘하면 어쩌면 1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게 잘 나가고 있다라는 거죠, 기업들은.
★양승훈> 현대자동차에서 무슨 얘기를 하냐면 지금 이번 2분기도 이게 아마 2등이 나올 것 같아요. 지금 이번에 들은 얘기 전언에 따르면 그럴 것 같고. 그런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희망 사항으로 세계 1위를 2030년에 하는 게 아니고 지금의 추세선을 그대로 그으면 1등이 될 거라고 지금 내부적으로는 그런 이야기도 한다고 제가 들은 것 같고 또 이런 게 있습니다. 이게 역설적인 게 뭐냐 하면 현대자동차 아까 인원이 2000명 정도가 매년 준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울산공장에서. 그렇게 계속 줄어듦에 따라서 이게 사실 역설적으로 생산성이 엄청 올라가게 되는 그럼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냐 이런 우리가 질문을 해볼 수가 있잖아요. 사람 주는 게 그냥 좋은 일이냐 그런데 현대차 울산공장 같은 경우에 지금 인원이 만약에 한 40명이 있어요. 그러면 지금 할 수 있는 작업들은 사실은 10명에서 15명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고 앞으로 그러므로 고용을 더 할 여력은 사실은 자동차는 없어져버린 상황이 된 거죠. 그러니까 기업은 굉장히 더 높은 수익이 굉장히 보장이 돼 있는 거고요. 우리가 테슬라가 굉장히 사람을 안 쓴다, 공장에서. 이런 얘기하는데 사실은 생산 플랫폼 자체만 보면 현대자동차가 더 사람을 적게 써도 효율이 나는 체제가 이미 완성돼 있는 상태입니다.
◆서영민> 현대차는 아주 잘 나가는 회사고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조선업 호황 때문에 몇 년 치 수주를 다 받아놓고 있고 그걸 못 만들어서 납기일을 못 맞춰서 계속 연장하고 있는 추세니까 이 회사들이 못 나가고 있는 상황이 아닌 겁니다.
◇이대호> 그렇죠. 최근에 현대기아차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 가고 있고 조선업도 상당히 또 호황이고.
★양승훈> 그래서 이런 거죠. 현대 지금 오히려 이 책이 지금 소구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 이유는 울산 디스토피아의 이야기가 왜냐하면 지금 경기가 좋아졌어요. 그럼 뭔가 되게 좋은 신호들이 나타나야 돼요. 그런데 고용에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중공업 얘기 잠깐 하자면 중공업은 이런 거죠. 중공업에서 지금 물량이 늘어났잖아요. 일해야 될 양이 늘어나면 여기는 자동화가 안 됩니다. 그러면 사람을 사실 많이 뽑아야 하죠. 그런데 정규직을 별로 안 뽑고도 지금 되는데 핑계는 뭐냐면 청년들이 오지 않는다. 이거 험한 일이라고 오지 않는다 그건 사실이에요. 실제로 지금 잘 오지 않습니다.
◇이대호> 한번 따져볼게요. 일단은 현대중공업 같은 경우에도 조선소니까 엄청난 또 인력이 필요한데 청년을 구하기가 힘들다라고 이야기하고 실질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하잖아요.
★양승훈> 네.
◇이대호> 그 지점에 대해서는 지금 어떻게 보고 계시는 거예요?
★양승훈> 지금 울산 동구가 작년에 인구가 늘었다라고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다른 이유가 아니고 청년이 안 떠나서가 아니고 사실은 이주 노동자가 7000명이 한 번에 들어왔어요. 작년 말에. 그러니까 울산 동구 인구가 15만 안쪽일 텐데 그러면 갑자기 인구에서 20% 가까이 갑자기 밀려들어온 거죠. 2% 잠깐만 5%군요. 5%. 하여튼 그 정도 들어온 거고요. 이제 그런 상황인데 왜 그런가 하면 핑계는 사람이 오지 않는다. 그런데 청년들이 이런 거죠. 예전에는 사실은 청년들이 바로 그냥 공장에서 알바하는 경우도 많고 조선소에 가서 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대체제가 별로 없었으므로 무슨 말이냐면 요즘에는 청년들한테 왜 저 공장에 가서 방학 때는 알바라도 하지 않냐 대학생들도 동남권 사실 많이 하거든요라고 물어보면 쿠팡 물류센터가 더 많이 줘요. 그리고 저기는 내가 편하게 시간을 쓸 수 있고요. 저기는 위험하지 않고 그런데 조선소는 그거에 비하면 처음에 우리가 사내 하청의 본공이라고 하는데 교육을 마치고 나면 바로 배치됐을 때 사내 하청업체에 본공이 가는데 거기 평균 임금이 처음에 초봉이 2700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럴 거면 여기 험하고,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데 여기 가서 내가 저 일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그러면 사실 임금을 좀 인상해 주면 되는데 이게 논쟁적인 지점인 게 업계는 여전히 굉장히 임금이 우리 너무 비싸기 때문에 어렵다 하는데 최근에 들어보면 선가에서 인건비의 비중이 우리가 20%가 넘어가면 무겁다고 하거든요. 좀 비싸다 그런데 지금 다 18%, 17% 수준이면 사실 여력이 있는데 사내 하청을 써보는 게 습관이 돼 있고 잘 쓸 수 있다고 판단을 하니까 사내 하청을 쓰고 인건비를 억제해도 유지가 된다고 생각하면서 지금 오지 않는 상황에서 오지 않는다는 핑계로 이주 노동자들의 비율을 지금 작년에 법무부 특례로 원래는 제조업은 20% 정도 쓸 수 있는데 30%로 늘려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냥 많이 쓰게 되고 이러니까 그냥 그 체제에 또 적응하게 되면 앞으로 여력이 있어도 뽑게 될 정규직을 뽑게 될 유인 자체가 줄어든다. 그러면 메리트가 전혀 없게 되는 상황인 겁니다.
◆서영민> 실제로 제가 임금 테이블을 취재하면서 좀 봤는데 그런데 한 달에 거의 한 300시간을 일했는데 실수령액이 300만 원이 안 되는 거예요.
◇이대호> 비정규직 하청.
◆서영민> 네, 300시간은 어떤 정도냐 하면 52시간을 거의 어기는 수준까지 근무를 많이 하면 300시간에 가까워집니다. 생산직에서 일하는 분들은 300시간 하면 바로 알아들으실 거예요. 이게 한 300만 원이 조금 안 되더라고요. 물론 이런저런 뗀 돈이 있기 때문이긴 한데 그런데 저렇게 힘든 일을 조선업은 굉장히 아마 대한민국에 있는 생산직 가운데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도 300만 원이 조금 안 되고 시간당 임금을 봤더니 1만 2000원이었어요. 최저임금보다 높아요. 그런데 힘든 일인데 이렇게 힘든 일인데 1만 2000원 수준으로 지금 알바를 해도 식당 알바를 해도 1만 2000원, 1만 3000원 서울에서 받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수준의 돈을 주고 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보면 2015년 구조조정 전 조선업이 안 좋아져서 구조조정하기 전에는 이렇게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구조조정하면서 임금도 좀 많이 깎였고 그 뒤로 회복은 됐지만 명목 임금은 회복이 됐지만 실질임금은 2015년 이전 수준으로 전혀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래서 너무 상대적으로 임금이 떨어진 상태인 겁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제 조선소에서도 사람은 필요하지만 그 시급이나 연봉을 많이 올려주지 않아도 되는 다른 대안, 이주 노동자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또 울산 지역의 청년들을 잡으려 하지도 않는 거고요.
★양승훈> 그런데 이것도 사실은 여기에도 뭔가 함정이 있어요. 사실 이주 노동자 중에 이번에 E7 비자로 오시는 분들이 이게 전문가 비자거든요. 이제 계속 연장을 해야 되는 비자이긴 하지만 전문가 비자인데 이분들 모시면 사실은 월급 270만 원은 줘야 돼요. 우리나라가 ILO 가입국이라서 GNI의 70% 이상은 임금을 줘야 하거든요. 그럼 사실 그 임금에다가 어느 정도 이제 장기적으로 이 친구들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사실 청년들에게 조금 더 높은 임금을 한 10만 원, 20만 원이라도 더 준다면 사실은 어느 정도 희망이 있을 수도 있고 한데 사실은 그런 방향을 모색하기보다는 그냥 당장 이제 이주 노동자를 쓰자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문제인 거죠.
◇이대호> 이거는 이제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인데 어떻습니까? 여성에 대한 일자리는 어때요? 특히 그쪽 이제 성비가 좀 많이 불균형이라면서요.
◆서영민> 지금까지 저희가 한 이야기는 보면 제조업에 좋은 일자리가 줄었다. 그래서 청년들이 일할 곳이 별로 없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이 청년들은 남성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울산에 있는 대기업들은 대부분 남성 위주로 고용합니다.
◇이대호> 제조.
◆서영민> 양 교수 책에도 보면 제조업 보면 뭐 현대차도 그렇고 현대중공업도 그렇고 97%가 남성인 회사도 있고 최소한 80% 이상이 남성이에요. 그러니까 울산은 원래 산업 도시였고 중화학공업 도시였고 그래서 여성 고용을 극히 하지 않는 도시였습니다. 예전에는 가능했어요. 남자가 벌어서 4인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일단은 그거 자체가 어렵고 일하는 여성이 그냥 집에서 살림하면서 있는 사람이 더 이상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남자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가는 비율도 더 높고 가방끈도, 가방끈이라고 표현을 하자면 여자가 더 길어요. 더 많이 배웁니다. 많이 배운 이 여성들이 일할 자리가 자기 수준에 맞는 일할 자리가 없으면 그곳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럼 어디로 갈까요?
◇이대호> 수도권으로.
★양승훈> 울산이 사실은 대학을 굉장히 많이 보내는 도시예요. 그러니까 진학률이 높은 도시예요.
◇이대호> 그래요?
★양승훈> 왜냐하면 이제 거기에는 조합원들의 이제 학비를 조합원 자녀의 학비를 회사가 대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본인들이 쇳밥, 기름밥 먹었기 때문에 자녀들은 화이트 컬러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기대 때문에 이제 공부를 많이 시킨 것도 있고요. 그런데 이제 그랬더니 문제가 뭐냐면 여학생들도 당연히 이제 딸들도 공부를 많이 시켰죠. 그러고 나니까 딸들이 이제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면 2004년부터는 사실은 대학생에서 여학생이 동수 혹은 여학생이 더 많아진 상황인데 울산에서는 이제 여성 내가 대학을 나왔어요. 그러면 일단 공대를 나왔더라도 공대를 나왔는데 일자리에서 자기를 안 뽑아요. 여성이기 때문에 안 뽑고 1차적으로 필터가 되고 아니면 문과를 나왔어요. 여성 관점에서. 그러면 문과 일자리가 일단 없기도 하고 여성 자체를 뽑지 않으니까 이제 다른 도시로 가야만 하는 상황인 거죠. 그리고 아까 서 기자님 말씀하셨지만 울산은 애초에 남자가 내 식구를 벌어 먹이게끔 설계된 도시인데 남자들은 일자리 정규직 일자리가 안 늘어나니까 4인 부양이 안 되고 그다음에 여성들 관점에서 거기에 기대할 수 없고 이런 딜레마 속에서 어떤 동선으로 움직이냐면 일단은 그래도 지역에서 안 떠나보내려고 하는 청년들은 어딜 가냐면 부산을 갑니다. 그런데 부산은 문제가 뭐냐면 부산은 여성의 일자리가 있긴 한데 전국에서 최저임금 수준의 서비스 산업이 있는 지역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벌이가 안 좋으니까 결국에는 수도권으로 이제 여성들이 가게 되고 남성들은 연애를 못하고 결혼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죠. 남초 도시거든요. 19세에서 34세를 끊으면 성비가 130대 100 수준이에요. 그러면.
◇이대호> 남자 113명에 여자 100명.
◆서영민> 저도 저 통계를 하나 끊어본 게 있는데 20대만 따졌습니다. 20대만 따져서 남자와 여자의 성비를 따져봤어요. 이게 광역시가 되던 1997년에 50.9대 49.1 거의 같아요. 1대 1이에요. 그런데 그 성비가 성비 그래프가 그때부터 매년 이렇게 추적해서 보면 계속해서 내려갑니다. 쉬지 않고 내려갑니다. 쉬지 않고 내려가서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 43대 남성 57인 도시가 됐습니다. 20대는.
★양승훈> 예전에 어떻게 됐었냐면 20대 초반에는 남초예요. 예전에 왜냐하면 남자들이 공고를 졸업하고 오고 그다음에 이제 병역 특례로 남자들이 일하러 오니까 남성의 비율이 처음에 높죠. 그런데 20대 후반에 상쇄가 됐어요. 왜냐하면 이제 이 사람들 벌이가 좋으니까 시집을 오니까. 그렇게 해서 상쇄가 됐는데 이제 뭐 그런 걸 기대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남초 도시의 이미지가 안 깨지는 거죠. 이제.
◇이대호> 그렇죠. 그래서 여성분들도 떠나고 있고. 그런데 여성분들이 더 먼저 많이 떠날 수밖에 없고.
★양승훈>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전체 인구 유출의 70%를 청년이 나가는 거고요. 울산이나 뭐 거제나 창원 다 똑같은데. 그다음에 그 70%의 또 70%는 여성입니다. 그러니까 청년 여성이 절반을 주도하는 거죠. 인구 유출에.
◇이대호> 지금 이지현 님이 완전 제 인생 얘기입니다라고 보내주셨는데요. 저도 울산에서 현대 장학금 받고 대학 나온 여성입니다. 혜택은 있었지만 결국 서울에서 일합니다. 실제로 이런 일도 보내주셨고요. 공감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으신 것 같고요. 그런데 이게 참 구조적으로 좀 바꿀 수는 없는 건데 일단 하나하나 같이 좀 따져볼게요. 그러면 그 수도권으로 기업들도 어찌 됐든 간에 본사는 수도권으로 가져가고 있고 RND 센터도 수도권으로 가져가고 있고 제조 기반만 지역에 남겨둔 그 상태인데 제조 기반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하청과 비정규직 위주로 돌아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소득 격차가 그 안에서도 생기게 되고. 이게 되게 탄탄한 구조적인 문제잖아요.
◆서영민> 그래서 제 다큐에서는 딱 양 교수의 말 한마디를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공중부양이라는 말 한마디를 표현...
◇이대호> 그러게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공중부양이라는 게 어떤 의미예요?
◆서영민> 저는 그 다큐에서는 그 현대자동차의 공장과 현대중공업의 골리앗 크레인을 공중으로 한번 띄워봤습니다. 그래픽으로. 설명은 양 교수께서 해주실 거예요.
★양승훈> 원래 이제 우리가 중화학 공업화 이래로 제조업을 하면 사실은 낙수 효과가 기본인 거예요. 그러니까 공장 하나 들어오면 그 지역을 먹여 살리고 그 지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먹여 살리고 사실은 벤더들을 다 데리고 먹여 살리는 거거든요.
◇이대호> 협력업체들.
★양승훈> 협력업체들. 협력업체들이 이제 공급자들을 먹여 살리는 거였는데요. 이게 다 끊어지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아무 데나 공장을 지을 수가 있게 돼서 울산이 별로 안 중요해졌고. 두 번째 노동자들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하청으로 활용하거나 혹은 아예 안 필요하거나 이런 상황이 돼버린 거고요. 그다음에 벤더들의 정책도 아까 말씀 안 드렸는데 그 부품사 같은 경우는 어떤 거냐면 예전에 현대자동차는 우리가 단가를 후려치네 어쩌네 하면서 사실 뉴스에 많이 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데려갔습니다. 사업을 신사업을 진출하거나 해외에 진출하면 기존의 업체들을 다 데려갔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단가를 인하하고 원가 절감을 강제하더라도 하여튼 우리 물량을 계속 주니까 매출은 일으켜줄게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정책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바꿨냐면 예전에는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던 회사가 벤츠나 폭스바겐에 납품하면 아웃이에요. 우리한테만 납품을 하고 우리 물량을 우리가 원하는 납기일에 갖다줘라가 되게 중요한 정책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그렇게 하지 않고요. 글로벌 트랙 레코드를 갖고 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테슬라나 요즘에 잘 나가는 토요타나 폭스바겐에 납품했던 기록을 갖고 온 그 정도 퀄리티가 되는 품질이 되는 업체만 데려가겠다. 그럼 기존의 업체들은 어떻게 됩니까? 물량만 사실 소화해 주기 위해서 투자도 못하고 그냥 굉장히 빠듯한 재정을 가지고 업체들이 울산 반경에 있는 지역에서 사실은 다 생산을 해온 거거든요. 그러니까 설비 투자 잘 안 돼 있겠죠. 요즘 대부분 얘기하는 스마트 팩토리 같은 거 안 돼 있겠죠. RND도 사실은 현대자동차가 준 도면만 갖고 만들어왔던 거기 때문에 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기업들이 이제 다 대부분 이제 동남권에 집중돼 있는데 이 업체들이 이제 도태될 위기에 처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 현대자동차는 가장 좋은 부품 글로벌 소싱하고 노동자 별로 안 써도 되고 그다음에 지역에 별로 기대 안 해도 돼서 굉장히 날아가게 됐는데 기존의 연결을 다리를 가지고 맺었던 이 지역 노동 공급자는 모두 다 어려워지게 되는 상황이 된 거죠.
◇이대호> 최병관 님이 그 와중에 내가 울산의 IT 글로벌 회사 꼭 만든다라고 보내주셨고요. 그런데 그런 회사를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된 거고 제조업 기반도 공중부양이라고 표현을 하실 정도로. 사실 뭐 클라우드네, 유비쿼터스네 이렇게 또 인터넷 시대 모바일 시대 되면서 사실 뭐 지구 반대편하고도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또 일할 수 있는 시대다 보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또 그런 선택을 또 하게 되는 거고요. 그런데 이게 문제가 또 계속해서 이어지는 게 청년들이 일단 이 지역을 떠나면 지역은 저출산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서영민> 그 인구 얘기로 넘어가자면 뭐 더 다른 얘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인터뷰를 다니면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울산은 가장 나은 편이에요.
◇이대호> 그나마.
◆서영민> 그리그 울산은 그나마 가장 낫고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하면서 동남권에 우리가 학교 다닐 때부터 늘 배워왔던 이 동남권 벨트, 산업벨트 도시들을 하나하나 언급하십니다. 이상하게 모두가 그 도시들의 이름을 언급하세요. 인터뷰를 하다 보면. 포항도 그래요. 부산도 사실은 좀 그런데 조금 다르긴 하지만 비슷해요. 부산 옆에 있는 진해 지금 다 창원입니다. 진해, 마산, 창원 그다음에 전라도도 그래요. 전라도 중에 순천, 광양, 여수 다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방에서 그나마 살던 산업도시들, 산업도시라는 말은 일자리가 있는 곳이고 생산직 일자리가 꽤 괜찮은 것들이 있어서 그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 살고 아파트도 꽤 있어서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들보다는 꽤 높고 아파트값이 올라간다고 할 때 이 지역의 아파트값들은 올라갔어요. 그런데 그 모든 지역들이 지금 똑같이 이런 문제를 데칼코마니처럼 겪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규직은 없어지고 여자들은 다 서울로 가든지 뭐 큰 도시로 가든지 다 떠나고. 그래서 왜 그러냐라고 물어보면 그 기자님 왜 그러냐가 아니고요. 다른 지역들은 이미 빠져나갈 사람 다 빠져나갔고요. 다 수도권 아니면 서울로 갔고 마지막 남은 이 지역마저. 그나마 잘 산다고 하던 이 지역에서마저 인구가 급속히 유출되는 겁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다른 지역의 인구 유출 속도보다는 경상남도 지역의 인구 유출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요. 울산도 거의 비슷하고요. 대부분 청년이 빠져나가면서 수도권으로 가면서 그러면서 점점 공동화되고 있고 사람 구하기 어려워집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지금 전국 대부분의 산업도시에서 벌어지는 현상.
★양승훈> 그 흥미로운 게 하나 있는데요. 다른 지역이랑 좀 다른 게 있어요. 뭐냐 하면 다른 지역은 떠나고 싶냐라고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기회만 되면 떠나겠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습니다. 비수도권 대부분의 도시에서 그런데 이 동남권에 있는 산업도시들 그러니까 부울경은요. 최소한 부울경은 조사를 하면 70% 가까이는 안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청년들이.
◇이대호> 안 떠나고 싶다.
★양승훈> 안 떠나고 싶은데 떠나고 있죠, 더 가파르게. 이 얘기는 이제 본인들이 희망하는 거. 왜 떠나냐 물어보면 사실 일자리 이야기가 무조건 1등으로 70% 이상이 나오는 거니까요. 이제 그런 문제가 있는 거죠.
◇이대호> 본인들도 또 어쩔 수 없는 또 선택에 놓이는 거고.
◆서영민> 실제로 울산에 내려가서 울산대학교 다른 곳에서 이렇게 인터뷰를.
◇이대호> 거리 인터뷰 많이 하셨더라고요.
◆서영민> 네, 무작정 가서 인터뷰를 많이 했습니다. 저도 하고 저희 같이 간 리서처분들도 하고 그런데 특징이 제가 사실은 살짝 놀랐거나 생각과 다른데 했던 부분이 일단 물어보면 무슨 전공하세요? 무슨 일 하고 싶으세요? 울산을 떠나고 싶으세요? 물어보면 저는 사실 다 떠나고 싶다고 말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절대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 않고 그런데 가능하다면 남아 있고 싶은데 아마도 나가야겠죠.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대호> 그렇죠. 20년 이상 살아온 지역이니까.
◆서영민> 그리고 사실 부산에서 IT 업체들 취재할 때도 보면 IT 업체도 그렇고 투자하는 분들도 그 IT 업체들에 투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부산 지역에 조금 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여기 지역 청년들이 무조건 다 떠나서 서울로 가고 싶어 하는 거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여기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남아 있으려고 하는 분들이 훨씬 많아요. 그런데 안 돼서 가는 겁니다라고 얘기합니다.
◇이대호>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거고. 김종호 님이 대기업 본사들을 지방으로 보내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도 주셨는데 참고로 저희가 별책부록. 이번 주 토요일 방송되는 게 최상욱 대표와 같이 하는 피크 아웃 코리아라는 책입니다. 최상욱 대표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고 기업들을 지역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방법에 가장 역점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둬야 된다 이런 이야기. 예를 들어서 수도권에 있으면 법인세를 더 패널티를 부과하고 지역으로 가면은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고 그렇게 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혹시 동의하세요? 교수님?
★양승훈> 뭐 그것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죠.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지는 좀 그 검토를 해 봐야겠지만.
◆서영민> 저는 좀 동의하지 않는 편에 가까워졌다. 취재하면서.
◇이대호>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서영민> 그러니까 대기업을 지역으로 끌어내릴 수 있느냐. 없는 것 같아요.
★양승훈> 그런데 바로 그 얘기를 이어서 해야 되는데 뭐냐면 대기업 앵커 기업을 유치하는 게 항상 대기업 그러니까 지역 관점에서 굉장히 지금까지 무조건 이기는 전략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앵커 기업 공장을 가져오려고 하고 이번에 울산은 지금 삼성SDI 지금 배터리 공장을 가져오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공장에 가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해 보면 생산직 500명에 관리자 10명에서 20명 아니에요. 화이트 컬러 120개 일자리의 배터리 공장이 완전 자동화 공장인데요. 이제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그럼 산업도시에 진출한다면 그런 기대밖에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대기업에 의존하는 고용 정책이나 인구 부양 정책이 작동하는지는 사실은 굉장히 검토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사실 대기업들이 미국이나 해외로 공장을 많이 또 돌리고 있으면서 우리나라 GDP나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런데 해외에 공장을 짓더라도 그들은 자동화를 시키고 한 명이라도 덜 쓰려고 이익을 또 보전을 하려고 하고 있고 물론 원가 문제도 있습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에다가 공장을 두더라도 본사가 이전하더라도 고용이 증대되는 효과는 또 생각보다 크지는 않고.
★양승훈> 그리고 고부가가치 부문은 가능하면 연구소 근처에다 공장도 지으려고 해요. 우리가 2019년에 목격했지만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 연구소 가까워야 된다고 용인에다 그냥 지어버린 거잖아요. 그때 구미시도 같이 유치전을 했었는데 사실 구미는 당연히 자기들한테 오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박정희 때부터 전자산업 육성지로 여기를 선정해서 해왔는데 당연히 오는 거 아니야 했는데 SK의 답변이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부문은 이건 지식 기반 산업이기 때문에 무슨 소리냐. 이거는 무조건 연구소 근처에 좋은 인력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 이렇게 말을 하는 상황이거든요.
◇이대호> 우리가 그러면 일단 시간도 많지 않으니까 대안을 좀 이야기해 보자고요. 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일자리를 그쪽 지역에서 늘리기는 늘려야 하는데 앞에서도 공장 자동화라든지 효율성이라든지 이런 또 한계도 있었고.
◆서영민> 일단 고용 정책이, 큰 틀이 대기업 위주의 고용 정책은 아무리 이것이 파이가 크고 매출도 크고 좋아 보인다 할지라도 지역 산업 도시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고용 유발 개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데려오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하는 이 기업들이 그 지역 균형을 위해 내려오기는 어려운 상황이 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자생할 수 있는 산업이 무엇이 있냐. 중소기업들이 고용 유발 기술. 그러니까 고용할 수 있는 그 사람의 수도 매출액 대비 훨씬 많고요. 이 생태계를 잘 유지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더 건강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은 그게 있고요. 이건 고용 정책의 일환이고 다른 한편은 지역 균형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정말 우리가 지역 균형 정책에 산업.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가 고민 한번 해 봐야 합니다.
★양승훈> 두 가지 딱 말씀드리자면 지금 말씀하신 게 보완이 될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저는 동남권 메가시티 메가시티라는 이름을 안 붙이더라도 사실은 부울경은 연결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부산에 많은데 일자리가 없고 울산과 창원에는 일자리가 그나마 아직 있고 제조 인프라가 있는데 여기에 청년이 오지 않는다 이러면 연결성을 강화하면 어느 정도 보관이 될 것 같고 그런 면에서는 요즘에 경남과 부산이 통합 논의하는데 그런 논의 다시 전개됐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이런 겁니다. 그럼 중소기업은 어떡해. 지금까지 중소기업은 지원 정책이에요. 그러니까 힘든 중소기업들에게 예를 들면 부채를 조금 탕감해 주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거나 이율을 깎아주는 수준이었는데 그게 아니고요. 좀 그 기업들을 점점 벌크업을 시켜 스케일업을 시켜야 된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 해야 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현대자동차가 요청하는 수준의 글로벌 부품사가 되려면 규모를 키워야 됩니다. 그래야 스마트 팩토리도 할 만하고 R&D 인력도 뽑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영세한 규모의 50인, 100인 이하 사업장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기업들 합쳐서 매출 1000억 이상을 만들어서 중견기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업들을 만들어야 사실은 청년들도 오는 건데요. 청년들이 왜 안 가냐 하면 영세하고 더럽고 힘들고 깨끗하지 않고 그런 거기 때문에 그런 기업들이 굉장히 반짝반짝하게 브랜드 가치를 좀 갖게 되는 상황이 돼서 예를 들면 벤처의 하청업체 중에 하나가 굉장히 큰 기업 중에 뭐가 있냐면 보시 같은 회사예요. 여기 공구 납품하고 시공구류 부품 볼트 이런 거 납품하던 회사인데 우리 다 기억하는 큰 회사가 됐잖아요. 그런 방식으로 이 기업들의 판로도 열어주고 규모도 키워주고 청년들이 희망하는 방식의 화이트 컬러 엔지니어 직군도 늘려주는 게 지역에서 가능한 모델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서영민> 이 얘기를 계속하는 게 우리가 지역 소멸 얘기 같고 지역만의 얘기 같지만 아니라는 얘기를 저는 이 취재를 하면서 계속 반복해서 하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이대호> 전체적인 거.
◆서영민> 네, 왜냐하면 이 지역에서 청년들이 떠나면 서울로 가면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서울의 출산율은 합계 출산율이 0.5대입니다.
◇이대호> 경쟁이 더 치열하고.
◆서영민> 네, 경쟁의 밀도 빽빽하고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고 이런 거 계획하기가 어려운 도시인 겁니다. 분산이 돼야 돼요. 분산이 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인구의 미래는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동의하는데 지역이 계속 이렇게 청년을 수도권에 뺏기는 구조에서는 우리나라의 출산율 반등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양승훈> 이게 청년들이 포기하는 게 아니고 지연하고 있다. 출산 결혼을. 어디 보면 되냐면. 난임병원. 난임 병원 가면 사람 미어 터집니다. 이게 왜냐하면 유예하고 유예하고 지연하고 지연하다 보니까 만 원이 벌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지금 다 이게 연속이고 사람들이 의욕이 없는 게 아니고 너무 힘들다. 경쟁 자체가 이걸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대호> 그래서 뒤늦게라도 여유를 갖추고 아이를 낳으려고 할 때 그게 또 잘 안 되기도 하고. 2667님이 이런 인터뷰 자주 좀 해 주세요. 너무 좋네요. 지방을 살려야 합니다라는 의견도 주셨고요. 또 많은 분들이 또 의견 보내주셨는데 감사 말씀드립니다. 울산 탈출.
◆서영민> 울산 디스토피아.
◇이대호> 이거는 상징적인 곳이었고 또 우리가 계속해서 또 같이 고민을 하고 대안도 찾아봐야겠습니다.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 그리고 KBS 서영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영민> 감사합니다.
★양승훈>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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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문제의 근원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
- 지역 내 총생산 1위인 울산도 곪아가고 있어
- 정규직인 베이비붐 세대와 비정규직인 청년세대의 상황이 달라
- 현대차 울산공장 5년간 퇴직자는 8,500명, 신규채용은 매년 100명 단위
- 현대차 등 기업의 성장은 최고인데, 신규 채용 등 낙수효과가 지역에 없어
- 외국인 노동자의 저렴한 인력에 대한 의존 점점 커져
- 울산 등 지역 도시는 남초 비율 높아 결혼, 출산 등 우려 더 커져
- 경남, 전남 등의 산업도시 모두 인구 유출 가속화되고 있어
- 지역 청년들은 고향 떠나기 꺼리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점점 없어져
- 생산 시스템의 자동화로 기업 유치가 고용에 큰 영향 주지 않아
- 중소기업 지원정책과 지역 균형 정책에 자원 투입해야
- 지역으로 분산되지 않으면, 인구의 미래는 없어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 방송시간 : 6월 20일(목) 09:05-10:53 KBS1R FM 97.3MHz
■ 진행 : 이대호
■ 출연 : 양승훈 교수(경남대 사회학과), 서영민 기자(KBS)
◇이대호>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 조사를 보니까요. 우리나라 지역 절반 이상이 소멸 위험지역이라고 합니다. 30년 후에는 생산연령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들 지역 울산, 경남이 꼽히고 있는데요. 이미 울산 지역은 그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심각한 걸까요? 최근에 그 울산 탈출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또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왜 울산이냐 그러면 또 이게 울산만의 일이냐. 국가적으로는 어떻게 될까, 같이 한번 고민해 보시죠. 이걸 만든 KBS 서영민 기자 그리고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서영민> 안녕하세요.
★양승훈> 예, 안녕하세요.
◇이대호> 양승훈 교수님 혹시 울산에 살고 계시지는?
★양승훈> 예. 저는 경남 창원에 있는 마산에 살고 있습니다.
◇이대호> 그리고 예전에는 그 지역에서 또 일도 하셨었다고요.
★양승훈> 예. 저는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현재는 한화오션이 됐죠. 거기서 5년 정도 근무를 했었습니다.
◇이대호> 아하, 서영민 기자. 한 3주 전에 방송이 됐던가요? 시사기획창 울산 탈출?
◆서영민> 화제의 작품 울산 탈출 34만 회의 클릭을 넘어서 순항하고 있습니다.
◇이대호> 본인 입으로 자랑하고 있는, 그런데 부재가 울산 탈출, 청년을 잃어버린 도시였어요.
◆서영민> 인구 얘기하셨잖아요 사실은 제가 이 다큐 만들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인구 문제 전문가 중에 한 사람인 조영태 서울대 교수한테 가서 물어봤습니다. 뭐가 문제입니까? 인구 문제, 부동산? 그랬더니 조 교수가 하시는 말씀이. 부동산 때문이에요, 아니면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요, 아니면 젠더가 불평등해요, 일자리가 많지 않아요,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다 맞는 말입니다만 그 문제들을 만들어낸 그 기저에 뭐가 있느냐. 수도권으로의 청년 인구 집중이 있습니다. 청년 인구 집중이 이 모든 문제의 근원입니다라고 분석하십니다. 모두가 이렇게 분석하지는 않지만, 가장 저명한 인구 문제 전문가 중에 한 분은 이렇게 분석하고 이 얘기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바로 오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대호> 이 저출산이 굉장히 복합적인 원인들의 결과물이죠. 뭐 하나만 딱 뽑기는 좀 어렵겠습니다만. 일단 지역 소멸 이야기 많이 하시는데, 그중에서도 왜 울산에다가 집중을 하신 거예요?
◆서영민> 처음 실은 제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데 시간이 좀 부족했어요. 육아휴직하고 출산 휴가를 한 달 몰아서 쓰고 왔더니 제가 다큐를 만드는 텀이 굉장히 줄었습니다.
◇이대호> 서영민 기자는 참고로 세 아이의 아빠라서.
◆서영민> 네, 세 아들의 아빠입니다.
◇이대호> 그것도 아들만 셋.
◆서영민> 그런데 시간이 6주 남짓 남아 있어서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하다가 휴직 중에 읽었던 책 한 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이 책에 가이드가 있다면, 이 책의 안내를 받아서 다큐를 만든다면 짧은 시간 안에도 밀도 있게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 책이 울산 탈출을 만들게 된 울산 디스토피아라는 지금 앞에 계신 양 교수 책인데요. 그런데 어떤 얘기냐 하면 울산이 여러분 굉장히 잘 사는 도시 같죠. 그리고...
◇이대호> 그렇게들 알고 있지 않아요?
◆서영민> 지금도 1인당 GRDP 지역 내 총생산은 전국 1등이고 이거 뺏길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굉장히 잘 사는 도시인데, 그런데 이 안에 곪아들어가는 게 있어요. 그건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알고 있는 동일한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우리나라 제조업의 미래를 굉장히 어둡게 만드는 거예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힘을 얻어서 만들 수 있게 됐고 이게 하나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대호> 서은비님이 저출산 문제가 복합적이긴 하지만 수도권으로의 집중으로 인해서 경쟁이 심화돼 결혼을 안 하게 되고 또 아이도 낳지 않게 된다라고 이해했는데, 신선했고 많이 공감이 갔어요라고 이야기해 주셨고요. 혹시나 못 보신 분들은 유튜브에도 지금 있으니까 시사기획창 울산 탈출, 이렇게 검색을 하시면.
◆서영민> 울산 탈출만 검색하셔도 나오더라고요.
◇이대호> 탈출, 울산 탈출. 일단은 양승훈 교수님이 울산 디스토피아라는 책을 먼저 발간을 하셨고 그걸 보고 서영민 기자도 취재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울산을 책까지 쓰면서까지 조명을 하시고자 하셨던 거예요?
★양승훈> 울산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독특한 위상이 있는 도시예요. 사실은 50년 동안 국가가 산업화를 위해서 몰빵을 해서 정말 많은 자원과 인력을 퍼부어서 돈과 인력을 퍼부어서 사실 만든 도시고 그래서 결과물은 사실은 노동자 중산층이라는 사실은 하나의 상징을 만든 도시입니다.
◇이대호> 노동자 중산층.
★양승훈> 네. 우리가 이촌향도라고 해서 근현대사 교과서를 피면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가서 돈을 벌어서 먹고 살게 됐다, 이런 하나의 서사가 있는데. 하나는 화이트 컬러가 되는 거죠. 서울로 올라가서. 고시에 붙거나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이런 종류의 모델이 있다면 사실은 잊혀진 하나의 모델은. 울산이나 창원이나 거제에 가서 생산직으로 일하면서 정규직이 되어서 내 가족을 부양하는 일종의 하나의 모델이 있는데. 이게 노동자 중산층이었고 이게 비수도권에서 우리가 잘 살 수 있다 이런 희망을 만드는 일종의 하나의 신호이자 상징이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사실은 울산이 우리나라의 일종의 대한민국의 공유 자산 중에 하나인 거죠. 그러니까 그냥 땀 흘려서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라는 어떤 상징이었는데 문제는 울산은 아까 서 기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잘 나갔가는데. 잘 나가는 것 같죠.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기업이 잘 나가는 겁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그리고 석유화학 단지에 SK 케미컬부터 해서 그 기업들은 잘 나가는데 지역에 있는 청년들은 떠나고요. 노동자들은 뽑지 않고요. 그다음에 공급사들은 경쟁력을 잃게 되는 지역에 있는 공급사들은 경쟁력을 잃게 되는 상황 속에서 기업은 공중부양하고 그 나머지에 연결돼 있던 주체들은 모두 다 힘들어지는. 그리고 그 결과로서 청년들이 희망을 못 찾고 수도권으로 떠나게 되는 일종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오히려 위상이 변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울산을 우리가 조명할 필요가 있고.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는 거죠. 울산이 안 되면 울산 말고 남부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산업도시들은 다 안 된다. 왜냐하면 울산이 가장 그중에서 형편이 나은 도시니까요. 그런 점에서 울산을 우리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에서 책을 썼습니다.
◇이대호> 굉장히 상징적인 도시이기도 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쟁쟁한 또 대기업들이 버티고 있는 곳이고 평균 연봉도 높다고 하고. 그런데 서영민 기자, 그럼 문제는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는 겁니까?
◆서영민> 그 모든 방금 말씀하신 좋은 것들이 아버지 세대의 것이다. 청년들과는 거의 무관하다. 이를테면 현대차 같은 경우에는 자동화가 굉장히 많이 진행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로봇을 써서 제조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인데, 그중에서도 자동차는 굉장히 그 비율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공장에 인력이 별로 필요 없어요. 이 얘기는 생생한 얘기는 양 교수가 더 해 주실 수 있는데. 일단 그런 자동화가 한 측면에 있고 그래서 정규직을 뽑을 이유가 별로 없는 겁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중공업, 조선, 배 만드는 곳은 여전히 사람이 많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해야 돼요. 사람이 해야 되는데 이 사람이 해야 되는 일을 중공업 회사들이 계속해서 사이클을 겪으면서 경기 침체를 겪다 보니 정규직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이 사람들을 고용하는 것보다는 하청 회사를 아니면 이주 노동자를 활용해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훨씬 더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더라라는 교훈을 얻고 그 방향으로 가는 거죠. 사실은 울산을 지탱하던 그 힘은 거대 대기업들 앵커 대기업이라고 표현하는 큰 대기업들의 고용 여력이고 그게 지역사회로 계속 전파되는 일종의 낙수 효과거든요. 우리가 남이 아니고 그리고 우리가 잘 되면 회사가 잘 되면 우리도 잘 되고 나라도 잘 되고 지역도 잘되고 다 같이 잘 되는 낙수 효과가 넘치는 도시가 울산이었다면 그 고리가 더 이상 낙수 효과를 누리려면 일단 그런 대기업들의 고용이 돼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수가 점점점점 줄고 너무 줄다 보니까 이제는 그 효과를 젊은 사람들은 기대할 수 없는 겁니다. 지금 현재 정규직이신 베이비붐 세대는 기대할 수 있죠.
◇이대호> 양승훈 교수님. 수도권 사람들 입장에서는 실제로 울산 경기를 체감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뭐 뉴스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 봐야 되는데 저도 그중에 하나였거든요. 거기는 평균 연봉이 되게 높은 도시 아니야 이렇게 지금은 어떻습니까, 실제로는.
★양승훈> 지금 지금도 사실은 아주 티가 나지 않죠. 가서 울산 가면 요즘에 그냥 노잼도시다 이렇게 밈이 생기긴 했어요. 사실 그 자체로 드러난 건 아닌데 이런 문제가 있는 거예요. 지금 현대자동차가 1년에 적을 때는 1000명, 많을 때는 3000명씩 정년퇴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현대자동차는 사실 작년에 400명 올해 400명 채용하면 앞에도 계획이 예전에 정규직 공채를 한 적이 없고요. 생산직. 그다음에 앞으로도 계획이 없습니다. 그러면 1억 5000짜리 노동자들이 매년 2000명 평균으로 하면 3000억씩 지금 소득이 증발되고 있는 상태인 거죠. 그다음에 현대중공업도 그에 준한 연봉을 받고 있는데요. 거기도 그분들이 1년에 1000명 단위로 퇴직을 하는데 채용은 신규 정규직 채용은 100명 단위인 거예요. 그리고 사내 하청이나 다른 일자리가 좋으면 되는 거 아니야 하는데 이런 느낌이죠. 뭐냐 하면 아빠는 1억 5000 받다 퇴직을 했는데 나는 3000만 원이네. 이제 그런 일자리들만 생겨나는 상황이니까 굉장히 재생산 측면에서 지금 문제가 발생해버린 거죠.
◆서영민> 그 숫자를 제가 다큐에 쓴 숫자는 이런 겁니다. 지난 5년 동안 내년까지 5년 동안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퇴직하는 사람은 8500명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작년에 좀 뽑았어요. 뽑으면서 현대차 뽑으면서 킹산직이니.
◇이대호> 맞아요.
◆서영민> 몇 십 대 1이니 몇 백 대 1이니 경쟁률이 10만 명이 넘게 지원했느니 300~400명 뽑는데.
◇이대호> 그래서 서울에 있는 청년들도 현대차 생산직으로 가자 하고 하면서 많이 지원을 했었죠.
◆서영민> 사실은 퇴직하는 사람의 숫자를 보라는 거죠. 내년까지 딱 5년 동안 8500명이 퇴직하고 그 뒤로도 계속 퇴직합니다. 2030년까지 계속 이 속도로 퇴직을 합니다. 그런데 뽑는 사람은 양 교수가 말했듯이 800명 정도 그리고 그 800명을 뽑기 전 10년 동안 정규직을 안 뽑았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안 뽑느냐 나가도 안 뽑아도 되는 상황. 그러고 현대중공업 같은 경우에는 10년 전 2013년에 정규직 조합원 수가 아마도 대부분 생산직일 텐데 1만 7000명이었어요. 1만 7000명의 정규직이 있는 회사가 현대중공업이었는데, 울산에 있는. 그런데 지금 이곳의 정규직 조합원이 7000명입니다. 1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1만 7000명이 7000명이 됐어요.
◇이대호> 그러게요. 지금 9241님도 울산 현대공화국 울산이 소멸한다니 이해하기 어렵네요. 그런데 그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꿈틀대고 있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라는 건데요. 4588님이 여기는 여수입니다. 제 아이들이 30대 초반인데 주변에 젊은이가 없습니다. 거의 수도권으로 가니 우리 아이들도 지방에 사는 게 도태되는 건 아닌지 조급해합니다. 이런 이야기.
★양승훈> 2010년대에 울산의 대부분 일을 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30대였어요. 그리고 도시의 평균 연령도 30대였고 굉장히 젊은 도시였거든요.
◇이대호> 몇 년도까지요?
★양승훈> 2000 한 15년 이전까지. 그런데 그 나이가 그대로 1년에 1년씩 올라가고 있어요. 청년들이 계속 빠져나가고 일하는 사람들이 그러니까 장년 노동자가 되는 상황인 거죠. 이제는 45세 이렇게 조합원 평균이 나오고.
◇이대호> 그러네요. 그런데 울산 지역 자체는 어쩔 수 없이 경기를 탈 수밖에 없잖아요.
◆서영민> 네.
◇이대호> 예전에 구조조정도 좀 있었고요.
◆서영민> 조선업 구조조정이 2015년에 있을 때 그때 대규모 퇴직이 있긴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데 지금 저희가 이야기하는 이 울산의 문제는 지금 경기는 탈 수 있어요. 경기를 타면 안 좋아질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울산에 근거지를 둔 대기업들의 경기가 어떻느냐를 한번 보면 좋은데. 원래 화학산업은 크게 유가에 따라서 흐름이 있긴 하지만 크게 경기를 타지 않는 것 같고 워낙에 많이 생산해서 수출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데 자동차 경우에 이 경기가 지금 어떻느냐 한번 보시면 됩니다. 현대차가 작년 재작년 2년 연속 3등, 세계 3등입니다. 사실은 제가 자료를 찾다 보니까 1990년대 현대차 홍보 영상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현대차 홍보 영상에서 이 유장한 목소리로 저희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 10대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에 그랬어요. 10대 메이커가 되겠다고 해서 그런데 지금 3등입니다. 그리고 양 교수가 말씀해 주셨는데 1분기에는 현대차가 2등이래요. 세계 2등이래요. 1등은 도요타.
◇이대호> 미국에서도 2등 하고 있죠.
◆서영민> 네, 2등인데. 더 의미심장한 건 지금 도요타가 엔진 문제 조작 문제로 배기가스 조작 같은 그런 문제로 또 어렵거든요. 어쩌면 현대차가 지금 조금만 잘하면 어쩌면 1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대호> 그렇게 잘 나가고 있다라는 거죠, 기업들은.
★양승훈> 현대자동차에서 무슨 얘기를 하냐면 지금 이번 2분기도 이게 아마 2등이 나올 것 같아요. 지금 이번에 들은 얘기 전언에 따르면 그럴 것 같고. 그런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희망 사항으로 세계 1위를 2030년에 하는 게 아니고 지금의 추세선을 그대로 그으면 1등이 될 거라고 지금 내부적으로는 그런 이야기도 한다고 제가 들은 것 같고 또 이런 게 있습니다. 이게 역설적인 게 뭐냐 하면 현대자동차 아까 인원이 2000명 정도가 매년 준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울산공장에서. 그렇게 계속 줄어듦에 따라서 이게 사실 역설적으로 생산성이 엄청 올라가게 되는 그럼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냐 이런 우리가 질문을 해볼 수가 있잖아요. 사람 주는 게 그냥 좋은 일이냐 그런데 현대차 울산공장 같은 경우에 지금 인원이 만약에 한 40명이 있어요. 그러면 지금 할 수 있는 작업들은 사실은 10명에서 15명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고 앞으로 그러므로 고용을 더 할 여력은 사실은 자동차는 없어져버린 상황이 된 거죠. 그러니까 기업은 굉장히 더 높은 수익이 굉장히 보장이 돼 있는 거고요. 우리가 테슬라가 굉장히 사람을 안 쓴다, 공장에서. 이런 얘기하는데 사실은 생산 플랫폼 자체만 보면 현대자동차가 더 사람을 적게 써도 효율이 나는 체제가 이미 완성돼 있는 상태입니다.
◆서영민> 현대차는 아주 잘 나가는 회사고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조선업 호황 때문에 몇 년 치 수주를 다 받아놓고 있고 그걸 못 만들어서 납기일을 못 맞춰서 계속 연장하고 있는 추세니까 이 회사들이 못 나가고 있는 상황이 아닌 겁니다.
◇이대호> 그렇죠. 최근에 현대기아차도 주가가 사상 최고치 가고 있고 조선업도 상당히 또 호황이고.
★양승훈> 그래서 이런 거죠. 현대 지금 오히려 이 책이 지금 소구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 이유는 울산 디스토피아의 이야기가 왜냐하면 지금 경기가 좋아졌어요. 그럼 뭔가 되게 좋은 신호들이 나타나야 돼요. 그런데 고용에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중공업 얘기 잠깐 하자면 중공업은 이런 거죠. 중공업에서 지금 물량이 늘어났잖아요. 일해야 될 양이 늘어나면 여기는 자동화가 안 됩니다. 그러면 사람을 사실 많이 뽑아야 하죠. 그런데 정규직을 별로 안 뽑고도 지금 되는데 핑계는 뭐냐면 청년들이 오지 않는다. 이거 험한 일이라고 오지 않는다 그건 사실이에요. 실제로 지금 잘 오지 않습니다.
◇이대호> 한번 따져볼게요. 일단은 현대중공업 같은 경우에도 조선소니까 엄청난 또 인력이 필요한데 청년을 구하기가 힘들다라고 이야기하고 실질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하잖아요.
★양승훈> 네.
◇이대호> 그 지점에 대해서는 지금 어떻게 보고 계시는 거예요?
★양승훈> 지금 울산 동구가 작년에 인구가 늘었다라고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다른 이유가 아니고 청년이 안 떠나서가 아니고 사실은 이주 노동자가 7000명이 한 번에 들어왔어요. 작년 말에. 그러니까 울산 동구 인구가 15만 안쪽일 텐데 그러면 갑자기 인구에서 20% 가까이 갑자기 밀려들어온 거죠. 2% 잠깐만 5%군요. 5%. 하여튼 그 정도 들어온 거고요. 이제 그런 상황인데 왜 그런가 하면 핑계는 사람이 오지 않는다. 그런데 청년들이 이런 거죠. 예전에는 사실은 청년들이 바로 그냥 공장에서 알바하는 경우도 많고 조선소에 가서 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대체제가 별로 없었으므로 무슨 말이냐면 요즘에는 청년들한테 왜 저 공장에 가서 방학 때는 알바라도 하지 않냐 대학생들도 동남권 사실 많이 하거든요라고 물어보면 쿠팡 물류센터가 더 많이 줘요. 그리고 저기는 내가 편하게 시간을 쓸 수 있고요. 저기는 위험하지 않고 그런데 조선소는 그거에 비하면 처음에 우리가 사내 하청의 본공이라고 하는데 교육을 마치고 나면 바로 배치됐을 때 사내 하청업체에 본공이 가는데 거기 평균 임금이 처음에 초봉이 2700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럴 거면 여기 험하고, 어렵고, 더럽고, 위험한데 여기 가서 내가 저 일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 그러면 사실 임금을 좀 인상해 주면 되는데 이게 논쟁적인 지점인 게 업계는 여전히 굉장히 임금이 우리 너무 비싸기 때문에 어렵다 하는데 최근에 들어보면 선가에서 인건비의 비중이 우리가 20%가 넘어가면 무겁다고 하거든요. 좀 비싸다 그런데 지금 다 18%, 17% 수준이면 사실 여력이 있는데 사내 하청을 써보는 게 습관이 돼 있고 잘 쓸 수 있다고 판단을 하니까 사내 하청을 쓰고 인건비를 억제해도 유지가 된다고 생각하면서 지금 오지 않는 상황에서 오지 않는다는 핑계로 이주 노동자들의 비율을 지금 작년에 법무부 특례로 원래는 제조업은 20% 정도 쓸 수 있는데 30%로 늘려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냥 많이 쓰게 되고 이러니까 그냥 그 체제에 또 적응하게 되면 앞으로 여력이 있어도 뽑게 될 정규직을 뽑게 될 유인 자체가 줄어든다. 그러면 메리트가 전혀 없게 되는 상황인 겁니다.
◆서영민> 실제로 제가 임금 테이블을 취재하면서 좀 봤는데 그런데 한 달에 거의 한 300시간을 일했는데 실수령액이 300만 원이 안 되는 거예요.
◇이대호> 비정규직 하청.
◆서영민> 네, 300시간은 어떤 정도냐 하면 52시간을 거의 어기는 수준까지 근무를 많이 하면 300시간에 가까워집니다. 생산직에서 일하는 분들은 300시간 하면 바로 알아들으실 거예요. 이게 한 300만 원이 조금 안 되더라고요. 물론 이런저런 뗀 돈이 있기 때문이긴 한데 그런데 저렇게 힘든 일을 조선업은 굉장히 아마 대한민국에 있는 생산직 가운데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도 300만 원이 조금 안 되고 시간당 임금을 봤더니 1만 2000원이었어요. 최저임금보다 높아요. 그런데 힘든 일인데 이렇게 힘든 일인데 1만 2000원 수준으로 지금 알바를 해도 식당 알바를 해도 1만 2000원, 1만 3000원 서울에서 받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 수준의 돈을 주고 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보면 2015년 구조조정 전 조선업이 안 좋아져서 구조조정하기 전에는 이렇게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구조조정하면서 임금도 좀 많이 깎였고 그 뒤로 회복은 됐지만 명목 임금은 회복이 됐지만 실질임금은 2015년 이전 수준으로 전혀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래서 너무 상대적으로 임금이 떨어진 상태인 겁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이제 조선소에서도 사람은 필요하지만 그 시급이나 연봉을 많이 올려주지 않아도 되는 다른 대안, 이주 노동자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에 또 울산 지역의 청년들을 잡으려 하지도 않는 거고요.
★양승훈> 그런데 이것도 사실은 여기에도 뭔가 함정이 있어요. 사실 이주 노동자 중에 이번에 E7 비자로 오시는 분들이 이게 전문가 비자거든요. 이제 계속 연장을 해야 되는 비자이긴 하지만 전문가 비자인데 이분들 모시면 사실은 월급 270만 원은 줘야 돼요. 우리나라가 ILO 가입국이라서 GNI의 70% 이상은 임금을 줘야 하거든요. 그럼 사실 그 임금에다가 어느 정도 이제 장기적으로 이 친구들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사실 청년들에게 조금 더 높은 임금을 한 10만 원, 20만 원이라도 더 준다면 사실은 어느 정도 희망이 있을 수도 있고 한데 사실은 그런 방향을 모색하기보다는 그냥 당장 이제 이주 노동자를 쓰자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게 문제인 거죠.
◇이대호> 이거는 이제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인데 어떻습니까? 여성에 대한 일자리는 어때요? 특히 그쪽 이제 성비가 좀 많이 불균형이라면서요.
◆서영민> 지금까지 저희가 한 이야기는 보면 제조업에 좋은 일자리가 줄었다. 그래서 청년들이 일할 곳이 별로 없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이 청년들은 남성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울산에 있는 대기업들은 대부분 남성 위주로 고용합니다.
◇이대호> 제조.
◆서영민> 양 교수 책에도 보면 제조업 보면 뭐 현대차도 그렇고 현대중공업도 그렇고 97%가 남성인 회사도 있고 최소한 80% 이상이 남성이에요. 그러니까 울산은 원래 산업 도시였고 중화학공업 도시였고 그래서 여성 고용을 극히 하지 않는 도시였습니다. 예전에는 가능했어요. 남자가 벌어서 4인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일단은 그거 자체가 어렵고 일하는 여성이 그냥 집에서 살림하면서 있는 사람이 더 이상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남자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가는 비율도 더 높고 가방끈도, 가방끈이라고 표현을 하자면 여자가 더 길어요. 더 많이 배웁니다. 많이 배운 이 여성들이 일할 자리가 자기 수준에 맞는 일할 자리가 없으면 그곳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럼 어디로 갈까요?
◇이대호> 수도권으로.
★양승훈> 울산이 사실은 대학을 굉장히 많이 보내는 도시예요. 그러니까 진학률이 높은 도시예요.
◇이대호> 그래요?
★양승훈> 왜냐하면 이제 거기에는 조합원들의 이제 학비를 조합원 자녀의 학비를 회사가 대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본인들이 쇳밥, 기름밥 먹었기 때문에 자녀들은 화이트 컬러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기대 때문에 이제 공부를 많이 시킨 것도 있고요. 그런데 이제 그랬더니 문제가 뭐냐면 여학생들도 당연히 이제 딸들도 공부를 많이 시켰죠. 그러고 나니까 딸들이 이제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면 2004년부터는 사실은 대학생에서 여학생이 동수 혹은 여학생이 더 많아진 상황인데 울산에서는 이제 여성 내가 대학을 나왔어요. 그러면 일단 공대를 나왔더라도 공대를 나왔는데 일자리에서 자기를 안 뽑아요. 여성이기 때문에 안 뽑고 1차적으로 필터가 되고 아니면 문과를 나왔어요. 여성 관점에서. 그러면 문과 일자리가 일단 없기도 하고 여성 자체를 뽑지 않으니까 이제 다른 도시로 가야만 하는 상황인 거죠. 그리고 아까 서 기자님 말씀하셨지만 울산은 애초에 남자가 내 식구를 벌어 먹이게끔 설계된 도시인데 남자들은 일자리 정규직 일자리가 안 늘어나니까 4인 부양이 안 되고 그다음에 여성들 관점에서 거기에 기대할 수 없고 이런 딜레마 속에서 어떤 동선으로 움직이냐면 일단은 그래도 지역에서 안 떠나보내려고 하는 청년들은 어딜 가냐면 부산을 갑니다. 그런데 부산은 문제가 뭐냐면 부산은 여성의 일자리가 있긴 한데 전국에서 최저임금 수준의 서비스 산업이 있는 지역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벌이가 안 좋으니까 결국에는 수도권으로 이제 여성들이 가게 되고 남성들은 연애를 못하고 결혼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죠. 남초 도시거든요. 19세에서 34세를 끊으면 성비가 130대 100 수준이에요. 그러면.
◇이대호> 남자 113명에 여자 100명.
◆서영민> 저도 저 통계를 하나 끊어본 게 있는데 20대만 따졌습니다. 20대만 따져서 남자와 여자의 성비를 따져봤어요. 이게 광역시가 되던 1997년에 50.9대 49.1 거의 같아요. 1대 1이에요. 그런데 그 성비가 성비 그래프가 그때부터 매년 이렇게 추적해서 보면 계속해서 내려갑니다. 쉬지 않고 내려갑니다. 쉬지 않고 내려가서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 43대 남성 57인 도시가 됐습니다. 20대는.
★양승훈> 예전에 어떻게 됐었냐면 20대 초반에는 남초예요. 예전에 왜냐하면 남자들이 공고를 졸업하고 오고 그다음에 이제 병역 특례로 남자들이 일하러 오니까 남성의 비율이 처음에 높죠. 그런데 20대 후반에 상쇄가 됐어요. 왜냐하면 이제 이 사람들 벌이가 좋으니까 시집을 오니까. 그렇게 해서 상쇄가 됐는데 이제 뭐 그런 걸 기대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남초 도시의 이미지가 안 깨지는 거죠. 이제.
◇이대호> 그렇죠. 그래서 여성분들도 떠나고 있고. 그런데 여성분들이 더 먼저 많이 떠날 수밖에 없고.
★양승훈>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전체 인구 유출의 70%를 청년이 나가는 거고요. 울산이나 뭐 거제나 창원 다 똑같은데. 그다음에 그 70%의 또 70%는 여성입니다. 그러니까 청년 여성이 절반을 주도하는 거죠. 인구 유출에.
◇이대호> 지금 이지현 님이 완전 제 인생 얘기입니다라고 보내주셨는데요. 저도 울산에서 현대 장학금 받고 대학 나온 여성입니다. 혜택은 있었지만 결국 서울에서 일합니다. 실제로 이런 일도 보내주셨고요. 공감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으신 것 같고요. 그런데 이게 참 구조적으로 좀 바꿀 수는 없는 건데 일단 하나하나 같이 좀 따져볼게요. 그러면 그 수도권으로 기업들도 어찌 됐든 간에 본사는 수도권으로 가져가고 있고 RND 센터도 수도권으로 가져가고 있고 제조 기반만 지역에 남겨둔 그 상태인데 제조 기반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하청과 비정규직 위주로 돌아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소득 격차가 그 안에서도 생기게 되고. 이게 되게 탄탄한 구조적인 문제잖아요.
◆서영민> 그래서 제 다큐에서는 딱 양 교수의 말 한마디를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공중부양이라는 말 한마디를 표현...
◇이대호> 그러게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공중부양이라는 게 어떤 의미예요?
◆서영민> 저는 그 다큐에서는 그 현대자동차의 공장과 현대중공업의 골리앗 크레인을 공중으로 한번 띄워봤습니다. 그래픽으로. 설명은 양 교수께서 해주실 거예요.
★양승훈> 원래 이제 우리가 중화학 공업화 이래로 제조업을 하면 사실은 낙수 효과가 기본인 거예요. 그러니까 공장 하나 들어오면 그 지역을 먹여 살리고 그 지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먹여 살리고 사실은 벤더들을 다 데리고 먹여 살리는 거거든요.
◇이대호> 협력업체들.
★양승훈> 협력업체들. 협력업체들이 이제 공급자들을 먹여 살리는 거였는데요. 이게 다 끊어지고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아무 데나 공장을 지을 수가 있게 돼서 울산이 별로 안 중요해졌고. 두 번째 노동자들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하청으로 활용하거나 혹은 아예 안 필요하거나 이런 상황이 돼버린 거고요. 그다음에 벤더들의 정책도 아까 말씀 안 드렸는데 그 부품사 같은 경우는 어떤 거냐면 예전에 현대자동차는 우리가 단가를 후려치네 어쩌네 하면서 사실 뉴스에 많이 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데려갔습니다. 사업을 신사업을 진출하거나 해외에 진출하면 기존의 업체들을 다 데려갔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단가를 인하하고 원가 절감을 강제하더라도 하여튼 우리 물량을 계속 주니까 매출은 일으켜줄게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정책을 바꿨습니다. 어떻게 바꿨냐면 예전에는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던 회사가 벤츠나 폭스바겐에 납품하면 아웃이에요. 우리한테만 납품을 하고 우리 물량을 우리가 원하는 납기일에 갖다줘라가 되게 중요한 정책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그렇게 하지 않고요. 글로벌 트랙 레코드를 갖고 오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테슬라나 요즘에 잘 나가는 토요타나 폭스바겐에 납품했던 기록을 갖고 온 그 정도 퀄리티가 되는 품질이 되는 업체만 데려가겠다. 그럼 기존의 업체들은 어떻게 됩니까? 물량만 사실 소화해 주기 위해서 투자도 못하고 그냥 굉장히 빠듯한 재정을 가지고 업체들이 울산 반경에 있는 지역에서 사실은 다 생산을 해온 거거든요. 그러니까 설비 투자 잘 안 돼 있겠죠. 요즘 대부분 얘기하는 스마트 팩토리 같은 거 안 돼 있겠죠. RND도 사실은 현대자동차가 준 도면만 갖고 만들어왔던 거기 때문에 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기업들이 이제 다 대부분 이제 동남권에 집중돼 있는데 이 업체들이 이제 도태될 위기에 처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 현대자동차는 가장 좋은 부품 글로벌 소싱하고 노동자 별로 안 써도 되고 그다음에 지역에 별로 기대 안 해도 돼서 굉장히 날아가게 됐는데 기존의 연결을 다리를 가지고 맺었던 이 지역 노동 공급자는 모두 다 어려워지게 되는 상황이 된 거죠.
◇이대호> 최병관 님이 그 와중에 내가 울산의 IT 글로벌 회사 꼭 만든다라고 보내주셨고요. 그런데 그런 회사를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된 거고 제조업 기반도 공중부양이라고 표현을 하실 정도로. 사실 뭐 클라우드네, 유비쿼터스네 이렇게 또 인터넷 시대 모바일 시대 되면서 사실 뭐 지구 반대편하고도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또 일할 수 있는 시대다 보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또 그런 선택을 또 하게 되는 거고요. 그런데 이게 문제가 또 계속해서 이어지는 게 청년들이 일단 이 지역을 떠나면 지역은 저출산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서영민> 그 인구 얘기로 넘어가자면 뭐 더 다른 얘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인터뷰를 다니면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울산은 가장 나은 편이에요.
◇이대호> 그나마.
◆서영민> 그리그 울산은 그나마 가장 낫고 울산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하면서 동남권에 우리가 학교 다닐 때부터 늘 배워왔던 이 동남권 벨트, 산업벨트 도시들을 하나하나 언급하십니다. 이상하게 모두가 그 도시들의 이름을 언급하세요. 인터뷰를 하다 보면. 포항도 그래요. 부산도 사실은 좀 그런데 조금 다르긴 하지만 비슷해요. 부산 옆에 있는 진해 지금 다 창원입니다. 진해, 마산, 창원 그다음에 전라도도 그래요. 전라도 중에 순천, 광양, 여수 다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지방에서 그나마 살던 산업도시들, 산업도시라는 말은 일자리가 있는 곳이고 생산직 일자리가 꽤 괜찮은 것들이 있어서 그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 살고 아파트도 꽤 있어서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들보다는 꽤 높고 아파트값이 올라간다고 할 때 이 지역의 아파트값들은 올라갔어요. 그런데 그 모든 지역들이 지금 똑같이 이런 문제를 데칼코마니처럼 겪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규직은 없어지고 여자들은 다 서울로 가든지 뭐 큰 도시로 가든지 다 떠나고. 그래서 왜 그러냐라고 물어보면 그 기자님 왜 그러냐가 아니고요. 다른 지역들은 이미 빠져나갈 사람 다 빠져나갔고요. 다 수도권 아니면 서울로 갔고 마지막 남은 이 지역마저. 그나마 잘 산다고 하던 이 지역에서마저 인구가 급속히 유출되는 겁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다른 지역의 인구 유출 속도보다는 경상남도 지역의 인구 유출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요. 울산도 거의 비슷하고요. 대부분 청년이 빠져나가면서 수도권으로 가면서 그러면서 점점 공동화되고 있고 사람 구하기 어려워집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지금 전국 대부분의 산업도시에서 벌어지는 현상.
★양승훈> 그 흥미로운 게 하나 있는데요. 다른 지역이랑 좀 다른 게 있어요. 뭐냐 하면 다른 지역은 떠나고 싶냐라고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기회만 되면 떠나겠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절반이 넘습니다. 비수도권 대부분의 도시에서 그런데 이 동남권에 있는 산업도시들 그러니까 부울경은요. 최소한 부울경은 조사를 하면 70% 가까이는 안 떠나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청년들이.
◇이대호> 안 떠나고 싶다.
★양승훈> 안 떠나고 싶은데 떠나고 있죠, 더 가파르게. 이 얘기는 이제 본인들이 희망하는 거. 왜 떠나냐 물어보면 사실 일자리 이야기가 무조건 1등으로 70% 이상이 나오는 거니까요. 이제 그런 문제가 있는 거죠.
◇이대호> 본인들도 또 어쩔 수 없는 또 선택에 놓이는 거고.
◆서영민> 실제로 울산에 내려가서 울산대학교 다른 곳에서 이렇게 인터뷰를.
◇이대호> 거리 인터뷰 많이 하셨더라고요.
◆서영민> 네, 무작정 가서 인터뷰를 많이 했습니다. 저도 하고 저희 같이 간 리서처분들도 하고 그런데 특징이 제가 사실은 살짝 놀랐거나 생각과 다른데 했던 부분이 일단 물어보면 무슨 전공하세요? 무슨 일 하고 싶으세요? 울산을 떠나고 싶으세요? 물어보면 저는 사실 다 떠나고 싶다고 말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절대 떠나고 싶다고 말하지 않고 그런데 가능하다면 남아 있고 싶은데 아마도 나가야겠죠.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대호> 그렇죠. 20년 이상 살아온 지역이니까.
◆서영민> 그리고 사실 부산에서 IT 업체들 취재할 때도 보면 IT 업체도 그렇고 투자하는 분들도 그 IT 업체들에 투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부산 지역에 조금 있는데 얘기를 들어보면 여기 지역 청년들이 무조건 다 떠나서 서울로 가고 싶어 하는 거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여기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남아 있으려고 하는 분들이 훨씬 많아요. 그런데 안 돼서 가는 겁니다라고 얘기합니다.
◇이대호>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거고. 김종호 님이 대기업 본사들을 지방으로 보내면 안 되나요라는 질문도 주셨는데 참고로 저희가 별책부록. 이번 주 토요일 방송되는 게 최상욱 대표와 같이 하는 피크 아웃 코리아라는 책입니다. 최상욱 대표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고 기업들을 지역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방법에 가장 역점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둬야 된다 이런 이야기. 예를 들어서 수도권에 있으면 법인세를 더 패널티를 부과하고 지역으로 가면은 과감한 인센티브를 주고 그렇게 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혹시 동의하세요? 교수님?
★양승훈> 뭐 그것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죠.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지는 좀 그 검토를 해 봐야겠지만.
◆서영민> 저는 좀 동의하지 않는 편에 가까워졌다. 취재하면서.
◇이대호>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서영민> 그러니까 대기업을 지역으로 끌어내릴 수 있느냐. 없는 것 같아요.
★양승훈> 그런데 바로 그 얘기를 이어서 해야 되는데 뭐냐면 대기업 앵커 기업을 유치하는 게 항상 대기업 그러니까 지역 관점에서 굉장히 지금까지 무조건 이기는 전략이라고 다들 생각하고 앵커 기업 공장을 가져오려고 하고 이번에 울산은 지금 삼성SDI 지금 배터리 공장을 가져오려고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공장에 가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생각해 보면 생산직 500명에 관리자 10명에서 20명 아니에요. 화이트 컬러 120개 일자리의 배터리 공장이 완전 자동화 공장인데요. 이제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그럼 산업도시에 진출한다면 그런 기대밖에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대기업에 의존하는 고용 정책이나 인구 부양 정책이 작동하는지는 사실은 굉장히 검토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대호> 그러니까 사실 대기업들이 미국이나 해외로 공장을 많이 또 돌리고 있으면서 우리나라 GDP나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런데 해외에 공장을 짓더라도 그들은 자동화를 시키고 한 명이라도 덜 쓰려고 이익을 또 보전을 하려고 하고 있고 물론 원가 문제도 있습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지역에다가 공장을 두더라도 본사가 이전하더라도 고용이 증대되는 효과는 또 생각보다 크지는 않고.
★양승훈> 그리고 고부가가치 부문은 가능하면 연구소 근처에다 공장도 지으려고 해요. 우리가 2019년에 목격했지만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 연구소 가까워야 된다고 용인에다 그냥 지어버린 거잖아요. 그때 구미시도 같이 유치전을 했었는데 사실 구미는 당연히 자기들한테 오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박정희 때부터 전자산업 육성지로 여기를 선정해서 해왔는데 당연히 오는 거 아니야 했는데 SK의 답변이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부문은 이건 지식 기반 산업이기 때문에 무슨 소리냐. 이거는 무조건 연구소 근처에 좋은 인력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 이렇게 말을 하는 상황이거든요.
◇이대호> 우리가 그러면 일단 시간도 많지 않으니까 대안을 좀 이야기해 보자고요. 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일자리를 그쪽 지역에서 늘리기는 늘려야 하는데 앞에서도 공장 자동화라든지 효율성이라든지 이런 또 한계도 있었고.
◆서영민> 일단 고용 정책이, 큰 틀이 대기업 위주의 고용 정책은 아무리 이것이 파이가 크고 매출도 크고 좋아 보인다 할지라도 지역 산업 도시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고용 유발 개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데려오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하는 이 기업들이 그 지역 균형을 위해 내려오기는 어려운 상황이 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자생할 수 있는 산업이 무엇이 있냐. 중소기업들이 고용 유발 기술. 그러니까 고용할 수 있는 그 사람의 수도 매출액 대비 훨씬 많고요. 이 생태계를 잘 유지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더 건강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은 그게 있고요. 이건 고용 정책의 일환이고 다른 한편은 지역 균형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정말 우리가 지역 균형 정책에 산업.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는가 고민 한번 해 봐야 합니다.
★양승훈> 두 가지 딱 말씀드리자면 지금 말씀하신 게 보완이 될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저는 동남권 메가시티 메가시티라는 이름을 안 붙이더라도 사실은 부울경은 연결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부산에 많은데 일자리가 없고 울산과 창원에는 일자리가 그나마 아직 있고 제조 인프라가 있는데 여기에 청년이 오지 않는다 이러면 연결성을 강화하면 어느 정도 보관이 될 것 같고 그런 면에서는 요즘에 경남과 부산이 통합 논의하는데 그런 논의 다시 전개됐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이런 겁니다. 그럼 중소기업은 어떡해. 지금까지 중소기업은 지원 정책이에요. 그러니까 힘든 중소기업들에게 예를 들면 부채를 조금 탕감해 주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거나 이율을 깎아주는 수준이었는데 그게 아니고요. 좀 그 기업들을 점점 벌크업을 시켜 스케일업을 시켜야 된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 해야 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현대자동차가 요청하는 수준의 글로벌 부품사가 되려면 규모를 키워야 됩니다. 그래야 스마트 팩토리도 할 만하고 R&D 인력도 뽑을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영세한 규모의 50인, 100인 이하 사업장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기업들 합쳐서 매출 1000억 이상을 만들어서 중견기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업들을 만들어야 사실은 청년들도 오는 건데요. 청년들이 왜 안 가냐 하면 영세하고 더럽고 힘들고 깨끗하지 않고 그런 거기 때문에 그런 기업들이 굉장히 반짝반짝하게 브랜드 가치를 좀 갖게 되는 상황이 돼서 예를 들면 벤처의 하청업체 중에 하나가 굉장히 큰 기업 중에 뭐가 있냐면 보시 같은 회사예요. 여기 공구 납품하고 시공구류 부품 볼트 이런 거 납품하던 회사인데 우리 다 기억하는 큰 회사가 됐잖아요. 그런 방식으로 이 기업들의 판로도 열어주고 규모도 키워주고 청년들이 희망하는 방식의 화이트 컬러 엔지니어 직군도 늘려주는 게 지역에서 가능한 모델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서영민> 이 얘기를 계속하는 게 우리가 지역 소멸 얘기 같고 지역만의 얘기 같지만 아니라는 얘기를 저는 이 취재를 하면서 계속 반복해서 하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이대호> 전체적인 거.
◆서영민> 네, 왜냐하면 이 지역에서 청년들이 떠나면 서울로 가면 아이를 낳지 않습니다. 서울의 출산율은 합계 출산율이 0.5대입니다.
◇이대호> 경쟁이 더 치열하고.
◆서영민> 네, 경쟁의 밀도 빽빽하고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고 이런 거 계획하기가 어려운 도시인 겁니다. 분산이 돼야 돼요. 분산이 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인구의 미래는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동의하는데 지역이 계속 이렇게 청년을 수도권에 뺏기는 구조에서는 우리나라의 출산율 반등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양승훈> 이게 청년들이 포기하는 게 아니고 지연하고 있다. 출산 결혼을. 어디 보면 되냐면. 난임병원. 난임 병원 가면 사람 미어 터집니다. 이게 왜냐하면 유예하고 유예하고 지연하고 지연하다 보니까 만 원이 벌어지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지금 다 이게 연속이고 사람들이 의욕이 없는 게 아니고 너무 힘들다. 경쟁 자체가 이걸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대호> 그래서 뒤늦게라도 여유를 갖추고 아이를 낳으려고 할 때 그게 또 잘 안 되기도 하고. 2667님이 이런 인터뷰 자주 좀 해 주세요. 너무 좋네요. 지방을 살려야 합니다라는 의견도 주셨고요. 또 많은 분들이 또 의견 보내주셨는데 감사 말씀드립니다. 울산 탈출.
◆서영민> 울산 디스토피아.
◇이대호> 이거는 상징적인 곳이었고 또 우리가 계속해서 또 같이 고민을 하고 대안도 찾아봐야겠습니다.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양승훈 교수 그리고 KBS 서영민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영민> 감사합니다.
★양승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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