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최고기온 분포. 자료 : climatereanalyzer
이번 주 내내 35도를 오르내리는 맹렬한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어제(19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선 '39도'라는 올여름 최고기온이 찍혔습니다. 공식 기상관측소는 아니지만 초여름인 6월에 이미 40도에 다가섰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곳곳에서 6월 중순 최고기온 기록이 쏟아지고 있는데, 오늘은 경기도와 강원 내륙에서 37도 안팎까지 기온이 올라갔습니다. 보통 6월 중순에 장마가 찾아와 7월 하순쯤 끝난 뒤 30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시작되던 과거 여름 날씨의 공식이 깨진 지 오래입니다.
절정이던 폭염은 오늘부터 조금씩 누그러지겠습니다.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이 유입되고, 제주와 남부지방은 정체전선이 비를 몰고 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에서 30도 안팎으로 내려갈 수 있어도 습도는 더 높아질 수 있어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동성 고기압이 지나며 뜨거운 공기를 몰고 왔다면, 앞으로는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며 본격적으로 후텁지근한 열기가 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도 이른 더위, 인도에 '초초'열대야까지
때 이른 폭염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닙니다.
인도에선 5월 중순부터 최고기온이 50도에 육박했습니다. 한 달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20일(현지시간) 기준 온열질환 사망자가 110여 명에 이릅니다.
최근 인도 뉴델리에선 밤 사이 최저기온이 35.2도를 기록해 55년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열대야의 기준이 '25도'인데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경우 '초열대야'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인도에서는 초열대야를 넘어 '초초열대야'가 나타난 셈입니다.
중국도 이미 5월부터 기온이 치솟아 산둥성에서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최근 들어선 베이징과 허베이성, 허난성 등도 40도 이상으로 기온이 치솟으며 6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미국 습격한 '열돔' 폭염, 시기와 지역 이례적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곳곳에서 40~50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이맘때 그다지 덥지 않던 동북부에 35도 안팎의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은 건데 뉴햄프셔, 메인, 버몬트주에 폭염경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원인은 '열돔'입니다. 열돔은 지상 5~10km의 대기 중·상층에 발달하는 뜨거운 고기압으로 느리게 움직이거나 아예 정체해 극한 더위를 몰고 옵니다. 열돔 안에 갇힌 공기가 지면의 열기를 받아 계속 가열되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미국 북동부에 걸쳐있는 붉은색의 거대한 열돔 고기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 북동부에 자리잡고 있는 붉은색의 열돔 고기압. 자료 : climatereanalyzer
미국에선 보통 7~8월 한여름에 주로 서부에 열돔 폭염이 나타났는데 올해는 경향이 바뀌었습니다. 시기가 6월로 빨라지고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 동쪽으로 확장된 겁니다. 미국 동북부는 위도가 높고 산악지형이 많아 에어컨 등 냉방시설 수요가 적은 곳이기 때문에 폭염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실제로, 2022년 7월 영국이 40도 넘는 폭염으로 사회 전체가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선선한 해양성 기후인 영국은 냉방시설이 없는 곳이 많아 인명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당시 폭염 사망자가 1,000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기후위기로 폭염이 드물던 곳에 기습 폭염이 찾아오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지구촌 어디든 폭염에서 안전한 곳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 올해 여름, 지난해 넘어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울 듯
6월 19일 전 세계 기온 편차. 자료 :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는 6월 19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기온이 과거 평균(1979~2000년)과 비교해 얼마나 더웠는지 보여주는 지도를 공개했습니다. 붉은색이 짙을수록 뜨거운 지역인데 예년보다 9도 이상 뜨거운 곳도 많습니다.지구의 평균기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으로 관측 이후 가장 높은 상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미 2023년 여름은 1880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이었는데,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어 더 심한 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기후학자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예측은 6월의 극한 폭염으로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치솟는 이산화탄소 농도에 온난화 가속
하와이 마우나로아 이산화탄소 관측소. 사진 : NOAA
지구에서 가장 청정한 곳으로 꼽히는 하와이 마우나로아 정상에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운영하는 이산화탄소 관측소가 있습니다. 1958년부터 관측을 시작했는데,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전 지구의 대기 상태를 정확히 알려줍니다. 북반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보통 5월에 가장 높게 올라가기 때문에 NOAA는 해마다 6월 초에 측정값을 공개합니다. 지난 6일 NOAA는 5월 기준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427ppm까지 치솟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관측 이후 가장 높은 값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92ppm 증가했습니다. 1958년과 비교하면, 313ppm에서 114ppm이나 높아졌습니다. 과거에는 매년 1~2ppm 수준으로 증가했다면 최근 들어 3ppm 안팎으로 상승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올해 5월 하와이에서 관측한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가 427ppm으로 극값을 경신했다. 자료 : NOAA
해마다 농도를 경신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단 걸 뜻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겪을 폭염이 더 심해질 것이란 것도 의미합니다. 6월 폭염경보가 일상이 되고 '초초'열대야가 몰려올 수 있습니다.이번 주말 남부지방에도 장마가 시작되며 폭염이 잠시 주춤할 수 있지만 이미 기상청은 올여름 전망에서 7,8월 폭염이 평년보다 강할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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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폭염은 예고편?…“올여름 지구 역사상 가장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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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6-20 18:24:55
이번 주 내내 35도를 오르내리는 맹렬한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19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선 '39도'라는 올여름 최고기온이 찍혔습니다. 공식 기상관측소는 아니지만 초여름인 6월에 이미 40도에 다가섰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곳곳에서 6월 중순 최고기온 기록이 쏟아지고 있는데, 오늘은 경기도와 강원 내륙에서 37도 안팎까지 기온이 올라갔습니다. 보통 6월 중순에 장마가 찾아와 7월 하순쯤 끝난 뒤 30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시작되던 과거 여름 날씨의 공식이 깨진 지 오래입니다.
절정이던 폭염은 오늘부터 조금씩 누그러지겠습니다.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이 유입되고, 제주와 남부지방은 정체전선이 비를 몰고 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에서 30도 안팎으로 내려갈 수 있어도 습도는 더 높아질 수 있어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동성 고기압이 지나며 뜨거운 공기를 몰고 왔다면, 앞으로는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며 본격적으로 후텁지근한 열기가 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도 이른 더위, 인도에 '초초'열대야까지
때 이른 폭염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닙니다.
인도에선 5월 중순부터 최고기온이 50도에 육박했습니다. 한 달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20일(현지시간) 기준 온열질환 사망자가 110여 명에 이릅니다.
최근 인도 뉴델리에선 밤 사이 최저기온이 35.2도를 기록해 55년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열대야의 기준이 '25도'인데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경우 '초열대야'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인도에서는 초열대야를 넘어 '초초열대야'가 나타난 셈입니다.
중국도 이미 5월부터 기온이 치솟아 산둥성에서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최근 들어선 베이징과 허베이성, 허난성 등도 40도 이상으로 기온이 치솟으며 6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미국 습격한 '열돔' 폭염, 시기와 지역 이례적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곳곳에서 40~50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이맘때 그다지 덥지 않던 동북부에 35도 안팎의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은 건데 뉴햄프셔, 메인, 버몬트주에 폭염경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원인은 '열돔'입니다. 열돔은 지상 5~10km의 대기 중·상층에 발달하는 뜨거운 고기압으로 느리게 움직이거나 아예 정체해 극한 더위를 몰고 옵니다. 열돔 안에 갇힌 공기가 지면의 열기를 받아 계속 가열되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미국 북동부에 걸쳐있는 붉은색의 거대한 열돔 고기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보통 7~8월 한여름에 주로 서부에 열돔 폭염이 나타났는데 올해는 경향이 바뀌었습니다. 시기가 6월로 빨라지고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 동쪽으로 확장된 겁니다. 미국 동북부는 위도가 높고 산악지형이 많아 에어컨 등 냉방시설 수요가 적은 곳이기 때문에 폭염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로, 2022년 7월 영국이 40도 넘는 폭염으로 사회 전체가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선선한 해양성 기후인 영국은 냉방시설이 없는 곳이 많아 인명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당시 폭염 사망자가 1,000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기후위기로 폭염이 드물던 곳에 기습 폭염이 찾아오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지구촌 어디든 폭염에서 안전한 곳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 올해 여름, 지난해 넘어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울 듯
뉴욕타임스는 6월 19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기온이 과거 평균(1979~2000년)과 비교해 얼마나 더웠는지 보여주는 지도를 공개했습니다. 붉은색이 짙을수록 뜨거운 지역인데 예년보다 9도 이상 뜨거운 곳도 많습니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으로 관측 이후 가장 높은 상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미 2023년 여름은 1880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이었는데,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어 더 심한 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기후학자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예측은 6월의 극한 폭염으로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치솟는 이산화탄소 농도에 온난화 가속
지구에서 가장 청정한 곳으로 꼽히는 하와이 마우나로아 정상에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운영하는 이산화탄소 관측소가 있습니다. 1958년부터 관측을 시작했는데,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전 지구의 대기 상태를 정확히 알려줍니다. 북반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보통 5월에 가장 높게 올라가기 때문에 NOAA는 해마다 6월 초에 측정값을 공개합니다.
지난 6일 NOAA는 5월 기준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427ppm까지 치솟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관측 이후 가장 높은 값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92ppm 증가했습니다. 1958년과 비교하면, 313ppm에서 114ppm이나 높아졌습니다. 과거에는 매년 1~2ppm 수준으로 증가했다면 최근 들어 3ppm 안팎으로 상승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해마다 농도를 경신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단 걸 뜻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겪을 폭염이 더 심해질 것이란 것도 의미합니다. 6월 폭염경보가 일상이 되고 '초초'열대야가 몰려올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남부지방에도 장마가 시작되며 폭염이 잠시 주춤할 수 있지만 이미 기상청은 올여름 전망에서 7,8월 폭염이 평년보다 강할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어제(19일)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선 '39도'라는 올여름 최고기온이 찍혔습니다. 공식 기상관측소는 아니지만 초여름인 6월에 이미 40도에 다가섰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곳곳에서 6월 중순 최고기온 기록이 쏟아지고 있는데, 오늘은 경기도와 강원 내륙에서 37도 안팎까지 기온이 올라갔습니다. 보통 6월 중순에 장마가 찾아와 7월 하순쯤 끝난 뒤 30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시작되던 과거 여름 날씨의 공식이 깨진 지 오래입니다.
절정이던 폭염은 오늘부터 조금씩 누그러지겠습니다.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이 유입되고, 제주와 남부지방은 정체전선이 비를 몰고 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에서 30도 안팎으로 내려갈 수 있어도 습도는 더 높아질 수 있어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동성 고기압이 지나며 뜨거운 공기를 몰고 왔다면, 앞으로는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며 본격적으로 후텁지근한 열기가 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도 이른 더위, 인도에 '초초'열대야까지
때 이른 폭염은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닙니다.
인도에선 5월 중순부터 최고기온이 50도에 육박했습니다. 한 달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20일(현지시간) 기준 온열질환 사망자가 110여 명에 이릅니다.
최근 인도 뉴델리에선 밤 사이 최저기온이 35.2도를 기록해 55년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열대야의 기준이 '25도'인데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경우 '초열대야'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인도에서는 초열대야를 넘어 '초초열대야'가 나타난 셈입니다.
중국도 이미 5월부터 기온이 치솟아 산둥성에서 첫 폭염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최근 들어선 베이징과 허베이성, 허난성 등도 40도 이상으로 기온이 치솟으며 6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미국 습격한 '열돔' 폭염, 시기와 지역 이례적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곳곳에서 40~50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이맘때 그다지 덥지 않던 동북부에 35도 안팎의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은 건데 뉴햄프셔, 메인, 버몬트주에 폭염경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원인은 '열돔'입니다. 열돔은 지상 5~10km의 대기 중·상층에 발달하는 뜨거운 고기압으로 느리게 움직이거나 아예 정체해 극한 더위를 몰고 옵니다. 열돔 안에 갇힌 공기가 지면의 열기를 받아 계속 가열되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미국 북동부에 걸쳐있는 붉은색의 거대한 열돔 고기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보통 7~8월 한여름에 주로 서부에 열돔 폭염이 나타났는데 올해는 경향이 바뀌었습니다. 시기가 6월로 빨라지고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 동쪽으로 확장된 겁니다. 미국 동북부는 위도가 높고 산악지형이 많아 에어컨 등 냉방시설 수요가 적은 곳이기 때문에 폭염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로, 2022년 7월 영국이 40도 넘는 폭염으로 사회 전체가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선선한 해양성 기후인 영국은 냉방시설이 없는 곳이 많아 인명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당시 폭염 사망자가 1,000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기후위기로 폭염이 드물던 곳에 기습 폭염이 찾아오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지구촌 어디든 폭염에서 안전한 곳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 올해 여름, 지난해 넘어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울 듯
뉴욕타임스는 6월 19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기온이 과거 평균(1979~2000년)과 비교해 얼마나 더웠는지 보여주는 지도를 공개했습니다. 붉은색이 짙을수록 뜨거운 지역인데 예년보다 9도 이상 뜨거운 곳도 많습니다.
지구의 평균기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으로 관측 이후 가장 높은 상태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미 2023년 여름은 1880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이었는데,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어 더 심한 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기후학자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예측은 6월의 극한 폭염으로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치솟는 이산화탄소 농도에 온난화 가속
지구에서 가장 청정한 곳으로 꼽히는 하와이 마우나로아 정상에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운영하는 이산화탄소 관측소가 있습니다. 1958년부터 관측을 시작했는데, 주변에 오염원이 없어 전 지구의 대기 상태를 정확히 알려줍니다. 북반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보통 5월에 가장 높게 올라가기 때문에 NOAA는 해마다 6월 초에 측정값을 공개합니다.
지난 6일 NOAA는 5월 기준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427ppm까지 치솟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관측 이후 가장 높은 값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92ppm 증가했습니다. 1958년과 비교하면, 313ppm에서 114ppm이나 높아졌습니다. 과거에는 매년 1~2ppm 수준으로 증가했다면 최근 들어 3ppm 안팎으로 상승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해마다 농도를 경신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단 걸 뜻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겪을 폭염이 더 심해질 것이란 것도 의미합니다. 6월 폭염경보가 일상이 되고 '초초'열대야가 몰려올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남부지방에도 장마가 시작되며 폭염이 잠시 주춤할 수 있지만 이미 기상청은 올여름 전망에서 7,8월 폭염이 평년보다 강할 것으로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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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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