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공장 19살 노동자의 죽음…사망 원인 ‘분분’

입력 2024.06.20 (21:33) 수정 2024.06.2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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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의 한 제지공장에서 일하는 19살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어쩌다 죽음에 이르렀는지 유족 측과 회사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과 고용부는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마 전 제지공장에서 혼자 설비를 살피던 19살 노동자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 노동자는 지난해 현장실습을 거쳐 채용된 신입 직원이었습니다.

유족과 노조는 죽음에 의문이 많다며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유족 : "불의의 사고로 이제 겨우 19살 어린 나이에 너무나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숨진 노동자가 확인하던 설비는 6일가량 멈춰 있었는데, 안에 남은 종이 원료가 썩으면서 유독물질인 황화수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염정수/민주노총 전북본부 노동안전국장 : "오래 다녔던 직장 동료들의 이야기를 하면 빈번하게 황화수소가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있고, 그렇게 해서 황화수소를 순간적으로 맡으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또 2인 1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홀로 1시간 가까이 방치됐고, 방독면을 비롯한 개인 보호장구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평소보다 많은 급여를 받은 점 등으로 미뤄 과도한 노동이 있었을 거라며, 고용부에 특별근로감독과 진상 규명을 요청했습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회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숨진 다음 날과 그다음 날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했지만,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과로 의혹에 대해서도 숨지기 전 열흘 동안 하루 8시간만 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인 1조가 필수가 아닌 작업으로, 방치한 게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10대 노동자의 사망 원인을 밝힐 부검 결과는 몇 주 뒤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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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지공장 19살 노동자의 죽음…사망 원인 ‘분분’
    • 입력 2024-06-20 21:33:08
    • 수정2024-06-21 12:44:53
    뉴스9(전주)
[앵커]

전주의 한 제지공장에서 일하는 19살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어쩌다 죽음에 이르렀는지 유족 측과 회사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과 고용부는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마 전 제지공장에서 혼자 설비를 살피던 19살 노동자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 노동자는 지난해 현장실습을 거쳐 채용된 신입 직원이었습니다.

유족과 노조는 죽음에 의문이 많다며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유족 : "불의의 사고로 이제 겨우 19살 어린 나이에 너무나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숨진 노동자가 확인하던 설비는 6일가량 멈춰 있었는데, 안에 남은 종이 원료가 썩으면서 유독물질인 황화수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염정수/민주노총 전북본부 노동안전국장 : "오래 다녔던 직장 동료들의 이야기를 하면 빈번하게 황화수소가 발생한다는 이야기가 있고, 그렇게 해서 황화수소를 순간적으로 맡으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또 2인 1조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홀로 1시간 가까이 방치됐고, 방독면을 비롯한 개인 보호장구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평소보다 많은 급여를 받은 점 등으로 미뤄 과도한 노동이 있었을 거라며, 고용부에 특별근로감독과 진상 규명을 요청했습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회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숨진 다음 날과 그다음 날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했지만,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과로 의혹에 대해서도 숨지기 전 열흘 동안 하루 8시간만 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인 1조가 필수가 아닌 작업으로, 방치한 게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10대 노동자의 사망 원인을 밝힐 부검 결과는 몇 주 뒤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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