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장마 시작…시간당 50mm에 곳곳 침수

[앵커]

장마가 시작된 제주에선 어제 하루 요란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최대 50mm가 넘는 장대비가 내리면서, 과수원이 물에 잠기고, 카페 지하가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장에서 물이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세찬 폭우에 카페 지하에 빗물이 들어찬 겁니다.

빗자루로 쓸어내 보지만 물이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최영하/서귀포시 법환동 : "'밑에 난리 났어요, 물난리 났어요'해서 달려와 보니까 물이 그냥 발목까지 차 있고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감귤 과수원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어른 발목까지 차오른 물에 귤 나무 밑동이 보이지 않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도로변에 있던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하면서, 인근 과수원으로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물막이판과 모래주머니로 임시 조치했지만 불안하기만 합니다.

[오술생/서귀포시 남원읍 : "물이 이만큼 잠기면, 귤이 열었다가 다 떨어져 버려요. 다 떨어져서, 귤이 없어요."]

도로 한복판에선 물줄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빗물이 역류하면서, 배수구 뚜껑이 빠진 겁니다.

[김옥자/서귀포시 남원읍 : "겁나죠. 이 밭도 침수되고, 여기도 (침수되고).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지금 침수된 데가."]

서귀포에선 한때 시간당 51.8mm의 세찬 비가 집중되면서 제주도에서 비닐하우스와 지하주차장 등 10여 건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하루 동안 22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서귀포는 6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일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