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경 도끼 들고 위협…필리핀 “해적인가?” 반발

입력 2024.06.21 (06:41) 수정 2024.06.21 (08: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과 필리핀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과 중국 해경선이 충돌해 필리핀 해군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중국 해경이 도끼 등으로 위협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해경선 2척이 필리핀 해군선을 중간에 두고 강하게 압박하며 나아갑니다.

결국, 필리핀 선박이 멈춰 서자, 중국 해경이 도끼 등을 휘두르며 필리핀 해군을 위협합니다.

[중국 해경 : "움직이지 마! 움직이지 마!"]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 눈에 강한 조명을 쏘거나 필리핀 고무보트를 칼로 찌릅니다.

이 과정에서 필리핀 해군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필리핀 군은 중국 해경이 해군 보급선의 임무를 방해하고 보급품 일부를 빼앗았다며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로미오 브라우너/필리핀군 참모총장 : "(불법적으로) 우리 장비를 가져갔습니다. 그들이 취한 행동은 해적처럼 보입니다."]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외국인을 구금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처음으로 집행에 나선겁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구단선이라고 불리는 9개 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 베트남 등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는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필리핀 측에 해상에서의 침해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그 결과는 자신이 책임져야 합니다."]

중국 당국은 남중국해에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여 무력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이 필리핀을 지원하고 있어 미·중 간 해양패권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오지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해경 도끼 들고 위협…필리핀 “해적인가?” 반발
    • 입력 2024-06-21 06:41:06
    • 수정2024-06-21 08:22:22
    뉴스광장 1부
[앵커]

최근 중국과 필리핀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과 중국 해경선이 충돌해 필리핀 해군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중국 해경이 도끼 등으로 위협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해경선 2척이 필리핀 해군선을 중간에 두고 강하게 압박하며 나아갑니다.

결국, 필리핀 선박이 멈춰 서자, 중국 해경이 도끼 등을 휘두르며 필리핀 해군을 위협합니다.

[중국 해경 : "움직이지 마! 움직이지 마!"]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 눈에 강한 조명을 쏘거나 필리핀 고무보트를 칼로 찌릅니다.

이 과정에서 필리핀 해군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필리핀 군은 중국 해경이 해군 보급선의 임무를 방해하고 보급품 일부를 빼앗았다며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로미오 브라우너/필리핀군 참모총장 : "(불법적으로) 우리 장비를 가져갔습니다. 그들이 취한 행동은 해적처럼 보입니다."]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외국인을 구금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처음으로 집행에 나선겁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구단선이라고 불리는 9개 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 베트남 등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는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린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필리핀 측에 해상에서의 침해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그 결과는 자신이 책임져야 합니다."]

중국 당국은 남중국해에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여 무력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이 필리핀을 지원하고 있어 미·중 간 해양패권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오지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