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도로 확장 계속”…화살머리고지 북쪽에선 무슨 일이? [위성]

입력 2024.06.21 (10:49) 수정 2024.06.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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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위성 사진으로 베일에 싸인 북한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랩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활용하는데, 지상의 가로 세로 0.5 미터 크기 물체의 식별이 가능한, 기본적인 군용 정찰위성 수준입니다. 대상 선정과 분석 작업은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연중 함께 합니다. 이번 순서에서는 화살머리고지 북쪽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상한 북한군의 움직임에 대해 보도합니다.


■ 북한, 화살머리고지 북쪽에 4km에 달하는 새 전술 도로 만들어

6.25 전쟁 최대 격전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남북은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유해를 공동 발굴 하겠다며 이곳에 전술 도로를 만든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남한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한 북한은 지난해 말 이 도로에 지뢰를 매설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지난 5월부터 남북 간 전술 도로에서 뻗어 나오는 폭 20미터의 도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도로는 군사분계선을 따라 4킬로미터 가량 이어집니다.

[연관 기사] 북, 화살머리고지 인근 전술도로 전진배치…“4km 만들고 계속 확장 중”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92904


■ 34도 폭염에도 전술 도로 확장 공사는 계속 진행 중

도로는 빠른 속도로 만들어졌습니다. 4월 위성사진엔 도로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 5월 1일부터 20미터 가량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 보이더니, 보름 사이 3킬로미터 가까이 길이 늘어났습니다. 도로 확장 작업은 계속 돼, 현재는 약 4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작업은 최근에도 이어졌습니다. 최근 강원도 철원 지역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낮 최고기온이 6월 18일엔 33도, 19일엔 34도, 20일엔 36도를 기록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6월 18일부터 새 도로 작업을 시작해서 6월 19일까지 도로가 250미터 정도 늘어났고, 6월 20일엔 370미터까지 늘어났습니다. 매일 폭 20미터짜리 도로를 100~200미터 가량 북한군이 직접 만들어 나가고 있단 뜻입니다.



■ "지뢰 다량 매설된 지역…안전 조치 없이 작업하면 매우 위험"

북한엔 변변한 장비도 없어서 북한군은 삽과 곡괭이 등을 들고 고된 작업을 하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이지만 최대 격전지인 만큼 지뢰가 다량 매설된 곳으로 알려졌는데, 안전 조치 없이 이 같은 작업을 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도 지난 18일 "북한군은 전선 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간 수차례의 지뢰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작업은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은 "역곡천에 다리 연결 공사가 진행 중인데, 양쪽으로 전술 도로가 계속 연장될 거로 예상된다"며 "차후에 철책선과 초소들도 같이 설치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무리한 작업 감수하며 새 도로 만드는 북한의 의도는?

그렇다면 이렇게 위험한 작업을 하며 새 전술 도로를 만드는 북한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이번 작업으로 북한의 전술 도로는 약 800미터 정도 더 남쪽으로 전진 배치됐습니다.

이미 북방한계선을 넘어 DMZ 북측 지역에 들어와 있던 북한의 기존 전술 도로에는 철조망이 깔려있습니다.

남한과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남한을 압박하는 동시에, 귀순을 차단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화살머리고지 인근 5사단 지역은 과거부터 귀순 상황이 많이 발생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엄효식 전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화살머리고지 인근 지역은 과거부터 귀순 상황이 많아서 지뢰가 많이 있다"며 "신설된 도로는 탈북자 발생 시 감시 관측, 또 신속한 병력 투입, 그리고 평상시 안전 통로 확보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현재 북한이 진행 중인 작업들을 '군사력 증강'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는 평가하지 않는다며, 정전협정 위반으로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픽 : 고석훈,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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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위성 사진으로 베일에 싸인 북한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랩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활용하는데, 지상의 가로 세로 0.5 미터 크기 물체의 식별이 가능한, 기본적인 군용 정찰위성 수준입니다. 대상 선정과 분석 작업은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연중 함께 합니다. 이번 순서에서는 화살머리고지 북쪽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상한 북한군의 움직임에 대해 보도합니다.


■ 북한, 화살머리고지 북쪽에 4km에 달하는 새 전술 도로 만들어

6.25 전쟁 최대 격전지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남북은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유해를 공동 발굴 하겠다며 이곳에 전술 도로를 만든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남한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한 북한은 지난해 말 이 도로에 지뢰를 매설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지난 5월부터 남북 간 전술 도로에서 뻗어 나오는 폭 20미터의 도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도로는 군사분계선을 따라 4킬로미터 가량 이어집니다.

[연관 기사] 북, 화살머리고지 인근 전술도로 전진배치…“4km 만들고 계속 확장 중”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992904


■ 34도 폭염에도 전술 도로 확장 공사는 계속 진행 중

도로는 빠른 속도로 만들어졌습니다. 4월 위성사진엔 도로가 전혀 보이지 않는데, 5월 1일부터 20미터 가량 길이 만들어지는 것이 보이더니, 보름 사이 3킬로미터 가까이 길이 늘어났습니다. 도로 확장 작업은 계속 돼, 현재는 약 4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작업은 최근에도 이어졌습니다. 최근 강원도 철원 지역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는데, 낮 최고기온이 6월 18일엔 33도, 19일엔 34도, 20일엔 36도를 기록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6월 18일부터 새 도로 작업을 시작해서 6월 19일까지 도로가 250미터 정도 늘어났고, 6월 20일엔 370미터까지 늘어났습니다. 매일 폭 20미터짜리 도로를 100~200미터 가량 북한군이 직접 만들어 나가고 있단 뜻입니다.



■ "지뢰 다량 매설된 지역…안전 조치 없이 작업하면 매우 위험"

북한엔 변변한 장비도 없어서 북한군은 삽과 곡괭이 등을 들고 고된 작업을 하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이 지역은 전략적 요충지이지만 최대 격전지인 만큼 지뢰가 다량 매설된 곳으로 알려졌는데, 안전 조치 없이 이 같은 작업을 하는 건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도 지난 18일 "북한군은 전선 지역 일대 불모지 조성 및 지뢰 작업 간 수차례의 지뢰폭발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작업은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은 "역곡천에 다리 연결 공사가 진행 중인데, 양쪽으로 전술 도로가 계속 연장될 거로 예상된다"며 "차후에 철책선과 초소들도 같이 설치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무리한 작업 감수하며 새 도로 만드는 북한의 의도는?

그렇다면 이렇게 위험한 작업을 하며 새 전술 도로를 만드는 북한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이번 작업으로 북한의 전술 도로는 약 800미터 정도 더 남쪽으로 전진 배치됐습니다.

이미 북방한계선을 넘어 DMZ 북측 지역에 들어와 있던 북한의 기존 전술 도로에는 철조망이 깔려있습니다.

남한과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남한을 압박하는 동시에, 귀순을 차단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화살머리고지 인근 5사단 지역은 과거부터 귀순 상황이 많이 발생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엄효식 전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화살머리고지 인근 지역은 과거부터 귀순 상황이 많아서 지뢰가 많이 있다"며 "신설된 도로는 탈북자 발생 시 감시 관측, 또 신속한 병력 투입, 그리고 평상시 안전 통로 확보 목적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현재 북한이 진행 중인 작업들을 '군사력 증강'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는 평가하지 않는다며, 정전협정 위반으로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픽 : 고석훈,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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