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베트남 “서로의 적대국과 조약 맺지 않기로”

입력 2024.06.21 (17:22) 수정 2024.06.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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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방문에 이어, 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쳤습니다.

러시아와 베트남은 서로의 적대국과 동맹이나 조약을 맺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트남에도 지각 도착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공식 환영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은 포옹으로 유대감을 과시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서로의 적대국과는 동맹과 조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 평화적 분쟁 해결 원칙에 따라 폐쇄적인 군사 정치적 블록은 설 자리가 없을 것입니다."]

양국은 또 2012년 맺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확인하고, 특히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럼/베트남 국가주석 : "양국은 신에너지와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녹색 전환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베트남은 과거 공산주의 이념을 공유한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국.

푸틴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에 이어 베트남으로 온 건, 국제적 고립 이미지를 벗어나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려는 시도로도 읽힙니다.

[아니루다 고살/AP통신 기자 :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는 고립돼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베트남은 그러나 주요 강대국들과 두루 잘 지내며 실리를 쫓는 이른바 '대나무 외교'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여전합니다.

여기에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까지, 그래서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시도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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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베트남 “서로의 적대국과 조약 맺지 않기로”
    • 입력 2024-06-21 17:22:30
    • 수정2024-06-21 17: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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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방문에 이어, 베트남 국빈 방문을 마쳤습니다.

러시아와 베트남은 서로의 적대국과 동맹이나 조약을 맺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트남에도 지각 도착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공식 환영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은 포옹으로 유대감을 과시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서로의 적대국과는 동맹과 조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 평화적 분쟁 해결 원칙에 따라 폐쇄적인 군사 정치적 블록은 설 자리가 없을 것입니다."]

양국은 또 2012년 맺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확인하고, 특히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럼/베트남 국가주석 : "양국은 신에너지와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녹색 전환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베트남은 과거 공산주의 이념을 공유한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국.

푸틴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에 이어 베트남으로 온 건, 국제적 고립 이미지를 벗어나 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려는 시도로도 읽힙니다.

[아니루다 고살/AP통신 기자 :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는 고립돼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베트남은 그러나 주요 강대국들과 두루 잘 지내며 실리를 쫓는 이른바 '대나무 외교'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여전합니다.

여기에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까지, 그래서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시도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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