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평양 달리는 전기차…“720km 주행 가능” 외

입력 2024.06.22 (08:25) 수정 2024.06.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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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전기차 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북한에서도 전기차가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북한 관련 유튜브 채널에 마두산경제연합회의 사업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는데 여러 사업 중 하나로 전기차 판매가 소개된 겁니다.

'마두산'이라는 상표를 붙인 이 차량의 주행 거리는 720㎞로 소개됐는데요.

북한의 전기차는 어떤 모습인지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비 내리는 도로를 질주하는 검은색 승용차.

광고의 한 장면 같은데요.

빗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전기차 전시장.

차량 뒷면과 번호판에 '마두산 전기차'라고 쓰여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 무역과 투자 활동을 위해 2018년 5월 설립된 마두산경제연합회 홍보영상 장면인데요.

마두산경제연합회가 만든 스마트폰, 금괴 같은 주요 수출품들을 소개하면서 전기차를 등장시킨 겁니다.

마두산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는 720km라고 합니다.

다른 기능은 공개되지 않았고 차량 성능도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차량 외관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준대형급 모델과 매우 비슷합니다.

마두산경제연합회가 대놓고 전기차를 수입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니, 고가 차량의 수출·이전을 금지한 '대북 제재'를 위반했을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만성적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전기차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은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재생에너지, 자연에너지를 계속 활용해 왔고 특히 축전지를 이용한 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려고 하는 그런 노력을 계속해 왔고."]

하지만 홍보 영상 속 전기차가 북한에서 당장 상용화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시간은 걸리겠죠. 앞으로도 두고 봐야 하겠지만 전기 자동차 개발 단계에 초입 단계까지 와 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북한도 이 같은 세계적 흐름을 바짝 쫓아가는 모양샙니다.

[앵커]

“쌀 대신 밀·보리”…생산력 증대 총력

북한이 옥수수 비중이 높은 식량 구조를 최근 쌀과 밀‧보리 등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북한매체에서는 연일 밀·보리 수확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에서 알아봅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6월 18일) : "풍요한 앞그루(먼저 재배하는 작물) 작물들이 무르익어 흐뭇한 작황이 펼쳐진 지금 통천군에서 밀 수확이 한창입니다."]

지난 8일, 북한매체에선 밀, 보리 가을걷이가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가을걷이는, 가을 추수철에 익은 곡식을 거둔다는 말이지만, 북한에선 계절에 상관없이 보통 수확철에 쓰는 말입니다.

[조광남/은파군농업경영위원회 과장 : "능률 높은 수확기계 가동률 이걸 최대로 보장하면서 가을걷이에 총력을 집중했습니다."]

북한이 밀, 보리 작황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건, 2021년 12월 말에 열린 제 8기 제4차 전원회의 때였습니다.

주민의 식생활 문화를 흰쌀밥과 밀, 보리 위주 음식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그래선지 밀과 보리를 더 많이 심어 생산량을 높이는데 힘쓰는 모습입니다.

[라주현/평양 류소남새농장 작업반장 : "보시다시피 밀이 아주 잘됐습니다. 우리 지난해보다 1.3배 정도 밀을 더 심었는데 정말 잘됐습니다."]

노동신문은 각지 농촌들에서 예년에 없이 흐뭇한 밀, 보리 작황이라며 관련 소식을 1면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상기후에 대비해야 한다며 식량난에 대한 우려도 드러냅니다.

[최원철/평양농업대학 과장 박사 부교수 : "영양 관리와 논물 관리를 평당 아지(새순) 수의 기준을 해가지고 과학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최근 북한에서 옥수수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는 줄고, 밀가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주식을 수입에만 의존할 수 없는데다 밀은 이모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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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평양 달리는 전기차…“720km 주행 가능” 외
    • 입력 2024-06-22 08:25:25
    • 수정2024-06-22 14: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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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전기차 타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북한에서도 전기차가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북한 관련 유튜브 채널에 마두산경제연합회의 사업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왔는데 여러 사업 중 하나로 전기차 판매가 소개된 겁니다.

'마두산'이라는 상표를 붙인 이 차량의 주행 거리는 720㎞로 소개됐는데요.

북한의 전기차는 어떤 모습인지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리포트]

비 내리는 도로를 질주하는 검은색 승용차.

광고의 한 장면 같은데요.

빗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전기차 전시장.

차량 뒷면과 번호판에 '마두산 전기차'라고 쓰여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 무역과 투자 활동을 위해 2018년 5월 설립된 마두산경제연합회 홍보영상 장면인데요.

마두산경제연합회가 만든 스마트폰, 금괴 같은 주요 수출품들을 소개하면서 전기차를 등장시킨 겁니다.

마두산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는 720km라고 합니다.

다른 기능은 공개되지 않았고 차량 성능도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차량 외관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준대형급 모델과 매우 비슷합니다.

마두산경제연합회가 대놓고 전기차를 수입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니, 고가 차량의 수출·이전을 금지한 '대북 제재'를 위반했을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만성적 전력난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전기차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은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서 재생에너지, 자연에너지를 계속 활용해 왔고 특히 축전지를 이용한 차를 전기차로 전환하려고 하는 그런 노력을 계속해 왔고."]

하지만 홍보 영상 속 전기차가 북한에서 당장 상용화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시간은 걸리겠죠. 앞으로도 두고 봐야 하겠지만 전기 자동차 개발 단계에 초입 단계까지 와 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북한도 이 같은 세계적 흐름을 바짝 쫓아가는 모양샙니다.

[앵커]

“쌀 대신 밀·보리”…생산력 증대 총력

북한이 옥수수 비중이 높은 식량 구조를 최근 쌀과 밀‧보리 등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북한매체에서는 연일 밀·보리 수확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에서 알아봅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6월 18일) : "풍요한 앞그루(먼저 재배하는 작물) 작물들이 무르익어 흐뭇한 작황이 펼쳐진 지금 통천군에서 밀 수확이 한창입니다."]

지난 8일, 북한매체에선 밀, 보리 가을걷이가 시작됐다고 전했습니다.

가을걷이는, 가을 추수철에 익은 곡식을 거둔다는 말이지만, 북한에선 계절에 상관없이 보통 수확철에 쓰는 말입니다.

[조광남/은파군농업경영위원회 과장 : "능률 높은 수확기계 가동률 이걸 최대로 보장하면서 가을걷이에 총력을 집중했습니다."]

북한이 밀, 보리 작황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건, 2021년 12월 말에 열린 제 8기 제4차 전원회의 때였습니다.

주민의 식생활 문화를 흰쌀밥과 밀, 보리 위주 음식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그래선지 밀과 보리를 더 많이 심어 생산량을 높이는데 힘쓰는 모습입니다.

[라주현/평양 류소남새농장 작업반장 : "보시다시피 밀이 아주 잘됐습니다. 우리 지난해보다 1.3배 정도 밀을 더 심었는데 정말 잘됐습니다."]

노동신문은 각지 농촌들에서 예년에 없이 흐뭇한 밀, 보리 작황이라며 관련 소식을 1면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상기후에 대비해야 한다며 식량난에 대한 우려도 드러냅니다.

[최원철/평양농업대학 과장 박사 부교수 : "영양 관리와 논물 관리를 평당 아지(새순) 수의 기준을 해가지고 과학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최근 북한에서 옥수수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는 줄고, 밀가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주식을 수입에만 의존할 수 없는데다 밀은 이모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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