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체크 스윙 오심 논란…비디오 판독 도입 늦어지는 이유는?

입력 2024.06.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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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KIA-한화 전에서 나온 체크 스윙 관련 논란의 장면.  한화 채은성이 배트를 휘두르려다가 멈췄는데 심판은 노 스윙을 선언했다.23일 KIA-한화 전에서 나온 체크 스윙 관련 논란의 장면. 한화 채은성이 배트를 휘두르려다가 멈췄는데 심판은 노 스윙을 선언했다.

프로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여부를 로봇 심판이 판정해주는 시대가 열렸지만, 체크 스윙 여부는 여전히 인간 심판의 자의적 판단과 재량에 따라 결정돼 오심 논란이 거세다.

체크 스윙은 타자가 스윙을 하려다 멈추는 행위를 말한다. 방망이를 휘두려다가 공이 빠지는 걸 알아채고 스윙을 적정한 타이밍에 멈추는 것인데, 방망이가 한참 돌아 나와 헛스윙으로 판단되면 스트라이크, 참아서 노 스윙으로 인정되면 볼이 선언된다.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체크 스윙과 관련해 오심 논란과 비디오 판독 도입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18일 KIA-LG전, KIA 이우성의 타석에서 나온 체크 스윙 오심 논란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우성이 스윙을 하다 멈췄는데, 중계 화면상으로는 방망이 끝 부분과 몸이 한참 돌아간 것으로 보였지만, 1루심은 노 스윙을 선언했다.

당시 이순철 해설위원 등 현장 중계진은 물론, 경기를 시청하던 팬들까지 스윙으로 선언됐어야 한다고 봤는데 1루심은 판단은 달랐다.

논란의 판정으로 살아난 이우성은 1타점 적시타를 쳤고, LG 염경엽 감독까지 해당 판정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면서 체크 스윙 여부 등의 상황에 비디오 판독 도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우성의 사례는 최근에 나온 대표적인 사례일 뿐, 체크 스윙 오심 논란은 프로야구 출범 후 수십 년간 계속해서 벌어져 왔다.

■ KBO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대상 포함 올 시즌 안에 힘들어"…흐지부지 끝나진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 높아

KBO는 이달 들어 일부 내야수들의 베이스를 틀어막는 행위, 이른바 '길막 수비'가 큰 논란이 되자 실행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곧바로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시키며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배트가 돌았나, 돌지 않았나' 기준이 모호한 체크 스윙 여부도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팬들과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KBO 관계자는 체크 스윙에 대한 비디오 판독 도입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올시즌 안으로 힘들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체크 스윙과 관련해서 국제적인 야구 규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KBO 야구 규칙 등에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다만 통념적인 기준은 존재하는데, 심판은 이를 참고해서 판단을 내린다.

파울 라인을 연장하는 가상의 선을 홈플레이트까지 연결해서 타자의 방망이 머리 부분이 라인을 넘어가면 스윙, 안 넘어가면 노 스윙으로 보는 것이다.

배트 끝에 돌아가지 않아도 타자가 치려는 의도가 있으면 스윙이라 보기도 한다.

한 마디로 명확한 기준 없이 심판의 자의적 판단과 이에 따른 판정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야구의 본고장 미국과 야구가 국민적 인기 스포츠인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KBO리그에서 체크 스윙 여부를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하려면 먼저 체크 스윙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판단 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

한국 프로야구만의 룰인 이른바 '로컬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구성원들과의 합의의 과정이 필요해 빠른 시일 내에 팬들의 소망이 이뤄지긴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논의가 흐지부지 끝나선 안 된다.

비디오 판독 대상에 체크 스윙 여부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난 수년간 오심이 일어날 때마다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논란이 잠잠해지면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팬 퍼스트 정신'을 강조하는 KBO가 팬들이 요구가 컸던 공정성 강화를 위해 ABS를 도입했던 것처럼, 체크 스윙과 관련해서도 과감하게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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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체크 스윙 오심 논란…비디오 판독 도입 늦어지는 이유는?
    • 입력 2024-06-24 15:56:57
    스포츠K
23일 KIA-한화 전에서 나온 체크 스윙 관련 논란의 장면.  한화 채은성이 배트를 휘두르려다가 멈췄는데 심판은 노 스윙을 선언했다.
프로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여부를 로봇 심판이 판정해주는 시대가 열렸지만, 체크 스윙 여부는 여전히 인간 심판의 자의적 판단과 재량에 따라 결정돼 오심 논란이 거세다.

체크 스윙은 타자가 스윙을 하려다 멈추는 행위를 말한다. 방망이를 휘두려다가 공이 빠지는 걸 알아채고 스윙을 적정한 타이밍에 멈추는 것인데, 방망이가 한참 돌아 나와 헛스윙으로 판단되면 스트라이크, 참아서 노 스윙으로 인정되면 볼이 선언된다.

최근 프로야구에서는 체크 스윙과 관련해 오심 논란과 비디오 판독 도입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18일 KIA-LG전, KIA 이우성의 타석에서 나온 체크 스윙 오심 논란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우성이 스윙을 하다 멈췄는데, 중계 화면상으로는 방망이 끝 부분과 몸이 한참 돌아간 것으로 보였지만, 1루심은 노 스윙을 선언했다.

당시 이순철 해설위원 등 현장 중계진은 물론, 경기를 시청하던 팬들까지 스윙으로 선언됐어야 한다고 봤는데 1루심은 판단은 달랐다.

논란의 판정으로 살아난 이우성은 1타점 적시타를 쳤고, LG 염경엽 감독까지 해당 판정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면서 체크 스윙 여부 등의 상황에 비디오 판독 도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우성의 사례는 최근에 나온 대표적인 사례일 뿐, 체크 스윙 오심 논란은 프로야구 출범 후 수십 년간 계속해서 벌어져 왔다.

■ KBO "체크 스윙, 비디오 판독 대상 포함 올 시즌 안에 힘들어"…흐지부지 끝나진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 높아

KBO는 이달 들어 일부 내야수들의 베이스를 틀어막는 행위, 이른바 '길막 수비'가 큰 논란이 되자 실행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곧바로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시키며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배트가 돌았나, 돌지 않았나' 기준이 모호한 체크 스윙 여부도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팬들과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KBO 관계자는 체크 스윙에 대한 비디오 판독 도입은 현실적으로 봤을 때 올시즌 안으로 힘들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체크 스윙과 관련해서 국제적인 야구 규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KBO 야구 규칙 등에서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점이다.

다만 통념적인 기준은 존재하는데, 심판은 이를 참고해서 판단을 내린다.

파울 라인을 연장하는 가상의 선을 홈플레이트까지 연결해서 타자의 방망이 머리 부분이 라인을 넘어가면 스윙, 안 넘어가면 노 스윙으로 보는 것이다.

배트 끝에 돌아가지 않아도 타자가 치려는 의도가 있으면 스윙이라 보기도 한다.

한 마디로 명확한 기준 없이 심판의 자의적 판단과 이에 따른 판정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야구의 본고장 미국과 야구가 국민적 인기 스포츠인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KBO리그에서 체크 스윙 여부를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하려면 먼저 체크 스윙에 대한 명확한 규정과 판단 기준이 만들어져야 한다.

한국 프로야구만의 룰인 이른바 '로컬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구성원들과의 합의의 과정이 필요해 빠른 시일 내에 팬들의 소망이 이뤄지긴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논의가 흐지부지 끝나선 안 된다.

비디오 판독 대상에 체크 스윙 여부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난 수년간 오심이 일어날 때마다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논란이 잠잠해지면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팬 퍼스트 정신'을 강조하는 KBO가 팬들이 요구가 컸던 공정성 강화를 위해 ABS를 도입했던 것처럼, 체크 스윙과 관련해서도 과감하게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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