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역대 최악’ 사고

입력 2024.06.25 (16:05) 수정 2024.06.25 (17: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방송시간 : 6월 25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양지민 / 변호사 · 백승주 /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https://youtu.be/cS9JT0D_z1g

◎송영석: 어제 이 시간에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거든요? 참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화재 상황 간략히 정리해볼까요?

▼양지민: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어제 오전 10시 31분 정도에 화재가 처음 발생했습니다. 화성시에 있는 아리셀 공장 3동에서 화재가 발생을 한 것인데요. 일단 완전히 화재가 진화되기까지는 오늘 이제 진화가 됐습니다.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가 돼서 오늘 오전 8시 48분에 완전히 진화가 됐다고 소방 당국이 발표를 했고요. 오늘 오전 11시 반쯤에 3층에서 시신 한 구를 추가로 발견해서 수습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망자가 총 23명으로 늘게 됐고요. 지금까지 일단 알려진 신원으로는 한국인 5명 그리고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 정도로 파악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송영석: 백승주 교수님, 어제 오후 3시쯤에 큰 불길은 잡혔었거든요? 그런데 완전히 불을 끄는 데는 20시간 넘게 걸렸어요. 어떤 것들이 이렇게 불을 끄는 데 어렵게 만들었을까요?

▼백승주: 거의 초진, 진화를, 화염이 없어진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적극적인 인화성 가스를 내뿜고 폭발적인 연소를 나타내는 리튬 이온 전지가 거의 완제품 형태로 3만 5,000여 개 이상 있다는 그런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폭발 이후에 그게 전부 다 연소됐다고 볼 수가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덮여 있던 숯불을, 거적을 열면 다시 불이 일어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조심스러운 상황도 있고 또 더군다나 실종자에게 사망자로 수습되는 그 과정에서 수색 과정이 바로 투입이 됐어야 했기 때문에, 그 때문에 완진을 섣부르게 판단하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지금 현재 보여지는 게 소방대는 오전부터 선착을 하고 구조 구급 이후에 대량의 인명 피해를 확정해서 발표하진 않았지만 우려가 매우 높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현장 의료 지원단을 일찍부터 꾸렸고요. 대응 2단계 이후에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펼친 면을 보면 실질적인 화염은 지금 현재 결과적으로는 어제 오후에서 진압을 한 거지만 차분하고 안정적이고 그리고 또 효과적인 그런 진압을 위해서 오늘까지 발표를 미루고 했던 것 같습니다.

◎송영석: 공장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고질적으로 우리가 봐왔던 것이 샌드위치 패널이었잖아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죠?

▼백승주: 그렇기는 합니다. 그런데 지금 해당 공장은 위험물 시설을 포함한 인허가를 2018년에 했고요. 6년 전인데요. 6년 전이면 불연성 이상의 성능 정도는 법적으로 제한을 했을 때입니다. 그런데 화면에 보시다시피 샌드위치 패널이 과거부터 위험한 것은 겉은 철판으로 돼 있어서 안전한 것 같지만, 심재라고 하는 내부 물질이 어떤 위험성, 화학 성분을 가지냐인데요. 과거에 스티로폼 성분은 250도씨 이상만 되면 이게 휘발유처럼 인화성 액체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위험했는데, 실제 그런 화재였으면 저기에서는 이제 그 철판 정도도 다 휘었는데요. 지금 보면 샌드위치 패널의 구조적 결함은 내부의 불연성을 가진다고 해서 저렇게 겉의 철판이 비틀어지면서 변형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내화 구조의 벽돌이나 콘크리트처럼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변형되는 칸막이 재질밖에 될 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불에 견딘다고 해도 화재 확산을 차단하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경찰과 소방의 합동 감식이 지금 진행 중인데, 오늘 업체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박순관 / 아리셀·에스코넥 대표
무엇보다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이번 사태의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엄중한 책임감으로 임할 것입니다. 아울러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며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등 후속조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송영석: 지금 뭐 업체 대표 사과문을 들었는데, 양지민 변호사님, 이 업체에서 최근 22일에도 화재가 났었는데 신고하지 않았다, 이런 뉴스도 있더라고요.

▼양지민: 맞습니다. 브리핑에서 전해진 내용인데요. 22일에 이미 화재가 한 차례 발생을 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큰불로 번진 그런 화재는 아니었고요. 당시에 배터리의 전해액을 주입하는 그런 과정에서 온도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서 그 작업자가 이건 이상하다고 판단을 했다고 하고요. 그러면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는데 바로 아마 진화는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러한 배터리에 뭔가 결함이 있다고 해서 따로 빼놓은 상황이었다고 지금 관계자가 이야기를 한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물론 이번 화재가 발생한 같은 빌딩, 같은 동에서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공장 단지 내에서 이제 이러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사고가 발생했었기 때문에 만약에 22일, 바로 좀 전이잖아요. 22일 화재가 발생했을 때 뭔가 후속적인 안전 조치를 취했다면 이번 화재를 혹시나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송영석: 더욱 안타까운 현실인데, 역대 최악의 화학 공장 사고로 기록이 됐어요.

▼양지민: 맞습니다. 과거에도 사실 1989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여수의 국가산업단지의 럭키화학 공장에 사고가 발생했었고 그때 당시에 16명이 사망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2022년도에 마찬가지로 여수 산업단지에서 열교환기의 폭발 사고로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는데요. 그런데 과거의 화재와 지금의 화재를 조금 비교를 해보자면, 과거에도 물론 화학공장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을 했고 굉장히 큰불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사고였지만, 그런데 이번 화재의 경우에는 진화가 굉장히 어려웠다는 것이 좀 차이점일 것 같아요. 그것은 배터리 공장이라는 조금 특수성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1차 배터리 화재 사고잖아요. 지금 이번 화재 사고로 인해서 많은 분들께서 아시게 된 것이, 사실 1차 배터리의 경우에는 재충전할 수는 없지만 에너지 밀도가 굉장히 높아서 만약에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많은 유해 물질을 뿜어낼 수 있고 실제로 소방 당국이 현장에 출동은 했지만, 진화를 위해서 들어갈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까 오히려 과거의 화재 사건과 비교해 봤을 때 굉장히 큰불로 번질 가능성도 높고 진화에도 굉장히 어렵다는 차이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송영석: 잘 들었습니다. 백 교수님, 과거에 여수 공장 화재까지 거슬러서 얘기를 짚어주셨는데, 리튬 전지 배터리 화재가 최근에 발생한 적은 없었나요?

▼백승주: 지속적으로 발생은 했고요. 우리가 이제 그거를 국내 사고로만 국한할 게 아니고 세계적인 부분을 보더라도 테슬라, 호주의 배터리 ESS 공장이 그랬고 자동차 화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전기 자동차는 매뉴얼상 배터리 쪽에서의 화재가, 징후가 보이면 운전자는 즉시 탈출입니다. 그만큼 배터리 화재는 지금 공학적으로 그 자체를 진압한다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그런데요. 이걸 대단위로 저장하는 ESS 에너지 저장 시설이나 아니면 데이터 센터나 이런 부분에서도요.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근처에 접근할 수도 없고 접근할 필요도 없고, 그냥 타야 됩니다. 그렇게 기다리게 되는데요. 지금 현재 사고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뭐냐 하면, 저렇게 많은 양의 배터리를 쌓아놓은 장소에 그것도 고립된 동선을 가진 부분에서 수십 명의 작업자가 있었다. 작업장이 있었다는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송영석: 왜 이렇게 피해가 커진 건지 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화재가 발생할 당시에, 발생한 당시에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엄청난 양의 연기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청자들이 제보해 주신 영상을 다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공장 전체를 뒤덮은 희뿌연 연기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연기 기둥

<녹취> 박지우 / 경기 화성시
'화재가 좀 심하게 났다' 그래서 밖에 보니까 평상시 연기보다 엄청 자욱하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계속 올라오고.

검게 변한 연기…
폭발음이 이어지고

<녹취> 박광현 / 경기 안산시
팝콘 튀긴다는 소리 있죠? '파파파박' 튀는 소리요. 탁 튀다가 나중에는 막 연쇄 폭발처럼 '다다다닥' 튀더라고요.

순식간에 공장 뒤덮은 연기

<녹취> 조선호 /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처음에는 배터리 부분에서 작은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그 흰 연기가 급격하게 발화해서 작업실 공간 전체를 뒤덮는 데 약 15초밖에 안 걸렸습니다.

22시간 만에 완진,
피해 키운 원인은?

◎송영석: 공장 건물 2층 리튬 전지 완제품 보관 장소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됐고 완제품 검수와 포장 작업을 하던 중에 이제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제 당시 상황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이 얘기한 그 부분인데, 흰 연기가 15초 만에 현장을 뒤덮었다고 해요. 이 연기의 정체가 뭡니까?

▼백승주: 일단 그 화재에서 흰 연기에 대한 부분을 화학적인 부분을 차치하고 화재 측면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화재가 화재 징후를 보이고 큰불이 나기 시작할 때는요, 이게 다 태우지 못하고 흰 연기를 내뿜는 것은 마치 안개처럼 큰 입자를 내뿜는 겁니다. 큰 입자를 내뿜으니까 빛도 반사가 되니까 희게 보이는 거거든요. 왜 큰 입자가 되냐면 아직 열을 받았기 때문에 가연성 물질, 독성 물질을 내뿜기는 하고 있는데, 이게 직접 연소 반응을 시작하진 않은 거예요. 그런데 이게 일시에, 제보 영상을 보면, 지금 화면을 보시면 흰 연기를 저게 맹렬하게 내뿜고 있고요. 그리고 뿌리 부분들에 지금 화염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화염 끝부분으로 검은 연기들이 생기는 게 보입니다. 밀폐 공간에 지금 제보 영상들을 보면 흰 연기가 순식각에 약 20초 만에 검은색 연기로 바뀐다는 건데요. 그건 전체 공간에 저 화재 이전에 초기 단계에서 실내에 고여 있던 흰 연기들이 일시에 화염에 휩싸이면서 검은색 연기로 바뀌게 되는 거죠. 일반 건축물이면 이런 과정을, 전실 화재로 번지는 과정을 최소 5분 이상으로 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20분 내로 압축됐다는 게 화재 측면에서 연기의 성분이고요. 화학적인 측면에서는 리튬 자체가 가연성 가스를 내뿜고 또 반응을 하게 되면 산소와 반응해서, 물과 반응해서 수소를 내뿜게 됩니다. 그래서 수산화리튬과 수소로 분해가 되는데요. 수소는 어차피 폭발성 가스죠. 그래서 이렇게 왕성하고 독성과 반응성을 가진 가스들을 초기에 내뿜다가 불이 붙으면서 전 공간으로 확산되는 그런 양상을 보였습니다.

◎송영석: 폭발음과 함께 15초 만에 이제 공장 전체가 연기에 휩싸였다는 건데, 대부분의 사상자들이 이제 질식을 초반에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어쨌든 대피를 하지 못한 건데, 왜 그렇게 대피를 못 했던 건지, 이 부분을 좀 일단 짚어주시죠.

▼양지민: 일단은 가장 주요한 이유는 2층 출입구 쪽에서 처음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본능적으로 사람이 출입구 쪽에서 발생을 하다 보니까 내가 그 내부에 있는 상황이라면 사실은 이제 그 화재를 뛰어넘어서 바깥으로 나가야 되는데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고 거기에서 멀리서 단순히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작업실 내부 쪽으로 대피를 처음 하게 된 것으로 일단 소방 당국은 파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대피로가 완전히 꽉 막힌 그러한 공간에 갇히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고요.

◎송영석: 지금 화면으로도 나오고 있는데요.

▼양지민: 맞습니다. 저렇게 이제 사실은 저 화재 부분을 뛰어넘어서 다른 계단이라든지 비상구 쪽으로 이동을 했었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초기에 이루어지지 못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 유독한 물질을 호흡을 통해서 들이마시게 되면서 그대로 질식한다든지, 그러면서 사실은 더 이렇게 화재를 키운 것 같고요, 피해를 키운 것 같고요. 더불어서 초반에도 언급을 해 주셨지만, 대부분의 작업자들이 외국인이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제 한국말에 익숙지도 않고 그리고 대피를 하는 대피로 부분에 있어서도 혹시나 이제 완전하게 숙지를 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라는 의혹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고요. 물론 업체 입장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우리가 교육을 했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도 좀 필요해 보입니다.

◎송영석: 대피를 어느 쪽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그랬다면 정말 안타까운데요. 백 교수님, 평상시에 이런 업체들이 좀 대피를 어떻게 할지, 이렇게 화재가 났을 때, 이런 교육을 좀 하도록 소방법이라든가 이런 게 규정이 돼 있습니까?

▼백승주: 안전 교육을 하도록 돼 있는데, 제가 좀 2층 구조 화면을 보고 설명을 드리고 싶은데요.

◎송영석: 다시 한번 보여주시죠.

▼백승주: 이게 이제 2층 평면도를 보고 이렇게 어떤 한 부분을 짚어보면요, 지금 평면도 구성에서 화재 위치하고 계단 위치를 표현을 해 주셨는데, 지금 저 평면도에 보시면 제가 짚은 부분은 한 가지 근본적인 문제를 짚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 저기 작업장이 있으면 전체 평면도에서 계단이 대각선으로 배치가 돼 있죠? 공장 같은 경우는 양방향 피난을 엄격하게 인허가 기준으로 봅니다. 그러니까 한 군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반대쪽으로 가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저 부분에서 보시면 화물 리프트가 있고 그 앞에 공간이 있었죠. 내가 작업자, 근로자라고 하면 검품, 제품을 포장하는 장소니까 제품을 올려서 포장을 내리고 하는 공간이면 그 제품을 어디다 쌓아두겠습니까? 제가 작업자라고 하면 당연히 화물 리프트 앞에 쌓아두겠죠.

◎송영석: 그렇군요.

▼백승주: 오르고 내리기가 편하니까. 그런데 저 장소는 리튬 배터리가 화재가 발생했을 때 내가 계단으로 피난을 하려면 저 불을 건너뛰어서 계단으로 가야 됩니다. 그러니까 저 장소는 작업장으로 써서는 안 되고 창고로 썼어야 되는 장소입니다. 작업장을 당연히 화물 리프트, 물품들을 안쪽으로 쌓아두고 배치를 했어야 되고, 공정을, 작업장을 공간을 설계를 할 때부터 저렇게 막다른 공간에 두면 안 되고요. 참고로 인천의 호프집 화재 사고 이후로 100제곱미터 정도만 넘는 공간의 영업을, 호프집 정도, 술집 정도를 하려고 해도 저런 식의 피난 공간을 만들면 영업 허가를 안 내줍니다.

◎송영석: 아, 그래요?

▼백승주: 그런데 이런 게 공장에서는 법적으로 적용은 안 됐지만, 이거는 법의 처벌에 대한 부분이 아니고요. 법에는 규정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이런 공정 설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안 만들고 우리 근로자들이 그쪽에 있었다. 그러니까 안전 교육을 할 때는 예를 들어 제가 교육을 한다면 저 화염을 건너뛰고 가라고 교육을 한다는데 말이 안 되는 거죠.

◎송영석: 우리가 이번 화재로 실감한 것이 화재 시에 배터리의 위험성이지 않습니까?

▼백승주: 네, 그렇습니다.

◎송영석: 배터리가 그렇게 위험하다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좀 나눠서 공장 여러 군데 나눠서 비치한다든가 아니면 생산 직후에 바로 출하를 해버리게 한다든가 이런 기준, 법 같은 건 없습니까?

▼백승주: 그렇습니다. 효율적인 부분으로 접근해야 되는데, 배터리가 위험하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고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미국에서, 중국에서, 호주에서, 일본에서, 독일에서 계속 이런 사고들이 났습니다. 그러면 소분한다고 하는데요. 배터리가 당연히 발화하면 안 되겠지만 발화한다고 봐야 되고요. 발화했을 때 그 피해를 국한하는 것을 만들려면 당연히 물건을 쌓아두는 적재 장소는 무인 장소, 구석진 장소여야 하고, 근처에 작업자가 있다면 들어간 사람이나 인근에 있는 사람들이 쉽게 피난할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서는 일반 건축물의 용도 중에 공장은 30개의 용도 중의 하나의 용도임에 불과하거든요. 일부 강화된 부분도 있지만 이런 부분에 이렇게 위험한 물질의 위험성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제도적 그런 좀 부족함이 있습니다.

◎송영석: 이번 화재 피해가 컸던 것은 이곳이 리튬 전지 제조 공장이었던 점도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리튬 전지 화재의 특성, 그 위험성을 실험한 영상을 잠시 보겠습니다. 리튬 전지에는 1차 전지, 2차 전지 이렇게 나뉘어져 있죠?

▼백승주: 네, 그렇습니다.

◎송영석: 이번에는 1차 전지로 확인이 됐는데, 이 1차 전지, 2차 전지, 뭐가 더 위험하고 뭐가 더 안전하다, 이런 얘기는 있습니다만 둘 다 이렇게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이 이번 화재로 드러났는데, 왜 이렇게 전지, 배터리가 화재에 취약한 건지, 그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백승주: 일단 명칭을 정확히 구분한다고 하면 국민들께서 이걸 다 아실 필요는 없지만, 리튬 전지 하면 1차 전지가 되고 리륨 이온 전지 하면 2차 전지가 되는데요. 리튬 이온이 그 내부의 전액 사이를 흘러서 가는 게 2차 전지인데, 2차 전지는 그 명칭 자체가 재사용이 가능한 겁니다, 충방전이 되는 거고 1차 전지는 충방전이 안 돼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것은 1차 전지는 안전성은 수기간 동안 검증 시간이 더 길었고요. 그리고 저전력으로 장수명, 10년 이상의 수명을 유지하는 전자제품들에 쓰입니다. 그래서 고가이기 때문에 특히나 리튬 같은 경우는 주기율표상으로 1족 2주기로써 반응성과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우리가 에너지 밀도라고 하는 요구에서 가장 가볍고 가장 에너지를 많이 저장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가 산업적인 이익, 그런 편의성 때문에 리튬은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고요. 그에 따른 대체재들은 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위험한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게 더 위험하다 나눌 수는 없지만, 리튬 자체의 위험성으로만 보면 우리는 벌써부터, 수십 년 전부터 위험물안전관리법에서 자연발화성 금수성 물질로 분류하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독성과 그리고 역시 금수성 물질로, 위험 물질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리튬 전지가 왜 위험한지, 그래서 어떤 현상이 빚어졌는지 이제 언론과 소방 당국 발표를 보면 열 폭주 현상을 많이 언급을 하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해서 지금 벌어질 수 있는 현상입니까?

▼백승주: 이게 서멀런어웨이라고 해서 열폭주는 포괄적으로 배터리 이전에도 쓰였던 거 보면 여러 반응이나 화학 물질 과정에서 우리가 들어가는 에너지는 적고 나오는 이율, 수율이라는 건 높아야 되니까, 그래야 기업의 이윤이 높아지잖아요? 그러니까 반응을 작은 에너지로도 쉽게 쉽게 하는 물질들을 이번 화학 산업들에서는 씁니다. 그런데 이것들을 제어하는 데 실패하게 되면 한 번 반응하는 사이클에서 나오는 열이 그다음 반응을 가속하고 이렇게 무한 루프에 빠지게 돼요. 그러다 보면 반응 물질이 전부 다 소진될 때까지 엄청난 에너지가 안에서 뿜어 나오는 거죠. 열폭주라고 하는 그 열은 이게 서멀이 열과 일과 에너지 줄의 단위가 됩니다. 안에서부터 에너지를 뿜어내기 때문에 이건 마치 다이너마이트와 같이 겉을 덮는다거나 식힌다거나 물을 뿌린다고 해서 막을 수가 없는 거죠.

◎송영석: 이게 참 평상시에 그러면 소방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전지, 배터리가 위험하다, 이런 경고는 계속하셨을 텐데요. 양 변호사, 지난번 2년 전에 카카오 먹통 사태를 초래했던 화재도 그랬고요. 이런 화재들이 계속 있었거든요? 왜 법적인 제도 정비가 안 됐을까요, 이제까지?

▼양지민: 그런데 일단은 우리가 2차 전지, 1차 전지라는 차이점도 이번 기회에 아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셨을 것 같아요. 사실은 1차 전지의 경우에 언급을 해 주신 것처럼 화재 발생 가능성 자체는 낮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만약에 화재가 발생을 했을 때 이것을 진화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열폭주 현장으로 인해서 사실은 소방 당국도 이 화재 진압에 있어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게 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송영석: 아까 본 어제 영상에 보면 이제 파파파팍, 이렇게 폭발음이 생겼다, 그게 아마 배터리가 터지는 소리가 아닌가 추정이 되는데요.

▼양지민: 그렇죠. 왜냐하면, 현장이 배터리 제조 공장이었잖아요. 업체였기 때문에 사실 당시에 3만 5,000개 정도의 배터리가 실제로 적재가 되어 있었고, 이것이 사실은 만약에 화재 위험성에 대해서 조금은 신중하게 접근을 했었다고 한다면 이것을 분리해서 보관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조치를 고심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러한 것이 없이 아마 한 장소에 모아져서 보관이 되어 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화재도 더 커졌던 것 같고요. 더불어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1차 전지의 경우에 화재 발생 가능성 자체가 낮다는 이유로 이 일반 화학 물질로 분류가 되어 있다 보니까 그만큼 기준이라든지 안전 관리에 있어서 조금은 빠져 있다고 볼 수도 있겠고요. 실제로 이 환경부에서 화학 사고 위기 대응 매뉴얼이라는 걸 갖고 있는데요. 이 경우에도 유해 화학 물질에 대해서는 그래도 나름대로 깐깐한 기준을 갖고 있지만 1차 전지의 경우에, 이번 사건의 단초, 원인이 됐던 1차 전지의 경우에 일반 화학 물질로 분류가 되다 보니까 이와 관련해서 별도의 안전 규정이라든지 아니면 이러한 위험한 물질을 사실상 많은 양 적재를 해두어야 되는 필요성이 있는 제조 공장마저도 사실은 별다른 안전 기준이라든지 대피로 설정의 경우에 있어서도 큰 제약 없이 저렇게 설비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일을 키운 원인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송영석: 1차 전지 배터리든 전지 배터리 특성이 그냥 놔두면 화재의 위험성이 다른 소재에 비해서 낮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제도에 미비점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이제 불이 붙으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이번 화재를 통해서 우리가 다 보지 않았습니까, 교수님? 그런데 아까 전에 말씀 듣고 리튬 전지의 위험성 다 말씀을 들었는데, 처음에 리튬 하나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하거든요? 이제 목격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어떻게 불이 붙었을까요? 저는 그게 궁금해요.

▼백승주: 서두에 말씀하신 다른 공장에서의 22일의 화재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가 있는데요. 일단은 추정컨대 다른 동에서의 배터리에 전해질을 주입하다가 화제가 났던 부분에서는 이 배터리의 입장에서, 배터리 상태에서는 전해질을 주입하는 과정은 되게 불안정한 상태가 되겠죠. 그런 상태에서는 이게 우리가 후드 박스라고 기자회견 때 본부장이 말을 하셨는데.

◎송영석: 후드 박스요?

▼백승주: 후드 박스. 그러니까 후드 박스가 이제 흄후드라는 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후드가 들어갔기 때문에. 후드 박스 흄후드라는 제품은 뭐냐 하면, 어떤 공정 중에 납땜을 한다든지 유해 가스가 나올 때 그 제품을 거기다 넣고 문을 닫으면 그 가스가 외부로 배출되는 겁니다. 그래서 정상적이나 이상적인 상황에서 유해 가스를 배출하는 장치가 되는데, 그러면 불안정한 상태에서 온도가 올라가면서 이상 가스가 배출이 되니까 후드 박스를 치워놨다가 그 안에서 화재가 이어지고,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러면 상대적으로 제품을 검수하고 패키징실이라고 했는데, 포장하는 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런 과정을 거쳤으니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긴 하겠죠. 그런데 분명히 봐야 될 게 검수 과정이 있습니다. 검수 과정에서 제품이 변형되었거나 과열이거나 이상 형태가 발생이 되면 빼놓게 되겠죠. 그런 과정에서 이 뺀 것들 자체도 역시 그 옆에 쌓아두게 될 겁니다.

◎송영석: 처음에 어떻게 열이 가해졌을까요, 거기에?

▼백승주: 이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무한 루프의 열폭주, 내부에서의 과정인데요. 우리가 내부 단락이라고 얘기합니다. 결국에는 건전지라는 것이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음극 쪽에서의 전자가 양극 쪽으로 이동하는 전선인데요. 이 외부에서의 부하 회로가 내부에서 구성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터리의 분리막과 전해질이 그 성분을 어떤 열적이나 어떤 물리적 충격이나 아니면 과부하, 이런 것들을 얻으면서 바늘구멍보다 작은 어떤 순간이 생기면 그 전지가 내부로 흐르게 되면 그게 내부 단락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부터 내부에서 반응이 폭주가 일어나죠. 그 반응돼서 생성된 열이 다시 피로를 가중하고 구멍을 확대시키면서 폭주가 외부로 확산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배터리 같은 경우도 우리가 스마트폰 배터리는 지금 안전하다고 하잖아요?

◎송영석: 배터리 구조를 화면으로 좀 보면서 했으면 좋겠는데요. 준비해 주시죠. 말씀해 주시죠.

▼백승주: 그래서 우리가 이제 국내의 전 세계적인 배터리 회사도, 지금 보시면 화면에서 보면 양극재, 음극재, 이렇게 전해질입니다. 이게 지금 리튬 이온 배터리는 2차 전지가 더 설명하기 쉽기 때문에 지금 화면에서 보여주는 건데, 결국에는 전자라는 것은 음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음극의 마이너스를 쪽에서 나와서 외부 회로를 통해서 플러스극 쪽으로 들어오게 돼 있는 거죠. 그래서 충방전을 겸용하게 되는 건데, 저 내부로는 리튬 이온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리튬 이온이 분리막을 통해서 이동합니다. 그런데 이온 상태가 아니고 저 전해질 사이로 전자가 직접 이동하게 되면 내부 단락이 생기는 거죠. 배터리 내부에서 합선이 생기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이게 보통 외부에서의 충격이나 이런 거 정도를 보호하는 외부의 보호막을 뚫고 외부로 나가면서 폭주가 일어나게 됩니다. 저때 뿜어내는 에너지가 다시 옆의 건전지로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

◎송영석: 아, 그래요?

▼백승주: 그렇게 되기 때문에 물건들을, 셀을, 배터리 셀 같은 경우는 보호 회로가 있어서 여러 셀을 같이 모아놓는다 하더라도 한 셀에서 이상 회로가 되면 이걸 스위칭, 꺼주는 장치들이 있어요. 다시 말해서 또 이 셀을 포장을 했더라도, 이게 갑자기 폭주로 확대가 되더라도 그 옆으로 옮겨붙지 않을 정도의 격리와 이격이 또 필요한 거죠.

◎송영석: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그런 현상이 벌어졌을 때 물을 뿌리면 안 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거는 왜 그런 건가요?

▼백승주: 우리가 과열되는 상태의 배터리를 물에 넣으면 일단 식습니다. 안정화가 되겠죠. 그건 보호막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고요. 리튬 같은 경우는 직접 물에 닿으면 3류 위험물에 자연발화성, 금수성 물질로 구분을 하는데, 해당 공장 같은 경우는 50kg을 지정 수량, 위험물 단위로 보는데, 그것의 100배, 100단위의 인허가를 받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이게 리튬이 물과 반응하게 되면 원래 수소가 2개, 산소가, H2O가 수소가 2개, 산소가 하나잖아요? 그래서 수산화리튬과 수소 원자를 방출하게 됩니다. 수소는 이게 모이게 되면 폭발 범위가 4~75%, 엄청나게 넓고 그다음에 폭발 최저 한계 농도가 낮은 폭발성 가스가 되거든요. 수소를 방출해서 위험하게 되는 게 되고요. 그 이외에도 피부 자극 독성 또 안구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을 주수하면 안 되는데, 그런데 외부에서 케이스로 보호가 돼 있는 상태에서는 확산을 막기 위해서 주변 냉각을 할 때는 또 주수를 또 작전에 포함해서 권장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 말씀하신 이 현상들, 그러니까 가만히 보관해뒀던 전지 배터리, 1차 전지 배터리에 이제 열이 가해져서 폭발까지 일으키는 이런 상황은 아까 말씀하신 게 바늘구멍보다 작은 확률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백승주: 실제 물리적으로 크기도 그렇고요.

◎송영석: 그런데 이게 아까 물을 뿌리면 안 된다는 메커니즘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소방 당국이 이번에 이제 진화하는 데 있어서 좀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분들이 바로 물을 이렇게 뿌리면 안 된다고 해서, 그런 부분도 좀 지적이 됐더라고요.

▼양지민: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소방 당국 입장에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을 해서, 내부 진입을 통해서라든지 아니면 이제 물을 뿌려서 진화를 하는 작업을 하면, 그게 사실 일반적인 진화 작업이죠. 그런데 이번 사안에서는 그럴 수 없었고 현장에 출동하더라도 현장 앞에서 이것을 완전히 전소가 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물로 진화를 할 수도 없었고 열 폭주 현상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폭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소방 당국의 관계자들이 들어가게 된다면 사실상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기다리는 작업에 시간이 소요도 많이 된 것으로 보이고요. 일단은 소방 당국이 합동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과연 정말 대피로가 실질적으로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상황까지 대피로가 마련이 되어 있었는지와 그리고 지금 굉장히 화재가 발생하면 물로 진화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면 특수하게 우리가 이제 이런 1차 전지를 다루는 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수 소화기라든지 이러한 안전 설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었는지 여부도 좀 확인을 해봐야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 이제 일단은 지금은 화재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감식에 초점을 맞춰서 하고 있을 텐데, 여튼 대피로를 제대로 했는지 그리고 이제 양지민 변호사가 짚어준 대로 소화 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이 부분은 이제 경찰 수사도 진행되지 않을까요?

▼백승주: 그렇습니다. 이게 법적인 제한 사항에 대한 부분이고 제가 아까 말씀드린 고립된 거 같은 경우는 피난 이론에서 경유 거실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부분까지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게 전체 위험 시나리오를 예상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한 번 짚어드린 거고요. 그리고 해당 소방 시설도 말씀하신 김에 이어가면 저런 리튬의 소화는, 화재는 D급 소화라고 별도로 구분을 합니다. 화재의 종류를 구분하는 이유는 끄는 방법이 달라야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2017년도에 식용유 화재가 도입됐는데요. 7년밖에 안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식용유를 쓴 지가 7년밖에 안 된 건 아니잖아요? 그 이전에 적게 쓰던 식용유가 급식이나 상업 시설에도 외식 문화가 발달해서 대량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위험성이 높아진 거죠. 그래서 지금 식용유 소화기는 그때 30만 원이던 게 지금 6만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지금 금속화재 소화기 같은 경우에는요, 우리나라에 인허가 기준이 없다 보니까 국내에서 생산을 해도 법적으로 수출을 하고 국내에서 구매를 하더라도 50만 원, 60만 원을 주고 사야 돼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조금 저도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이제 기자회견 때 말씀하신 부분이 적응성이 좀 최대한 근접한 분말소화기를 썼다고 하시는데, 지금 소방청에서 배포한 사진 자료를 보면, CCTV에 자료로 쓰시던 소화기가 붉은색으로 보이는데요. 붉은색은 D급 화재 소화기가 아닙니다. 노란색이거든요. 그래서 A, B, C, 일반적인 소화기를 쓰셨던 것 같고, 그게 불을 번지게 하진 않았지만, 소화 능력이 그렇게 크진 않았을 겁니다.

◎송영석: 일단 제도적으로 이제 법적인 것들이 정비가 돼 있어야 강제를 한다거나 그래야 이제 업주들도, 업체 대표들도 이런 것들을 준비를 할 텐데, 이런 것들이 지금 전혀 미비한 게 아닌가. 너무 우리가 이제 전지 배터리 공장도 많이 생기고 있는데, 너무 좀 현실에 맞는 안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백승주: 제가 조금 뛰어넘어서 말씀드리면, 우리가 이제 안타까운 탄식이 계속 이어지는 부분에서, 제도가 세상의 기술을 먼저 앞서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방재 선진국들은, 방재 선진국입니다.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 형사가 아니고 민사로 가는 거죠. 그러니까 이걸 꼭 처벌을 필두로 하는 게 아니고요. 적극적으로 안전에 투자를 해서 재해를 적게 하는 기업, 그리고 투자하지 않는 기업을 구별해서 징벌적 배상까지 이어져서 적극적으로 안전에 투자를 하는 기업들이 살아남고 발전하도록 하는 배경을 만들어서요, 안전이 지출이 아니고 투자라는 개념이 안착 되어야 합니다.

◎송영석: 안전은 투자죠. 일단은 제도 정비를 하려면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까, 양 변호사님? 그러면 당장 할 수 있는 것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양지민: 글쎄요. 일단은 지금 이 사건에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지금 이렇게 소방 당국이 조사를 시작하고 합동 감식을 하고 이러한 이유 중의 하나가, 일단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가능하는지 여부도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이제 중대재해처벌법이 2022년에 마련이 돼서 시행이 되고 있고, 이번 사업장의 경우에도 상시 근로자 5인 이상의 사업장이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이러한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은 맞고 그렇다면 이 경영 책임자라든지 아니면 사업주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는 본인들이 안전 설비라든지 관련해서 의무를 다했다는 것을 입증을 해야 됩니다. 만약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미비한 점이 있다고 한다면 사업주가 실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것이고요. 더불어서 지금 사망자들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이 많고 그리고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민사적 책임까지 더불어서 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석: 이미 소화기도 만들어져 있고 그리고 또 2차 전지 공장, 시설들, 위험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그동안 계속 있어 왔는데, 왜 이렇게 큰 희생을 치러야 이런 얘기들, 담론들이 생겨나는지, 또 정치권에서도 아마 입법, 이런 거 하겠다, 경쟁적으로 또 얘기를 할 거예요. 여러모로 좀 안타깝습니다. 화재 관련 상황은 이어지는 뉴스에서 계속해서 저희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사건건] ‘역대 최악’ 사고
    • 입력 2024-06-25 16:05:29
    • 수정2024-06-25 17:43:29
    사사건건
■ 방송시간 : 6월 25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송영석 기자
■ 출연 : 양지민 / 변호사 · 백승주 /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https://youtu.be/cS9JT0D_z1g

◎송영석: 어제 이 시간에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거든요? 참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화재 상황 간략히 정리해볼까요?

▼양지민: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어제 오전 10시 31분 정도에 화재가 처음 발생했습니다. 화성시에 있는 아리셀 공장 3동에서 화재가 발생을 한 것인데요. 일단 완전히 화재가 진화되기까지는 오늘 이제 진화가 됐습니다.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가 돼서 오늘 오전 8시 48분에 완전히 진화가 됐다고 소방 당국이 발표를 했고요. 오늘 오전 11시 반쯤에 3층에서 시신 한 구를 추가로 발견해서 수습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망자가 총 23명으로 늘게 됐고요. 지금까지 일단 알려진 신원으로는 한국인 5명 그리고 중국인 17명, 라오스인 1명 정도로 파악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송영석: 백승주 교수님, 어제 오후 3시쯤에 큰 불길은 잡혔었거든요? 그런데 완전히 불을 끄는 데는 20시간 넘게 걸렸어요. 어떤 것들이 이렇게 불을 끄는 데 어렵게 만들었을까요?

▼백승주: 거의 초진, 진화를, 화염이 없어진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적극적인 인화성 가스를 내뿜고 폭발적인 연소를 나타내는 리튬 이온 전지가 거의 완제품 형태로 3만 5,000여 개 이상 있다는 그런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폭발 이후에 그게 전부 다 연소됐다고 볼 수가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덮여 있던 숯불을, 거적을 열면 다시 불이 일어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조심스러운 상황도 있고 또 더군다나 실종자에게 사망자로 수습되는 그 과정에서 수색 과정이 바로 투입이 됐어야 했기 때문에, 그 때문에 완진을 섣부르게 판단하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지금 현재 보여지는 게 소방대는 오전부터 선착을 하고 구조 구급 이후에 대량의 인명 피해를 확정해서 발표하진 않았지만 우려가 매우 높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현장 의료 지원단을 일찍부터 꾸렸고요. 대응 2단계 이후에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펼친 면을 보면 실질적인 화염은 지금 현재 결과적으로는 어제 오후에서 진압을 한 거지만 차분하고 안정적이고 그리고 또 효과적인 그런 진압을 위해서 오늘까지 발표를 미루고 했던 것 같습니다.

◎송영석: 공장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고질적으로 우리가 봐왔던 것이 샌드위치 패널이었잖아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죠?

▼백승주: 그렇기는 합니다. 그런데 지금 해당 공장은 위험물 시설을 포함한 인허가를 2018년에 했고요. 6년 전인데요. 6년 전이면 불연성 이상의 성능 정도는 법적으로 제한을 했을 때입니다. 그런데 화면에 보시다시피 샌드위치 패널이 과거부터 위험한 것은 겉은 철판으로 돼 있어서 안전한 것 같지만, 심재라고 하는 내부 물질이 어떤 위험성, 화학 성분을 가지냐인데요. 과거에 스티로폼 성분은 250도씨 이상만 되면 이게 휘발유처럼 인화성 액체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위험했는데, 실제 그런 화재였으면 저기에서는 이제 그 철판 정도도 다 휘었는데요. 지금 보면 샌드위치 패널의 구조적 결함은 내부의 불연성을 가진다고 해서 저렇게 겉의 철판이 비틀어지면서 변형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내화 구조의 벽돌이나 콘크리트처럼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변형되는 칸막이 재질밖에 될 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불에 견딘다고 해도 화재 확산을 차단하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송영석: 그렇군요. 경찰과 소방의 합동 감식이 지금 진행 중인데, 오늘 업체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박순관 / 아리셀·에스코넥 대표
무엇보다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이번 사태의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엄중한 책임감으로 임할 것입니다. 아울러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며 사고의 정확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등 후속조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송영석: 지금 뭐 업체 대표 사과문을 들었는데, 양지민 변호사님, 이 업체에서 최근 22일에도 화재가 났었는데 신고하지 않았다, 이런 뉴스도 있더라고요.

▼양지민: 맞습니다. 브리핑에서 전해진 내용인데요. 22일에 이미 화재가 한 차례 발생을 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큰불로 번진 그런 화재는 아니었고요. 당시에 배터리의 전해액을 주입하는 그런 과정에서 온도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서 그 작업자가 이건 이상하다고 판단을 했다고 하고요. 그러면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는데 바로 아마 진화는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러한 배터리에 뭔가 결함이 있다고 해서 따로 빼놓은 상황이었다고 지금 관계자가 이야기를 한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물론 이번 화재가 발생한 같은 빌딩, 같은 동에서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공장 단지 내에서 이제 이러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사고가 발생했었기 때문에 만약에 22일, 바로 좀 전이잖아요. 22일 화재가 발생했을 때 뭔가 후속적인 안전 조치를 취했다면 이번 화재를 혹시나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나오는 게 현실입니다.

◎송영석: 더욱 안타까운 현실인데, 역대 최악의 화학 공장 사고로 기록이 됐어요.

▼양지민: 맞습니다. 과거에도 사실 1989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여수의 국가산업단지의 럭키화학 공장에 사고가 발생했었고 그때 당시에 16명이 사망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2022년도에 마찬가지로 여수 산업단지에서 열교환기의 폭발 사고로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는데요. 그런데 과거의 화재와 지금의 화재를 조금 비교를 해보자면, 과거에도 물론 화학공장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을 했고 굉장히 큰불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하는 사고였지만, 그런데 이번 화재의 경우에는 진화가 굉장히 어려웠다는 것이 좀 차이점일 것 같아요. 그것은 배터리 공장이라는 조금 특수성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1차 배터리 화재 사고잖아요. 지금 이번 화재 사고로 인해서 많은 분들께서 아시게 된 것이, 사실 1차 배터리의 경우에는 재충전할 수는 없지만 에너지 밀도가 굉장히 높아서 만약에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많은 유해 물질을 뿜어낼 수 있고 실제로 소방 당국이 현장에 출동은 했지만, 진화를 위해서 들어갈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까 오히려 과거의 화재 사건과 비교해 봤을 때 굉장히 큰불로 번질 가능성도 높고 진화에도 굉장히 어렵다는 차이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송영석: 잘 들었습니다. 백 교수님, 과거에 여수 공장 화재까지 거슬러서 얘기를 짚어주셨는데, 리튬 전지 배터리 화재가 최근에 발생한 적은 없었나요?

▼백승주: 지속적으로 발생은 했고요. 우리가 이제 그거를 국내 사고로만 국한할 게 아니고 세계적인 부분을 보더라도 테슬라, 호주의 배터리 ESS 공장이 그랬고 자동차 화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전기 자동차는 매뉴얼상 배터리 쪽에서의 화재가, 징후가 보이면 운전자는 즉시 탈출입니다. 그만큼 배터리 화재는 지금 공학적으로 그 자체를 진압한다는 방법은 없기 때문에 그런데요. 이걸 대단위로 저장하는 ESS 에너지 저장 시설이나 아니면 데이터 센터나 이런 부분에서도요.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근처에 접근할 수도 없고 접근할 필요도 없고, 그냥 타야 됩니다. 그렇게 기다리게 되는데요. 지금 현재 사고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뭐냐 하면, 저렇게 많은 양의 배터리를 쌓아놓은 장소에 그것도 고립된 동선을 가진 부분에서 수십 명의 작업자가 있었다. 작업장이 있었다는 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송영석: 왜 이렇게 피해가 커진 건지 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화재가 발생할 당시에, 발생한 당시에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엄청난 양의 연기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청자들이 제보해 주신 영상을 다시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공장 전체를 뒤덮은 희뿌연 연기

멀리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연기 기둥

<녹취> 박지우 / 경기 화성시
'화재가 좀 심하게 났다' 그래서 밖에 보니까 평상시 연기보다 엄청 자욱하게 많이 나오더라고요. 계속 올라오고.

검게 변한 연기…
폭발음이 이어지고

<녹취> 박광현 / 경기 안산시
팝콘 튀긴다는 소리 있죠? '파파파박' 튀는 소리요. 탁 튀다가 나중에는 막 연쇄 폭발처럼 '다다다닥' 튀더라고요.

순식간에 공장 뒤덮은 연기

<녹취> 조선호 /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처음에는 배터리 부분에서 작은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그 흰 연기가 급격하게 발화해서 작업실 공간 전체를 뒤덮는 데 약 15초밖에 안 걸렸습니다.

22시간 만에 완진,
피해 키운 원인은?

◎송영석: 공장 건물 2층 리튬 전지 완제품 보관 장소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됐고 완제품 검수와 포장 작업을 하던 중에 이제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제 당시 상황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이 얘기한 그 부분인데, 흰 연기가 15초 만에 현장을 뒤덮었다고 해요. 이 연기의 정체가 뭡니까?

▼백승주: 일단 그 화재에서 흰 연기에 대한 부분을 화학적인 부분을 차치하고 화재 측면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화재가 화재 징후를 보이고 큰불이 나기 시작할 때는요, 이게 다 태우지 못하고 흰 연기를 내뿜는 것은 마치 안개처럼 큰 입자를 내뿜는 겁니다. 큰 입자를 내뿜으니까 빛도 반사가 되니까 희게 보이는 거거든요. 왜 큰 입자가 되냐면 아직 열을 받았기 때문에 가연성 물질, 독성 물질을 내뿜기는 하고 있는데, 이게 직접 연소 반응을 시작하진 않은 거예요. 그런데 이게 일시에, 제보 영상을 보면, 지금 화면을 보시면 흰 연기를 저게 맹렬하게 내뿜고 있고요. 그리고 뿌리 부분들에 지금 화염들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화염 끝부분으로 검은 연기들이 생기는 게 보입니다. 밀폐 공간에 지금 제보 영상들을 보면 흰 연기가 순식각에 약 20초 만에 검은색 연기로 바뀐다는 건데요. 그건 전체 공간에 저 화재 이전에 초기 단계에서 실내에 고여 있던 흰 연기들이 일시에 화염에 휩싸이면서 검은색 연기로 바뀌게 되는 거죠. 일반 건축물이면 이런 과정을, 전실 화재로 번지는 과정을 최소 5분 이상으로 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20분 내로 압축됐다는 게 화재 측면에서 연기의 성분이고요. 화학적인 측면에서는 리튬 자체가 가연성 가스를 내뿜고 또 반응을 하게 되면 산소와 반응해서, 물과 반응해서 수소를 내뿜게 됩니다. 그래서 수산화리튬과 수소로 분해가 되는데요. 수소는 어차피 폭발성 가스죠. 그래서 이렇게 왕성하고 독성과 반응성을 가진 가스들을 초기에 내뿜다가 불이 붙으면서 전 공간으로 확산되는 그런 양상을 보였습니다.

◎송영석: 폭발음과 함께 15초 만에 이제 공장 전체가 연기에 휩싸였다는 건데, 대부분의 사상자들이 이제 질식을 초반에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어쨌든 대피를 하지 못한 건데, 왜 그렇게 대피를 못 했던 건지, 이 부분을 좀 일단 짚어주시죠.

▼양지민: 일단은 가장 주요한 이유는 2층 출입구 쪽에서 처음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본능적으로 사람이 출입구 쪽에서 발생을 하다 보니까 내가 그 내부에 있는 상황이라면 사실은 이제 그 화재를 뛰어넘어서 바깥으로 나가야 되는데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고 거기에서 멀리서 단순히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작업실 내부 쪽으로 대피를 처음 하게 된 것으로 일단 소방 당국은 파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대피로가 완전히 꽉 막힌 그러한 공간에 갇히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고요.

◎송영석: 지금 화면으로도 나오고 있는데요.

▼양지민: 맞습니다. 저렇게 이제 사실은 저 화재 부분을 뛰어넘어서 다른 계단이라든지 비상구 쪽으로 이동을 했었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초기에 이루어지지 못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 유독한 물질을 호흡을 통해서 들이마시게 되면서 그대로 질식한다든지, 그러면서 사실은 더 이렇게 화재를 키운 것 같고요, 피해를 키운 것 같고요. 더불어서 초반에도 언급을 해 주셨지만, 대부분의 작업자들이 외국인이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제 한국말에 익숙지도 않고 그리고 대피를 하는 대피로 부분에 있어서도 혹시나 이제 완전하게 숙지를 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라는 의혹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고요. 물론 업체 입장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우리가 교육을 했다고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도 좀 필요해 보입니다.

◎송영석: 대피를 어느 쪽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그랬다면 정말 안타까운데요. 백 교수님, 평상시에 이런 업체들이 좀 대피를 어떻게 할지, 이렇게 화재가 났을 때, 이런 교육을 좀 하도록 소방법이라든가 이런 게 규정이 돼 있습니까?

▼백승주: 안전 교육을 하도록 돼 있는데, 제가 좀 2층 구조 화면을 보고 설명을 드리고 싶은데요.

◎송영석: 다시 한번 보여주시죠.

▼백승주: 이게 이제 2층 평면도를 보고 이렇게 어떤 한 부분을 짚어보면요, 지금 평면도 구성에서 화재 위치하고 계단 위치를 표현을 해 주셨는데, 지금 저 평면도에 보시면 제가 짚은 부분은 한 가지 근본적인 문제를 짚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 저기 작업장이 있으면 전체 평면도에서 계단이 대각선으로 배치가 돼 있죠? 공장 같은 경우는 양방향 피난을 엄격하게 인허가 기준으로 봅니다. 그러니까 한 군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반대쪽으로 가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 저 부분에서 보시면 화물 리프트가 있고 그 앞에 공간이 있었죠. 내가 작업자, 근로자라고 하면 검품, 제품을 포장하는 장소니까 제품을 올려서 포장을 내리고 하는 공간이면 그 제품을 어디다 쌓아두겠습니까? 제가 작업자라고 하면 당연히 화물 리프트 앞에 쌓아두겠죠.

◎송영석: 그렇군요.

▼백승주: 오르고 내리기가 편하니까. 그런데 저 장소는 리튬 배터리가 화재가 발생했을 때 내가 계단으로 피난을 하려면 저 불을 건너뛰어서 계단으로 가야 됩니다. 그러니까 저 장소는 작업장으로 써서는 안 되고 창고로 썼어야 되는 장소입니다. 작업장을 당연히 화물 리프트, 물품들을 안쪽으로 쌓아두고 배치를 했어야 되고, 공정을, 작업장을 공간을 설계를 할 때부터 저렇게 막다른 공간에 두면 안 되고요. 참고로 인천의 호프집 화재 사고 이후로 100제곱미터 정도만 넘는 공간의 영업을, 호프집 정도, 술집 정도를 하려고 해도 저런 식의 피난 공간을 만들면 영업 허가를 안 내줍니다.

◎송영석: 아, 그래요?

▼백승주: 그런데 이런 게 공장에서는 법적으로 적용은 안 됐지만, 이거는 법의 처벌에 대한 부분이 아니고요. 법에는 규정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이런 공정 설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안 만들고 우리 근로자들이 그쪽에 있었다. 그러니까 안전 교육을 할 때는 예를 들어 제가 교육을 한다면 저 화염을 건너뛰고 가라고 교육을 한다는데 말이 안 되는 거죠.

◎송영석: 우리가 이번 화재로 실감한 것이 화재 시에 배터리의 위험성이지 않습니까?

▼백승주: 네, 그렇습니다.

◎송영석: 배터리가 그렇게 위험하다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좀 나눠서 공장 여러 군데 나눠서 비치한다든가 아니면 생산 직후에 바로 출하를 해버리게 한다든가 이런 기준, 법 같은 건 없습니까?

▼백승주: 그렇습니다. 효율적인 부분으로 접근해야 되는데, 배터리가 위험하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만이 아니고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미국에서, 중국에서, 호주에서, 일본에서, 독일에서 계속 이런 사고들이 났습니다. 그러면 소분한다고 하는데요. 배터리가 당연히 발화하면 안 되겠지만 발화한다고 봐야 되고요. 발화했을 때 그 피해를 국한하는 것을 만들려면 당연히 물건을 쌓아두는 적재 장소는 무인 장소, 구석진 장소여야 하고, 근처에 작업자가 있다면 들어간 사람이나 인근에 있는 사람들이 쉽게 피난할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서는 일반 건축물의 용도 중에 공장은 30개의 용도 중의 하나의 용도임에 불과하거든요. 일부 강화된 부분도 있지만 이런 부분에 이렇게 위험한 물질의 위험성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제도적 그런 좀 부족함이 있습니다.

◎송영석: 이번 화재 피해가 컸던 것은 이곳이 리튬 전지 제조 공장이었던 점도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리튬 전지 화재의 특성, 그 위험성을 실험한 영상을 잠시 보겠습니다. 리튬 전지에는 1차 전지, 2차 전지 이렇게 나뉘어져 있죠?

▼백승주: 네, 그렇습니다.

◎송영석: 이번에는 1차 전지로 확인이 됐는데, 이 1차 전지, 2차 전지, 뭐가 더 위험하고 뭐가 더 안전하다, 이런 얘기는 있습니다만 둘 다 이렇게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이 이번 화재로 드러났는데, 왜 이렇게 전지, 배터리가 화재에 취약한 건지, 그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백승주: 일단 명칭을 정확히 구분한다고 하면 국민들께서 이걸 다 아실 필요는 없지만, 리튬 전지 하면 1차 전지가 되고 리륨 이온 전지 하면 2차 전지가 되는데요. 리튬 이온이 그 내부의 전액 사이를 흘러서 가는 게 2차 전지인데, 2차 전지는 그 명칭 자체가 재사용이 가능한 겁니다, 충방전이 되는 거고 1차 전지는 충방전이 안 돼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것은 1차 전지는 안전성은 수기간 동안 검증 시간이 더 길었고요. 그리고 저전력으로 장수명, 10년 이상의 수명을 유지하는 전자제품들에 쓰입니다. 그래서 고가이기 때문에 특히나 리튬 같은 경우는 주기율표상으로 1족 2주기로써 반응성과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우리가 에너지 밀도라고 하는 요구에서 가장 가볍고 가장 에너지를 많이 저장하는 성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우리가 산업적인 이익, 그런 편의성 때문에 리튬은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고요. 그에 따른 대체재들은 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위험한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게 더 위험하다 나눌 수는 없지만, 리튬 자체의 위험성으로만 보면 우리는 벌써부터, 수십 년 전부터 위험물안전관리법에서 자연발화성 금수성 물질로 분류하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독성과 그리고 역시 금수성 물질로, 위험 물질로 분류가 되고 있습니다.

◎송영석: 리튬 전지가 왜 위험한지, 그래서 어떤 현상이 빚어졌는지 이제 언론과 소방 당국 발표를 보면 열 폭주 현상을 많이 언급을 하더라고요. 이건 어떻게 해서 지금 벌어질 수 있는 현상입니까?

▼백승주: 이게 서멀런어웨이라고 해서 열폭주는 포괄적으로 배터리 이전에도 쓰였던 거 보면 여러 반응이나 화학 물질 과정에서 우리가 들어가는 에너지는 적고 나오는 이율, 수율이라는 건 높아야 되니까, 그래야 기업의 이윤이 높아지잖아요? 그러니까 반응을 작은 에너지로도 쉽게 쉽게 하는 물질들을 이번 화학 산업들에서는 씁니다. 그런데 이것들을 제어하는 데 실패하게 되면 한 번 반응하는 사이클에서 나오는 열이 그다음 반응을 가속하고 이렇게 무한 루프에 빠지게 돼요. 그러다 보면 반응 물질이 전부 다 소진될 때까지 엄청난 에너지가 안에서 뿜어 나오는 거죠. 열폭주라고 하는 그 열은 이게 서멀이 열과 일과 에너지 줄의 단위가 됩니다. 안에서부터 에너지를 뿜어내기 때문에 이건 마치 다이너마이트와 같이 겉을 덮는다거나 식힌다거나 물을 뿌린다고 해서 막을 수가 없는 거죠.

◎송영석: 이게 참 평상시에 그러면 소방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전지, 배터리가 위험하다, 이런 경고는 계속하셨을 텐데요. 양 변호사, 지난번 2년 전에 카카오 먹통 사태를 초래했던 화재도 그랬고요. 이런 화재들이 계속 있었거든요? 왜 법적인 제도 정비가 안 됐을까요, 이제까지?

▼양지민: 그런데 일단은 우리가 2차 전지, 1차 전지라는 차이점도 이번 기회에 아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셨을 것 같아요. 사실은 1차 전지의 경우에 언급을 해 주신 것처럼 화재 발생 가능성 자체는 낮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만약에 화재가 발생을 했을 때 이것을 진화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열폭주 현장으로 인해서 사실은 소방 당국도 이 화재 진압에 있어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게 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송영석: 아까 본 어제 영상에 보면 이제 파파파팍, 이렇게 폭발음이 생겼다, 그게 아마 배터리가 터지는 소리가 아닌가 추정이 되는데요.

▼양지민: 그렇죠. 왜냐하면, 현장이 배터리 제조 공장이었잖아요. 업체였기 때문에 사실 당시에 3만 5,000개 정도의 배터리가 실제로 적재가 되어 있었고, 이것이 사실은 만약에 화재 위험성에 대해서 조금은 신중하게 접근을 했었다고 한다면 이것을 분리해서 보관을 한다든지 여러 가지 조치를 고심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러한 것이 없이 아마 한 장소에 모아져서 보관이 되어 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화재도 더 커졌던 것 같고요. 더불어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1차 전지의 경우에 화재 발생 가능성 자체가 낮다는 이유로 이 일반 화학 물질로 분류가 되어 있다 보니까 그만큼 기준이라든지 안전 관리에 있어서 조금은 빠져 있다고 볼 수도 있겠고요. 실제로 이 환경부에서 화학 사고 위기 대응 매뉴얼이라는 걸 갖고 있는데요. 이 경우에도 유해 화학 물질에 대해서는 그래도 나름대로 깐깐한 기준을 갖고 있지만 1차 전지의 경우에, 이번 사건의 단초, 원인이 됐던 1차 전지의 경우에 일반 화학 물질로 분류가 되다 보니까 이와 관련해서 별도의 안전 규정이라든지 아니면 이러한 위험한 물질을 사실상 많은 양 적재를 해두어야 되는 필요성이 있는 제조 공장마저도 사실은 별다른 안전 기준이라든지 대피로 설정의 경우에 있어서도 큰 제약 없이 저렇게 설비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굉장히 일을 키운 원인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송영석: 1차 전지 배터리든 전지 배터리 특성이 그냥 놔두면 화재의 위험성이 다른 소재에 비해서 낮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제도에 미비점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이제 불이 붙으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이번 화재를 통해서 우리가 다 보지 않았습니까, 교수님? 그런데 아까 전에 말씀 듣고 리튬 전지의 위험성 다 말씀을 들었는데, 처음에 리튬 하나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하거든요? 이제 목격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어떻게 불이 붙었을까요? 저는 그게 궁금해요.

▼백승주: 서두에 말씀하신 다른 공장에서의 22일의 화재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가 있는데요. 일단은 추정컨대 다른 동에서의 배터리에 전해질을 주입하다가 화제가 났던 부분에서는 이 배터리의 입장에서, 배터리 상태에서는 전해질을 주입하는 과정은 되게 불안정한 상태가 되겠죠. 그런 상태에서는 이게 우리가 후드 박스라고 기자회견 때 본부장이 말을 하셨는데.

◎송영석: 후드 박스요?

▼백승주: 후드 박스. 그러니까 후드 박스가 이제 흄후드라는 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후드가 들어갔기 때문에. 후드 박스 흄후드라는 제품은 뭐냐 하면, 어떤 공정 중에 납땜을 한다든지 유해 가스가 나올 때 그 제품을 거기다 넣고 문을 닫으면 그 가스가 외부로 배출되는 겁니다. 그래서 정상적이나 이상적인 상황에서 유해 가스를 배출하는 장치가 되는데, 그러면 불안정한 상태에서 온도가 올라가면서 이상 가스가 배출이 되니까 후드 박스를 치워놨다가 그 안에서 화재가 이어지고,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러면 상대적으로 제품을 검수하고 패키징실이라고 했는데, 포장하는 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런 과정을 거쳤으니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긴 하겠죠. 그런데 분명히 봐야 될 게 검수 과정이 있습니다. 검수 과정에서 제품이 변형되었거나 과열이거나 이상 형태가 발생이 되면 빼놓게 되겠죠. 그런 과정에서 이 뺀 것들 자체도 역시 그 옆에 쌓아두게 될 겁니다.

◎송영석: 처음에 어떻게 열이 가해졌을까요, 거기에?

▼백승주: 이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무한 루프의 열폭주, 내부에서의 과정인데요. 우리가 내부 단락이라고 얘기합니다. 결국에는 건전지라는 것이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음극 쪽에서의 전자가 양극 쪽으로 이동하는 전선인데요. 이 외부에서의 부하 회로가 내부에서 구성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터리의 분리막과 전해질이 그 성분을 어떤 열적이나 어떤 물리적 충격이나 아니면 과부하, 이런 것들을 얻으면서 바늘구멍보다 작은 어떤 순간이 생기면 그 전지가 내부로 흐르게 되면 그게 내부 단락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부터 내부에서 반응이 폭주가 일어나죠. 그 반응돼서 생성된 열이 다시 피로를 가중하고 구멍을 확대시키면서 폭주가 외부로 확산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배터리 같은 경우도 우리가 스마트폰 배터리는 지금 안전하다고 하잖아요?

◎송영석: 배터리 구조를 화면으로 좀 보면서 했으면 좋겠는데요. 준비해 주시죠. 말씀해 주시죠.

▼백승주: 그래서 우리가 이제 국내의 전 세계적인 배터리 회사도, 지금 보시면 화면에서 보면 양극재, 음극재, 이렇게 전해질입니다. 이게 지금 리튬 이온 배터리는 2차 전지가 더 설명하기 쉽기 때문에 지금 화면에서 보여주는 건데, 결국에는 전자라는 것은 음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음극의 마이너스를 쪽에서 나와서 외부 회로를 통해서 플러스극 쪽으로 들어오게 돼 있는 거죠. 그래서 충방전을 겸용하게 되는 건데, 저 내부로는 리튬 이온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리튬 이온이 분리막을 통해서 이동합니다. 그런데 이온 상태가 아니고 저 전해질 사이로 전자가 직접 이동하게 되면 내부 단락이 생기는 거죠. 배터리 내부에서 합선이 생기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이게 보통 외부에서의 충격이나 이런 거 정도를 보호하는 외부의 보호막을 뚫고 외부로 나가면서 폭주가 일어나게 됩니다. 저때 뿜어내는 에너지가 다시 옆의 건전지로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

◎송영석: 아, 그래요?

▼백승주: 그렇게 되기 때문에 물건들을, 셀을, 배터리 셀 같은 경우는 보호 회로가 있어서 여러 셀을 같이 모아놓는다 하더라도 한 셀에서 이상 회로가 되면 이걸 스위칭, 꺼주는 장치들이 있어요. 다시 말해서 또 이 셀을 포장을 했더라도, 이게 갑자기 폭주로 확대가 되더라도 그 옆으로 옮겨붙지 않을 정도의 격리와 이격이 또 필요한 거죠.

◎송영석: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그런 현상이 벌어졌을 때 물을 뿌리면 안 된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거는 왜 그런 건가요?

▼백승주: 우리가 과열되는 상태의 배터리를 물에 넣으면 일단 식습니다. 안정화가 되겠죠. 그건 보호막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고요. 리튬 같은 경우는 직접 물에 닿으면 3류 위험물에 자연발화성, 금수성 물질로 구분을 하는데, 해당 공장 같은 경우는 50kg을 지정 수량, 위험물 단위로 보는데, 그것의 100배, 100단위의 인허가를 받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이게 리튬이 물과 반응하게 되면 원래 수소가 2개, 산소가, H2O가 수소가 2개, 산소가 하나잖아요? 그래서 수산화리튬과 수소 원자를 방출하게 됩니다. 수소는 이게 모이게 되면 폭발 범위가 4~75%, 엄청나게 넓고 그다음에 폭발 최저 한계 농도가 낮은 폭발성 가스가 되거든요. 수소를 방출해서 위험하게 되는 게 되고요. 그 이외에도 피부 자극 독성 또 안구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을 주수하면 안 되는데, 그런데 외부에서 케이스로 보호가 돼 있는 상태에서는 확산을 막기 위해서 주변 냉각을 할 때는 또 주수를 또 작전에 포함해서 권장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 말씀하신 이 현상들, 그러니까 가만히 보관해뒀던 전지 배터리, 1차 전지 배터리에 이제 열이 가해져서 폭발까지 일으키는 이런 상황은 아까 말씀하신 게 바늘구멍보다 작은 확률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백승주: 실제 물리적으로 크기도 그렇고요.

◎송영석: 그런데 이게 아까 물을 뿌리면 안 된다는 메커니즘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소방 당국이 이번에 이제 진화하는 데 있어서 좀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분들이 바로 물을 이렇게 뿌리면 안 된다고 해서, 그런 부분도 좀 지적이 됐더라고요.

▼양지민: 맞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소방 당국 입장에서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을 해서, 내부 진입을 통해서라든지 아니면 이제 물을 뿌려서 진화를 하는 작업을 하면, 그게 사실 일반적인 진화 작업이죠. 그런데 이번 사안에서는 그럴 수 없었고 현장에 출동하더라도 현장 앞에서 이것을 완전히 전소가 될 때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물로 진화를 할 수도 없었고 열 폭주 현상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폭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소방 당국의 관계자들이 들어가게 된다면 사실상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기다리는 작업에 시간이 소요도 많이 된 것으로 보이고요. 일단은 소방 당국이 합동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과연 정말 대피로가 실질적으로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상황까지 대피로가 마련이 되어 있었는지와 그리고 지금 굉장히 화재가 발생하면 물로 진화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면 특수하게 우리가 이제 이런 1차 전지를 다루는 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수 소화기라든지 이러한 안전 설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었는지 여부도 좀 확인을 해봐야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송영석: 지금 이제 일단은 지금은 화재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감식에 초점을 맞춰서 하고 있을 텐데, 여튼 대피로를 제대로 했는지 그리고 이제 양지민 변호사가 짚어준 대로 소화 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이 부분은 이제 경찰 수사도 진행되지 않을까요?

▼백승주: 그렇습니다. 이게 법적인 제한 사항에 대한 부분이고 제가 아까 말씀드린 고립된 거 같은 경우는 피난 이론에서 경유 거실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부분까지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게 전체 위험 시나리오를 예상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한 번 짚어드린 거고요. 그리고 해당 소방 시설도 말씀하신 김에 이어가면 저런 리튬의 소화는, 화재는 D급 소화라고 별도로 구분을 합니다. 화재의 종류를 구분하는 이유는 끄는 방법이 달라야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2017년도에 식용유 화재가 도입됐는데요. 7년밖에 안 됐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식용유를 쓴 지가 7년밖에 안 된 건 아니잖아요? 그 이전에 적게 쓰던 식용유가 급식이나 상업 시설에도 외식 문화가 발달해서 대량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위험성이 높아진 거죠. 그래서 지금 식용유 소화기는 그때 30만 원이던 게 지금 6만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지금 금속화재 소화기 같은 경우에는요, 우리나라에 인허가 기준이 없다 보니까 국내에서 생산을 해도 법적으로 수출을 하고 국내에서 구매를 하더라도 50만 원, 60만 원을 주고 사야 돼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조금 저도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이제 기자회견 때 말씀하신 부분이 적응성이 좀 최대한 근접한 분말소화기를 썼다고 하시는데, 지금 소방청에서 배포한 사진 자료를 보면, CCTV에 자료로 쓰시던 소화기가 붉은색으로 보이는데요. 붉은색은 D급 화재 소화기가 아닙니다. 노란색이거든요. 그래서 A, B, C, 일반적인 소화기를 쓰셨던 것 같고, 그게 불을 번지게 하진 않았지만, 소화 능력이 그렇게 크진 않았을 겁니다.

◎송영석: 일단 제도적으로 이제 법적인 것들이 정비가 돼 있어야 강제를 한다거나 그래야 이제 업주들도, 업체 대표들도 이런 것들을 준비를 할 텐데, 이런 것들이 지금 전혀 미비한 게 아닌가. 너무 우리가 이제 전지 배터리 공장도 많이 생기고 있는데, 너무 좀 현실에 맞는 안전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백승주: 제가 조금 뛰어넘어서 말씀드리면, 우리가 이제 안타까운 탄식이 계속 이어지는 부분에서, 제도가 세상의 기술을 먼저 앞서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방재 선진국들은, 방재 선진국입니다.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 형사가 아니고 민사로 가는 거죠. 그러니까 이걸 꼭 처벌을 필두로 하는 게 아니고요. 적극적으로 안전에 투자를 해서 재해를 적게 하는 기업, 그리고 투자하지 않는 기업을 구별해서 징벌적 배상까지 이어져서 적극적으로 안전에 투자를 하는 기업들이 살아남고 발전하도록 하는 배경을 만들어서요, 안전이 지출이 아니고 투자라는 개념이 안착 되어야 합니다.

◎송영석: 안전은 투자죠. 일단은 제도 정비를 하려면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까, 양 변호사님? 그러면 당장 할 수 있는 것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양지민: 글쎄요. 일단은 지금 이 사건에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지금 이렇게 소방 당국이 조사를 시작하고 합동 감식을 하고 이러한 이유 중의 하나가, 일단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가능하는지 여부도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이제 중대재해처벌법이 2022년에 마련이 돼서 시행이 되고 있고, 이번 사업장의 경우에도 상시 근로자 5인 이상의 사업장이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이러한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은 맞고 그렇다면 이 경영 책임자라든지 아니면 사업주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는 본인들이 안전 설비라든지 관련해서 의무를 다했다는 것을 입증을 해야 됩니다. 만약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미비한 점이 있다고 한다면 사업주가 실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것이고요. 더불어서 지금 사망자들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이 많고 그리고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민사적 책임까지 더불어서 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석: 이미 소화기도 만들어져 있고 그리고 또 2차 전지 공장, 시설들, 위험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그동안 계속 있어 왔는데, 왜 이렇게 큰 희생을 치러야 이런 얘기들, 담론들이 생겨나는지, 또 정치권에서도 아마 입법, 이런 거 하겠다, 경쟁적으로 또 얘기를 할 거예요. 여러모로 좀 안타깝습니다. 화재 관련 상황은 이어지는 뉴스에서 계속해서 저희가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