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폭로’ 어산지 호주로…이제 ‘자유인’

입력 2024.06.26 (19:18) 수정 2024.06.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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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의 기밀을 폭로한 뒤 망명과 수감 생활을 이어가며 '세기의 폭로자'로 불려온 줄리언 어산지가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미국 법무부와의 합의에 따라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조정받아서 고향인 호주로 돌아갔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군사 기밀을 폭로한 혐의로 기소됐던 줄리언 어산지가 14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어산지는 현지시각 26일 사이판에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유죄를 시인하고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대신 영국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5년으로 형량을 채운 것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미국 법무부와의 이른바 '형량 합의'에 따라 석방된 어산지는 고향인 호주로 돌아갔습니다.

[배리 폴락/어산지 변호인 : "어산지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막대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어산지는 2010년 자신이 설립한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군사기밀 등을 폭로했습니다.

이라크에서 미군 헬기의 무차별 사격으로 민간인 11명이 숨진 사건 등도 그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줄리언 어산지/위키리크스 창립자/2010년 : "이런 살인이 교전규칙에 따라 합법이라면 교전규칙이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2010년 미국 검찰은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어산지를 방첩법 위반 혐의로 수배했습니다.

어산지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망명했지만, 성폭행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결국 영국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어산지는 이를 미국의 모함이라고 주장하면서, 방첩법 혐의에 대해서는 형량 합의에 응했고, 결국 14년 만에 미국과의 법적 분쟁을 마무리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어산지의 석방을 환영한다고 밝혔고,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 자유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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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폭로’ 어산지 호주로…이제 ‘자유인’
    • 입력 2024-06-26 19:18:16
    • 수정2024-06-26 22: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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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의 기밀을 폭로한 뒤 망명과 수감 생활을 이어가며 '세기의 폭로자'로 불려온 줄리언 어산지가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미국 법무부와의 합의에 따라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조정받아서 고향인 호주로 돌아갔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군사 기밀을 폭로한 혐의로 기소됐던 줄리언 어산지가 14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어산지는 현지시각 26일 사이판에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유죄를 시인하고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대신 영국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5년으로 형량을 채운 것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미국 법무부와의 이른바 '형량 합의'에 따라 석방된 어산지는 고향인 호주로 돌아갔습니다.

[배리 폴락/어산지 변호인 : "어산지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위한 투쟁으로 막대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어산지는 2010년 자신이 설립한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군사기밀 등을 폭로했습니다.

이라크에서 미군 헬기의 무차별 사격으로 민간인 11명이 숨진 사건 등도 그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줄리언 어산지/위키리크스 창립자/2010년 : "이런 살인이 교전규칙에 따라 합법이라면 교전규칙이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2010년 미국 검찰은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어산지를 방첩법 위반 혐의로 수배했습니다.

어산지는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망명했지만, 성폭행 혐의로 추가 기소되면서 결국 영국 교도소에 수감됐습니다.

어산지는 이를 미국의 모함이라고 주장하면서, 방첩법 혐의에 대해서는 형량 합의에 응했고, 결국 14년 만에 미국과의 법적 분쟁을 마무리했습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어산지의 석방을 환영한다고 밝혔고,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 자유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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