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초록빛 ‘번쩍’…위험천만 레이저 “처벌 대상” [친절한 뉴스K]

입력 2024.06.27 (12:43) 수정 2024.06.27 (13: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한밤중에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다 맞은편 차량에서 나오는 레이저 불빛에 피해를 보는 운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순간 앞이 보이지 않아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는데다 시력 손상까지 유발하는 레이저 불빛의 위험성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간 고속도로 운전에 조심하라는 온라인상의 글입니다.

맞은편 차량에서 나오는 레이저 불빛에 주의하라는 건데요.

최근 비슷한 경험을 한 운전자들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순간 앞이 보이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 고속도로 반대 차선에서 긴 초록빛이 나타납니다.

맞은편 차량에서 쏜 레이저 불빛인데, 사방으로 번지며 운전자 시야를 방해합니다.

[피해 운전자 : "레이저를 맞고서 눈이 따가웠고 그리고 잔상도 남아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 고속 주행이었고 주변에 졸음 쉼터나 차를 세울만한 곳이 보이지 않아서…."]

레이저 장치는 늦은 밤,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자욱할 때 시야 확보를 위해 주로 화물차 운전자들이 사용합니다.

[화물차 운전자 : "멋을 내려고 연두색이나 이런 레이저 같은 색깔로 변형해서 장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지만 대부분 불법 부착물입니다.

[전홍재/한국교통안전공단 기술안전처 : "자동차 관리법령에서 정하지 않은 등화 장치이므로 점검 정비 및 원상 복구 대상입니다."]

레이저 장치를 손에 쥔 채 앞차를 불빛으로 위협하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역시 처벌 대상입니다.

[박아롱/변호사 :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통의 폭행죄보다 무겁게 처벌될 수 있습니다."]

사람 눈을 향해 레이저가 비춰지면 시야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시력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레이저 광선은 자외선보다 훨씬 출력이 강하고 짧은 시간 동안 한곳에 집중되기 때문에 망막에 돌이킬 수 없는 화상을 입힙니다.

20대 남성의 망막 촬영 사진입니다.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가 타버렸습니다.

고출력 녹색 레이저 광선에 잠깐 노출돼 실명한 사례입니다.

[한영근/안과 전문의/안과학회 사례 보고 : "천문 관측을 하는 대학생이었는데, 그린(녹색) 레이저 포인터가 자기 눈에 아주 잠깐 0.1초 정도 마주 보는 순간 '타닥'하는 소리와 함께 바로 실명을 한 케이스(사례)였습니다."]

레이저 광선은 위험도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되는데 등급이 높을수록 출력이 강해져 눈은 물론 피부까지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출력이라도 녹색 레이저가 적색보다 더 위험합니다.

해외 연구 사례를 보면 최대 5밀리와트 출력에서 적색 레이저에는 15분간 노출돼도 눈에 이상이 없었지만, 같은 출력의 녹색 레이저에 노출됐을 때는 1분 만에 망막에 열 손상이 생겼습니다.

녹색빛은 망막에 있는 멜라닌 색소에 더 잘 흡수돼 빠르게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레이저 광선에 쏘인 뒤 시력이 떨어지거나 초점이 흐려졌다면 안과에서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판 중인 레이저 장치는 저출력 제품이라도 10초 이상 노출되면 망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운전 중 초록빛 ‘번쩍’…위험천만 레이저 “처벌 대상” [친절한 뉴스K]
    • 입력 2024-06-27 12:43:46
    • 수정2024-06-27 13:16:37
    뉴스 12
[앵커]

한밤중에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다 맞은편 차량에서 나오는 레이저 불빛에 피해를 보는 운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순간 앞이 보이지 않아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는데다 시력 손상까지 유발하는 레이저 불빛의 위험성을 친절한 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간 고속도로 운전에 조심하라는 온라인상의 글입니다.

맞은편 차량에서 나오는 레이저 불빛에 주의하라는 건데요.

최근 비슷한 경험을 한 운전자들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순간 앞이 보이지 않아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 고속도로 반대 차선에서 긴 초록빛이 나타납니다.

맞은편 차량에서 쏜 레이저 불빛인데, 사방으로 번지며 운전자 시야를 방해합니다.

[피해 운전자 : "레이저를 맞고서 눈이 따가웠고 그리고 잔상도 남아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 고속 주행이었고 주변에 졸음 쉼터나 차를 세울만한 곳이 보이지 않아서…."]

레이저 장치는 늦은 밤,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자욱할 때 시야 확보를 위해 주로 화물차 운전자들이 사용합니다.

[화물차 운전자 : "멋을 내려고 연두색이나 이런 레이저 같은 색깔로 변형해서 장착하는 경우가 있는데…."]

하지만 대부분 불법 부착물입니다.

[전홍재/한국교통안전공단 기술안전처 : "자동차 관리법령에서 정하지 않은 등화 장치이므로 점검 정비 및 원상 복구 대상입니다."]

레이저 장치를 손에 쥔 채 앞차를 불빛으로 위협하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역시 처벌 대상입니다.

[박아롱/변호사 :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보통의 폭행죄보다 무겁게 처벌될 수 있습니다."]

사람 눈을 향해 레이저가 비춰지면 시야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시력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레이저 광선은 자외선보다 훨씬 출력이 강하고 짧은 시간 동안 한곳에 집중되기 때문에 망막에 돌이킬 수 없는 화상을 입힙니다.

20대 남성의 망막 촬영 사진입니다.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가 타버렸습니다.

고출력 녹색 레이저 광선에 잠깐 노출돼 실명한 사례입니다.

[한영근/안과 전문의/안과학회 사례 보고 : "천문 관측을 하는 대학생이었는데, 그린(녹색) 레이저 포인터가 자기 눈에 아주 잠깐 0.1초 정도 마주 보는 순간 '타닥'하는 소리와 함께 바로 실명을 한 케이스(사례)였습니다."]

레이저 광선은 위험도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되는데 등급이 높을수록 출력이 강해져 눈은 물론 피부까지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출력이라도 녹색 레이저가 적색보다 더 위험합니다.

해외 연구 사례를 보면 최대 5밀리와트 출력에서 적색 레이저에는 15분간 노출돼도 눈에 이상이 없었지만, 같은 출력의 녹색 레이저에 노출됐을 때는 1분 만에 망막에 열 손상이 생겼습니다.

녹색빛은 망막에 있는 멜라닌 색소에 더 잘 흡수돼 빠르게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레이저 광선에 쏘인 뒤 시력이 떨어지거나 초점이 흐려졌다면 안과에서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판 중인 레이저 장치는 저출력 제품이라도 10초 이상 노출되면 망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민세홍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