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TV 국내 수신 장애…정부 “중국 위성 통한 송출 중단”

입력 2024.07.01 (21:14) 수정 2024.07.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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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등 방송사들과 정부 기관들은 북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취재하기 위해서 조선중앙TV를 실시간으로 수신해 왔는데요,

오늘(1일) 갑자기 수신에 장애가 생겼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사용하던 중국 위성 대신 러시아 위성을 통해 방송을 송출하면서 생긴 일인데,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북중 관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에서 북한 조선중앙TV를 실시간으로 수신하는 모니터 화면입니다.

평소라면 방송이 한창일 시간이지만, 검정색 화면만 보입니다.

갑자기 위성 신호가 잡히지 않고 있는 겁니다.

[김정환/KBS 보도기술국 기술감독 : "위성 수신을 하게 되면 수신 레벨이 뜨게 돼 있어요. 지금 수신레벨이 '제로(0)'잖아요. 그렇단 얘기는 지금 위성으로 들어오는 신호가 없다는 걸 의미하는 거죠."]

정부 기관과 방송사 등은 그동안 중국 위성을 통해 송출되는 조선중앙TV 영상을 수신해 왔는데, 오늘부터 수신이 끊겼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중국 위성 사용을 중단하고 러시아 위성을 통해 방송을 송출하면서 우리 측 일부 지역에서 수신이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위성을 통한 송출 신호가 잡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말 쯤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특정 주파수 대역과 겹쳐 정상적인 수신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북한이 러시아 위성으로 바꾼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 위성의 사용 연도가 2027년 말까지로, 3년 이상 남아있었다는 점 등에 비춰 최근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 "(북한은) 중국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러시아를 통해서 경제협력, 또 여러 가지 교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중국과의 협력을 잠시 소강 상태를 유지하면서 보다 러시아 쪽으로 협력의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것으로..."]

북러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 나온 조치여서 주목되는 가운데, 통일부는 기술적 제약의 해소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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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1 21:14:03
    • 수정2024-07-01 21: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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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등 방송사들과 정부 기관들은 북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취재하기 위해서 조선중앙TV를 실시간으로 수신해 왔는데요,

오늘(1일) 갑자기 수신에 장애가 생겼습니다.

북한이 그동안 사용하던 중국 위성 대신 러시아 위성을 통해 방송을 송출하면서 생긴 일인데, 최근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북중 관계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에서 북한 조선중앙TV를 실시간으로 수신하는 모니터 화면입니다.

평소라면 방송이 한창일 시간이지만, 검정색 화면만 보입니다.

갑자기 위성 신호가 잡히지 않고 있는 겁니다.

[김정환/KBS 보도기술국 기술감독 : "위성 수신을 하게 되면 수신 레벨이 뜨게 돼 있어요. 지금 수신레벨이 '제로(0)'잖아요. 그렇단 얘기는 지금 위성으로 들어오는 신호가 없다는 걸 의미하는 거죠."]

정부 기관과 방송사 등은 그동안 중국 위성을 통해 송출되는 조선중앙TV 영상을 수신해 왔는데, 오늘부터 수신이 끊겼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중국 위성 사용을 중단하고 러시아 위성을 통해 방송을 송출하면서 우리 측 일부 지역에서 수신이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위성을 통한 송출 신호가 잡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말 쯤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특정 주파수 대역과 겹쳐 정상적인 수신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북한이 러시아 위성으로 바꾼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 위성의 사용 연도가 2027년 말까지로, 3년 이상 남아있었다는 점 등에 비춰 최근 소원해진 북중 관계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남성욱/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 "(북한은) 중국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러시아를 통해서 경제협력, 또 여러 가지 교류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중국과의 협력을 잠시 소강 상태를 유지하면서 보다 러시아 쪽으로 협력의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것으로..."]

북러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 나온 조치여서 주목되는 가운데, 통일부는 기술적 제약의 해소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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