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힘으로 이룬 전국 첫 ‘자율 통합’

입력 2024.07.01 (21:21) 수정 2024.07.0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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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한 지 꼭 10년째 되는 날입니다.

3전 4기 끝에 2014년, 주민 주도로 통합이 이뤄졌는데요.

오늘 9시 충북뉴스는 통합청주시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뉴스로 진행합니다.

먼저, 각고 끝에 하나가 된 통합청주시 출범의 역사를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2년 6월 27일, 당시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결정됐습니다.

의회 의결이 아닌 '주민 투표'로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직접 확인하고 성사된 전국 첫 '자율통합' 사례입니다.

[이종윤/당시 청원군수 : "현명한 선택을 해주신 우리 16만 청원군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범덕/당시 청주시장 : "중부권 핵심도시로 우리 통합시가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청원군민의 자랑스런 결단으로 이뤄졌습니다."]

2년 뒤, 민선 6기 출범에 발맞춰 통합 청주시의 새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미 군정에 의해 청주시와 청원군, 둘로 나눠진 지 68년 만이었습니다.

[이시종/당시 충청북도지사 : "본래 하나의 생명체가 둘로 갈라져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다가 다시 결합해 완전한 생명체로 되찾았다는 데 첫 번째 의미가 있습니다."]

통합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1994년, 김영삼 정부의 도농통합 정책에 발맞춰 처음 시작된 청주·청원 통합 시도는 2005년과 2010년까지 세 차례나 이어졌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통합 뒤 지역 발전 소외를 우려한 청원군민과 군의회 등의 반대 때문이었습니다.

두 지역이 통합을 놓고 15년 이상 줄다리기를 하면서, 지역 간 갈등 양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청주, 청원 부모·형제는 하나다!"]

["청원군을 팔아먹는 데 동참하는 것은 후손에게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청주 청원 통합 시도는 2012년, 3전 4기 끝에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간 정치권과 관 주도 통합 방식에서 벗어나 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통합추진위가 반목을 딛고 75가지 상생발전 방안에 합의하며 통합을 이끌어냈습니다.

통합 당시 두 지역 인구는 83만 명.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7번째 규모로 우뚝 선 통합 청주시의 주역은 청주와 청원의 주민들이었습니다.

[이수한/당시 청원청주통합군민협의회 위원장 : "순수하게 군민협의회, 시민협의회를 구성해서 위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로 타협한 결과가 4차 성공의 원동력이다."]

수십 년간의 노력을 통해 하나가 된 통합 청주시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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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힘으로 이룬 전국 첫 ‘자율 통합’
    • 입력 2024-07-01 21:21:59
    • 수정2024-07-01 22:04:25
    뉴스9(청주)
[앵커]

오늘은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한 지 꼭 10년째 되는 날입니다.

3전 4기 끝에 2014년, 주민 주도로 통합이 이뤄졌는데요.

오늘 9시 충북뉴스는 통합청주시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 뉴스로 진행합니다.

먼저, 각고 끝에 하나가 된 통합청주시 출범의 역사를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2년 6월 27일, 당시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결정됐습니다.

의회 의결이 아닌 '주민 투표'로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직접 확인하고 성사된 전국 첫 '자율통합' 사례입니다.

[이종윤/당시 청원군수 : "현명한 선택을 해주신 우리 16만 청원군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범덕/당시 청주시장 : "중부권 핵심도시로 우리 통합시가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청원군민의 자랑스런 결단으로 이뤄졌습니다."]

2년 뒤, 민선 6기 출범에 발맞춰 통합 청주시의 새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미 군정에 의해 청주시와 청원군, 둘로 나눠진 지 68년 만이었습니다.

[이시종/당시 충청북도지사 : "본래 하나의 생명체가 둘로 갈라져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다가 다시 결합해 완전한 생명체로 되찾았다는 데 첫 번째 의미가 있습니다."]

통합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1994년, 김영삼 정부의 도농통합 정책에 발맞춰 처음 시작된 청주·청원 통합 시도는 2005년과 2010년까지 세 차례나 이어졌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통합 뒤 지역 발전 소외를 우려한 청원군민과 군의회 등의 반대 때문이었습니다.

두 지역이 통합을 놓고 15년 이상 줄다리기를 하면서, 지역 간 갈등 양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청주, 청원 부모·형제는 하나다!"]

["청원군을 팔아먹는 데 동참하는 것은 후손에게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청주 청원 통합 시도는 2012년, 3전 4기 끝에 결실을 맺었습니다.

그간 정치권과 관 주도 통합 방식에서 벗어나 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통합추진위가 반목을 딛고 75가지 상생발전 방안에 합의하며 통합을 이끌어냈습니다.

통합 당시 두 지역 인구는 83만 명.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7번째 규모로 우뚝 선 통합 청주시의 주역은 청주와 청원의 주민들이었습니다.

[이수한/당시 청원청주통합군민협의회 위원장 : "순수하게 군민협의회, 시민협의회를 구성해서 위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로 타협한 결과가 4차 성공의 원동력이다."]

수십 년간의 노력을 통해 하나가 된 통합 청주시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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