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난맥상, ‘행정 미숙’ 의회사무처도 한 몫

입력 2024.07.02 (23:12) 수정 2024.07.0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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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시의회 파행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의회 사무처의 미숙한 행정 처리를 꼽지 않을 수 없는데요,

무효표가 유효표로 바뀌도록 원인을 제공한 의회 사무처가 이후에도 해결을 위한 수습이 아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성룡 의원이 얻은 한 표가 개표 당시 유효표로 인정됐다, 뒤늦게 무효표로 확인되자 선거에서 탈락한 안수일 의원은 이의신청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선거 운영을 총괄한 시의회 사무처장은 무효표로 보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황상규/시의회 사무처장/지난달 26일 : "의장님이 의결하고 선포하신 행위가 처분에 해당되기 때문에 취소 사유가 있으면 취소 절차에 준해서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급기야 김기환 전 의장은 긴급 임시회를 열어 선거 결과를 번복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김기환/울산시의회 전 의장/지난달 28일 : "이성룡의원을 결정한 사항을 취소하고 안수일 의원을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결정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곧장 의회사무처는 김 전 의장의 이 같은 선포가 의원 개인 자격으로 단순 의견 표명에 불과하다는 설명 자료를 냈는데 다시 말해 선포는 효력이 없어, 이 의장 당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석한 겁니다.

취소가 가능하다고 한 사무처장의 기존 발언과도 정면 배치되면서 해명이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안팎으로 거센 반발이 잇따르면서 의회 사무처는 제공했던 자료를 스스로 회수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안 의원이 결국, 효력정지신청과 가처분명령을 제기한 가운데 의회 사무처는 이성룡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홈페이지를 개편했습니다.

행정 처리 미숙으로 무효표 원인을 제공한 사무처가 책임을 지고 수습하기는커녕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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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시의회 난맥상, ‘행정 미숙’ 의회사무처도 한 몫
    • 입력 2024-07-02 23:12:14
    • 수정2024-07-02 23:26:23
    뉴스9(울산)
[앵커]

울산시의회 파행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의회 사무처의 미숙한 행정 처리를 꼽지 않을 수 없는데요,

무효표가 유효표로 바뀌도록 원인을 제공한 의회 사무처가 이후에도 해결을 위한 수습이 아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성룡 의원이 얻은 한 표가 개표 당시 유효표로 인정됐다, 뒤늦게 무효표로 확인되자 선거에서 탈락한 안수일 의원은 이의신청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선거 운영을 총괄한 시의회 사무처장은 무효표로 보고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황상규/시의회 사무처장/지난달 26일 : "의장님이 의결하고 선포하신 행위가 처분에 해당되기 때문에 취소 사유가 있으면 취소 절차에 준해서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급기야 김기환 전 의장은 긴급 임시회를 열어 선거 결과를 번복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김기환/울산시의회 전 의장/지난달 28일 : "이성룡의원을 결정한 사항을 취소하고 안수일 의원을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결정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곧장 의회사무처는 김 전 의장의 이 같은 선포가 의원 개인 자격으로 단순 의견 표명에 불과하다는 설명 자료를 냈는데 다시 말해 선포는 효력이 없어, 이 의장 당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석한 겁니다.

취소가 가능하다고 한 사무처장의 기존 발언과도 정면 배치되면서 해명이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안팎으로 거센 반발이 잇따르면서 의회 사무처는 제공했던 자료를 스스로 회수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안 의원이 결국, 효력정지신청과 가처분명령을 제기한 가운데 의회 사무처는 이성룡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홈페이지를 개편했습니다.

행정 처리 미숙으로 무효표 원인을 제공한 사무처가 책임을 지고 수습하기는커녕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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