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재정상 질책성 해임”…김정은 우상화 걸림돌 제거?

입력 2024.07.06 (06:47) 수정 2024.07.0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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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이처럼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우리의 기획재정부 장관에 해당하는 재정상을 전격 교체했는데, 환율 관리 실패 등의 책임을 묻는 질책성 인사로 풀이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우상화의 고삐를 죄는 과정에서 나온 조치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막을 내린 노동당 전원회의,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발전의 장애물'을 거론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30일 :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전반을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 궤도에 올려세우는 데서 장애로 되는 일부 편향적 문제들을 지적하시고..."]

그러면서 재정상을 리명국으로 전격 교체했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재정상 교체는 환율, 물가 관리 실태에 대한 질책으로 풀이된다"고 전했습니다.

전 재정상 고정범은 지난 1월을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데, 처형설 등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김정은 독자 우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재정 책임자를 해임해 경제 부진의 책임이 김 위원장에게 돌아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최근 '실패'라는 우리 군의 평가와 다르게 잇따라 '신형 미사일 시험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이 이제 자신의 브랜드 그러니까 소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기의 정치와 자기의 외교 이것들을 펼치겠다라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죠. 올해 들어서는 전면화됐다라고..."]

앞서 김정은 초상화가 선대와 나란히 내걸렸고, 간부들이 김정은 초상휘장을 단 것이 처음 포착된 데 이어, 올해 30주기를 맞는 김일성 주석 사망 애도 기간을 기존 닷새에서 하루로 단축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이 올 들어 한 번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가운데, 오는 8일 김일성 사망 30주기를 맞아 참배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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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재정상 질책성 해임”…김정은 우상화 걸림돌 제거?
    • 입력 2024-07-06 06:47:37
    • 수정2024-07-06 06: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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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이처럼 환율이 요동치는 가운데 우리의 기획재정부 장관에 해당하는 재정상을 전격 교체했는데, 환율 관리 실패 등의 책임을 묻는 질책성 인사로 풀이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대의 후광에서 벗어나 우상화의 고삐를 죄는 과정에서 나온 조치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막을 내린 노동당 전원회의,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발전의 장애물'을 거론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30일 :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전반을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 궤도에 올려세우는 데서 장애로 되는 일부 편향적 문제들을 지적하시고..."]

그러면서 재정상을 리명국으로 전격 교체했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재정상 교체는 환율, 물가 관리 실태에 대한 질책으로 풀이된다"고 전했습니다.

전 재정상 고정범은 지난 1월을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데, 처형설 등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김정은 독자 우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재정 책임자를 해임해 경제 부진의 책임이 김 위원장에게 돌아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최근 '실패'라는 우리 군의 평가와 다르게 잇따라 '신형 미사일 시험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이 이제 자신의 브랜드 그러니까 소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기의 정치와 자기의 외교 이것들을 펼치겠다라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죠. 올해 들어서는 전면화됐다라고..."]

앞서 김정은 초상화가 선대와 나란히 내걸렸고, 간부들이 김정은 초상휘장을 단 것이 처음 포착된 데 이어, 올해 30주기를 맞는 김일성 주석 사망 애도 기간을 기존 닷새에서 하루로 단축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이 올 들어 한 번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가운데, 오는 8일 김일성 사망 30주기를 맞아 참배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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