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베릴, 텍사스 강타…2명 사망·200만 가구 단전

[앵커]

미국에선 허리케인 '베릴'이 텍사스주에 상륙해 큰 피해를 내고 있습니다.

1등급으로 약해졌지만 최고 시속 150km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백만 가구 넘는 곳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강력한 비바람에 창문은 부서졌고, 1층은 반쯤 물에 잠겼습니다.

파도는 육지를 삼킬 기세로 일렁이고 전신주는 힘없이 기울어졌습니다.

흔들리는 신호등 아래로 이미 떨어진 신호등이 나뒹굴고, 거센 물살에 차는 자꾸만 뒤로 갑니다.

운전을 포기한 이 남성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합니다.

현지 시각 8일 새벽 3시 50분쯤 허리케인 베릴이 1등급 상태로 미국 텍사스에 상륙했습니다.

이후 열대성 폭우로 위력이 낮아졌지만 최고 시속 150km에 달하는 강력한 폭풍과 함께 폭우를 동반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나무가 비바람에 쓰러지면서 가정집을 덮쳐 50대 남성과 70대 여성 등 최소 2명이 숨졌습니다.

집이 무너지고 지붕이 뜯기면서 다친 사람도 속출했습니다.

[마사 킬 패트릭/텍사스 주민 : "비가 쏟아지면서 '쿵'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제 목에 바로 떨어진 것 같았어요. 다른 사람은 머리를 맞았고, 저는 목과 어깨를 맞았어요. 그래서 지금 제가 먼지에 뒤덮여 있는 거예요."]

특히 텍사스 전역에서 200만 가구 이상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휴스턴에 있는 두 공항에선 항공기 천여 편이 취소됐고,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대중 교통도 중단됩니다.

[미치 템스/텍사스주 마타고르다 카운티 공공정보담당관 : "우리는 몇 시간 동안 극도로 강한 바람과 해일을 겪었습니다. 이건 엄청난 폭풍입니다."]

한편 베릴은 최소 3개의 토네이도를 동시에 발생시키고 있으며 그중 하나는 극도로 위험한 토네이도로 확인됐다고 루이지애나주 국립기상청은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김나영